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 - 과학은 그리스 작은 섬 레스보스의 라군에서 시작되었다
아르망 마리 르로이 지음, 양병찬 옮김, 이정모 감수 / 동아엠앤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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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철학사를 논할 때 플라톤과 함께 항상 이름이 언급되는 2천년의 서양철학사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이다. 철학자가 아닌 학자라는 말을 썼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 뿐만 아니라 논리학, 정치철학, 윤리학, 자연철학, 과학, 생물학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통달하고 그것들의 기초를 마련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워낙 철학자로서의 명망이 높다보니 오히려 다른 분야의 업적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도 같다. 근대 과학 이후로 영향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과학자로서의 업적 역시 적지 않고,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근대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식은 독보적이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우주학, 화학, 기상학, 지질학, 동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쳤는데 그중에서도 생물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학에 대한 저서도 비교동물학, 기능해부학, 호흡 관련이나 동물들이 왜 죽는가에 관한 책도 있고, 동물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시스템을 다룬 책과 번식에 관한 책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동물과 식물을 연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식물관련 저서는 소실되었고 지금은 동물에 대한 책만 남았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술한 생물들 중 상당수가 바다나 바다 근처에 사는 생물이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 격동에 휘말려 아테네를 떠나 에게해의 섬 레스보스에서 2년 동안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500종이 넘는 동물을 관찰하여 기록을 했고 그러다보니 해양생물과 바다 근처의 생물에 치우치게 된 것이다. 아무튼 이때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을 연구해서 책을 쓴 것이 동물학 분야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은 여러 자연과학 분야 중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의 업적을 살펴본다. 


우선 헷갈리지 말아야 할게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술한 '동물 탐구'가 아니라 철학자로만 알고 있던, 혹은 철학자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아리스토텔레스를 생물학자로 재조명한 평가서라고 하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당시의 상황과 과학적 입장,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책의 내용을 분석하고, 현대적으로 풀이하고, 비평하고, 평가한다. 그래서 일단 책의 내용이 생물학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적 세계관이라 부를 수 있는 철학과 자연과학 이야기와 함께 자연과학적 역사를 아우르며 설명이 들어가다보니 일단 내용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말하자면 생물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자연과학 등을 함께 결합하여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 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사상을 한번에 취합하여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신선하고 재미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본적으로 생물의 본질적인 특성을 열거하는 것이 과학자의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니, 후대의 과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형태의 본질을 추구하며, 개체가 보여주는 다양성을 무시하고, 과학의 영역에서 제외했다. 말하자면 형태가 다른 개체가 있더라도 그것에 대한 연구는 무시했다는 뜻. 다윈이 그런 형태의 다름에서 유전이라는 개념을 가져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구법은 지금의 관점에서는 종의 다양성이나 유전, 변이라는 것을 놓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책에서는 무작정 아리스토텔레스를 찬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간과했던 점까지 잡아내며 연구의 한계랄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미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내며 책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책은 다윈이나 멘델 같은 학자들의 이론에서부터 플라톤, 홉스, 헤겔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까지 비교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을 비교하는데 앞서 이미 밝혔듯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지금의 지식으로는 틀렸거나 부족하다고 취급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단순히 오류라거나 이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이론 정도로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적 이론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관찰과 경험을 강조한 것에서 과학의 창시자라 말함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승인 플라톤의 사상을 비판하며 자신의 지식과 철학을 확장시켜 간 것처럼 저자 역시 이 책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식을 현대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수용하며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들어낸 과학과 철학의 토대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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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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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시대의 지성이자 큰 스승이라고 불리던 이어령 선생님이 별세하셨다. 그 이후 선생의 유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여러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그 중 시집이 들어가 있어서 상당히 의외였다. 에세이나 소설 같은 것만 집필하였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시인의 이력까지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어령 선생님의 시들이 무척 궁금해졌다. 전문 시인으로서의 감성적인 글귀보다는 아마도 작가와 문학가로서의 문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어령 선생님 정도의 지성이 쓴 시라면 과연 어떤 느낌일지 상당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를 보고 감상을 적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시를 분석하거나 그 속에 담긴 함의를 끌어낼 만큼의 문학적 소양이 없다보니 에세이나 수필 같은 다른 문학작품과는 다르게 시집은 그냥 인상비평이나 하며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둔하고 무딘 시알못의 눈으로도 이 시집에서 이어령 선생이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같은 것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반대로 이 시집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아마도 이어령 선생님의 아픈 가족사를 아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다. 평생을 무신론자로 살다가 신자가 되고 영생을 얻게 된 계기라던지, 먼저 떠나보낸 딸과 손자의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특히 딸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와 아픔을 이해하려면 사전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생전의 인터뷰에서 이어령 선생은 딸에게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고, 딸인 이민아 목사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탓에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는 말을 하였는데 아마도 이어령 선생은 그 일이 일생의 아픔으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민아 목사가 암으로 먼저 사망하자 그 오해를 풀길이 없어 더욱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이 가득 남아있었을텐데 그런 마음이 이 시집에 절절하게 묻어난다. 이 시집은 전체가 선생님이 평생을 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응축해놓은 것처럼 생각된다.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


책은 총 4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1부 까마귀의 노래는 신을 믿으며 얻게된 영적 깨달음을, 2부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되는 생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3부 푸른 아기집을 위해서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희망을, 4부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는 먼저 떠나보낸 딸을 향한 아버지의 그리움이 담겨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는 4부일텐데 딸에 대한 그리움은 꼭 4부에 국한되지 않고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물론 그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시라는 것은 상징으로서 읽어내는 것이므로 그 상징을 그리운 딸이라는 뜻으로 생각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만한 시들이 많기 때문에 시집 전편에 딸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3부에서는 시대의 지성으로 사람들에게 남기는 인간에 대한 희망, 성령에 대한 강한 믿음, 생명의 가치 같은 내용이 담겨 있지만, 4부에 들어서면 아픔과 슬픔에 빠진 한 아버지로서의 비통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스쳐간 흑인 소년의 자전거 바퀴살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을까.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아침마다 작은 갯벌에 오던 바닷새들이 거기 있을까.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역시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민아 목사가 생전 살았던 곳이 캘리포니아의 헌팅턴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가족을 잃고 그리워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목에 담긴 그리움과 회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시집의 서문은 별세 나흘 전에 쓴 것이라고 하는데 역시 먼저 떠난 딸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그 시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먼저 떠나간 딸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과 그것은 신의 뜻이며 생명의 순환이라는 깨달음 속에 평소 선생이 말했던 좌우명인 메멘토 모리에 대한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대의 지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 한명의 아버지로서의 이어령 선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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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용어 도감 277 - 보기만 해도 쏙쏙 이해되는, 취준생·신입사원·IT 문외한 필독서
구사노 도시히코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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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IT강국이라는 말도 하고, 현대는 정보화 사회라는 말도 많이 듣고 있지만 막상 IT강국의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치고는 IT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손에서 휴대폰을 놓치지 않고, 빵빵 잘 터지는 와이파이로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 접속하며,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유투브 영상을 보고, 온라인 금융이나 온라인 쇼핑은 이제 일상이 되었지만 정작 뉴스에서 IT용어가 나오면 무슨 소린이 모르는 일이 많다. 상품이나 서비스기술로서 그것을 소비하고 있을뿐 그 IT기술의 정확한 이해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뉴스만 보더라도 매일 새로운 IT용어가 계속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IT용어의 사용을 피할 수는 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IT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에 국한되는 일은 아니다. 일단 요즘은 어느 회사에서건 IT관련 업무가 아니더라도 일을 하려면 기본적인 IT용어는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고, IT세계가 자신의 전문이 아니더라도 이젠 상식으로서의 기본적인 IT용어는 알고 있어야만 하는 시대이다. 세월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쪽 분야는 일단 어려운데다가 온라인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정보가 너무 많고, 필요 이상으로 깊게 복잡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공부를 하다가 금새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보기만 해도 쏙쏙 이해되는 IT용어 도감 277]은 평소 궁금해하던 IT용어의 의미를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핵심만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IT용어 설명서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IT용어를 9가지 주제별로 나누어 한페이지당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한페이지로 설명을 조진다는 것은 복잡한 설명과 기술적 배경 등은 다 처내고 해당 IT용어의 기본 개념과 정의를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해준다고 보면 될텐데 어차피 상식선에서는 굳이 더 깊게 파고들지 않고 그정도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페이지라고 말은 했지만 실제 IT용어의 정의 해설은 몇줄밖에 되지 않으므로 정말로 쉽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설이 너무 짧으면 해당 용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그런 부족할 수도 있는 부분은 용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 3가지와 그 IT용어와 관련된 토픽 2가지를 소개하며 보충설명이 들어가준다. 핵심 포인트는 IT용어의 개요를 정리해 놓은 것이라서 요약정리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고, 토픽은 해당 기술의 탄생 배경이라던가 기술적인 설명,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그 IT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 각종 트리비아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보충설명을 하고 있어서 단순히 용어 설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전해준다.


책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전체상을 설명해주는 일러스트로 시각적인 해설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러스트를 적극 활용하여 마치 인포그래픽 디자인처럼 시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용어의 개념이 한눈에 들어오므로 텍스트로만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이해가 된다. 말그대로 보기만 해도 바로 이해가 되므로 어려운 설명이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책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꼽고 싶은 것은 용어를 분류해놓은 주제가 색다르다는 점이다. 아마도 보통 IT용어라면 기술 위주로 구분하는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현대, 뉴스, 기본, 실무, 서비스, 경영, 인터넷, 보안, 기업과 인물이라는 쓰임별로 용어를 구별해놓았다. 뉴스를 볼때 알아두면 좋을 IT용어, 컴퓨터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용어, 실무에 도움이 되는 IT용어와 같은 식이라서 단순히 여러가지 IT용어를 나열해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 지식들을 일상이나 업무에 활용할 것을 감안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2장 뉴스 편에 나오는 용어 뿐만 아니라 1장 현대 편에 나오는 용어들도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용어 자체는 많이 들어봐서 익숙하지만 정확히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도 생각보다 많아서 다시금 IT 상식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현대와 뉴스 편에 나오는 내용들은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일상적인 대화 중에서도 언급될 수 있는 내용들인지라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인터넷과 보안 파트는 약간 기술적인 용어들이 많은데 선택해서 필요한 부분만 읽으면 될 것 같다. 대신 컴퓨터에 대해 알려주는 3장 기본 파트는 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도 기능이나 구성, 각 파트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무조건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뉴스, 기본 파트에 나오는 내용들이 평소 알고 싶던 것들이라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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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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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일전만 하면 일본을 씹어먹으려 할 정도로 일본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굉장히 많이 가지는 이중성을 보인다. 심지어 한때는 일본과 일본의 좋은 문화를 배우자는 사회적 분위기도 분명 있었고, 지금은 역전이 되었지만 일본의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때도 분명 있었다. 흔히 일본의 문화라고 하면 일드나 영화, Jpop, 망가와 에니매이션 같은 대중문화를 가정 먼저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을 매우 많이 가다보니 대중문화 이외의 사회 전반의 다른 문화들도 직접 보고 접하게 되는 일이 많아졌고, 일본의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일본과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하더라도 보통은 앞서 말했듯이 일본의 대중문화나 맛집, 여행 정도 등을 검색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문화라는 것은 대중문화나 맛집에 한정되는 것도 아니고, 또 내가 검색하는 한정된 키워드 이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을텐데 이미 알고 있던 약간의 지식을 바탕으로 검색을 하다보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문화들은 놓칠 수 밖에 없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다양한 일본의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도록 평소 일본에 대해 검색하던 식의 여러 키워드로 일본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를 알려주는 일본 문화 소개서이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큰 주제를 정해놓고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키워드로 일본의 문화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한가지 주제로 여러가지 키워드를 살펴보기 때문에 문화의 단편적인 면이 아니라 그 문화의 전반적이고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어서 그 문화를 둘러싼 사회적 현상이나 문화적 배경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다. 여러가지 키워드를 조합하여 설명을 하고 있어서 기존에 알고 있던 하나의 키워드도 다른 키워드와 연계하여 생각하면 몰랐던 내용도 알 수 있게 되고 그런 내용 등은 지금 현재 일본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이런 류의 책에서는 당연히 대중문화나 전통문화 또는 먹거리 즐길거리와 관련된 문화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교육, 일본의 물가, 아르바이트, 고령화와 같은 여타의 책에서는 그다지 많이 다루지 않는 내용들도 나오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당연하지만 일본의 문화라는 게 대중문화와 구루메만 있는 것이 아닌데 그 동안 책들은 너무 그런 흥미위주의 문화에만 치우쳐있었는데 이렇게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알지 못했던 일본의 문화를 폭넓게 알 수 있게 되므로 오히려 더 흥미롭고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책의 가장 마지막 챕터의 소제목이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인데 우리가 결국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알고자 하는 것도 일본은 경제상황이나 발전의 정도와 수준,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와 비슷하면서 한발 앞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을 알면 우리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의 현재를 아는 것은 바로 한국의 미래를 아는 것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대중문화에 점착될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다양한 문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책은 그런 요구에 정확히 일치한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일본에서 생활하며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감상 등을 나열해 놓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일종의 여행 에세이나 유학생활을 다룬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든다. 개인적인 경험담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정보 전달에 힘을 주기 보다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 문화를 설명하는데 방점이 찍히는 느낌이다. 때로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로 빠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그런 형식이다보니 오히려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그 문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해서 접할 수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다. 만약 이런 형식이 아니라면 블로그나 뉴스 기사에서 해당 문화를 알려주는 소개글처럼 '이 문화는 무엇이다'라는 식의 체감하기 어려운 설명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챕터가 길지 않고 에세이 풍이라 이야기도 딱딱하지 않아서 쉽게 읽히는 편이다. 저자의 실제 일본 생활을 통해 살아있는 일본의 문화를 간접체험해보고 일본과 일본의 문화, 그리고 거기 깔려있는 문화적 배경이나 일본인들의 의식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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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쌤의 1달 완성 영문법 1 - 한 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바나나쌤의 1달 완성 영문법 1
아티엔바나나(르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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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를 하는 최종 목적은 보통 능숙한 회화 실력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취업준비로 토익 같은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회화를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결국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말을 하기 위한 것이므로 회화가 최종목적이라고 해도 좋겠다. 그래서 최근엔 회화 위주의 학습법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하고 지루한 문법은 건너뛰고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표현, 패턴영어 같은 교재도 많이 나와서 그런 책으로 회화 위주로 공부를 하게 되는데 공부를 하다보면 뭔가 부족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결국 돌고 돌아 다시 문법으로 회귀하게 되는 일이 많다.


어떤 하나의 언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의 규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그 규칙이 바로 문법이다. 회화를 하고 싶어도 일단은 영어의 문법 즉 규칙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영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영포자 중에서 회화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문법을 불필요하게 느끼고 패턴 같은 것으로 바로 회화공부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책에서는 오히려 이런 공부법이 멀리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빠르게 올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문법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우리는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문법 위주의 공부를 죽어라 했지만 그럼에도 영어를 잘하기는 커녕 그렇게 배운 문법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학교 수업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법은 문법 규칙을 배우고 나서 그 규칙을 문장에 적용하여 실질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학교에서의 문법 공부는 문법 그 자체의 규칙을 외우는 것에 집중해 있어서 문법의 규칙을 실제로 문장 속에 녹여서 활용하는 단계를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 [바나나쌤의 1달 완성 영문법]은 이런 기존의 잘못된 문법 학습 스타일을 완전히 벗어나서 무조건 외우라고만 하던 내용들의 원리와 개념을 이해시켜주면서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존잼 영문법' 교재이다. 저자의 바나나쌤 그 자신이 (여느 영포자 대상의 기초교재의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에는 영어를 못했던 영포자였는데 독학으로 영어 공부의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는 영어 도사가 되었고, 스스로가 영어에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그것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쉽게 가르쳐 준다는 것.


일단 책은 1,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권마다 보름씩 두 권을 한달에 독파하는 식이다. 즉, 한달만에 영문법을 마스터한다는 계획인데 매일 마스터해야 하는 챕터의 분량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라서 쌩초보 영포자라면 아예 학습계획을 조금 더 넉넉하게 잡고 천천히 공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1권에서는 영어문장의 5형식,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감탄사, 시제, 조동사, 준동사에 대해 공부한다. 책의 특징은 우선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와 그런 개념을 통해 왜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또 각 챕터가 시작하기 전 해당 챕터에서 배울 문법요소의 정의와 역할 등을 세세하게 짚어준다는 점이다. 사실 학교 수업 때는 이런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작정 외우라고만 해서 이해도 못한채 암기를 하다보니 결국 영어와 멀어지게 된 것이다.


가령 책에 나와있는 예를 가지고 설명을 하자면 to부정사의 경우 to부정사는 왜 쓰는 거고, 왜 이름이 부정사인지 부정사가 뭔지, to부정사는 왜 동명사랑 같이 배우는지,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to부정사의 to는 전치사 to와 어떻게 구분하는지, 어느 자리에 쓰이는지 등 하나의 문법요소에 대해 상세하게 사전 설명을 하고나서 본격적으로 해당 문법을 심층 공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개념적으로 이해가 되고 나서 암기를 해야지 무작정 일단 암기하면서 공부를 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그런 내용들을 경험적으로 깨우치게 되는 타입은 아니라서 학교에서의 영어 공부가 상당히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알려줘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책의 구성은 바나나쌤과 짬뽕이라는 학생의 일대일 수업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독자가 바나나쌤에게 직접 개인교습을 받으며 설명을 듣는  것처럼 공부를 해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페이지 구성도 일반적인 긴 문장이 아니라 대화문식으로 되어 있고, 대화 속에 필요한 내용이 설명처럼 들어가 있고 컬러풀한 텍스트와 박스 등을 적극 이용해서 요점 정리 노트 같은 느낌으로 구성 자체가 가독성이 좋은 편이다. 하나의 문법 설명이 끝나면 복습노트로 그 챕터에서 배웠던 내용을 요점 정리를 하고, 오늘의 퀴즈로 문제를 풀어보며 다시 한번 배운 내용을 점검하게 된다.


바나나쌤이라는 저자의 유튜브 방송도 찾아서 봤는데 영상편집도 좋고 내용도 충실해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며 복습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문법책을 펴들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중고등학교 때 성문 기초영문법을 가지고 공부하다가 좌절했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서 문법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과 함께 결국 앞에 조금 보다가 포기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런데 책이 개념정리부터 해서 차근차근 알려줘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문법이 의외로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한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여러번 반복하면 확실히 영문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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