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문화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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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팟케스트 방송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영어나 우리말, 철학, 우리말어원 등의 시리즈가 있는데 흥미있는 내용이라, 관심이 갔었다. 이런 식의 잡학사전은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보단 얕지만 넓은 지식을 쉽고 부담없이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상식을 많이 알고 있으면 책의 제목처럼 잘난 척하기 딱 좋다. 좁지만 깊은 지식보단 넓고 얕은 지식이 일상의 대화에선 유용하고, 많은 잡다한 지식이 있으면 어떤 대화에서도 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책을 통해 상식이 늘어나면 지적 대화를 할 수도 있고, 그 자체로 책을 읽는 지적 유희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익하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책을 내놓았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옛날에는 어땠을까?이다. 역사책이나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숨겨진 역사 이야기와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이면, 그 시대의 문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가 그동안 역사시간이나 역사책으로 배웠던 역사는 나라의 건국에서부터 멸망, 외세의 침입, 투쟁의 역사와 같은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년표 외우기에 지나지 않았다. 나라가 세워지고 전쟁을 치르고, 멸망해가는 과정을 따라갈 뿐이지 그 당시 민중의 삶이나 생활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문화, 행동방식 등에 대한 교육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무관심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낮은 곳의 역사,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화, 민초들의 생활상에 대해 아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며, 한국인으로서의 근원을 찾고, 지금의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역사문화사전'에서 살펴보는 그 시절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는 단순히 상식을 넓히고 잘난 척하는데 도움이 되는 재미와 흥미거리가 아니라 역사란 무엇인지, 그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책은 7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1장은 의식주·풍속에 관한 이야기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선조들의 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당시의 풍속과 문화를 살펴보고 지금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어떻게 달라졌고, 왜곡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우리는 흔히 과거에는 남녀차별이 심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고려시대에는 생각보다 남녀간의 차별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지금보다 합리적인 법조항이 있다거나, 의외의 복지혜택이 있는 것도 알았다. 흔히 조선시대라는 말은 고리타분하고, 딱딱하고, 유교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라는 대명사로 사용되는데 지금보다 훨씬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던 부분도 있었다. 의식주와 풍속을 이야기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일본과 중국의 이야기가 따라 나온다. 오랜 시간동안 중국의 영향력을 받았고, 일본의 잦은, 오랜 침략으로 일본의 잔재도 많다보니 우리 문화와 풍속의 곳곳에 중국이나 일본식 정서가 녹아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안타깝게 느껴졌다.


2장은 종교·예술·교육에 관한 이야기인데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1장의 풍속과 마찬가지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전통도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가령 시험 전에 엿을 먹는 것은 최근에 생긴 문화가 아니라 아주 예전 과거시험이 있던 시절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또 과거시험 예상문제가 있었다거나 수험생을 둔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같은 현대의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로 이어져오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고 조선시대의 성교육, 피임법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도 소개하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한다.


3장 과학·기술·천문·의학에서는 태아의 성 감별, 삼국 시대의 태풍 관측, 적조현상 등 지금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자연 현상이나 천문 현상이 그 당시에는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소개한다. 또 기상관측대인 첨성대와 서운관, 조선 시대의 로켓인 신기전과 같은 그 당시의 최신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발명품을 소개하고, 현대의 과학기술로도 풀 수 없는 에밀레종의 제작 기술과 고인돌의 50톤 덮개돌을 어떻게 옮겼을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4장 제도·법률편에서는 다양한 그 당시의 제도와 법률을 살펴보고, 그 제도와 법률이 당시 민중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을지, 국가가 민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5장 경제생활에서는 조선시대의 어음이나 노비의 매매가격, 노비의 봉급, 행상의 면허증 같은 역사책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궁금증을 풀어주며 '땡전 한 푼 없다’라는 말의 기원이나 고금리 대출이나 화폐위조범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6장 정치·군사·외교에서는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정치 군사 외교에 대한 숨겨진 역사의 뒷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우리의 승리의 역사와 임진왜란과 같은 아픈 역사, 그리고 태극기의 탄생과 같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7장 궁중 생활 편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왕실의 이야기와 궁궐 내의 이야기, 궁내 관직의 직급과 같은 이야기와 내시의 거세에 관한 이야기, 임금 똥에 관한 에피소드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더해지고 있다.


책 자체의 두께도 두꺼울 뿐더러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내용들도 굉장히 많아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지금의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 근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들을 통해 그 시대 우리 조상의 일상과 생활양식, 풍습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알찬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 알아두면 잘난척하기 딱 좋은 잡학다식 지식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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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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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 서양철학사]는 철학서의 교과서라고 알려질 정도로 20세기 전반에 걸쳐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철학교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다른 철학책의 경우는 그것을 집필하는 작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주관적인 시각에서 철학을 다루고, 독창성이 강한데 반해 프링크 틸리 교수의 서양철학사는 이른바 철학자들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는 모토로 자신의 비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초로 하여 쓰여졌다. 저자에 주장에 따르면 철학사는 그 자체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와 비판, 수용의 과정을 이어가며 발전해가는 최고 비판자라고 한다. 하나의 체계는 후속 체계에 통합되거나 변모되거나 보충되거나 대체되며, 때로는 그 오류와 모순이 드러나기도 하고, 이전의 사상은 새로운 사상 노선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어차피 나중에 등장하는 철학자나 체계들이 앞선 철학자와 학파를 아주 훌륭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자신이 비판을 할 것도 없다는 식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비판을 제거하고 철학의 비판은 철학자에 맡긴다. 다른 철학자들의 주장 자체가 다른 철학의 사상의 비판의 기초와 맥락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비판은 거세하고 그것만을 제대로 다루어도 공정한 비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내용을 한마디로 철학사는 스스로 자신의 최고 비판자라고 표현했다. 철학의 가장 중요한 측면 가운데 하나는 과거의 체계에 대한 비판이지만, 비판을 가하기 전에 먼저 해당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일깨워준다.


틸리 교수는 스스로 철학자들과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명료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했는데 그런만큼 문체가 명료하고 단순한데 이것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책의 두께도 두껍고, 방대한 양과 쉽지 않은 내용임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인 것 같다. 어차피 철학이란 학문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인만큼 약간 어려운 것은 감안한다면 [틸리 서양철학사]는 가장 공정하고, 명징하게 직조해낸 철학서의 교본이라 할만하다.


저자는 철학사의 가치에 대해 철학은 실존의 근본적인 문제와 문명의 상이한 단계에서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며, 그런 철학의 연구는 과거와 현재의 윤리적·종교적·정치적·법률적·경제적 개념들이 전제하는 근본 원리를 드러냄으로써 그 개념들에 빛을 던져주는 것으로, 철학사 연구는 철학적 사색을 위한 유용한 준비과정으로 이바지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과거의 철학을 공부함으로서 자신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철학사는 과거의 철학자들의 업적에 대한 결과물을 얻는 것 이외에도 미래의 철학적 탐구를 위한 출발선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리스 철학, 중세 철학, 근대 철학의 총 3부로 구성되 있으며 1부 그리스 철학 편에서는 자연 철학의 많은 이론들과 소피스트의 시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고 2부 중세 철학 파트에서는 그리스도교의 출발과 스콜라주의의 형성과 정정 그 몰락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 3부 근대 철학편에서는 근대 철학의 태동기인 르네상스 시대부터 대륙 합리론과 영국 경험론, 계몽 철학, 칸트와 헤겔을 거쳐 독일 관념론과 19세기 프랑스 철학과 영국 철학, 현대철학의 관념론과 현대 실증주의와 실용주의, 분석철학까지 근대 철학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단, 저자가 1934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책에서 다루는 현대철학 파트는 저자가 생존해 있던 당시의 현대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지금 일반적으로 말하는 현대의 철학은 빠져 있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도 틸리 교수의 언어로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신은 죽었다와 초인이라는 도발적인 사상으로 유명한 니체는 그 외에도 많은 철학적 개념과 사상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영겁회귀 이론이다. 이 이론은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의 이론에서 이 개념을 발견했다고 한다.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은 수로 표현할 수 있는 척도, 질서, 비례, 통일적 순환을 발견했다. 수가 없으면 통일성, 질서, 법칙이 없다고 추론했고, 만물의 기초에 수가 있다고 확신했다. 이들은 수는 사물의 근거라고 믿었다. 수가 사물의 본질이라면 수에서 발견 가능한 무수한 구체적인 것들을 우주의 성질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니체는 여기서 우주가 유한한 수의 권력량과 유한한 양의 에너지로 구성된다는 가설에서 보면 유한한 수의 서로 다른 조합만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니체는 인간의 삶이 무한한 시간 속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반복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영겁회귀를 허무한 것으로 보았다. 니체가 허무주의자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 영겁회귀 사상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목적도 없고 의미도 없는 상태가 반복되고, 이는 연약한 인간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상이다. 이 허무주의를 긍정하는 인간이 강한 인간이고 이것이 초인인 것이다.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는 라이벌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철학의 목표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얻는데 있다. 스토아 학파의 목표는 윤리학을 위한 이성적 기초를 찾는 것이다. 에피쿠로스의 핵심은 쾌락주의이고 자연주의적, 이기주의적 철학을 추구했으며, 스토아 학파는 금욕주의가 핵심으로 이성을 통한 욕망을 억제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인 부동심을 추구하였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을 통한 진정한 행복추구와 고통이 없는 평온한 마음의 상처를, 스토아 학파는 금욕을 통한 인생의 최고선과 행복을 추구하며 정념이 없는 마음의 상태를 지향했다. 두 학파의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전쟁과 공동체의 붕괴로부터의 현실 도피라는 목표는 같았다. 고등학교 때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책은 분명 어렵다. 표현부터 사용된 단어까지 분명히 쉽지 않다. 책을 한번 독파한다고 서양철학사에 대해 알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오해하지는 말자. 원래 서양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어려운 것이지 책이 어렵게 쓰여졌다는 뜻은 아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따라가기에도 버거울 것 같다. 우선 한번 독파하면서 서양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한 번 더 읽으면 각각의 사조와 철학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고, 세번째에 가서는 저자가 말하는대로 다른 철학사상과의 연계를 통해 후대의 철학 사상으로 기존의 철학을 비판하고, 수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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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스페셜 에디션)
유귀선 지음, 다다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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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큼 가슴 떨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 봄낮의 벚꽃처럼 사랑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화사하고, 설레인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이 오고, 화려한 벚꽃이 피길 기다리듯, 우린 사랑이 오길 기다린다. 겨울이 아무리 춥고 길어도 봄은 반드시 오듯 아무리 아픈 이별을 했더라도 사랑은 다시 온다. 하지만 벚꽃이 아무리 화려하고 봄날이 아무리 따뜻하다 해도 결국 꽃은 져버리고, 아련했던 사랑도 떠나간다. 사랑은 계절과 어딘지 닮아 있다. 마음이 들뜨는 봄이 시작되고,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낙엽처럼 물들었던 사랑은 떨어지고, 결국 차가운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너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는 누구나 경험해봤을 사랑과 이별에 관한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이다. 사랑에 들뜨고, 가슴 졸이고, 애태우고, 이별에 아파하고, 그리움에 슬퍼하며, 아끼지 못한 사랑을 후회하는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후의 감정들을 솔직하고 따뜻하게 전하며 독자와 함께 그 마음을 나누며 호흡한다.


사랑은 너무나 특별하고 경이로운 경험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매 순간이 기적과 같은 이야기이고, 매일 새로운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나간다. 사랑이 재미있는 것은 사랑은 이별까지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이별은 사랑이 끝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 순간도 특별하게 기억된다. 수줍은 고백으로 시작하여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키워나가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오해가 생기고, 싸움이 잦아지고, 독설을 하고, 애증을 전하며 이별을 맞이하고, 그리워하기까지 어느 한 곳 특별하지 않은 곳이 없다. 싸우고 이별하는 것까지 특별하다니 슬픈 마음도 들지만 사랑했기에 그것까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책은 사랑으로 시작하여 이별로 가는 그 과정을  담고 있다. 누구건 사랑을 하는 사람이면 애틋하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겠으며, 아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겠는가. 책은 우리의 사랑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일깨워주고, 이별이 얼마나 아프고 서러웠는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여 말을 해준다. 그리고 이별후 발전없이 자신을 자책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사람에겐 마음으로 위로를 하며 자책에서 벗어나도록 조언을 전한다.



Chapter 1 기뻐서 잠 못 드는 날들도 내게 있었지 


p16​

그 사람의 모든 행동에 괜한 의미 부여를 하고,
혼자 상상하고 걱정하고 초조해할 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아주 작은 희망에 매달려 마음을 끊어내지 못해
 


짝사랑은 잔인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은 아닌 것을 알면서도 혼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에겐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아무런 힘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혼자 시작한 사랑이라 혼자 끝내면 되는데 혼자 만든 의미의 작은 희망에 매달려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짝사랑이다.


p23

그렇게 배려 깊고 나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그래야 정말 사랑받는다고 느껴질 것 같아


사랑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을 해도 행동이 그렇지 않으면 그건 정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나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느껴진다면 그건 이미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존중과 배려이다.


p27
난 이제 그렇게 아무 계산도 걱정도 없이 너에게 갈 준비가 되어 있어.
너는 어때?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이유 없이 사랑을 하는 거다. 사랑하는 이유를 따박따박 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계산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랑할 때 그게 진짜 사랑이다.


p47
연락이 조금만 늦어도 오만 가지 잡생각이 드는, 그것은 사랑


사랑하는 만큼 마음이 가고, 마음이 가는 만큼 걱정하고, 걱정하는 만큼 생각한다.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며 걱정하는 것만큼 분명한 사랑에 빠진 증거는 없다.


p52
그렇게 너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더 작은 부분까지 너의 전부를 알고 싶어하며 살거야


사랑할수록 상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진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밤새우며 해왔던 밀어들은 이젠 서로의 신비감을 빼았는 적이 된다.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 대해 알수록 환상을 깨어지고 현실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호 통재라. 사랑의 밀어로 서로를 알아갈수록 그 사랑은 밀어내게 된다니..



Chapter 2 사랑이 끝날 때 사랑이 끝날 수만 있다면

p82
너도 꼭 너 같은 사람 만나서 나만큼 아파해라
그리고 그때 다시 내 생각이 나기를
네 세상도 무너지기를
 


사랑했던만큼 아픔이 크고, 원망과 미움도 커진다. 그래서 그 원망과 미움은 가슴속의 큰 사랑과 결합해 애증이 된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퍼붓는 저주의 말은 그 사람에겐 전해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마음만 아프게 한다. 그래서 애증은 더 슬프고 아프다.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너도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윤종신의 노래 '좋니'의 한 구절이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건 찌질하고 속좁아 보이겠지만 애증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애증의 진짜 마음은 진짜 악담이 아니라 내 세상이 무너졌단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p84
나는 네가 내 곁에 있을 때만큼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되었어


후회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사랑이 떠났다는 이유로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고, 끊임없이 자책하고, 우울함을 찾아 헤매게 된다.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말해주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란 것을 말해주던 사람이 없어지면 스스로 그런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지고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p88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없는 일상으로 걸어 나갔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24시간을 하루종일 함께 하고, 매일 붙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쩌면 평소와 똑같은 일상, 변함없는 하루일수도 있다. 혼자 집을 나서고, 혼자 일을 하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지만 서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평소와 다를바 없는 우리의 일상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이별을 맞이하고 나면 페이지를 넘기듯 갑자기 이야기는 바뀌고 우리는 서로가 없는 일상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p94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반드시 필요했던
나날은 이제 지났어


이별후 얼마 동안은, 혹은 꽤 긴 시간동안은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와주길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다시 예전처럼 사랑하게 되는 꿈을 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된다. 이젠 정.말.로. 돌일킬 수 없다는 것을, 정.말.로. 끝이라는 것을. 이젠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을. 그렇게 이별은 현실이 되고, 그것에 적응하게 된다.


Chapter 3 모두 저마다의 우주를 가진 사람들

p151
그렇게 내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했어.
내가 내 감정조차 남들 눈치를 보며 표현해야 한다면,
그건 내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을테니까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간다. 눈물을 흘린다면 몇살인데 울고 있냐는 말을 듣고, 무례하게 구는 사람에게 화를 내었다간 그정도도 못참느냐고 질책을 받게 된다. 그런 말을 때문에 자기검열을 하고 감정을 숨기게 된다. 그러다보면 내 감정이 아닌 남의 감정대로 살아가게 되고 슬퍼도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한다. 내가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은 부끄러운 것도, 못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남의 눈치를 보며 눈물을 숨기지 말고, 나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주고, 나의 슬픔을 함께 슬퍼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며 살아가자.


p158
사실은 나 하나도 괜찮지 않아.
괜찮아야만 하니까 괜찮은 척하고 있을 뿐이지


상처가 있어도 괜찮은 척하며 사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 되버린 세상이다. 상처가 있어도 웃어보이고, 무너질 것처럼 좌절했다가도 아침이 되면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러면 주위에선 어른스럽다거나 정신력이 강하다는 둥 동정섞인 칭찬을 한다. 괜찮은 것이 아니라 짊어진 것이 많으니 넘어질 수 없는 것이고, 괜찮아야만 하기에 괜찮은 척하는 것 뿐이다. 슬프다.


p163
나 때문에 내가 너무 힘들어


감정 기복으로 마음이 힘들고, 뒤죽박죽인 감정이 나를 힘겹게 만들 때가 많다. 아픔 슬픔 고통 불안 걱정 우울 좌절. 때론 이런 모든 감정이 없는 로봇이고 싶단 생각을 할 때도 있다. 혹은 감정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내 감정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할때면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이 싫어지고, 슬픔이나 아픔은 물론이고 기쁜과 즐거움 같은 감정까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 싫어서 긍정적인 감정까지 포기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는 것이다.


p173
너무 세게 힘을 줘서 잡으면
종이는 구겨지고
계란은 깨지고
사람은 떠난다


사랑하면 꼭 잡고 싶어진다. 아끼는 것일수록 품에 가득히 안고 놓치지 않으려 한다. 때론 사랑이란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의 날개를 꺾어서 새장속에 가두려 한다. 사랑한다고 너무 힘을 줘서 잡으면 다치게 된다. 사랑한다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야만 한다. 내 손안에 넣고 쥐고만 있는다면 구겨지고 깨지고 떠나고 만다.


Chapter 4 잠깐 쉬어 간다고 길이 길어지는 건 아니야


p180
하지만 다들 살아가면서 종종 그런 밤에 시달려.
우리가 그저 타인의 밤을 모르는 것뿐이지


살다보면 나를 괴롭히는 많은 힘든 감정 때문에 잠못드는 밤이 있다. 그럴 땐 세상의 모든 짐을 나 혼자 진 것 같고, 나만 이렇게 힘들고 외로운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마음이 나를 더욱 힘들고 외롭게 만든다. 하지만 사람 사는 건 모두 똑같고 남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 걱정에 잠못들어 한다는 걸 잊지 말자. 나만의 괴로움, 나만의 짐이 아니니 혼자 괴로워하지 말자. 넘어져도 쓰러지지만 않으면 되고, 잃어버린 것이 있어도 버리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p186
우리 너무 억지로 괜찮아지려고 노력하지 말자.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억지로 행복해지려고 하면 그게 진짜 행복인 걸까? 억지로 괜찮아지려고 노력했는데도 괜찮아지지 않으면 오히려 더욱 좌절하게 될 것이다. 차라리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잠시 쉬어간다면 저절로 괜찮아질 것이다. 그러니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p191
너 스스로를 타인을 바라보듯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해
남이 이룬 성과는 얼마나 대단해 보이고
남이 저지른 실수는 또 얼마나 사소해 보이는지 너도 잘 알잖아


우리는 남의 커다른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자신의 사소한 실수에는 가혹하게 대한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용서와 위로를 보내면서도 자신에게만은 그러지 못한다. 자신에겐 항상 가혹하고, 자신은 언제나 낮게만 생각한다. 이젠 남을 보듯 자신을 보고 남에게 하는 만큼만 자신에게도 해준다면 나는 나의 가장 큰 편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p199
이렇게 요즘 나는 미리 걱정하는 습관 대신 '걱정을 미루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


걱정은 시작도 하기 전에 앞으로의 일을 망쳐버린다. 항상 최악의 일만 생각하고, 최악의 결과만 떠올리다보면 어떤 일이건 시작조차 할 수 없게 된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다보면 미래는 그렇게 무너져버리게 된다. 부정적인 미래로만 가득찬 인생의 현실이 행복해질수는 없다. 내일의 비로 오늘의 우산을 쓰지 말자. 내일의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오늘의 걱정은 내일로 미루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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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 - 치즈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아이러니한 미생물의 세계
마르쿠스 에거트.프랑크 타데우스 지음, 이덕임 옮김 / 책밥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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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과 박테리아, 미생물은 지구상의 첫 번째 생명체였다. 이들은 43억 년 동안 진화하면서 지구 구석구석까지 번성하였다. 인류가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세균은 지구상에 있었고 세균의 행성에 인류가 끼어든 것이리라. 우리가 이 지구별에 살 수 있었던 것도 단세포 생물들의 덕분이다. 우리는 세균과 박테리아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깊은 심해 속의 미생물이나 시베리아 툰드라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일상생활 속의 주변에 있는 미생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세탁기, 청소용 수세미 속에 서식하는 세균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최근의 코로나 사태로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실 대학교 때 미생물을 전공해서 배우긴 했지만 전공과는 친하지 않아서 잘 기억도 나지 않는데, 전공자도 이런 식이니 배우지 않은 사람은 세균, 바이러스, 박테리아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고, 뭐가 다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말하는 미생물에는 세균,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등이 포함되며, 지구상에는 약 1조 종의 미생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미생물은 우리에게 해롭지 않으며 일부는 유익하고, 심지어 도움도 된다. 세균은 박테리아와 동일한 개념이며 미생물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콜레라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 여름철에 자주 들어봤을 균들이 여기 해당된다. 반면 바이러스는 아주 미세한 크기의 감염성 입자이다. 세균은 독립된 하나의 세포로 생명의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DNA나 RNA로 구성된 중심부를 단백질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세균과는 달리 스스로 분열 또는 숙주 없이 단독으로 생명 유지를 하지 못한다. 슬슬 오래전에 이런 내용들을 배웠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세균들 중에서 위험하거나 유해한 탑10을 소개하고 있는데 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 캄필로박터, 로타바이러스, 대장균, 독감 바이러스, 포도상구균, 곰팡이, 요충, 리스테리아균, 옴 등 이상 10종의 미생물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번쯤 들어봤거나 처음 들어본 미생물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저자는 미생물이 없는 인류의 삶은 매우 암담할 것이라고 말한다. 치즈나 사랄미, 와인, 맥주와 같은 식재료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그리고 미생물에서 인슈린과 구연산, 에탄올과 같은 중요한 화학물질이나 필수 물질을 얻기도 한다. 뱃속에 미생물이 없다면 소는 풀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고, 인간들도 미생물의 도움이 없다면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기는 커녕 방귀조차 뀌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또 식물들은 공기에서 질소를 뿌리로 끌어들이기 위해 미생물을 이용한다. 미생물을 이용해 수정을 하기도 한다. 하수처리장에서 미생물은 하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먹어치우고, 바이오가스 시설에서는 폐기물을 통해 에너지가 되는 메탄가스를 생산하기도 한다. 미생물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있는 곳에까지 인간은 물론, 지구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미생물은 우리 집과 주변에 없는 곳이 없고, 우리 몸에도 미생물은 수없이 살고 있다. 인류의 룸메이트인 미생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세균과 박테리아라고 하면 혐오감부터 느낀다. 그리고 끔찍하고 무서운 존재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우리 몸에는 최대 1만 5000가지나 되는 다른 종류의 미생물이 편승하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서도 수천종의 박테리아가 검출된다고 한다. 혐오하는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집에서 문과 TV에 가장 다양한 미생물이 발견되었는데 가장 먼지가 잘 쌓이면서도 청소를 잘 하지 않는 장소이기 때문이란다. 실내 미생물은 주로 사람과 반려동물에 의해 길러지는데 그 외에 공기와 집먼지, 먹는 물, 집에 들여운 음식도 미생물에 영양을 공급한다. 우리가 미생물을 키우고 먹여살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중 가장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수세미이다. 수세미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의 밀도는 사람의 대변과 맞먹는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똥으로 그릇을 닦고, 접시를 씻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우린 이런 것들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수세미를 사용하고 있다. 수세미에선 수많은 박테리아가 발견되고, 사용된 수세미 안에 함유된 미생물의 양은 인간 몸안에 들어있는 미생물의 양과 맞먹는다니 실로 어마어마하다. 박테리아는 습한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수세미의 표면에는 무한한 수의 모공이 있는데 그 모공은 미생물이 자라고 퍼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수세미로 닦은 음식물 찌꺼기에서 균들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는다. 부엌 수세미는 미생물의 최고의 럭셔리 호텔이다.


저자는 수세미 외에도 주방에서의 감염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부엌은 집 안에서도 가장 위생적으로 민감한 공간이지만 감염의 우려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조리대를 깔끔하게 청소하지 않는다면 감염의 위험은 커진다. 육류를 잘못 취급하면 균의 감염이 되기 쉽고, 교차오염도 주의해야 한다. 행주에 더러운 손을 닦거나 요리하는 중간에 도마를 깨끗이 닦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흔히 냉장고에 보관을 하면 박테리아가 죽어서 안전할거라고 생각하지만 냉장고에 남여 음식을 보관하는 것은 생각보다 안전하지가 않다. 도마처리도 잘하지 않으면 세균을 키우는 꼴이 된다.


우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무서워하고, 감염을 걱정하면서도 세균이 집안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룸메이트란 생각은 그다지 하지 못한다. 부엌 수세미, 변기 시트, 세탁기, 휴대전화, 쇼파와 냉장고 등 세균은 우리 주변 모든 곳에 숨어 있고, 우리는 세균 속에서 살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먹여살리고 있다. 이런 무서운 룸메이트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딱 한마디로 조언을 한다. 손을 씻어라.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바로 손을 씻어라!라는 것이며 이는 가정위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의무적이기도 한 조언이라고 한다. 손의 소독을 철저히 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최소 1/3은 낮아진다고 한다. 가정위생에서 손 씻는 행위는 작은 노력에 비해 커다란 이득을 얻는 것이라 한다. 다만 손을 씻는 것에도 규칙이 있다. 요즘 코로나 대응으로 질본에서 권고하는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구석구석 씻으라고 하는 바로 그 규칙이다. 이것만 잘 지켜도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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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 사는 게 버거운 당신에게 보내는 말
전대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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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죽을 만큼 힘들어도 그 순간은 반드시 지나가게 마련이고, 영겁 같은 고통의 순간도 끝나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내일은 다시 내일의 해가 뜨고, 지금의 격한 슬픔도 어제의 슬픔이 되어버립니다. 하루종일 울다 지쳐 힘들고 입맛이 없어도 내일이 되면 다시 배가 고파집니다. 아무리 슬픈 일을 당해서 우울하고 슬퍼서 밥맛이 없고, 입맛이 떨어져도 배는 정직하고 배꼽시계는 꼬르륵 하며 밥때를 알립니다. 오히려 힘들게 울었던만큼 배는 더욱 고파집니다. 끝나지 없는 어려움은 없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에 빠져 계속 우울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 내 감정에 솔직하게 슬플 때는 울고,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며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슬픔과 우울함을 딛고 일어서면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거란 뜻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사는게 버거워도 그래도 세상은 돌아가고 인생은 살아가야만 한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운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좌절하고 쓰러진다고 세상이 멈추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린 살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뭐라도 먹고 힘을 내야죠. 초상집에 가면 고모들의 활약(?)은 대단합니다. 당장 따라서 쓰러질것처럼 오열하고 통공을 하다가도 식사 때가 되면 눈물을 뚝 그치고 웃고 떠들며 조카들을 챙기고, 안부를 물으며 식사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내일의 해는 떠오르고, 우리의 삶은 계속 되어야 하고, 우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것이 배가 고파지고, 밥을 먹는다는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욕구의 행위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즉, 배가 고파졌다는 것은 다가올 삶에 대한 희망의 상징인 것입니다. 그리고 배가 고플 때 뭔가를 먹는다는 일상적이고도 작은 그 행위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런 작지만 소중한 것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죽을 만큼 힘든 순간도,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도, 빨리 지났으면 하는 순가노 곧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 순간에 충실했다면 된 거다. 상황이 변하듯 사람은 변한다. 우리는 그렇게 변화되며 살아간다. 치열한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힘들다면 그냥 실컷 울자. 실컷 울고 나면 배고파진다. 힘들면 실컷 울자. 내일의 해는 뜬다. 이제 안 참아도 된다. 충분히 잘 견뎌왔다. 걱정하지 말고 더 행복해지자 


작가의 말은 단순합니다. '힘들다면 그냥 실컷 울자. 충분히 잘 견뎌왔다. 걱정하지 말고 더 행복해지자.'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매일 고민하는 우리에게 잘사는 인생이 따로 있는게 아니니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 뭔가 잘 안 풀릴 땐 그냥 실컷 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을 살아가자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평범한 하루와 작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별일 없고, 아무 일도 없는 것이 감사한 일이고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가 정말 소중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다 지나가니 우울해하지 말자고 합니다. 언제쯤 끝날까 싶어도 늘 그랬듯이 바람은 곧 스치고 지나갑니다. 바람이 남긴 흉터에서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은 길지 않은 짧은 글의 모음집으로 한페이지를 넘지 않는 글이 대부분이라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들도 글의 내용을 함축하여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 중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핵심 내용은 핑크색으로 컬러링을 해놓아서 좀 더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고, 가독성도 좋은 편입니다. 글의 소제목은 그 자체로도 응원과 격려의 글귀가 되고,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글은 작가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를 적어놓았는데 공감과 동감을 불러일으켜서 글을 읽는 동안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또 중간중간 나오는 독자의 이름으로 만든 3행시는 작가의 센스를 볼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눈물은 영혼을 정화시켜준다고 하는데 이 책도 힘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화시켜 주는 한방울의 눈물과 같습니다. 뜬구름 같은 말이 아니라 현실적인 위로와 격려, 현실적인 조언의 말을 통해 많은 힐링이 되고, 동기부여도 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선물로 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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