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한자암기박사 2 상용한자 심화학습 - 읽으면 저절로 외워지는 기적의 암기 공식 일본어 한자암기박사
박원길.박정서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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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언코 한자 때문이다. 한자세대인 사람들은 그나마 한자가 조금은 익숙하지만 한자를 접할 일이 많이 없는 젊은 사람들에겐 한자의 압박이란 것이 생각보다 더 커서 일본어를 처음 배우는 초심자들의 커다란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흔히 일본어는 영어보다 배우기가 쉽다고 말해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순이 같다는 부분까지만이고 실제로 조금만 공부를 하다보면 한자 때문에 오히려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한자를 모르는 초심자들은 한자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이해도 부족해서 한자의 음독과 훈독을 구분하는 것조차 헷갈려 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그런 사람들이 한자를 이해하고, 음독과 훈독을 외우고, 한자를 능숙하게 쓰게 되기까진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한자는 외우는 것부터 어렵다. 생긴게 죄다 비슷하게 생겨서 힘들게 외워놓아도 금새 잊어버리거나 서로 뒤섞여서 헷갈리기 일쑤다. 그리고 일본어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상용한자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 수가 무려 2,136자나 된다. 암기해야 하는 한자의 물리적인 개수가 많은데다가 외우기도 힘들다보니 일어를 공부하다가 한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도 꽤 많은 모양이다. 이렇게 한자는 습득하기는 어려운데 일어 공부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커서 한자를 모르고서는 일어를 공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근데 반대로 말하면 한자를 확실하게 잡기만 하면 일본어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뜻이 된다. 핵심은 얼마나 한자를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가 하는 것이다


[일본어 한자암기박사2 상용한자 심화학습]은 전작 [한자암기박사]에 이어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교육한자 1,110자를 쉽고 빠르게 완전히 마스터 할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전편에서는 상용한자 중 초등학교 수준의 한자 1,026자를 다루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조금 더 수준이 높은 나머지 중·고교 레벨의 한자를 다루고 있어서 기본적인 수준을 넘어서 고급 단계의 한자를 배우게 되는 셈이다. 1권과 2권을 마스터하면 일본 문부 과학성에서 지정한 상용한자 2,136자와 참고자까지 완벽하게 학습하게 된다. 이것만 알면 일본어 공부하면서 한자 때문에 발목을 잡힐 일은 전혀 없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기초수준의 단어부터 고급단어까지 학습하게 되므로 JPT, JLPT 대비용으로도 아주 적합하다.


이번 2권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위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이라는 공부법을 채용하여 한자를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이란 복잡하게 구성된 한자를 무작정 통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부수나 독립된 한자로 나누어서 쉽게 이해하고 외울 수 있는 어원으로 한자를 외우게 하고, 해당 한자 단독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한자도 함께 익혀서 연계성을 가지고 외울 수 있게 하며, 그 한자가 쓰인 단어까지 생각해보는 방법이다. 1단계 어원학습, 2단계 연상 암기, 3단계 단어 학습의 과정을 거치며 체계적이고 쉽게 한자를 연상하고 외울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인데 무작정 닥치는대로 외우는 것보다 훨씬 쉽고 효과적으로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자를 외울 때 그냥 막 외우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부수나 공통된 한자를 가지고 있는 것끼리 묶어서 연상작용을 통해 한자 암기를 도와주는 방식은 이미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공무원 시험 학원 등에서 한자 수업을 할 때 이런 방식으로 한자를 알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방식을 조금 더 세부적이고 더 구체적으로 활용하여 단순히 부수나 한자의 공통부분 이외에도 연결고리나 비슷한 글자 어원, 그림 등 총 7가지 방법으로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을 이끌어가며 다양한 연상작용을 적용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한자를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어원을 생각하며 이해하는 방식의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은 1권에서 이미 꽤나 큰 효과를 보았다.


어원으로 한자를 외우게 되면 하나의 한자를 분석하여 그 한자가 어떻게 그런 뜻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스토리를 가지고 기억할 수 있어서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한자를 그림처럼 마구잡이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해체하여 의미를 이해하게 되므로 모양이 비슷한 한자를 봐도 헷갈리지 않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어원으로 암기하는 방식의 이런 장점은 첫번째 공통된 부분이 있는 단어들을 묶어서 외우는 방식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데 공통된 부분이 각기 다른 한자와 결합하여 어떤 의미가 되는지, 혹은 하나의 연결고리를 두고 조금씩 글자를 붙여나가면 새로운 글자가 되는 것을 어원으로 확인하면 변화의 과정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연상작용에 의해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연상작용과 어원으로 한자를 확실하게 외웠더라도 막상 그 단어가 다른 한자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되는 것을 알지 못하면 반쪽짜리 공부밖에는 안된다. 일반적인 한자어는 독자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보다는 두 개 이상의 한자가 결합되어 뜻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방금 외운 그 한자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글자와 결합하여 어떤 의미를 가지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세번째 과정으로 그 단어가 포함된 한자어를 배우게 되는데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서 한자공부를 통해 회화와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어서 효과적인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다.


하나의 한자는 쓰는 순서도 기록해놓아서 순서를 확인하며 외울 수 있게 해놓았는데 아무렇게나 쓰는 것보다 쓰는 순서를 기억해서 계속 똑같은 순서로 한자를 쓰는 습관을 기르면 그 순서도 한자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각 한자에는 학년별/시험등급별로 레벨을 적어놓아서 단어의 수준을 알아볼 수 있게 해놓았으며 음독에는 컬러링을 해서 조금더 쉽게 눈에 띄이게 구성해놓았다. 많이 있진 않지만 간간히 나오는 도움말은 공부하는 방식이나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어드바이스가 소개되고 있어서 그런 내용을 참고하며 공부하면 한자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조금 더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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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용설명서 - 5G부터 메타버스까지, 일상을 바꾸는 IT 상식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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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의 산업 변화를 보면 흥망성쇠한 기업 중 디지털 관련 기업들이 대세로 떠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그리고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기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세상은 웹과 모바일로 대변되는 인테넛 생태계가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가속화 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온라인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났다. 우리의 일상은 빠르게 온라인으로 옮겨갔고, IT를 모르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세상은 급박하게 변했다. 디지털은 이제 일상의 디폴트값이 되어버렸고, 이런 세상에서 살려면 디지털을 잘 알아야 한다. 페스트푸드 매장에 가도 셀프주문을 하지 못하면 햄버거 하나도 못 사먹는 세상이 되버렸다. 하다못해 길거리의 어르신들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유튜투브를 보고 있으니 말 다했다.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다.


그러나 IT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빠르게 진화해 온 IT기술들을 이해하고 그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뉴스에 계속 나오는 관련 용어들도 익숙치 않고, 뭐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해도 그게 뭔지,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IT 사용설명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디지털 기술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고, 거기에 사용된 기술의 원리를 알아보며 디지털 기술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의 기술도 조금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그런 기술들이 우리 일상과 산업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알아보며 IT전반의 기본 상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IT 사용 설명서이다. 


책은 총 다섯개의 테마로 되어 있는데 우리의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IT기술, 일터의 환경을 바꾼 IT기술, 신기술인 메타버스와 최근까지도 아주 핫했던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 IT 산업의 변화, IT가 바꾼 세상의 모습이라는 테마로 IT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내용, 실제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의 활용상황, IT가 바꾸어놓은 세상 그리고 IT가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 등을 다양하게 알아본다. 중간중간 요즘IT라는 코너가 들어가 있는데 IT 기술을 설명하며 해당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나 최근 만들어진 기술들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또 기술과 관련해서 윤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생각해볼 문제들을 짤막하게 다루고 있어서 상식적으로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며칠전 집에서 사용하던 전기주전자가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해서 쇼핑몰을 뒤져보며 적당한 제품을 찾아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그 후로 계속 웹브라우저 곳곳의 광고 배너에 전기주전자가 보여졌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런 경험은 누구나 다 해봤을텐데 쇼핑몰에서 어떤 물건을 보고나면 계속 관련 물건이나 해당 쇼핑몰이 광고 배너에 뜨면서 제품과 쇼핑몰을 홍보한다. 마치 나의 인터넷 활동이 감시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때론 이런 맞춤형 광고가 좀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내가 웹이나 폰으로 인터넷을 할 때 보게 되는 광고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맞춤형 광고이다.


이런 인터넷 광고는 사용자들이 광고를 누가, 얼마나 봤고, 보고 난 후에 클릭을 했는지, 클릭한 이후에 실제 상품을 구매하거나 회원가입을 했는지 등의 실질적 성과가 무엇인지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고, 이런 분석은 실시간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떨어지면 언제든 광고를 다르게 재구성해서 마케팅할 수 있어서 광고주들의 만족도가 높아 시장이 점차 확대되어 왔다. 이런 광고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주수입원이고 규모는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다. 그야말로 인터넷 생태계가 지배하는 디지털 세상이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사용자의 관심사나 취향을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플랫폼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동영상을 끊임없이 소개해서 영상이 끝난 후에도 또 다른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내가 이전에 어떤 영상을 얼마나 오랫동안 봤고, 영상을 본후 좋아요나 댓글을 남겼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분석해서 내 취향과 성향에 딱 맞게 내가 좋아할만한 영상을 추천하게 된다. 이런 추천 알고리즘은 유튜브 뿐만 아니라 네이버 같은 플랫폼에서 뉴스 등을 추천할 때에도 활용되는데 PC나 폰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알고리즘이 섞여서 원하지 않은 추천 영상이나 뉴스가 뜰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취향을 들키고 싶지 않다면 로그인 하지 않고 이용하거나 쿠키를 꺼두면 된다고 한다.


최근 들어 메타버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메타버스는 초월적 우주라는 뜻으로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한다. 예전에는 가상현실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의 확장개념이라고 한다. 벌써 그만큼 기술이나 문화가 진보한 것이다. 과거 아바타로 대변되는 가상현실과의 차이점은 단순히 채팅만 하고 아바타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건물이나 다양한 3D 물체를 창조하고 이런 것들을 제작,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서 경제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VR기기가 상용화되면서 새로운 메타버스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가상환경 속으로 들어가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년에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동물의숲이라는 게임도 메타버스를 체험하게 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우리는 디지털이라는 우리 시대의 표준을 가지게 되었고, IT는 우리 일상의 기본지식이 되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을 바꾸는 IT 상식에 대해 이해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기술의 원리와 IT 기술이 변화시킨 우리 생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져 있어서 기술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세상이 우리의 일자리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전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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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아로마테라피 - 정유 프로필에서 레시피까지 아로마테라피의 모든 것
우메하라 아야코 지음, 홍지유 옮김 / 대경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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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아로마테라피란 말은 자주 들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 효과는 어떤지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로마테라피란 향기를 이용한 자연요법으로 꽃향기나 허브의 향을 맡고 마음이 편해졌다거나 레몬의 향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졌다거나 하는 식의 자연의 식물의 향이 주는 심신의 치료 효과를 활용하여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을 사용한 자연요법을 말한다. 아로마테라피라고 하면 그동안은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릴레스 시켜주는 정도의 역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건강이나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치류역을 높이는 기능도 있어서 건강유지와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단순히 자연의 향기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릴렉스 된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법이다.


에센셜오일은 식물의 꽃, 잎, 과일껍질, 과실, 뿌리 등에서 추출한 100% 천연 소재로 추출한 식물에 다라 독특한 향과 효능이 있다. 현재 자연계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에센셜오일은 약 200 종류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에센셜오일이 있어서 놀랬다. 이 에센셜오일은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당연하게도 강한 향이 나고, 공기 중에 놔두면 증발한다. 그래서 이런 휘발성을 이용하여 방향제로도 사용한다. 물에 잘 녹지 않으며, 불이나 열이 옮겨지면 불이 잘 붙으므로 불을 다루는 곳에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일이니 유지라서 불이 잘 붙는가 하고 생각했는데 에센셜오일은 유지와는 다른 성질의 것이라고 한다. 유지 즉 기름은 아니지만 물에 넣으면 기름처럼 뜨기 때문에 오일이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아로마테라피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방향욕으로 뜨거운 물이나 수건에 에센셜오일을 떨어트려서 그 향을 즐기는 것이다. 말하자면 방향제나 향수처럼 사용하는 것인데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양초의 열로 에센셜오일을 데워서 향과 성분을 확산시키는 오일 워머를 이용하거나 디퓨저 또는 아로마 램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 경우는 도구가 필요하지만 조금 더 향을 더 잘 잡아낼 수 있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요즘은 관련 용품들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한다. 향을 맡는 것 말고 에센셜오일을 떨어뜨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아로마 배스는 향기의 효과와 함께 피부로 침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신욕, 전신욕, 샤워, 수욕, 족욕, 좌욕 등 다양한 형태로 아로마 배스를 즐겨볼 수 있다.


또 에센셜오일을 떨어뜨리고 타월을 담갔다가 물기를 짜고 찜짐을 하는 것도 피로나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외에도 세탁, 청소, 설거지를 할 때에도 에센셜오일을 1~2방울 첨가하면 옷과 집에서 좋은 향이 나게 되고, 화장실 냄새를 제거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또 에센셜오일로 오리지널 향수를 만들수도 있는데 책에는 향수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와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아로마테라피라고 하면 마사지 같은 것만을 생각했는데 이렇게 에센셜오일은 사용방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언제 어디서라도 에센셜오일의 기분 좋은 향을 즐기며 아로마테라피를 할 수 있었다.


앞서 에센셜오일은 200여종이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은 오일의 향과 기능도 그많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이 바로 각각의 에센셜오일의 기능과 사용법일텐데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에센셜오일의 성분과 작용은 천차만별이고 구입할 때나 사용할 때 어떤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잘 몰라서 헤매게 된다. 그래서 책에는 추천 에센셜오일을 66종류로 집약하여 각 에센셜오일의 기능과 특징, 작용, 상성 좋은 에센셜오일, 추천하는 사용법, 주의사항 그리고 구입 포인트까지 꽤나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아로마테라피 초보들이 에센셜오일을 구입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미리 읽어보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셀프 케어법을 증상별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어서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나쁘다거나 병을 예방하고 싶을 때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음케어, 컨디션난조, 응급처치, 데이리 케어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이나 고민을 찾아서 여러 가지방법으로 어프로치하며 증상을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면 좋을 것 같다. 증상에 따라 추천하는 에센션오일과 추천 허브를 소개하고 있고, 사용법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서 실제로 집에서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에센션오일의 종류도 많고, 아로마테라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도 굉장히 많아서 잘 활용하면 자연친화적이고 보완대체요법으로서 치유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로마테라피의 기초부터 실용 가능한 정보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서 입문자들은 기본서로 이용하기 좋고, 전문가들의 활용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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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게 없는 냉동 테크닉
니시카와 다카시 지음, 김선숙 옮김 / 글로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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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냉장고를 부탁해'란 프로그램을 즐겨봤는데 거기서 연예인들의 냉장고 속을 들여다보는 코너가 있었다. 게중엔 정말 정리를 잘 해놓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정리가 잘 된 냉장고를 보면 괜히 요리도 잘할 것처럼 보이고 우리 집에 와서 우리집 냉장고도 그렇게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깔끔하니 잘 정리된 냉장고가 좋아보이면서도 한편으론 그냥 대충 살지 귀찮게 왜 굳이 저렇게까지 하는건지 참 피곤하게 산다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냉장고 정리하는 게 나에겐 매우 귀찮고도 버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귀찮기도 하고 정리하는 노하우도 없다보니 우리 냉장고 속은 항상 어지러운 카오스 상태다. 특히 냉동고 상태가 더 혼란스러운데 냉장실은 대충 정리가 좀 되는데 냉동고는 그야말로 어지럽다. 냉장고 정리정돈 잘하고 못하고는 냉동실에서 결정이 난다고 생각한다.


냉동고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내용물이 보이게 투명한 통에 담아서 차곡차곡 쌓아놓고, 재료들을 소분해서 따로 정리해놓고, 앞에 견출지까지 붙여서 날짜와 내용물을 적어놓는 등 정리에만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처럼 보인다. 반면 정리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검은 비닐 봉지에 둘둘 말아서 계속 밀어넣기만 해서 안에 뭘 넣어뒀는지도 모르고 나중에 마치 유적지에서 유물을 발굴하듯 냉동고 깊숙히 박혀있던 딱딱하게 얼어버린 비닐을 꺼내서 내용물을 확인하며 이게 뭐지?를 연발하기 일쑤다. 애초에 냉동고에 보관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한동안은 찾지 않겠다는 작은 다짐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나에게 냉동고란 식재료와 먹고 남은 음식의 무덤 같은 곳이다. 하지만 냉동고라고 하면 말그대로 당장 처치 곤란한 재료나 음식을 냉동시켜 장기보관하는 그 이상의 활용법을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겨우 그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집에서 밥을 먹기는 하지만 먹는 양이 많지 않다보니 항상 만들어놓은 음식이 남게 되고, 재료를 사더라도 빨리 해치우지 못해서 냉장실에 넣어둬도 물러지거나 상하는 일도 가끔 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냉동실에 냉동보관을 하게 되는데 냉동을 시키면 맛이나 식감 등이 현저히 떨어지고, 얼어붙은 덩어리를 떼어내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냉동보관은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냉동을 시키면 더욱 손이 잘 안 가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시간만 길어진다. 심지어 냉동고에 묵혀두다가 도저히 관리가 안되서 다시 버려지는 일도 가끔 발생한다. 우리집처럼 먹는 양이 적은 가정은 냉동 보관을 필수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게 참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식재료를 잘 보관하는 것도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데 남은 식재료를 제대로만 보관한다면 맛과 식감도, 영양 보존도 가능하다고 한다. 손질을 잘하여 냉동 보관하면 요리하는 시간도 줄이고, 맛있고 균형 잡힌 건강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동보관 테크닉과 냉동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알아야 하는데 [버릴 게 없는 냉동 테크닉]은 냉동실을 냉동하는 목적 이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냉동실 완벽 활용법을 알려준다. 책에서 다루는 것은 크게 4가지로 기본적인 냉동 보관법과 식재료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 냉동할 때 밑간을 해서 냉동하는 밑간 냉동 보관법, 그리고 고기, 해산물, 채소, 과일, 가공식품 등 각 식재료에 적합한 냉동 보관법을 알아보고 냉동해둔 식재료를 활용해서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냉동식품 레시피를 알려준다.


냉동 보관을 하면 식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냉동하기 전에 양념으로 밑간을 해둘 수 있어서 요리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또 냉동하면 맛과 영양이 떨어진다는 인식과는 달리 냉동해두면 더 맛있고 영양가가 풍부해지는 식재료도 있어서 잘 활용하면 냉동이 맛과 영양을 살려준다고 한다. 냉동을 하면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지고, 냉동을 할 때에도 원재료 그대로 넣어둬야지 밑간을 해서 냉동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그리고 냉동보관은 처치곤란한 식재료를 장기 보관하기 위해 냉동실에 처박아두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미리 재료를 손질해서 냉동보관을 해두면 요리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식재료의 낭비를 최소화해주는 역할도 한다니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들이라서 그야말로 냉동보관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준다.


기본적으로 냉동은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재료들은 신선할 때 냉동하고, 조리된 반찬은 맛있을 때 냉동해야 신선함과 맛이 '유지'된다. 쓰고 남은 재료, 먹다 남은 반찬을 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는 냉동의 원칙이다. 냉동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와의 접촉을 막는 것이다. 냉동 식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건조로 인해 식감이 푸석해지고 공기와 접촉한 지방과 단백질이 산화하여 맛과 냄새가 변하기 때문인데 건조와 산화는 지퍼백이나 밀폐용기를 사용하면 공기를 차단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냉동의 가장 중요한 원칙 같다. 그 외에도 냉동을 할 때는 빠르게 냉동을 해야 식감과 풍미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재료를 뭉쳐서 넣지 말고 넓게 펴서 빨리 냉동할 수 있게 하고, 같은 크기로 만들어서 냉동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준다.


책에는 이런 기본적인 냉동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식재료를 밑손질하는 법과 싸는 법을 알려주고, 해동하는 테크닉도 알려준다. 냉동이 중요하다면 그만큼 해동도 중요하다. 그동안은 상온에 놔두고 녹기를 기다리거나 물에 담궈 놓거나 국물류는 바로 냄비에 넣고 끓이는 방식으로 해동을 했는데 재료에 따라 해동하는 방식도 달라서 맛과 풍미를 손상시키지 않게 적절한 해동법으로 해동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책을 통해 여러가지 냉동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데 단순히 이렇게 해라는 방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냉동과 해동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놓고 있어서 냉동 테크닉의 원리를 알고 따라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좋았다. 무작정 이유도 모르고 그냥 따라하다보면 나중에는 귀찮아져서 중간의 과정을 빼먹거나 조금 더 신경써서 해야할 곳을 놓치게 될 수도 있는데 왜 그런 작업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원리를 이해하게 되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식재료를 보관할 때는 재료별로 구분해서 보관하거나,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하나의 지퍼백에 모두 담아 보관하기도 한다. 또 미리 밑간을 해서 그 상태로 냉동시키기도 하는데 마트에서 야채나 고기를 사와서 미리 손질을 해서 쓰기 편하게 소분한 다음 냉동시켜놓으면 나중에 꺼내서 쓰기도 편하고, 가장 신선할 때 냉동을 시키는 것이므로 시선한채로 오래 보관하며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에는 일단 냉장실에 넣어뒀다가 시들해질 것 같으면 냉동을 시켰는데 식재료 보관 방법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잘 손질해서 소분해 놓은 식재료를 이용해서 실제로 요리를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레시피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레시피를 통해 냉동 식재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배워서 냉동 식재료를 활용한 다른 음식들도 응용해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니 그동안 냉동이라는 개념을 상당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고, 식재료를 냉동보관하는 방식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냉동하면 막연히 맛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냉동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냉동을 잘 하면 맛과 영양을 살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렇게 하면 버려지는 식재료가 없이 오랜 시간을 신선하게 유지하며 편하게 꺼내 쓸 수도 있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다. 냉장고 정리정돈이 서툴고, 남는 식재료는 통째로 검은 비닐 봉지에 둘둘 말아서 냉동실에 짱박아두고, 고기며 야채가 냉동실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발상을 전환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레시피는 둘째치고라도 냉동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테크닉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실용적이고 유익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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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장발장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도덕시간에 생계형 범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따위의 윤리적 논제로 많이 다루어졌었다. 장발장은 굶고 있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하나 훔쳤다가 빵에 가게 되고, 몇번의 탈옥을 시도하다가 형량이 늘어나 19년을 복역한 후 만기출소한다. 하지만 전과자란 이유로 아무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았고, 미리엘 주교만이 장발장을 사람처럼 대하며 주교관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장발장은 밤에 주교의 은식기를 훔쳐서 도망치다가 헌병의 불심검문에 걸려 다시 주교관으로 끌려와 현장검증을 하게 되는데 주교는 은식기를 훔친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은촛대까지 주는 퍼포먼스로 장발장을 감화시킨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발장 이야기이다.


이 장발장의 이야기는 아동용 동화나 교과서 등으로 많이 접해본 매우 유명한 내용으로 이게 장발장이라는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것이 레미제라블이라는 소설의 하나의 챕터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영화 등을 보고서 알게 되었다. 심지어 그 챕터의 타이틀은 '장발장'이 아니라 '팡틴'이다. 소설은 팡틴으로 시작하여, 코제트, 마리우스, 장 발장 등으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지만 특별히 그 인물들의 시점으로 진행된다거나, 그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는 아니다. 그리고 소설의 가장 시작은 좀 뜬금없이 미리엘 주교의 소개로 시작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미리엘 주교의 행동이 모두 담고 있고, 주교의 선한 영향력이 이후의 여러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므로 분량은 적지만 주교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미리엘 주교는 자신의 월급을 대부분 빈민 구제를 위해 사용하고 자신은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한다. 사는 곳도 관사가 아니라 작은 집에 기거하고 있어서 장발장은 그 곳이 주교의 집이란 걸 미처 알지 못할 정도였다. 미리엘 주교의 유일한 사치는 왕고모가 물려준 은식기 셋트로 손님이 오면 은촛대에 불을 밝히고 은식기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장발장이 문을 두드렸을 때에도 미리엘 주교는 이 은식기로 장발장을 대접한다. 장발장은 빵에서 출소한 이후로 전과자임을 나타내는 신분증 때문에 어디에서도 묶을 수 없었고, 어느 식당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풍천노숙을 하며 120리 길을 걸어온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문을 두드리고 스스로 전과자임을 밝혔음에도 음식과 잘 곳을 내어주는 주교를 이해하지 못한다.


의심하는 장발장을 맞아준 주교는 장발장의 이름을 알고 있다며 '나의 형제'가 이름이라고 말한다. 종교인이라서 그런지 미리엘 주교도 구라빨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헌병에게 끌려온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내주는 퍼포먼스도 펼치지만 당장 장발장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다. 장발장은 인생의 가장 좋을 시절은 감옥에서 다 보내고 악밖에 안 남은 인간이다. 전과자인 자신을 보는 세상의 눈은 차갑기만 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주교의 은식기를 훔치는 건 정당화할 수 없다. 이러니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 은촛대까지 얻어서 돌아가면서 동네 꼬꼬마가 흘린 잔돈푼까지 삥을 뜯는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쌩양아치라고 해도 된다.


세상에 분노하고 악에 받혀 살아가던 쌩양아치 장발장은 뒤늦게 주교의 사랑에 감복받아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신분세탁을 한다. 법과 제도에 묶여서 전과자라는 감옥에 갇혀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서 탈옥하여 새로운 이름과 직업, 신분으로 다시 태어나기로 한 것이다. 좋게 말하면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는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또 다시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착하게 살기 위해 법을 어기는 아이러니. 다시 태어난 장발장은 마들렌 시장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구 장발장, 신 마들렌은 과거 주교가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간다. 미리엘 주교가 밝힌 촛불 하나가 또 다른 촛불을 밝히고 그렇게 세상을 밝게 만들어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리엘 주교가 장발장에게 주었던 은촛대는 상징성을 가진다. 이타심과 무조건적인 사랑은 은촛대를 계기로 장발장에게 전해졌고, 장발장은 그 은촛대를 평생 간직하다가 마지막 순간 코제트와 마리우스에게 건낸다. 그렇게 사랑은 다시 돌고 돌아 세상으로 번져가게 된다.


장발장은 주교가 준 은식기를 발판으로 신분 세탁을 하여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지만 누구나 두번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아 출신의 직공 팡틴은 자신의 외모를 질투한 여직공에 의해 직장에서 짤리자 딸 코제트의 양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파는 거리의 매춘부 신세로 전락한다. 뒤늦게 장발장의 도움을 받지만 팡틴은 장발장에게 자신의 딸 코제트를 부탁하고 눈을 감는다. 그야말로 고통과 슬픔만이 가득찬 인생이었다. 팡틴의 딸 코제트의 삶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팡틴은 아버지가 없는 사생아로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딸 코제트를 여관을 하는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맡기고 돌아오지 않았다. 팡틴은 이 부부에게 양육비를 계속 보냈지만 여관집 부부는 5살의 어린 팡틴에게 온갖 잡일을 시키며 가혹하게 부려먹는다. 책의 표지에도 나오는 자신의 키보다 몇배나 더 큰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는 코제트의 모습은 이 꼬꼬마가 얼마나 혹독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코제트는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매일같이 힘들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레 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이란 의미로 소설 속의 주요 인물들인 장발장과 팡틴, 코제트의 인생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 장발장이 19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풀려났을 때에도 자유가 아니라 또다른 감옥에 갇혀있는 것 같았고, 팡틴과 코제트 역시 희망없는 지옥에 갇혀서 바닥까지 떨어져 비참한 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들의 모습은 당시 프랑스의 하층민 계층의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극심한 굶주림과 신분제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못살겠다 갈아보자란 기치로 수많은 팡틴과 코제트는 시민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장발장은 주교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되지만 프랑스의 시민들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영화와 뮤지컬이 워낙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소설보다 영화나 뮤지컬로 접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영화에 삽입된 노래가 매우 유명하고 크게 히트를 해서 그 음악을 들으면 그 노래가 나오던 영화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데 소설을 읽다가도 영화 속에서 그 노래들이 나오는 장면과 겹치는 부분에서는 책을 읽으면서도 머리 속으로는 그 음악의 멜로디를 마치 배경음악처럼 떠올리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비참한 소시민들의 삶과 혁명이라는 소설 속의 두 가지 큰 축이 우리의 역사에 오버랩되며 조금 더 생동감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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