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
곽소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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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거나 민감하다는 소릴 듣는 편인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예민한 성격이라는 것은 결코 좋게 작용하지 않는다. 예민함은 언제나 단점으로 작용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거나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쉽다. 물론 그럴 때마다 언제나 마찰의 원인은 '예민한' 나에게로 화살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명백하게 상대가 원인제공을 했더라도 원인제공자가 아닌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 잘못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비단 대인관계의 문제 뿐 아니라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자기 자신도 사는게 여러가지로 참 힘들어진다. 예민한 성격이 자기 스스로에게도 예민하게 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예민한 것을 나쁘고 단점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점점 입지가 좁아진다. 일례로 예민함이란 성격은 대인관계를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다.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기가 솔직히 힘들다. 그래서 점점 인간관계를 끊고 내향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가까이 하면 트러블이 생기니 점차 혼자 있게 되는 것이다. 예민함을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은 자책을 하는 일도 많다. 뭐든 일이 안 풀리고, 잘못되면 전부 자신의 성격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민함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꼭 상대방에 대해 민감하게 구는 것 외에도 감정적으로 민감해서 슬픔이나 분노, 불안 등의 감정에 쉽게 빠진다거나 자주 외로움이란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강한 집착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도 하고, 상대방이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이 상해서 끝까지 기억해두고는 언젠가 꼭 그것을 되갚아주는 말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상대방은 왜 그런 공격적인 말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정작 나만 성격이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일이 많다. 그리고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을 싫어해서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넘어오면 그것을 자신을 향한 공격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별 것 아닌 농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꿍해있는 일이 잦다. 작은 실수에도 큰 일이 일어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고, 예민해서 잠을 자다가도 잘 깨고, 악몽을 꾸는 일도 많이 있다고 한다.


예민한 사람의 특징을 알아봤는데 글을 쓰면서도 정말 피곤해진다. 이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너무나 피곤할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보다 피곤한 인생을 사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건 그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을 알지 못한다. 주위 사람은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핀잔을 주고 말겠지만 정작 본인은 정.말.로. 사는게 피곤하고 자신의 성격 때문에 지칠 때도 많이 있다. 자괴감에 빠지고 외로워진다. 그리고 급기야 자신을 부정하고 미워하는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책은 예민한 성격이 나쁜 것이니 고치고, 예민함을 버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예민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예민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감추고 부정하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잘 살 수 있다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예민함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큰데 그래서 그런 이미지 때문에 스스로도 자기의 예민한 성격을 거부하고 미워하며 그것을 억지로 고치려고 무리하다 거기에서 오는 아이러니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고 힘들어하게 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예민한 성격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분명히 있어서 그대로의 나를 살아가면서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해준다. 사회의 시선으로 자신을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한다.


성격적 장점을 찾고, 예민함에서 오는 혼란과 힘겨움을 줄이려면 우선 자신이 어떤 성향의 예민한 인간인지를 알아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예민·민감도에 따라 '거절위축-공감형' '자극민감-창조형' '강박집착-완벽형' '적대회피-평화형'의 4가지 타입으로 나눌수 있다고 한다. 편하게 예민함이라고 말하지만 타입별로 전부 다른 성향을 보이므로 자기 객관화를 통해 자신이 정확히 어떤 유형의 예민한 사람에 속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것을 알아야 자신의 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거절위축-공감형'은 다른 사람의 기분과 감정을 잘 살피며, 공감력이 뛰어나지만 비난과 거절을 두려워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힘들어한다. '자극민감-창조형'은 소음이나 빛과 같은 외부자극에 민감하여 쉽게 지치지만, 풍부한 감성으로 예술적인 사람이다. '강박집착-완벽형'은 완벽주의자로 규칙에 철저하고 높은 기준을 세우게 되는데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한다. '적대회피-평화형'은 갈등을 싫어해서 다투지 않으려 하고 양보하는 편인데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책에는 예민·민감도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해당 결과에 따라 자신의 예민함의 성향은 어떤지, 이런 민감한 성격 때문에 힘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각의 솔루션을 제시해놓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중요한 솔루션은 '이렇게 고쳐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예민한 성격이 사람들은 그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 때문에 저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트러블도 있을 것이고, 스스로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성격을 부정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성격을 고치려고 해봤지만 쉽게 고치지 못해서 자기혐오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꺼내어서 그래도 괜찮다며 하나씩 어루만져준다. 외향적이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해도 되고, 때론 가면을 쓰고 있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보통은 그것은 나쁜 것이므로 고쳐야 한다고 말해지는 것들인데 즉,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뭔가 직접적으로 트러블이 생기는 것보다 자신의 성격과 마음이 부정당하게 되고, 의도치않게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혼란으로 괴로움을 많이 느꼈을 예민보스들에겐 너무나 따뜻한 위로의 말이 된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나쁜 인식 때문에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 갇혀서 힘들어하는 예민보스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든 감옥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예민함이 나쁜 것이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해야 하고, 그래도 괜찮다고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예민함이 가진 장점을 찾아서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때론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일도 많은데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런 성격 또한 나의 모습 중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바꾸기보단 현실에 적응하고 그럼에도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예민함을 애써 포장하고 감추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서 진정 편안한 자유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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