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산문선 열린책들 세계문학 256
조지 오웰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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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은 그의 대표작품인 동물농장과 1984에서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동물농장에서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을 풍자하고 권력이 부패해가는 과정을 실랄하게 풍자했으며 1984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국민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는 전체주의 독재국가를 그렸다.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였지만 당시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를 사회주의의 이상을 퇴색시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던 것이었다. 특히 1984는 소설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이 21세기 현시점에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조지오웰의 혜안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물론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과 1984라는 대단한 소설을 만들어서 독보적 위치에 올랐지만 반대로 이 두 소설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조지 오웰은 이 두 소설 외에도 수많은 에세이를 남겼고, 그 글들은 20세기 영국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산문이라고 평가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조지 오웰의 에세이 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혹은 나만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조지 오웰은 민주적 사회주의를 꿈꾸었다고 하는데 약간 이상주의자처럼 들린다. 하지만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직접경험하며 전체주의 사상의 부조리를 체험하고 그것을 글로 썼는데 현실을 통해 자신만의 정치관을 수립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다보니 비판적이고 비평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에세이가 주목받는 것은 소설과는 다르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적이고 강하게 글을 써서 조지 오웰의 가치관과 사상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지 오웰은 스스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 사회주의에 찬성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했다는데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의 최정점에 있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인 동물농장과 1984는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상기시켜준다. 이 소설들은 조지 오웰의 말년에 나온 책들인데 앞서 발표된 에세이 들은 조지 오웰의 사상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한다. 말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경험하고, 파시스트에 대항하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였다가 진실을 왜곡하고 인간을 억압하는 사회주의를 목격하고는 전체주의의 실상을 깨닫게 되고 그때부터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의 사상을 조금씩 쌓아나가며 에세이를 썼고, 비판적 시각이 완성형에 다다랐을 때 1984로 마무리를 한 것이다. 그래서 에세이는 조지 오웰이 그런 정치적 사상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발자취가 되는 것이다.


조지 오웰은 버마와 인도에서 경찰공무원으로 근무 했다고 한다. 당시 버마는 영국의 식민지하에 있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조지 오웰은 그곳에서 식민지배의 최전선에 있는 경찰이란 신분으로 일하면서 식민 제국주의의 실상을 목격하게 되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적 지배 방식은 모국인 영국을 증오하게 만들었고 한편으로는 버마인들의 영국경찰에 대한 적의와 조롱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들에 대한 반감도 가지게 되었던것 같다. 특히 승려를 아주 혐오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들은 자신들을 지배하는 영국인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조롱하고 반발했는데 조지 오웰은 그런 행동에 분노했다. 기본적으로는 사악한 제국주의를 반대하면서 마음으로는 버마 편을 들었지만 자신을 조롱하는 승려들을 칼로 찌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제국에 대한 증오와 자신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식민지인에 대한 분노 사이에서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조지 오웰이 버마에서 경찰로 근무하는 중에 발정이 나서 탈출한 코끼리를 총으로 쏘아죽인 실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이 사건을 통해 조지 오웰은 제국주의자들의 허망함을 경험한다. 사실 조지 오웰은 코끼리를 쏘고 싶지 않았다. 탈출한 코끼리는 하층민 노동자를 죽였고, 집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지만 자신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코끼리는 진정된 상태였고, 큰 동물을 죽이는 것은 나쁜 일처럼 생각하던터라 양심의 가책으로 코끼리를 쏘지 않으려 했지만 자신이 코끼리를 쏘는 것을 구경나온 2천명의 식민지인들의 시선에 등떠밀려 어쩔수 없이 코끼리를 쏘고 만다. 백인은 원주민 앞에서 겁을 먹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자신이 지배하는 피지배자들에게 지배자의 약한 모습을 보이면 웃음거리가 되고 말기에 두려움보다 웃음거리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만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지 오웰는 백인 독재자가 하는 짓거리는 스스로가 결정하고 선택하여 행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원주민의 요구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식민지에서 경찰이라는 나름 파워있는 권력자로 있지만 조지 오웰은 스스로의 권력의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의 원주민의 눈을 의식해서 행동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백인 독재자는 원주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를 쓰며 일생을 낭비하고, 큰 위기가 생길 때마다 원주민의 기대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는 논리다. 조지 오웰은 코끼리를 쏘았고, 또 쏘았다. 수없이 총알을 쏘아부었지만 코끼리는 바로 죽지 않았고 한참을 고통에 몸무림치며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자신의 살을 베어가는 원주민을 봐야 했다.


그 사건 이후 코끼리를 쏜 것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고, 법적으로는 코끼리를 쏜 것이 옳았지만 겨우 사람 하나 죽었다고 무려 코끼리를 쏘는 것은 단가가 안맞는다며 질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나이 많은 사람은 두둔했지만 젊은 사람들은 비난했다고 하는데 저 당시에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보수이고 젊은 사람들이 진보적 성향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면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이 노예 한놈이 죽었다고 코끼리님을 사살하는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는 뜻인데 정말로 이것이 당시 진보의 수준이라면 너무 실망스러다고 밖에는 표현하지 못하겠다. 조지 오웰은 코끼리가 비싼 기계장비 같은 존재라고 썼는데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공장의 기계를 망가트리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그러나 진보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젊은 친구들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그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대영제국이 몰락한 것일 수도 있겠다.


조지 오웰는 그 천민이 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천민이 죽어줬기 때문에 코끼리를 사살한 것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조지 오웰 자신도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같은 인권의식은 개나 줘라 이거다. 조지 오웰는 오로지 바보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코끼리를 쏘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지배자는 피지배자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백인 독재자는 강한척은 혼자 다 해도 결국 피지배자의 요구대로 움직이게 된다는 논리인데 한때 일제강점기를 지내온 국가의 후손으로 이 말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만약 백인 독재자가 원주민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웃음거리가 되고, 어쩌면 원주민들이 약한 지배자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강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한다면 솔직한 자기고백 쯤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이 단지 원주민의 기대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조지 오웰은 스스로 버마를 지지하고 제국주의를 경멸한다고 했지만 정작 아주 제국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쩔어 있었던 것 같다. 적어도 제국주의자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은 분명하다. 백인 나리들이 원주민의 기대에 따라 행동한다는 사고는 제국주의자들의 비겁한 자기변명과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들의 요구에 의해 움직인다니 그럼 피지배자들은 자신들을 억압하고 지배해주길 바라는 엄청난 마조히스트란 말인가? 그야말로 넌센스고 언어도단이다. 그런 말로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옹호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조지 오웰 실망이다.


2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고 모두가 총을 쏘아서 코끼리를 죽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인간의 원초적 심리에 의해 총을 쏜 것일 뿐 거기에 백인 독재자나 원주민의 관계가 들어갈 여지는 없다고 봐야한다. 그 2천명이 버마인이 아니라 영국인이었어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라깡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했다. 2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하나의 결과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면 그것을 모른척하고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그것은 원주민의 기대에 등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행동하게 되는 지배자의 운명 따위가 아니라 단순히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심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것을 제국주의의 자기합리화로 말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지 않나?


조지 오웰은 나름 양심선언으로 자기고백을 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이건 제국주의자의 사고방식에 갖혀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고 제국주의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으로 보인다. 뭐든지 제국주의라는 변명을 갖다 붙이는 속편한 사고가 아닌가 말이다. 수많은 피지배 원주민이 보고 있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끼고 속으로는 너무 싫었지만 할 수 없이 코끼리를 쏘았다는 것에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스스로도 말했듯이 법적으로는 아무런 잘못도 되지 못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단순히 제국주의의 백인 독재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물론 조지 오웰의 에세이는 완성형이 아니고 사상과 가치관을 정립해나가는 하나의 과정에 있는 것이므로 너무 코너로 몰아부치고 비난을 해서는 안되겠지만,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백인 독재자의 입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지 오웰 선생님 아닌 건 아닌 겁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조지 오웰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조지 오웰의 산문은 사상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고, 코끼리 사건은 조지 오웰이 아직 젊었을 때 있었던 일이라 정치적 신념과 사상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글에 남겼듯이 그는 어리고 교육을 받지 못해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백인 지배자의 입장에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봤을 사람인지라 자신이 속해있던 위치에서의 가치관을 완전히 배제한 채 생각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후의 작품을 생각한다면 역시 초기의 작품들을 비난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제국주의, 전체주의를 경계하고, 영국에 반감을 가졌으며, 피지배층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조지 오웰은 여전히 멋진 사람이자 대단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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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
곽소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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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거나 민감하다는 소릴 듣는 편인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예민한 성격이라는 것은 결코 좋게 작용하지 않는다. 예민함은 언제나 단점으로 작용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거나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쉽다. 물론 그럴 때마다 언제나 마찰의 원인은 '예민한' 나에게로 화살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명백하게 상대가 원인제공을 했더라도 원인제공자가 아닌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 잘못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비단 대인관계의 문제 뿐 아니라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자기 자신도 사는게 여러가지로 참 힘들어진다. 예민한 성격이 자기 스스로에게도 예민하게 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예민한 것을 나쁘고 단점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점점 입지가 좁아진다. 일례로 예민함이란 성격은 대인관계를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다.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기가 솔직히 힘들다. 그래서 점점 인간관계를 끊고 내향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가까이 하면 트러블이 생기니 점차 혼자 있게 되는 것이다. 예민함을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은 자책을 하는 일도 많다. 뭐든 일이 안 풀리고, 잘못되면 전부 자신의 성격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민함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꼭 상대방에 대해 민감하게 구는 것 외에도 감정적으로 민감해서 슬픔이나 분노, 불안 등의 감정에 쉽게 빠진다거나 자주 외로움이란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강한 집착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도 하고, 상대방이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이 상해서 끝까지 기억해두고는 언젠가 꼭 그것을 되갚아주는 말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상대방은 왜 그런 공격적인 말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정작 나만 성격이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일이 많다. 그리고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을 싫어해서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넘어오면 그것을 자신을 향한 공격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별 것 아닌 농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꿍해있는 일이 잦다. 작은 실수에도 큰 일이 일어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고, 예민해서 잠을 자다가도 잘 깨고, 악몽을 꾸는 일도 많이 있다고 한다.


예민한 사람의 특징을 알아봤는데 글을 쓰면서도 정말 피곤해진다. 이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너무나 피곤할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보다 피곤한 인생을 사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건 그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을 알지 못한다. 주위 사람은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핀잔을 주고 말겠지만 정작 본인은 정.말.로. 사는게 피곤하고 자신의 성격 때문에 지칠 때도 많이 있다. 자괴감에 빠지고 외로워진다. 그리고 급기야 자신을 부정하고 미워하는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책은 예민한 성격이 나쁜 것이니 고치고, 예민함을 버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예민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예민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감추고 부정하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잘 살 수 있다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예민함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큰데 그래서 그런 이미지 때문에 스스로도 자기의 예민한 성격을 거부하고 미워하며 그것을 억지로 고치려고 무리하다 거기에서 오는 아이러니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고 힘들어하게 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예민한 성격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분명히 있어서 그대로의 나를 살아가면서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해준다. 사회의 시선으로 자신을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한다.


성격적 장점을 찾고, 예민함에서 오는 혼란과 힘겨움을 줄이려면 우선 자신이 어떤 성향의 예민한 인간인지를 알아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예민·민감도에 따라 '거절위축-공감형' '자극민감-창조형' '강박집착-완벽형' '적대회피-평화형'의 4가지 타입으로 나눌수 있다고 한다. 편하게 예민함이라고 말하지만 타입별로 전부 다른 성향을 보이므로 자기 객관화를 통해 자신이 정확히 어떤 유형의 예민한 사람에 속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것을 알아야 자신의 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거절위축-공감형'은 다른 사람의 기분과 감정을 잘 살피며, 공감력이 뛰어나지만 비난과 거절을 두려워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힘들어한다. '자극민감-창조형'은 소음이나 빛과 같은 외부자극에 민감하여 쉽게 지치지만, 풍부한 감성으로 예술적인 사람이다. '강박집착-완벽형'은 완벽주의자로 규칙에 철저하고 높은 기준을 세우게 되는데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한다. '적대회피-평화형'은 갈등을 싫어해서 다투지 않으려 하고 양보하는 편인데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책에는 예민·민감도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해당 결과에 따라 자신의 예민함의 성향은 어떤지, 이런 민감한 성격 때문에 힘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각의 솔루션을 제시해놓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중요한 솔루션은 '이렇게 고쳐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예민한 성격이 사람들은 그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 때문에 저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트러블도 있을 것이고, 스스로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성격을 부정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성격을 고치려고 해봤지만 쉽게 고치지 못해서 자기혐오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꺼내어서 그래도 괜찮다며 하나씩 어루만져준다. 외향적이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해도 되고, 때론 가면을 쓰고 있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보통은 그것은 나쁜 것이므로 고쳐야 한다고 말해지는 것들인데 즉,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뭔가 직접적으로 트러블이 생기는 것보다 자신의 성격과 마음이 부정당하게 되고, 의도치않게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혼란으로 괴로움을 많이 느꼈을 예민보스들에겐 너무나 따뜻한 위로의 말이 된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나쁜 인식 때문에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 갇혀서 힘들어하는 예민보스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든 감옥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예민함이 나쁜 것이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해야 하고, 그래도 괜찮다고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예민함이 가진 장점을 찾아서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때론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일도 많은데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런 성격 또한 나의 모습 중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바꾸기보단 현실에 적응하고 그럼에도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예민함을 애써 포장하고 감추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서 진정 편안한 자유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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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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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온라인에서 '시체청소부'라는 용어를 가끔 보게 되었다. 관련 종사자가 자신이 일하며 겪었던 일을 온라인에 게시글로 올리기도 하고 뉴스 등에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관련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해서 이런 일과 단어가 생소하지 않게 다가왔다. 시체청소부란 말보다는 주로 특수청소부란 순화된(?) 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직업을 소개하고 검색할 때에는 '고독사청소, 시체냄새제거, 시체악취제거'라는 적나라하고 자극적인 표현이 사용된다. 독거노인이 사망한지 몇달만에 발견되었다거나 생활고를 못이기고 유서를 써놓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하는 뉴스를 심심치않게 보게 된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이런 일의 수요는 많아질 것 같다. 고독사, 자살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자신을 특수청소부라는 표현대신 유품정리사라고 말한다. 모두가 외면하고 혼자 세상을 등지게 된 사람들의 마지막을 보듬어주는 일을 하는 유품정리사.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진 나 역시 '특수청소'라는 용어에 익숙해져 있었고 '방청소'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이 일을 보고 있었다. 방을 청소하고, 물건들을 버리고, 죄송한 표현이지만 사체를 정리하는 일.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것이기에 이들의 업무가 '청소'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너무 비인간적인 인식인 것 같았다. 슬프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안쓰럽다고 여기면서도 정작 그들의 유해나 유품들을 '청소'해야할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쓰는이가 없는 물건이지만 단순히 버려야 할 쓰레기가 아니라 한때 누군가가 사용하던 손때 묻은 소중한 물건이었고 그 유품을 정리하는 것이란 식으로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 책은 오랜 시간을 유품정리사로 일해온 저자가 유품정리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주위 사람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이다. 솔직히 누군가의 죽음을 타인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며, 그저 '쓰레기'를 '청소'한다는 생각을 하던 내가 누군가의 죽음으로 통해 삶의 의미를 배우고 인생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는 조금은 심각한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책에는 수많은 각자의 사연과 수많은 죽음, 남겨진 유품의 의미들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선택하기 전에 가지게 되는 마음은 원망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원망은 세상을 향한 것보다는 자신과 가까웠던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원망이 많을 것이다. 가장 믿고 힘을 주길 바라던 사람, 즉 가족이나 연인에 대한 원망인 것이다. 보통 이런 원망은 상대를 위해 헌신하였는데 그 마음이 적의가 되어 돌아오거나, 자신의 호의를 상대방이 당연시 여길 때 생겨난다. 일방적으로 흐르는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을 가지게 될 바엔 차라리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욕을 먹더라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낫다고 한다. 상대가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유품 중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물건이 나올 때가 있다고 한다. 새 것이지만 그것을 사용해주는 주인이 없다면 그것은 버려져야 할 물건이 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엔 아무 의미가 없던 것이 이름을 불러주자 나에게 꽃이 되듯 내가 내 물건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아무리 새 것이라도 쓰레기와 다름없다. 새것인채로 놔두는 것보다 그것을 만지고, 애정을 주고, 손때를 묻혀가며 사용을 해주는 것이 물건의 입장에서도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그것이 물건이건, 자신의 몸이건, 누군가에게 보내는 사랑의 마음이건 다 똑같다. 쓸 수 있을 때 써야하고, 아끼지 말고 애정을 표현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사용하지 못한 물건은 쓰레기가 되고, 전하지 못한 마음은 갈곳을 잃고 원망으로 변하게 되니까 말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순간을 살아야 한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죽음과 죽음 그 이후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많은 경우 아무 연고도 없이 고독사를 하거나, 사고사를 당하거나 삶의 빛을 잃고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론 스스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코끼리는 죽기전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가서 그 곳에서 마지막을 맞이한다고 하는데 마치 그것처럼 살아있으면서 주변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들.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며 혼자 살게된 할머니는 방을 구하러 온날 집주인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내가 나이도 있고 여기서 살다 보면 저세상에 갈 수도 있는데…… 나 여기서 죽어도 돼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줄 거액의 유산을 자식들이 찾기 쉽게 수의 양말 속에 넣어둔채 저혈당 쇼크로 생을 마감한 에피소드.


자식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말을 하는 어른들이 간혹 있다. 아니 꽤나 많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도 그렇게 혼자 살다 가신 분을 몇분인가 봤는데 그게 과연 자식을 위한 일일까? 자식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혼자 나가 살다가 임종을 보지도 못하고 부모를 떠나보낸 자식의 마음은 어떨까? 마냥 편하기만 할까? 그건 자식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용하지 못한 물건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게 된다. 사랑을 전하지 못한 시간은 되돌리지 못하고, 전하지 못한 말은 세상에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옆에서 부대끼며, 얼굴을 보고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관계란 의미가 없다. 원망의 마음으로 죽음을 선택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라고 강조한다.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을 안고 떠나고, 남은 사람에게도 사랑한 추억이 시간을 넘어서 마음 한 구석에 남게 된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하자. 그것이 이름모를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의 기억에서 내가 배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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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완성! 첫 돈 공부 - 그림으로 배우는 세상 쉬운 재테크
이의석 지음 / 길벗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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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이야기 하는 것을 저급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지식과 경제공부, 돈공부를 시켜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돈 이야기를 할라치면 어린게 까져서 돈만 밝힌다며 굉장히 나쁘게 말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속물취급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돈, 경제, 재테크에세 관심이 멀어지게 되고 힘들게 번 돈을 어떻게 재테크하면 좋을지도 모르고 오로지 은행에 저금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게 된다. 은행에 꼬박꼬박 저금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였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0%인 지금은 그런 식의 재테크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정보가 많은 사람들은 그 지식과 정보를 이용해서 계속 돈을 불려나가는데 이런 것들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은행에 돈을 처박아놓고 은행만 좋은 일을 시킨다. 똑같은 월급을 받고도 자꾸 돈을 불려나가는 동료를 보며 나도 저렇게 재테크를 해봐야겠다며 뒤늦게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돈 공부라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쉽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무나 어렵다. 생소한 용어부터 수많은 상품 까지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괜히 잘못하다가 알토란 같이 모아놓은 원금까지 날릴까봐 선듯 재테크를 하기도 겁이 난다. 그리고 재테크의 분야와 범위도 너무 광범위해서 어디서부터 공부하고 뭘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재테크에 대해 문외한인 재린이도 하루 5분만 투자하면 4주 만에 재테크를 끝낼 수 있게 도와주는 세상 쉬운 재테크 가이드북이다.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여 매일 하나의 주제로 총 28일 분량으로 하루에 하나씩 공부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먼저 '이대리 이야기'라는 코너를 통해 재테크에 문외한인 이대리가 재테크를 몰라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난처하고 손해보는 상황들을 상황극처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주제를 소개하고, 그 상황에 대한 설명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재테크가 미숙한 독자들도 한번쯤 겪었을만한 내용이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처럼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고, 초보자를 대상으로 설명하는 형태라 이해도 쉽게 된다.


재테크라는 것이 무작정 여기저기 돈이 될만한 곳에 마구잡이로 돈을 투자하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재테크 목표를 가지고 어떤 목적에 따라 투자를 할 것인지를 정한다음 그에 맞게 재테크를 해야하는 것이므로 은행, 보험,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분야를 선택하여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재테크의 기본 개념부터 용어, 각 분야별 설명과 금융 지식, 투자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기초가 되는 재테크 프로세스 설계부터 분야별 투자방법까지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재테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아는 것이다. 나같은 재린이는 적금이건 주식이건 돈을 많이 투자하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거란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우선은 자신의 월급, 수입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재테크는 출발한다. 사실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가 연봉제라서 대충 매달 얼마 받는다는 식으로만 인식을 하게 되므로 정확한 급여의 내역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알아서 잘 넣어주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급여명세표를 보며 어떤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어떤 돈이 얼마나 나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돈을 투자할 생각을 하기 전에 지금 있는 돈부터 관리를 해야하는 것이다.


진짜 자신의 월수입을 파악했으면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용과 지출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돈은 안쓰는 것이 버는 것이기도 하고, 수입과 지출에 대한 정확한 계산이 되어 있어야만 그것을 기반으로 재태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각종 지출을 줄이는 꿀팁도 알려주고 있어서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출을 통제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여유자금을 모아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을 알려준다.


투자는 은행거래, 증권사 투자, 보험, 부동산의 총 4가지 종류를 다루고 있는데 들어보지도 못한 용어들과 생소한 내용들이 굉장히 많이 소개되고 있다. 단순히 재테크 상품을 소개하거나 용어정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품을 찾는 기준과 방법, 자신의 현재 자산상황을 체크하는 방법, 미래의 자산 상황을 전망해보는 코너까지 그동안 재테크라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어떤 것에 신경쓰고 어떤 것에 주의해서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르르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배울 수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부동산 파트에서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거라고 전망하는 사람을 비관론자로, 계속 집값이 오를거라고 전망하는 사람을 낙관론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높아져서 집값이 안정화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집값이 떨어져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그것이 투자의 관점에는 비관적인 상황이 되는 것이라니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부의 정책이 실패하길 바라는 듯한 내용이라 참 씁쓸하게 느껴졌다. 이러니 아파트 가격이 잡힐리가 있나..


어렵게 느껴졌던 재테크를 매일 하나의 주제씩 공부해가면서 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을 체크해서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식을 설계해서 투자할 수 있게 기초부터 심화학습까지 꼼꼼하게 배울 수 있어서 재테크를 모르고 살았던 재린이들에게 안성맞춤의 재테크 교재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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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
가와카미 가즈토.미카미 가쓰라.가와시마 다카요시 지음, 서수지 옮김, 마쓰다 유카 만화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은 도심에서 새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어딜가나 흔하게 발에 치이는 비둘기나 왜가리, 가끔 참새와 요즘 부쩍 늘어난 까마귀 정도를 제외하면 도시에서 새를 본 기억이 잘 없다. 예전에는 가끔 목겨되던 제비나 V자로 열을 맞춰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조차 최근엔 보기 힘들다. 컴퓨터에 새폴더를 만들 때나 새 이름을 들어보지 평소엔 새 이름을 볼 일도 없다. 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흔히 새대가리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다지 영리하지 못한 하찮은 동물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새들은 굉장히 영리하고 영악하기 까지 하다고 한다. 새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으니 새에 대해 모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기상천외한 83가지의 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평소 새를 보며 궁금해하던 (하지만 굳이 찾아보진 않았던) 것들에 대한 것이나, 전혀 모르고 있던 의외의 새의 습성 등을 배울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은 우리가 새에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고, 새에 대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상식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총 4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챕터의 구분은 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어떤 주제에 따라 구분을 해놓았을텐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전체적으로는 새에 대한 토막상식 같은 느낌으로 쭉 나열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모든 내용은 한장으로 되어있는데 왼편에는 소개하고 있는 새에 대한 4컷 만화가, 오른쪽에는 본 내용이 적혀 있다.


비둘기가 목을 까닥거리듯 걷게 된 까닭
공원에 가면 비둘기가 엄청나게 돌아다니는데 항상 대가리를 까딱거리면서 걷는다. 그걸 보며 왜 저러는지 궁금했었는데 비둘기의 눈은 앞이 아닌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걸으면서 주위를 보면 당연히 풍경이 흔들리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는 먹이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목을 쭉 빼서 대가리를 고정하고 몸을 당기는 식으로 걷는데 적어도 대가리가 고정되고 몸이 앞으로 나오는 시간 만큼은 시야기 흔들리지 않아서 주위를 잘 살필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시체처리반’ 까마귀가 지구를 살린다
영화를 보면 전쟁이나 큰 재난이 발생하고 나면 꼭 까마귀가 나와서 시체를 쪼아먹는 장면이 나온다. 시체를 먹는다는 것 때문에 까마귀가 불길한 새로 인식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까마귀가 썩은 고기를 먹어서 빠르게 분해시켜주기 때문에 사체처리가 빨리 되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자연으로 환원된다고 한다. 까마귀가 없다면 주위에 썩은 사체가 널려있고, 역병이 유행하며, 비위생적인  환경이 만들어질거라니 시체를 먹는 까마귀의 습성이 지구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나무를 쪼는 딱따구리는 뇌 손상이 두렵지 않을까?
딱따구리 만화가 있었는데 빠른 속도로 부리로 나무를 쪼아서 구멍을 뚫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손으로 나무에 충격을 가면 그 충경이 그대로 손에 전달되어 통증이 온다. 손도 이런데 얼굴로 나무를 찧으면 골이 울리고, 바로 뇌손상이 올 것이다. 그런데 딱따구리는 어떻게 괜찮은 것일까? 딱따구리가 나무를 뚫을 때의 충격은 교통사고와 맞먹는 수준이라는데 과거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뇌손상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딱따구리도 뇌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먹고 살려고 나무를 쪼는 것이다. 먹고 사는게 이렇게 힘들다.


때까치는 왜 잡은 먹이를 뾰족한 곳에 꿰어 널어둘까?
어떤 일본 추리드라마에서 범인이 때까치가 먹이를 나뭇가지에 꽂아두는 습성을 본딴 트릭을 이용하는 것을 봤었는데 그 때 때까치의 습성을 처음 알았다. 때까치는 왜 먹이를 나무에 꿰어서 널어두는 것일까? 먹이를 꽂아둔채 먹지 않고 그대로 말라버린 꼬치도 있는 것은 나중에 먹기 위해서 꽂아뒀다가 잊어버린거라고 설명하던데 영역 과시를 위해 꽂아놓는 거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베짱이를 꼬치에 꿰어두면 독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때까치가 그런 해독작용을 인식하고 꼬치에 꽂아둔거라면 정말 영리한 것이라 하겠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제비는 왜 인가에 둥지 짓기를 좋아할까?
제비가 흥부네 집에 둥지를 틀고 살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부러트리자 흥부가 다리를 고쳐주는데 이렇게 의료진을 부르기가 용이해서 인가에 둥지를 튼 것일까? 웃기는 말처럼 들리지만 이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제비가 인가에 둥지를 지으면 제비의 천적인 매나 담비 같은 짐승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매나 담비는 인간 때문에 함부러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비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잡아 먹기 때문에 인간들 입장에선 제비가 고마운 존재다. 즉, 인간과 제비는 서로 윈윈하는 사이인 것이다.


참새가 무서운 참매 둥지 아래에 둥지를 짓는 이유
제비는 인가에 둥지를 트는데 참새는 참새의 천적인 참매 둥지 아래에 둥지를 만든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참매를 보기 어려우니 다른 곳에 둥지를 틀겠지만 야생에서는 그러는가 보다. 그럼 왜 참새는 천적의 둥지 아래에 자신의 둥지를 만드는 것일까? 참매는 상위 포식자라서 참매 둥지 아래에 집을 지으면 참새의 다름 천적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등잔밑이 어둡다고 참매는 자신의 둥지 아래에 있는 참새를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위치선택인 셈이다. 단, 층간소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원앙새 수컷은 조류계 최고의 바람둥이라는데?
부부 사이가 좋은 것을 원앙 같다고 표현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전통 혼례 때 나무로 만든 원앙 인형을 테이블에 올려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실 그것은 원앙이 아니라 기러기지만) 그럼 왜 원앙이 부부 사이가 좋은 것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나 하면 실제로 원앙은 금슬이 아주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슬이 좋은 것은 번식기간 동안만이고, 산란이 끝나고 나면 알을 보살피는 것은 전적으로 암컷의 몫이고 수컷은 다른 상대를 찾기 위해 떠나가버린다고 한다. 일부일처는 인간세계에서의 가치관일 뿐이지 자연계에서는 종족 번식을 위한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어쨌건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번식기에는 금슬이 매우 좋지만 바로 다른 짝을 찾아서 떠나는 원앙은 인간사회의 시점에선 난봉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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