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 개정3판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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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부터 2000년 초반까진 확실히 일본이 대세였다. 일본은 떠오르는 태양이었고 일제는 국산보다 질이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 특히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부터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본어를 배우고, 일드와 영화를 보고, J-POP을 들으며 제페니메이션과 일게임을 즐기는 것이 힙한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일본의 관광객도 한국에 많이 왔었고 부산의 대표적인 시장인 남포동 시장에선 일본손님을 잡기위해 일본어로 된 홍보물과 가격표를 가게 앞에 붙혀놓았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일본은 지고, 중국이 대세가 되었다. 중국인이 전세계로 퍼지고, 중국제품이 전세계를 뒤덮었다. 한국에도 가장 많이 오는 관광객이 중국인이고 20년 전 남포동 시장의 가게 앞에 붙어있던 일본어는 어느새 중국어로 바뀌었다.


그런데 새롭게 대세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인식은 일본과는 많이 다르다. 비록 지금은 한물 간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본은 문화적으로 즐길거리도 많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만한 것도 많다. 그리고 역시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민낯이 다 드러났지만 일본은 질서도 잘 지키고 국민성도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많이 옅어졌지만 어쨌건 그런 인식이 있는 반면 중국은 싸고, 더럽고, 질나쁜 것의 대명사다. 실제로 중국산은 후지고, 질나쁘고, 짝퉁이고, 싼맛에 쓰는데 오죽하면 간혹 잘만들어진 질 좋은 제품을 대륙의 실수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중국의 문화는 죄다 한국 것을 배낀 것 뿐으로 역시 후지고 쌈마이스럽다. 중국인에 대한 인식도 굉장히 부정적이다. 무질서하고, 비매너에 염치없고 심지어 미개하다는 인식도 있다. 한마디로 전세계적으로 중국과 중국인은 혐오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 G2로 떠오른 이 거대한 국가를 단순히 이렇게만 평가하는 것이 온당할까? 실제로 우리가 중국이나 중국인에 대해 가지게 되는 인식은 온라인에 떠도는 짤에 의한 것이 많다. 누군가에 의해 중국인을 폄하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고, 혐오하게 만든 게시글로 중국과 중국인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전세계적 팬데믹을 초래한 것 때문에 더욱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고 그들을 혐오스럽게 바라보고 있지만 중국과 중국문화가 정말 그렇게나 혐오스럽기만 한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좋건 싫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한국에 미칠 중국의 영향력은 적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만 한다. 일본이 그렇게나 선진국이고 국민의식도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이 아니었듯,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건 쉽진 않겠지만..


이 책은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13명의 기자가 중국 문화에 대한 쓴 책이다. 왜 하필 중국의 문화냐고 하면 중국의 문화를 알면 중국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문화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그 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의 기질과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코드를 아는 것이 가장 좋다. 중국인들의 정서와 문화, 기질, 특성을 아는 것은 돈을 버는 정보가 된다. 특히 소위 중국에는 수천년이나 내려온 꽌시문화가 있어서 그들의 문화를 알지 못하면 그들과 관계를 맺기 힘들다. 중국의 그런 문화적 틀징을 알지 못한채 일반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로 다가갔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 G2 중 하나인 중국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고, 장점은 무엇인지, 무엇을 공략해야 할지 중국의 문화를 살펴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중국과 중국경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흔히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른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영향권에서 중국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국은 중국과 굉장히 다른 부분이 많다. 한국에 온 중국 관광객을 보며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문화코드에 중국인을 비웃고, 혐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도 중국의 상황을 알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라고 한다. 가령 중국인은 여름에 웃통을 벗고 돌아다니는 것이 예사고, 아무데나 침을 뱉는 것이 일상이다. 우리 입장에선 공중도덕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여름은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그런 악조건에서 살아온 중국인들에게는 길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것이 흠이 아니고, 스모그와 황사가 너무 심해서 숨쉬기 조차 힘들기 떄문에 입에 들어온 모래를 뱉어내기 위해 아무데서나 침을 뱉는 것이라 그 습관을 못 고친다고 한다. 물론 그럼에도 우리 눈엔 천박하게 보이지만 이유를 알고 나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책에서는 중국인의 기질과 남녀에 관한 문화, 뒷골목 문화, 첸구이쩌(사회 암묵적 관행) 문화, 전통문화와 대중문화, 청년문화, 졸부문화, 혐한류 등 중국에 오래 살면서 직접 접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문화코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중국인의 기질 중 한 가지는 중국인은 기회만 된다면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다리 걸치기가 생활화 되어 있다고 한다. 얍실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실리적인 것만 취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현대의 외교에서는 실리적인 외교관계가 대세이다. 특히나 한국처럼 여러 강대국의 이권에 둘러싸인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이다. 오히려 중국처럼 좀 얍실하게 보여도 실리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의 양다리 전략을 배워야 한다.


중국하면 꽌시문화가 바로 떠오른다. 이젠 너무나 익숙한 단어지만 정작 정확하게 이게 어떤 뉘앙스인지 설명하긴 어렵다. 인맥이나 연줄, 네트워킹과 유사한 개념이라는데 한마디로 우리가 남이가! 정신이라고 한다. 우리가 남이가!하는 마인드로 끈끈한 결속력을 가지는데 이게 법 위에 있는 삶의 만능 열쇠라고 한다. 꽌시가 법보다 우선된다고 하니 이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중국인을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인맥, 연줄이 없는 곳이 없고, 한국이나 일본에도 인맥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중국만 유독 꽌시가 강조되는 것일까. 중국은 사회주의 사회라서 책임지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철밥통 공무원의 완성형이라 생각해보자. 그래서 책임지기 싫어서 남에게 결정을 미루고, 뒤로 숨기만 하는데 담당자가 카운터 파트로부터 확실한 경제적 보상을 약속받으면 그제서야 공감대가 형성되고 책임을 진단는 것이다. 뒷배를 봐줄테니 나를 도와라. 말하자면 우리가 공무원계의 악습이라고 여기는 결탁, 부정거래가 꽌시의 기본 마이드인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의 배타성도 꽌시문화가 커지는데 일조를 했다고 한다. 중요한 건 돈이 매개체가 되지 않는 꽌시는 없다고 한다. 모든 꽌시에는 돈이 얽힌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끼리끼리 붙어먹는 것이 꽌시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불법적인 적폐를 청산하자고 외치는데 중국에선 그런 꽌시가 법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다. 꽌시를 맺기 위해서는 10년 정도는 친분을 쌓아야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돈과 오랜 시간이 요구되는 투자이다.


중국은 프리섹스 국가라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는 성문제에 매우 보수적일거라 생각하는데 굉장히 관대하고 프리하다고 한다. 일본을 뛰어넘는 성진국이랄까. 중국인들은 자연을 음양의 조화로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다. 남녀의 경우 역시 적당한 성생활을 통해 음양이 조화로게 섞이고 이상적인 건강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다. 그래서 중국에선 성생활이 터부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원 나이트는 일상화되었고, 남녀를 불문하고 불륜이 넘치는 불륜공화국이라고도 한다. 혼외정사와 매매춘이 만연하고, 직장불륜도 성행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살림을 차리는 사이버 결혼까지 유행한다고 하니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성행위는 다 한다고 보면 되겠다. 중국의 여성들도 혼외정사, 불륜에 적극적이란다. 요즘은 불륜을 즐기기 위해 부패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륜과 부패가 한셋트로 움직이는 것이다. 불륜이 늘수록 이혼률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 덕분에 이혼전문 변호사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단다. 그야말로 막장 오브 막장이다.


첸구이쩌 문화라는 것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우리식으로는 관행이라는 말로 풀이되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중국 역시 사회 곳곳에 관행이란 이름으로 온갖 악습이 퍼져있는 것 같다. 이 같은 첸구이쩌 문화는 중국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일례로 중국의 병원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의사와 간호사에게 일정액의 사례비를 주는 것이 첸구이쩌인데 산모가 사례비를 주지 않자 의사가 산모의 치질을 치료한다면서 항문을 꿰매버렸다고 한다. 우리도 관행이 있긴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잖아! 첸구이쩌가 가장 많은 곳은 연예계라고 한다. 연예인들의 40%가 몸로비로 연예계에 데뷔한다는 엄청난 통계도 있다. 연예계 뿐만 아니라 문화 학술계에서는 대필과 논문표절, 짜집기, 성상납, 조작, 사기가 관행으로 벌어지고 있고, 재계에서는 탈세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첸구이쩌라고 한다. 물론 탈세를 위한 엄청난 로비가 벌어진다. 정계에서도 첸구이쩌가 있다니 중국이란 사회는 썩을대로 썩어버렸다고 봐야할까?


이 외에도 책에는 이름으로 보는 문화, 숫자나 색깔로 보는 문화 등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있다. 가령 중국인은 숫자 8을 좋아해서 우리나라의 88올림픽을 너무나 부러워했다거나 영어 열풍이 거세고, 정부의 책사랑 정책으로 중국인의 독서시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의외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 문화코드와 그들의 정신을 알게 되니 점점 더 이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미국의 뒤를 이어 G2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지기만 한다. 이렇게 썩고 대책없는 나라가 왜? 도대체 왜? 라는 궁금증이 더 깊게 남는다. 흥미를 위해 중국의 약점과 치부만을 모아서 보여준 것인지 이것이 중국인의 본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깊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기는 하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필견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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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 하, 상, 서주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페이즈 지음, 하은지 옮김, 송은진 감수 / 버니온더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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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가볍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국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거의 필연적으로 중국의 역사를 함께 보게 된다. 좋건 싫건 한국은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나라였고, 문화적으로건 군사적으로건 영향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때론 중국을 받들고, 때론 중국에 대항하며 수레바퀴처럼 같은 역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래서 중국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알고 싶어졌는데 중국의 역사는 한국보다 상당히 다이나믹하고 변화가 많다보니 사실 좀 복잡한 면이 있다.


중국은 땅덩이가 넓은 만큼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국가가 땅을 나누어서 통치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었다. 삼국시대나 5호 16국시대, 5대 10국시대가 이에 속한다. 통일이 되면 나라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같은 나라라도 시기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이기도 해서 나라 이름도 많이 헷갈린다. 또 패권을 거머쥔 나라도 수시로 바뀌고, 통일을 했음에도 주변에 강력한 이민족이 존재하는 등 우리 한국의 역사와는 다르게 너무 변화무쌍해서 따라가기도 힘들다.


이렇게 어려운 중국의 역사를 인간이 아닌 고양이로 바꾸어서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중국사 속의 인물들을 12마리의 고양이 배우가 역사 드라마를 만드는 것처럼 연기를 하며 역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중국사를 쉽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단순히 사람을 고양이로 바꾼 것에 그치지 않고 드립을 치듯 해학적으로 일러스트를 그려놓아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이번 편에서는 중국의 고대 국가인 하 왕조, 상 왕조(은나라), 주 왕조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많이 들어본 춘추전국시대 이전까지의 이야기이다. 춘추전국시대나 삼국시대, 첫 통일국가인 진나라 같은 왕조는 귀에도 익고, 소설 등으로 많이 접했고, 당나라 청나라 등은 한국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많아서 한국과 연계해서 배운 기억도 나지만 하,상,주 왕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고, 연대적으로 고조선과 매치되는 때라서 사실 역사시간 때도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하왕조 같은 경우는 문헌자료도 없이 약간 전설 상의 국가 같은 느낌이라서 대외적으로는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터라 더욱 우리에겐 생소하다.


세상이 만들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세 부족이 두각을 나타내었는데 북쪽의 황제, 서쪽의 염제, 동쪽의 치우가 그것이었다. 황제는 동물을 사랑했고, 염제는 농사를 사랑했고, 치우는 전쟁을 좋아했다. 서로 각축을 벌이다가 황제가 무시무시한 치우를 물리치고 결국 통일을 했는데 황제, 염제, 치우가 모두 주오하민족의 선조가 되었다는 스토리.


여기서 눈에 익은 단어가 하나 나온다. 바로 치우. 이 치우는 구려마을의 수장으로 매우 용맹하고 무기 만드는데 재주가 뛰어났다. 다른 부족이 석기를 이용할 때 치우는 금속으로 병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치우가 바로 2002년 붉은 악마의 상징이기도 했던 치우천왕을 뜻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치우천왕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 쪽의 자료에만 있을 뿐 한국의 정사에는 그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환단고기에는 치우천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치우에 대한 묘사와 금속을 사용했다는 점, 수도를 옮긴 것도 중국 역사서와 환단고기의 내용이 일치한다. 고조선은 청동기를 사용했다는 점도 치우가 치우천왕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준다.


말하자면 치우(천왕)은 고구려의 전신인 구려 임금으로 한국의 뿌리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걸 중국에선 자신들의 역사로 포함시켜버렸다. 2000년 초반부터 꾸준하게 이루어진 동북공정의 일환인 것이다. 중국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고구려를 자신의 역사로 넣으려는 수작을 펼치고있는데 치우를 자신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것도 고구려를 가져가려는 사전작업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중국인이 쓴 책이다보니 이렇게 동북공정사관에 의한 내용이 들어간 것 같다.


고양이 배우들이 만드는 역사극이라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구성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중국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어서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할만한 책이다. 더불어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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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 - 1페이지로 보는 동서양 핵심 철학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시리즈
보도사 편집부 지음, 박소영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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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려고 하지만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워낙에 난해하고 복잡하다보니 혼자 책을 읽으며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 진입장벽이 굉장히 큰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나 어렵고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손이 가는게 또 철학책이다. 저자는 이런 심리를 사람들이 철학을 접하고 불현듯 깨달음을 얻은 놀라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깨달음을 얻었던 경험 때문에 철학책을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힘든 세상 속에서 인생을 답을 철학에서 얻고 싶은 이유도 있다. 그것과 더불어 지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고 싶은 이유도 있다. 철학에 대한 지식을 깨닫고 모르던 것을 알게 되면 그 만족감과 성취감이 대단히 높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말했듯 철학은 혼자서 책을 읽으며 이해하고 깨우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수천년의 철학을 따라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철학자나 관심이 있는 철학사상을 먼저 공부하는 것이었다. 가령 니체의 '신은 죽었다', 밀의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낫다', 헤겔의 '모든 현실은 역사적 과정이다' 같은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에 대해 선택적으로 읽고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것은 이렇게 단편적으로 공부해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철학 사상은 하나의 독립된 사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상들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상호적인 연관관계를 가진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갑툭튀가 아니라 앞선 철학자들과 유기적으로 얽히며 이전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강하게 반대하며 탄생하고 사상을 발전해왔기 때문에 그 철학적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앞뒤로 영향을 주고 받은 사상들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야 그 사상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할 수 있다.

 

고대철학자의 사상을 처음부터 전부 톺아보려니 범위도 너무 넓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몇몇 철학자들만 보는 것도 제대로 된 공부가 되진 못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이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서양의 핵심 철학을 쉽게 알려준다. 시대별 철학자들의 대표적인 철학을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로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개념을 잡는데 아주 유용하다. 그리고 역사의 흐름과 시대별 변화에 따른 철학의 변화를 보여줘서 철학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려운 철학의 개념정리와 흐름을 쉽게 알려주는 철학 입문서로는 아주 적당하다.

 

한 페이지에 한 명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정리해 놓고 있어서 요점정리 하듯이 핵심만 취할 수 있다. 철학책은 그 철학의 사상을 읽고 이해하는 그 자체로도 큰 어려움이 있는데 키워드와 주요 용어들을 알기 쉽게 알려줘서 개념 잡기에 유용하다. 총 7개 챕터로 되어 있는데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 동양의 철학자들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각 챕터별로 그 시대별 상황과 사회 분위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 챕터에서 나오는 핵심 철학 용어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미리 해둔다. 일반적인 철학서는 고대부터 근대 까지의 철학자에 집중하는 반면 여기에는 마이클 샌델이나 안토니오 네그리 같은 현대의 철학자도 다루고 있어서 최근의 철학사상과 철학사조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책의 장점이다.

 

철학자의 캐리커쳐와 그들의 사상을 설명하는 그림이 실려있고, 그들의 핵심 사상을 한줄로 요약하여 타이틀로 만들고 아주 간략하게 그 내용을 소개한다. 그리고 철학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덧붙이고 있다. 복잡한 설명이 없이 간략한 요약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이 말은 반대로 그 철학에 대해 깊은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 책으로 심도있는 철학사상을 공부하기는 어렵지만 개념정리와 함께 철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개론서로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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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손자병법 -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더퀘스천 편집부 지음, 서희경 옮김, 나가오 카즈히로 감수 / 더퀘스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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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출신의 병법가 손무가 지은 병법서 손자에 나오는 전쟁의 기술이다. 이 당시의 전쟁은 특별한 전략전술 없이 운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아서 병가 개개인의 용맹함이 전쟁에서 중요한 요소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전장의 범위가 넓어지고, 전쟁의 규모가 커지게 되고, 전투 기간도 길어졌으며, 운용하는 병사의 수도 증가하다보니 전투이 양상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손무는 이전에 일어난 전쟁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싸움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승패가 갈렸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법칙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손자인 것이다.


한마디로 손자병법은 과거 칼들고 칼싸움 하던 때의 병법서인데 2500년이나 이전에 만들어진 이 병법서가 왜 현대에도 꾸준히 읽히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것인지 궁금했다. 아무리 요즘 세상이 약육강식이고, 전쟁을 치르듯 치열하게 살고 있고, 무역전쟁이나 기업전쟁처럼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그 전쟁이라는 것도 수사적인 표현일 뿐 실제 전쟁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병법서가 기업/국가간의 경쟁과 개인의 처세에 그렇게 유용할지 좀 회의적으로 생각되어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손자병법은 단순히 병사들을 운용하고 전투를 하는 싸움에 대한 병법서는 아니었다.


저자가 말하는 손자병법의 현대적 가치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원리원칙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고대에서 현대로 오면서 기술과 제도는 크게 변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손자병법의 원리원칙은 인간의 본성인 경쟁심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이 진보하고, 사회가 변화해도 통용되는 것이다. 다만 손자병법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하고 우리의 문제에 접목시켜 손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론을 정확히 캐치해서 읽어내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손자병법을 현대적으로 대응하여 21세기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손자의 지혜를 전수해준다.


책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나의 전쟁으로 보고 손자병법을 비즈니스 전쟁에 대입하여 설명한다. 패배하지 않게 준비하기, 승부에 유리한 작전짜기, 싸움에 지지 않는 원칙 세우기, 지지 않는 조직 만들기, 임기응변으로 싸우는 방법,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 정보 제압하여 승부를 제압하기. 총 7가지 병법을 주제로 세부적인 내용들을 알아본다. 솔직히 옛날 책을 현대적인 언어로 옮겨놓는다고해서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개념을 현대에까지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아무리 대단한 가치가 담겨있다 하더라도 기원전 쓰여진 전쟁서를 현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만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작업 외에도 현대적인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바꾸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는 모든 것을 비즈니스 개념으로 대체하여 현대적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설명하고 있어서 손자의 의미를 정확히 취할 수 있다.


각각의 세부내용에는 현대의 비즈니스 상황으로 변형한 설명과 함께 일러스트가 큰 비중으로 실려있어서 일러스트만으로 그 내용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모든 내용은 한장을 넘지 않아서 하나의 주제를 배우는데 큰 어려움 없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짧은 설명이지만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을 산정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손자의 가르침의 정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즉, 단순히 짧게만 줄여놓은 요약이 아니라 꼭 필요한 핵심을 잘 추려서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만든 마이크로 러닝인 것이다.


하나의 세부내용은 각각의 키워드를 달고 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화공과 수공이었다. 다른 것들은 리더의 마음가짐이나 용인술, 경쟁상황에서의 일반론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과거의 병법서라 해도 현대에 적용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화공과 수공은 말 그대로 불과 물로 공격한다는 내용인데 이것을 현대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어떻게 바꾸었을지 궁금했다. 화공과 수공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화공은 작은 불씨로 큰 화재를 일으키는 것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하면 인력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법이고 수공은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대기업에 적합한 전법이라는 설명이다. 화공은 고객층과 지역을 좁혀서 집중 마케팅을 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사회가 곧 전쟁터라면 전쟁의 생리를 깊이 있게 연구한 서적을 찾아보는 것이 비즈니스라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를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반복되는 승부의 세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 노력, 비용을 쏟아가며 최선을 다해도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적절한 처서술을 펼치지 못해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승부에서 지지 않는 방법을 모를 뿐이므로 승부에서 지지않고, 반드시 이기는 필승의 비법을 가장 쉬운 손자병법으로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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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댄 애리얼리 지음, 맷 트로워 그림,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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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말하길 인생은 BDC.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아다 라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마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여러 순간에 내가 결정을 내린 내용들이 하나씩 모여 내 인생을 완성해나간다. 내 인생이란 내가 내린 결정들의 집합체인 것이다. 우리 인생의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되는 선택부터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선택까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언제나 옳바르고 후회없는 최고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고의 선택을 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우리 일상에 넘치는 선택의 순간에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의사결정이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지배하는 두 가지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데 하나는 시장적 규범이고 또 하나는 사회적 규범이 그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도 이 두 가지 사안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시장적 규범은 말 그대로 자유시장 속에서 모든 가치를 돈이라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이익을 추구하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이런 가치 속에서는 효율성과 이익에 초점을 맞춰서 선택을 하여야 한다. 반대로 사회적 규범은 사회적 맥락에서 관계를 형성하자고 말한다.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돈과 비용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고 그런 가치 속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시장적 규범의 세상에서는 친구 사이가 아니라 시장 참가자 사이에서의 교환이 일어난다. 내가 가진 가치와 상대의 가치를 돈과 비용이라는 재화로 등가교환 하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면서 철저하게 자기 이익을 극대화 하려고 한다. 자기가 돈을 지불한 만큼 대가를 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회는 효율성을 중시 여긴다. 반대로 사회적 규범의 세상은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는다. 자신이 투자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상대를 도와주면 언젠가는 상대도 나를 돕는다는 식이다. 따뜻하고 융통성이 있다. 시장적 규범과 사회적 규범은 너무나 다른 가치관이라서 서로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둘은 섞이는 것이 참 어렵다.


우리가 좋은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우리가 서로 상충되는 이 두 가지 규범이 충돌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규범과 시장적 규범의 미묘한 차이를 찾아서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성의 논리를 따르느냐 아니면 사회성의 논리를 따르느냐 하는 것이 사람들이 동기부여와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시장적 규범으로 일처리를 하면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성적이 오르면 용돈을 준다던가, 회사에서 동기부여를 위해 금전적인 보상을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식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책의 저자이기도 한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실험에 따르면 보상이 높으면 더 많이 노력하지만, 금전적인 보상보다 사회적인 보상이 뒤따랐을 때 가장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돈도 안되는데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적 규범의 사고로는 결코 설명되지 못하는 결과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인 보상은 시장적인 보상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밝혀졌다. 즉, 물질적인 보상보다 일을 통해 충족감을 느끼게 되면 더욱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힘을 일을 하는 사람에겐 동기부여가 특히 더 어려운데 이런 사람에겐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보상보다 심리적인 충족감이 필수적이다. 말하자면 소방관이나 미화원 등에겐 합리적인 보상도 필요하지만 사명감이나 성취감 같은 심리적 보상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즈니스에서도 이런 심리를 적용하면 금전적인 보상이나 처벌만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단 집단의 공동체 경험, 비금전적인 선물, 공개칭찬 같은 사회적인 보상, 시장적 규범으로서의 혜택 등이 적절하게 섞어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가 아닌 일상 속에서는 사회적 세상과 시장적 세상의 균형을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적 세상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비교적 쉽고 확실한 편이다. 하지만 사회적 세상은 나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들과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리고 사회적 세상이 시장적 세계와 만나면 일은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사회적인 세상에 돈문제가 개입하는 경우에 트러블이 자주 발생한다. 원래 사회적 세상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지만 인간관계에서도 돈문제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데이트 비용 문제나 모임을 할 때마다 돈을 내지 않는 사람 등 현실적인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돈을 지출하면 고통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그것을 '지불의 고통'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금액이 오를수록 오른만큼 고통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만원 썼을 때 느끼는 고통이 만원 썼을 때의 딱 두배만큼 고통스러운 건 아니란다. 액수가 많으면 고통스럽지만 금액이 뛰는 것에 비례해서 고통스럽지는 안하고 한다. 또 밥 한 번 사면 마음이 아픈데 두 번 사나고 두 배로 아픈 것도 아닌데 이것을 민감도 체감성의 원리라고 한다. 문제는 이걸 역으로 생각하면 밥 한 번 얻어 먹을 때 고마운 마음이 두 번 얻어 먹으면 두 배로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한 번 두 번 사다보면 호의를 권리로 생각하게 되고 고마워하는 마음도 없이 상대의 지불을 당연시 하게 된다. 그래서 사회적 세상의 가치인 보답없이 막 퍼주는 마음이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결국 우리가 하게 되는 모든 선택은 시장적 규범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적절한 선을 찾는 것이고, 인간은 의외로 시장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즉, 돈이면 다 되는 것이 아니고, 또 마음만으로는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식이다. 이 두 가지를 잘 판단하고 적용하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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