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신비로운 인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소피 콜린스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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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란 '있어보인다'와 'Ability(능력)'를 합친 신조어로 뭔가 있어보이는 능력이란 뜻으로 뽐내고 드러내길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성향이 잘 나타나는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높혀서 대화에서 세련된 교양인으로 보이게 해주는 잡학사전이다. 대화가 끊기거나,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로 아는채하고 싶을 때, 재미있는 지적대화로 인문학적 소양을 뽐내고 싶을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에는 인체에 관련된 수많은 지식을 전해준다.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주인인 내 몸이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그리 많이 아는 것 같지는 않다. 사용설명서도 없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의사에게 가서 수리를 맡겨버리므로 우리가 우리 몸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공부하는 일은 사실 별로 없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인체에 관련된 수많은 질문들을 우리는 무심히 넘겨버리고 있는데 그 질문들에 대해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우리 몸에 관련된 호기심을 채워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탄생과 그 전/놀라운 기록/역사와 인체/패션과 인체/몸속의 사건/예기치 못한 일들/당신의 머릿속/원인과 결과/질병과 건강/죽음과 그 후. 인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주제별로 흥미로운 10가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스피드 퀴즈로 해당 챕터에서 읽었던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도록 테스트 형식으로 복습을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잊어버리면 아무 쓸모가 없으므로 이렇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것이 필요하고, 나중에 책을 전부 다시 읽지 않더라도 이 퀴즈만 핵심요약본처럼 읽어보면 책의 내용이 떠오르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



태어난 달이 학교 성적에 영향을 준다?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잘생겼고 섬세하다고 한다. 태어난 요일에 따라 성격이나 외모가 바뀐다니 믿기 힘든데 혹시나 하고 난 무슨 요일에 태어났는지 확인해보니 금요일이다.. 월요일에 태어나지 않아서 이런건가? 이걸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요일별로 외모와 성격에 차이가 나기도 하고, 태어난 달이 학교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실제로 있는데 가을이나 초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데 엄마가 봄이나 여름에 임신을 해서 좋은 날씨에 햇빛을 더 많이 쬐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어서 아이가 성숙해진다고 한다.


없어도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는 장기는 몇 개나 될까?

이런 내용은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맹장 같은 경우는 아무런 기능이 없어서 떼어내도 상관없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의외로 인간의 장기는 없어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장기가 많은 것 같다. 신장도 하나가 손상되고 크게 상관이 없고, 폐도 한쪽 기능이 멈추어도 능력의 절반이 손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남녀의 생식기도 없으면 아기를 갖지 못할 뿐이지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고 한다. 소화기관이 없어도 이론적으로 사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비장도 그렇고, 쓸개도 마찬가지다. 이런 장기들이 없으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삶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겠지만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의외로 우리 인체는 굉장히 튼튼한 것 같다.


인간은 평생 얼마나 많은 피, 땀, 눈물을 만들까?
피, 땀, 눈물. 인간은 평생 얘네들을 얼마나 만들어낼까? 활동적인 사람의 경우 하루에 약 2리터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그렇게나 많이 흘리다니.. 이를 욕조 수로 환산하면 약 123개 정도 된다고 한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해도 그정도까지는 땀을 흘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양의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눈물은 평생 욕조 20개 분량만큼 흘린다고 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우는 시간이 더 길다고 한다.


몸의 어떤 부분이 가장 열심히 일할까?
간, 뇌, 심장. 이 세 가지 장기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데 하나라도 없으면 살 수가 없고 하는 일도 워낙 중요한 핵심 장기이므로 이 세 장기는 어떤 게 더 열심히 일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단,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뇌가 조금은 일을 적게 하지 않을까?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건강을 위해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 너무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인 수분 과다 증상으로 일사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까지 이른다고 한다. 보통 하루에 1.8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음식에 들어간 수분을 포함하면 3리터 이상이 된다고 하는데 수분 과다가 되려면 어느 정도가 한도인지 궁금해진다.


최적의 식사 시간이라는 게 있을까?
과거엔 아침밥 저녁죽이란 말이 있었다.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줘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건 아직까지 보편적인 상식처럼 전해지고 있어서 아침에 밥을 먹지 않으면 굉장히 좋지 못한 행동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처럼 아침밥에 목숨 거는 종족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조금씩 자주 먹는게 좋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최근엔 일종이 간헐적 단식처럼 계속 꾸준하게 먹는 것보다 일정 시간 몰아서 먹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우세하게 된 것 같다.


공포에 질리면 정말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할까?
호러 영화 <이블데드>에서 주인공 애쉬가 악마를 보고 놀란 나머지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공포에 질리면 머리가 하얗게 변할까? 정답은 아니다. 머리카락은 기본적으로 죽은 물질이라서 다 자란 상태에서 색이 바뀌진 않는다. 우리가 보는 흰머리는 모근에서부터 시작하여 하얗게 자라나는 것이라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팔다리가 없어도 여전히 팔다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미드 <하우스>를 보면 거울 치료법이라는 것이 나온다. 한쪽 손이 없는 참전군인이 잘려진 팔쪽에서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데 거울을 이용하여 마치 손이 있는 것처럼 인지하게 하고 쥐고 있던 손을 풀고 근육을 편하게 해서 통증을 없앤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이 드라마 속에서 만든 것인 줄 알았더니 실제로 거울 치료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 거울 치료법이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효과를 내는지 논란이 많지만 뇌에서 보내는 통증 메세지를 거울을 통해 시각적으로 괜찮다는 시지각을 제공해서 뇌가 괜찮은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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