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신비로운 인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소피 콜린스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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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란 '있어보인다'와 'Ability(능력)'를 합친 신조어로 뭔가 있어보이는 능력이란 뜻으로 뽐내고 드러내길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성향이 잘 나타나는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높혀서 대화에서 세련된 교양인으로 보이게 해주는 잡학사전이다. 대화가 끊기거나,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로 아는채하고 싶을 때, 재미있는 지적대화로 인문학적 소양을 뽐내고 싶을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에는 인체에 관련된 수많은 지식을 전해준다.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주인인 내 몸이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그리 많이 아는 것 같지는 않다. 사용설명서도 없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의사에게 가서 수리를 맡겨버리므로 우리가 우리 몸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공부하는 일은 사실 별로 없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인체에 관련된 수많은 질문들을 우리는 무심히 넘겨버리고 있는데 그 질문들에 대해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우리 몸에 관련된 호기심을 채워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탄생과 그 전/놀라운 기록/역사와 인체/패션과 인체/몸속의 사건/예기치 못한 일들/당신의 머릿속/원인과 결과/질병과 건강/죽음과 그 후. 인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주제별로 흥미로운 10가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스피드 퀴즈로 해당 챕터에서 읽었던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도록 테스트 형식으로 복습을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잊어버리면 아무 쓸모가 없으므로 이렇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것이 필요하고, 나중에 책을 전부 다시 읽지 않더라도 이 퀴즈만 핵심요약본처럼 읽어보면 책의 내용이 떠오르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



태어난 달이 학교 성적에 영향을 준다?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잘생겼고 섬세하다고 한다. 태어난 요일에 따라 성격이나 외모가 바뀐다니 믿기 힘든데 혹시나 하고 난 무슨 요일에 태어났는지 확인해보니 금요일이다.. 월요일에 태어나지 않아서 이런건가? 이걸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요일별로 외모와 성격에 차이가 나기도 하고, 태어난 달이 학교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실제로 있는데 가을이나 초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데 엄마가 봄이나 여름에 임신을 해서 좋은 날씨에 햇빛을 더 많이 쬐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어서 아이가 성숙해진다고 한다.


없어도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는 장기는 몇 개나 될까?

이런 내용은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맹장 같은 경우는 아무런 기능이 없어서 떼어내도 상관없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의외로 인간의 장기는 없어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장기가 많은 것 같다. 신장도 하나가 손상되고 크게 상관이 없고, 폐도 한쪽 기능이 멈추어도 능력의 절반이 손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남녀의 생식기도 없으면 아기를 갖지 못할 뿐이지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고 한다. 소화기관이 없어도 이론적으로 사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비장도 그렇고, 쓸개도 마찬가지다. 이런 장기들이 없으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삶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겠지만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의외로 우리 인체는 굉장히 튼튼한 것 같다.


인간은 평생 얼마나 많은 피, 땀, 눈물을 만들까?
피, 땀, 눈물. 인간은 평생 얘네들을 얼마나 만들어낼까? 활동적인 사람의 경우 하루에 약 2리터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그렇게나 많이 흘리다니.. 이를 욕조 수로 환산하면 약 123개 정도 된다고 한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해도 그정도까지는 땀을 흘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양의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눈물은 평생 욕조 20개 분량만큼 흘린다고 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우는 시간이 더 길다고 한다.


몸의 어떤 부분이 가장 열심히 일할까?
간, 뇌, 심장. 이 세 가지 장기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데 하나라도 없으면 살 수가 없고 하는 일도 워낙 중요한 핵심 장기이므로 이 세 장기는 어떤 게 더 열심히 일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단,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뇌가 조금은 일을 적게 하지 않을까?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건강을 위해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 너무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인 수분 과다 증상으로 일사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까지 이른다고 한다. 보통 하루에 1.8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음식에 들어간 수분을 포함하면 3리터 이상이 된다고 하는데 수분 과다가 되려면 어느 정도가 한도인지 궁금해진다.


최적의 식사 시간이라는 게 있을까?
과거엔 아침밥 저녁죽이란 말이 있었다.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줘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건 아직까지 보편적인 상식처럼 전해지고 있어서 아침에 밥을 먹지 않으면 굉장히 좋지 못한 행동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처럼 아침밥에 목숨 거는 종족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조금씩 자주 먹는게 좋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최근엔 일종이 간헐적 단식처럼 계속 꾸준하게 먹는 것보다 일정 시간 몰아서 먹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우세하게 된 것 같다.


공포에 질리면 정말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할까?
호러 영화 <이블데드>에서 주인공 애쉬가 악마를 보고 놀란 나머지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공포에 질리면 머리가 하얗게 변할까? 정답은 아니다. 머리카락은 기본적으로 죽은 물질이라서 다 자란 상태에서 색이 바뀌진 않는다. 우리가 보는 흰머리는 모근에서부터 시작하여 하얗게 자라나는 것이라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팔다리가 없어도 여전히 팔다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미드 <하우스>를 보면 거울 치료법이라는 것이 나온다. 한쪽 손이 없는 참전군인이 잘려진 팔쪽에서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데 거울을 이용하여 마치 손이 있는 것처럼 인지하게 하고 쥐고 있던 손을 풀고 근육을 편하게 해서 통증을 없앤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이 드라마 속에서 만든 것인 줄 알았더니 실제로 거울 치료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 거울 치료법이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효과를 내는지 논란이 많지만 뇌에서 보내는 통증 메세지를 거울을 통해 시각적으로 괜찮다는 시지각을 제공해서 뇌가 괜찮은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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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3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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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류세라는 개념이 등장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류의 문명이 발생한 시기를 지질학에서는 홀로세라고 부르고 해수면이 차오르고,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등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과 지구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최근의 시대를 홀로세에서 따로 떼어서 인류세라고 부른다. 인간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고, 생물들이 멸종하는 등 인류가 지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이다. 지구 입장에선 환경파괴와 생명체의 멸종을 의미하는 부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제4차산업혁명시대라는 발전의 측면과 인류세라는 위기의 측면으로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지구의 미래에 대한 담론인 셈이다. 이처럼 우리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지 지구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고, 생명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인류는 언제 어떻게 나타나서 발전을 해왔는지 에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아는 것는 우리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올라가는 여행이고, 이것은 신학이나 철학과는 다른 방법으로 우리가 누군가인가에 대한 답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지구와 달의 탄생에서부터 생명체가 출현하고 공룡시대, 포유류 시대를 거쳐 인류가 등장하기 까지의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연구자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고, 새로운 내용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어서 정확히 픽스된 오피셜이라는 것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지구와 각종 생명체의 탄생, 인류의 등장까지 모두 정확히 연도를 나누어서 시대를 구분하고 연표를 외웠고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당장 지구가 형성된 시기부터 의견이 갈린다고 하니 의외였다.


지구는 45억 4000만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고, 45억 7000만년이라는 주장도 있다. 태양계의 형성 과정을 역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사람은 과학자가 아닌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였다고 한다. 철학자가 자연과학을 연구했다는 것이 재미있는데 근대철학은 자연과학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튼 태양계는 우주의 나이가 92억살 정되 되던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태양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알기가 쉽지 않지만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태양계가 형성되고 지구가 탄생한 후 지구의 대기는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었을 것으로 예측한다. 초기 지구 대기에는 산소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탄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생명체가 나타나면서 지구 대기에 산소기체가 포함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매커니즘을 이용하여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프로젝트가 계획 중이다. 그런데 이산화탄소를 분해하는 생명체는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어서 궁금하다. 느닷없이 생명체가 생겨났던 것일까? 언제나 '생명체가 나타났다'는 말을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바가 없는 탓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궁금증으로 남는다.


산소와 함께 지구가 생명체로 가득 찰 수 있게 해준 또 하나의 아이템이 바로 물이다. 지구가 태양에 더 가까이 있었다면 온도가 높아 물이 모두 증발해버렸을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70%는 바다로 되어 있는데 물은 지구 표면 뿐만 아니라 온도가 높은 지구 내부에도 존재한다고 한다. 화산이 터질 때 지구 내부에 있던 물이 밖으로 방출되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이 많은 물이 생겨난 것은 아니다. 지구의 온도가 매우 높았던 시기에 물이 있었다면 모두 증발하여 우주로 사라졌을 것이다. 지금 지구에 있는 물은 지구가 식은 다음 외부로부터 왔다고 생각하는데 지구 형성 초기에 빈번하게 지구에 충돌했던 소행성들이 물을 날라왔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분자는 우주에 널리 있기 때문에 소행성이 지구로 오면서 계속 물을 운반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달을 형성한 테이아의 충돌로 지구가 많은 물을 가지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지구가 형성되고 5억년 정도 지나 지구가 안정화 상태에 접어들면 지구와 달에 수많은 소행성과 운석이 충돌하게 된다. 달에 있는 암석은 대부분 41억년 전에서 38억년 전 사이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충돌 크레이터의 연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지구와 달에 소행성과 운석이 수없이 충돌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충돌이 지구 전체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집중 충돌의 시기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 역시 정확하게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알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친 후 혹은 그 과정 속에서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하게 된다.


광합성을 하는 원핵생물이 등장해서 지구에 가득 차 있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놓고, 오존층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대량의 산소가 지구 대기에 갇히게 되었다. 그로인해 최초의 원핵생물에서 진핵생물과 다세포 생명체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다 5억 4200만년 전 시작된 캄브리아기에는 생명 대폭발이 일어난다. 약 2000년만년 동안 다양한 생명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나타난 생명체들이 대부분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조상이 된다. 생물들은 더욱 복잡한 형태로 번식을 하며 진화한다. 그리고 공룡 시대 포유류 시대를 거쳐 인류가 등장하게 된다.


우린 흔히 공룡 시대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공룡은 흥미롭기도 하고, 재미있는 주제라서 지구의 역사를 들여다볼 땐 아무래도 공룡 시대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공룡시대는 기나긴 지구의 역사의 한 단면일 뿐이다. 책을 통해 지구의 역사가 공룡시대 못지않게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주와 태양계,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하여 생명의 탄생, 인간의 탄생으로까지 우리의 기원을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다보면 지구와 생명 탄생의 그 진화의 역사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거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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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과학생활 - 과학기술이 일상을 파고드는 데 정신 못 차리겠는 사람들을 위한
유윤한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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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처음 탄생한 이래로 끊임없이 과학기술의 개발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의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 이전 시간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많은 업적을 남겨왔다. 인류가 개발한 과학기술은 누적되며 더 빠르고 가파르게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학기술이라는 것을 잘 몰라도 사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다. 그동안의 행동 양식과 생활 패턴대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급발전한 과학기술이 상용화되고, 보편화되면서 그 기술을 모르면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가져온다. 과학기술이란 인간의 삶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그것에 대해 모르면 불편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얼마전 정부에서 처음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신청을 한 사람들은 편하게 클릭 몇 번만으로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소위 디지털 소외계층들은 감염의 우려를 무릅쓰고, 굳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민센터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이정도 수준에 그치지만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어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변하게 될 근미래에는 이런 과학기술들을 알지 못하면 그야말로 살아남기가 힘들정도가 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디지털 진화에 도태된 사람들은 공룡처럼 멸종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있는 분위기다.


한 때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시니어 세대들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강좌가 열렸던 적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기계제품에 익숙치 않은 시니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함인데 몇 년 전엔 일상으로 파고든 진보된 과학기술이라고 해봤자 스마트폰 정도였고, 그것 하나만 배우면 되었겠지만 앞으로는 갈수록 더 많은 과학기술들이 일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고, 배울 것도 많아지게 될테니 이에 미리 대비하지 못하면 변화된 생활에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적어도 그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이 어떤 기술을 의미하는지,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도의 개략적인 개념이라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엔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Block Chain), 마이크로칩(Microchip), 유전자와 텔로미어(Gene and Telomere),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의 총 8가지의 진보된 과학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많이 들어서 어느새 익숙한 용어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다. 알건 모르건 이것들은 앞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게 살아가게 될 기술들이다. 이런 과학기술이 일상인 시대에는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기술빈민이 되기 쉽다. 그래서 좀 더 편리하고 행복해지려고 만든 기술을 영원히 우리 편으로 삼고 싶다면, 이런 기술의 바탕이 되는 과학이 어떻게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지 정도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얼마전 n번방 성착취 사건이 터졌을 때 운영자들은 자금을 암호화폐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회원들로부터 비용을 암호화폐로 납부받았는 것인데 얼마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비트코인 광풍이후로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는 오랜만에 들었다. 비트코인의 거품이 꺼진 후 이제 암호화폐는 한동안 상용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사용되고 있었다니 굉장히 의외였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이 비트코인에 미련을 못버리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이들은 한심한 것이 아니라 남보다 한 걸음 앞서 미래를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암호화폐가 사용된다는 것에 놀라는 나같은 사람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기록하여 각자의 장부에 똑같은 거래 내역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은행이 독점으로 거래정보를 독점하고 유출되지 않게 꽁꽁 숨겨왔고, 사람들은 거래를 위해 보안을 담당하는 은행에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그랬던 것을 이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두가 거래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오픈해놓는 것이다. 숨기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전부 오픈을 해놓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전부 해킹하고 위조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서 중앙 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간 거래(P2P)가 자유롭게 행해지고,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며,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권력을 가지고 기록을 고치거나 해킹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불가능하다고 한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거래소가 해킹당해서 개인정보와 고객들의 비트코인까지 털어간 것이다. 물론 초창기 거래소라서 해킹에 대한 대비책이 불충분했고, 해당 회사의 안전불감증으로 그런 일이 발생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안전하고 투명하지만 비트코인 거래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사건이었다. 오히려 이런 문제가 생겨도 시스템을 갱신하거나 폐쇄할 수 없는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여준는 예가 되기도 했다. 무한 장점이 무한 단점이 되는 순간이다.


지금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동일시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하나의 상품일 뿐으로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하위개념인 것이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실패가 블록체인의 실패와 동일시 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은 금융 거래를 수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기 떄문에 앞으로 일어난 금융혁명과 핀테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더 많이 사용될 것이고, 이 기술이 적용될 분야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책에는 과학기술과 함께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과학기술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는 상용화, 상품된 된 기술을 소비만 하면 되는 입장이긴 하지만 앞서 알아본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한 내용처럼 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비트코인의 투자 실패처럼 또 다른 실패를 겪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생길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채 뒤처질 수도 있다. 기술 빈민이 되지 않도록 미래사회를 위해 이 정도는 꼭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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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판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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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은 생텍쥐페리가 탄생한 날이라고 한다. 어른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를 선물해준 생텍쥐페리가 탄생한지 120주년을 기념하여 어린 왕자 0629버전이 6월 29일날 출간되었다. 어린왕자는 성경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혔으며 수많은 번역본이 존재하는 책으로 알려져있다. 많은 버전의 번역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번역을 찾아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번역이란 또 다른 창작으로 어떻게 번역되느냐에 따라 미세하지만 늬앙스와 글의 감동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원로 불문학자인 전성자 선생님의 번역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어린왕자 이야기지만 생텍쥐페리의 시적이고 아름다운 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어린 왕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 의미가 해석되고 있다. 보통은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대사들을 가슴에 담아낸 아름다운 동화로 읽는 경우가 많고, 어른들을 비판하고 풍자하거나, 최근에는 어른왕자가 안타까운 상황으로 박해를 받았다는 식의 비극적인 해석으로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건 다 좋겠으나 이 어린 왕자 만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기억되면 좋겠다. 애초에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레옹 베르트라는 어른(친구)에게 선물하는 책이다. 책머리에 생텍쥐페리는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치는 데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빈다는 말로 시작한다. 힘든 상황에 동심을 잊고 사는 친구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며 어린 소년이었을적의 레옹 베르트에게 책을 바친다.


시시한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들에게도 한때는 빛나는 꿈이 있었음을 잊지 마라고 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말처럼 이 어린왕자는 책에 나오듯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지만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이 책은 사막에 불시착한 파일럿인 화자 '내'가 어린 왕자를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를 쓴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어린 왕자와의 대화는 파일럿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어른인 파일럿 그 자신이고, 책을 읽는 우리 어른들 모두일 수도 있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된다.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다보니 앨리스의 원더랜드와 어린 왕자가 방문한 별들은 희안하고 이상야릇하게 보인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에서 신하도 없이 혼자 세상을 통치하는 왕과 허영심 많은 사람, 술에 취한 모습이 부끄러워 술에 취해 그것을 잊으려는 술꾼, 그저 숫자놀음으로 별이 늘어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업가, 일분마다 한번씩 가로등을 점멸하는 일꾼, 자신의 별의 지리에 대해 모르는 지리학자 같은 이상한 사람들을 차례로 만난다.


이 소행성들의 어른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무능하고 위증자인 정치인, 허세와 허영에만 관심이 있는 귀족들, 의지와 현실감이 없는 타성에 빠진 빈민들, 허상을 팔아 돈을 버는 자본가들, 컨베이어 벨트에 딸려 정신없이 일을 하는 노동자들, 추상적인 이론에만 빠져있는 학자들. 직업군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어른들의 삐뚤어진 모습을 담고 있다. 그나마 바보같이 하루종일 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노동자들만은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고,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왕이나 허영가나 술꾼, 사업가에게선 멸시를 받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B612에 살던 어린 왕자도 마찬지지만 각 소행성에는 한 명의 사람들만이 살고 있다. 단절된 사회의 고독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모두들 각자의 별에서 쓸쓸하고 단순한 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어린 왕자는 해 질 무렵을 좋아한다고 했다. 몹시 슬플 때에는 해 지는 풍경을 좋아하게 되는데 어느 날 어린 왕자는 해가 지는 걸 마흔네 번이나 보았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외로운 아이이자 외로운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로등 지기의 별에 머물고 싶었지만 별이 너무 작다는 이유로 그 곳을 떠나고 만다. 하지만 진짜 그 별을 떠나는 것이 섭섭한건 가로등 지기와의 이별 때문이 아니라 그 별이 하루종일 수없이 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축복받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가 서툰 어른 아이들은 외로워도 사람과 친구가 되기 보단 혼자 외로움을 달래는 것을 선택한다. 6번의 친구들을 뒤로하고 어린 왕자는 7번째 별 지구로 향한다. 지구는 안식을 줄 수 있을까?


아프리카 사막에 떨어진 어린 왕자는 산위에 올라가서 외친다. '안녕, 너는 누구지? 내 친구가 되어줘, 나는 외로워' 하지만 메아리만 들릴 뿐이다. 한참을 걸어 장미꽃밭에 도착했을 때 세상에 단 한송이뿐인 꽃을 가진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장미 중 한송이에 불과했고, 가진 것이라곤 화산 세 개 뿐인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엎드려 운다. 우리도 흔히 자기만의 좁은 세상에 살다가 더 큰 세상에 나갔을 때 하염없이 작은 자신을 발견하고는 좌절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 때 사막 여우가 나타나서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길들인다는 것이 뭐지?
그건 사람들이 너무 잊고 있는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사막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으면 서로는 그저 수많은 것들 중 하나로만 보이겠지만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면 소중하게 생각될 것임을 알려준다. 어린 왕자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어린 왕자가 그 꽃을 위해 쓴 시간 때문임을 알려준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아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사람을 위해 충분히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사람이 나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것은 나의 잘못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기가 길들인 것에는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 있는 그 장미꽃과 많이 다투었다. 장미꽃은 마치 많은 연인들이 그러하듯 투정도 부리고, 억지를 쓰기도 한다. 어린 왕자는 그것을 받아주는데 지쳐서 떠나버리고 만다. 하지만 지구에 와서 다른 수많은 장미를 보고 자신의 그 장미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된다. 장미와 함께 한 시간만큼 그 장미는 어린 왕자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 것이다. 장미는 말로 아프게 찔렀지만 사실 장미도 어린 왕자를 좋아했고 잡고 싶어 했던 것 같다. 헤어질 때가 되어서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회하지만 울면서도 바보같이 왕자를 잡지 못한다.


넌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그래도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장미는 마음과 다르게 가시 돋힌 말로 왕자를 아프게 했다. 말은 오해의 근원이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말로 인해 상처를 주고, 오해를 만들고,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장미는 왕자를 아프게 하고 아픈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장미는 왕자에 대해 책임이 있고, 어린 왕자는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다. 그런 것이 사랑이다.


어린 왕자는 지구에 온지 일년째되는 날 뱀의 도움을 받아 별로 돌아간다. 뱀은 지식과 지혜의 존재이다. 아이는 지혜를 가지게 되면 어른이 된다. 죽음이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므로 어린 왕자가 죽은 것은 아이의 동심을 잃고 어른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어린 왕자가 두려워하면서도 별로 돌아갈 결심을 하는 장면은 너무 슬프다. 성장에 대한 두려움과 어린 시절과의 관계 끊기로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잃었던 동심을 찾는다면 사막과 같은 마음에서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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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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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식물계는 인류의 탄생이래로 우리 인류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존재이다. 가장 먼저 숨을 쉬는 공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열매와 과실을 선물하였으며, 집과 가구의 원재료가 되기도 하며, 종이를 만들어 문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화석연료도 나무 등이 화석이 된 것이고, 의약품, 화장품, 의류 등 나무에서 얻는 제품은 수없이 많다.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 나무와 식물계는 필요불가결한 너무나 고마운 존재들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이런 고마운 나무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고 크게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보다 자연과 더 가까웠던 과거에는 천연자원인 나무를 이용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무분별한 개발로 삼림은 황폐해지고, 매년 수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있다. 직접적인 벌목 외에도 인류가 만들어낸 기상이변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우림을 태워버리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가축을 기르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고 축산지로 바꾸거나 과자와 튀김을 만들 때 사용되는 야자유를 생산하기 위해 수많은 나무가 베어진다. 그외에 종이와 휴지를 생산하려고 매일 수만그루의 나무가 잘리어진다. 우리는 나무에 대해 너무 무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무에 대해 지식과 깨달음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늘 그곳에 있는 존재, 우리가 마음 껏 쓸 수 있는 자원으로만 여기지 말고 나무에 대한 애정과 함께 나무가 인간 생활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꾸어 왔는지, 나무와 사람 사이에 어떻게 그 관계가 형성됐는지 등을 알아보며 나무에 대한 한층 높은 지식과 존중,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100가지 나무의 이모저모를 세밀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고대 문명, 무역, 종교, 토착 신앙, 건강, 의료 분야 등 다양한 시각으로 나무를 분석하며 나무가 인간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찰하면서 나무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해준다. 그래서 나무 이야기는 우리의 선조와 인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책에는 인류에게 문화적, 실용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는 나무를 선별하여 다루고 있다. 또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나무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17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도구로 만든 회양목 부터 19세기에 널리 쓰인 감나무까지 다양한 시대의 나무를 소개한다.



각각의 나무는 그 나무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설명과 함께 다른 명칭, 원산지, 나무가 서식하는 서식지와 기후, 수명과 성장 속도 그리고 최대 높이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나무의 세밀화와 잎이나 과실, 씨앗 등의 그 나무만의 특성을 따로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무의 설명 파트에서는 나무가 자라는 고도와 토양 유형 등의 변수를 포함한 서식 범위의 자연조건을 다시 한번 알아보며 이름의 유래와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소개된 나무 중에는 우리에게 (적어도 개인적으로) 많이 익숙한 나무도 있고, 생소한 나무도 많이 있다.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나무나 열매의 생김을 본 것은 처음인 것도 있다. 가령 아보카도 같은 경우는 열매는 너무나 친숙하고 많이 먹지만 정작 아보카도 나무나 열매가 어떻게 열려있는지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무가 굉장히 커서 선사 시대 때는 거대 동물의 먹거리였다고 한다. 집에서 씨앗을 심어서 작은 나무가 열리는 것을 많이 보다보니 아보카도 나무 자체가 원래 작은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크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아보카도라는 이름은 멕시코 원주민 말로 고환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보카도의 형태와 열매가 짝을 지어 맺히는 것으로 인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육두구라는 향신료는 이름만 들었을 뿐 어떻게 생겼는지, 나무는 어떤 모양인지 본적이 없다. 육두구는 고대로부터 좋은 향신료로 쓰였으며 두통 발열 치료제나 최음제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 선페스트 치료제로도 쓰였는데 그 결과 동일 중량의 금보다도 비싸게 취급되었다고 한다. 몰약나무도 동일 무게의 금과 같은 가치를 가지는데 몰약나무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바친 선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양호랑가시나무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에 머리에 썼던 가시관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장식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물푸레나무도 형태를 본건 처음이다. 나무의 특성은 굉장히 평범한데 북유럽 신화속에서는 중요하게 취급된다는데 그 이유는 나오지 않아서 궁금해진다. 현재 이 나무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신화나 서양 동화에 자주 나오는 나무 중 하나는 아마 개암나무일 것이다. 그림 형제의 동화나 아서 랜섬의 책에도 이 개암나무가 등장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개암은 헤이즐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커피로 마시는 바로 그 헤이즐넛이 맺히는 나무이다. 회양목은 17만 1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도구로 사용했던 나무라고 한다. 회양목을 깎아서 땅을 팔 수 있는 도구로 만들어서 사용했다는데 회양목은 조직이 단단하여 단단한 목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도구로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라고 한다. 피스타치오나무는 중동 전역의 사막에 가까운 건조 기후에서 자라는 강인한 나무로 2년마다 약 5만개의 씨앗을 생산한다고 한다. 피스타치오 씨앗은 9000년 이산 중요한 요리 재료로 대접받았다.



나무는 신화적으로 인간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고, 역사를 바꾸기도 했으며, 인간의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유럽의 신화와 기독교 신화에 깊은 관련이 있어 나무의 이름의 유래에 기인하기도 한다. 그동안 몰랐던 나무에 대한 놀랍고 재미있는 지식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나무 그 자체의 이해와 나무를 둘러싼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나무 이야기]는 나무에 대한 충실한 식물 교양서이자 멋진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나무 도감 그 자체로서도 매우 훌륭하여 정밀하게 그려진 나무 일러스트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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