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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손자병법 -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ㅣ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더퀘스천 편집부 지음, 서희경 옮김, 나가오 카즈히로 감수 / 더퀘스천 / 2020년 7월
평점 :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출신의 병법가 손무가 지은 병법서 손자에 나오는 전쟁의 기술이다. 이 당시의 전쟁은 특별한 전략전술 없이 운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아서 병가 개개인의 용맹함이 전쟁에서 중요한 요소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전장의 범위가 넓어지고, 전쟁의 규모가 커지게 되고, 전투 기간도 길어졌으며, 운용하는 병사의 수도 증가하다보니 전투이 양상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손무는 이전에 일어난 전쟁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싸움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승패가 갈렸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법칙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손자인 것이다.
한마디로 손자병법은 과거 칼들고 칼싸움 하던 때의 병법서인데 2500년이나 이전에 만들어진 이 병법서가 왜 현대에도 꾸준히 읽히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것인지 궁금했다. 아무리 요즘 세상이 약육강식이고, 전쟁을 치르듯 치열하게 살고 있고, 무역전쟁이나 기업전쟁처럼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그 전쟁이라는 것도 수사적인 표현일 뿐 실제 전쟁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병법서가 기업/국가간의 경쟁과 개인의 처세에 그렇게 유용할지 좀 회의적으로 생각되어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손자병법은 단순히 병사들을 운용하고 전투를 하는 싸움에 대한 병법서는 아니었다.
저자가 말하는 손자병법의 현대적 가치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원리원칙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고대에서 현대로 오면서 기술과 제도는 크게 변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손자병법의 원리원칙은 인간의 본성인 경쟁심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이 진보하고, 사회가 변화해도 통용되는 것이다. 다만 손자병법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하고 우리의 문제에 접목시켜 손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론을 정확히 캐치해서 읽어내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손자병법을 현대적으로 대응하여 21세기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손자의 지혜를 전수해준다.
책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나의 전쟁으로 보고 손자병법을 비즈니스 전쟁에 대입하여 설명한다. 패배하지 않게 준비하기, 승부에 유리한 작전짜기, 싸움에 지지 않는 원칙 세우기, 지지 않는 조직 만들기, 임기응변으로 싸우는 방법,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 정보 제압하여 승부를 제압하기. 총 7가지 병법을 주제로 세부적인 내용들을 알아본다. 솔직히 옛날 책을 현대적인 언어로 옮겨놓는다고해서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개념을 현대에까지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아무리 대단한 가치가 담겨있다 하더라도 기원전 쓰여진 전쟁서를 현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만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작업 외에도 현대적인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바꾸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는 모든 것을 비즈니스 개념으로 대체하여 현대적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설명하고 있어서 손자의 의미를 정확히 취할 수 있다.
각각의 세부내용에는 현대의 비즈니스 상황으로 변형한 설명과 함께 일러스트가 큰 비중으로 실려있어서 일러스트만으로 그 내용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모든 내용은 한장을 넘지 않아서 하나의 주제를 배우는데 큰 어려움 없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짧은 설명이지만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을 산정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손자의 가르침의 정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즉, 단순히 짧게만 줄여놓은 요약이 아니라 꼭 필요한 핵심을 잘 추려서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만든 마이크로 러닝인 것이다.
하나의 세부내용은 각각의 키워드를 달고 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화공과 수공이었다. 다른 것들은 리더의 마음가짐이나 용인술, 경쟁상황에서의 일반론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과거의 병법서라 해도 현대에 적용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화공과 수공은 말 그대로 불과 물로 공격한다는 내용인데 이것을 현대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어떻게 바꾸었을지 궁금했다. 화공과 수공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화공은 작은 불씨로 큰 화재를 일으키는 것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하면 인력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법이고 수공은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대기업에 적합한 전법이라는 설명이다. 화공은 고객층과 지역을 좁혀서 집중 마케팅을 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사회가 곧 전쟁터라면 전쟁의 생리를 깊이 있게 연구한 서적을 찾아보는 것이 비즈니스라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를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반복되는 승부의 세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 노력, 비용을 쏟아가며 최선을 다해도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적절한 처서술을 펼치지 못해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승부에서 지지 않는 방법을 모를 뿐이므로 승부에서 지지않고, 반드시 이기는 필승의 비법을 가장 쉬운 손자병법으로 찾아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