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 - 왕들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들춰 보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신정훈 지음, 김선우 감수 / 북스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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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김치공정과 한복공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고 역사 왜곡이 심한 드라마를 퇴출시키는 일까지 발생했다. 평소 역사에 대해서는 사극을 접할 때 외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할 정도로 역사라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거기 통감하고는 있다. 그런데 역사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과거를 들여다보고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의 나아갈 바를 헤아린다는 식의 목적론에는 그다지 공감이 안되었는데 일본, 중국 역사 문제와 드라마의 역사 왜곡을 보면서 역사를 모르면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우리의 역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게 되니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 공부를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역사는 재미가 없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단 역사라고 하면 학교에서 배우는 연표 외우기가 떠오른다. 역사 그 자체에 대한 이해와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연표를 외우고, 계보를 외우고, 그저 딸딸 암기하는 것에 그치는 시험을 위한 교과 과목으로서의 역사에 함몰되다보니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도 모르게 되고 결국 사극을 볼 때 외에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건과 날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조선 갈등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왕실의 사랑과 욕망, 갈등을 그리고 있다. 조선 왕실이라고 하면 왕과 왕비, 신하들 같은 로열패밀리가 대상이 되는데 조선시대의 중요한 인물들의 행보를 따라가며 그들이 왜 그런 갈등을 겪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며 단순한 암기 형식을 벗어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왜 조선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역사를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그것도 치정싸움이나 형제간의 권력 다툼 같은 막장 드라마에서나 보아오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자연인으로서의 한 개인이 아니라 높은 지위, 큰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들의 개인적인 행동은 결국 국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로열패밀리의 사사로운 개인사가 조선의 역사의 흐름의 변곡점이 되고, 역사적인 중요 사건의 의미를 파악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므로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역사 공부에서는 이런 점들을 놓치고 있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왕들의 개인사는 드라마 등을 통해서만 접했지 이런 역사책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내용은 그동안 소위 야사라고 불리던 궁궐 내의 내밀한 이야기였는데 정작 우리가 공부한 것은 왕의 위대한 업적에 그쳤으니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배운 것 사이에 갭이 많았던 셈이다. 교과 과정에서는 우리 선조의 나쁘고 추한 모습을 언급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기도 하거니와 자연인으로서의 개인적인 면에 집중해서 공부하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고 있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국사시간에 배웠던 왕들의 업적 뒤에 숨은 한 개인의 사생활을 들춰보면 27명의 왕은 저마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의외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왕의 개인에 대해 이해하고, 그 삶을 조명해보면 그 왕이 집권했던 시기의 분위기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숨겨진 역사적 의미와 배경도 이해하게 되는 역사 공부의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책은 고려의 몰락을 부른 공민왕의 변태적 행각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민비의 암살과 뜬금없는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찾아온 조선의 멸망에 이르기 까지 총 27명의 왕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고 있다. 물론 여기서는 그 왕들의 눈부시고 화려한 업적이 아닌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사생활을 들춰보고 있다. 하나의 왕이나 주제에 대해 배경 설명을 간략하게 해놓고, 작은 소제목을 달고 그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왕은 역시 우리의 세종임금이시다. 항상 최고의 성군이자 애민 정신의 끝판왕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의 개인사는 어떤지 궁금한데 세종 파트에서는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세종은 정력가이자 사랑꾼이어서 왕후 심씨 외에 5명의 후궁을 들이고 22명의 자식을 낳았는데 부인들은 서로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화목한 가정을 꾸렸을 것만 같은데 세종이 무척 아낀 왕세자 이향의 아내들, 세종의 며느리가 문제였다는 스토리. 레전드 성군도 아들 앞에서는 걱정이 많으셨던 거다.


역사상 최악의 폭군이라고 말해지는 연산군이지만 재위 초반엔 꽤나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한다. 폭군이라고 하는 이름과는 상관된 이미지이다. 연산군이 어머니의 비극을 알게 된 건 즉위 직후였는데 어머니 윤씨가 폐위되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연산군은 식음을 전폐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연산군이 폭군이 되어 잔인한 복수극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또 하나의 폭군 광해군 역시 임진왜란 기간 중엔 왕세자의 신분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었고, 국민들의 지지율도 높았다. 임진왜란을 이겨내고 왕이 되고 난 후에는 재정과 민생을 살피기 위해 여러가지 정책도 펼치고, 외교적으로도 중리적인 실리외교를 하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광해군은 점쟁이를 가까이하며 점쟁이의 말만 듣고 무리한 토목공사를 시행하고,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백성을 수탈하는 폭정을 벌이게 되었다.


왕들의 소소한 개인사를 따라가다보면 역사의 큰 사건을 만나게 되고, 왕궁 로열패밀리들의 암투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어놓는 일도 있다. 성군이라 알려진 왕들의 알지 못했던 어두운 면이나 폭군이라고 알려진 왕들이 폭정을 휘두르게 된 이유 등도 알아보며 조선의 역사의 큰 흐름을 왕들의 개인사와 오버랩하여 재미있게 살펴보는 역사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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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워 내일 써먹는 경제상식 - 돈을 잘 쓰고, 모으고, 불리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금리·환율·유가
김정인 지음, 남시훈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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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뉴스를 보면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코인이니 하는 투자(혹은 투기)과 관련된 소식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마치 그런 것을 모르면 도태되고 살아가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그런 투자는 경제에 대해 잘 알아야 예측도 하고, 돈을 불릴 수가 있다. 꼭 목돈을 들여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작은 자금을 굴려 재테크를 하거나 하다못해 대출을 받더라도 실무적인 경제에 대해 알아야만 손해를 보지 않고 돈을 모을 수가 있다. 저자는 경제란 결국 세상 굴러가는 것이고, 그걸 이해하려면 돈이 굴러가는 걸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이 굴러가고 세상이 굴러가는 것을 잘 알아야 그에 맞춰서 일도 하고, 대출금도 갚고, 노후자금도 모으고, 월급도 오르고 블라블라 할 수 있게 된다. 


돈을 벌려면 세상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그래서 환율이나 금리는 물론 생소한 유가까지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금리와 환율과 유가는 우리 실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도 특히 금리와 환율, 유가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경제 공부라고 하면 금리 정도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책을 꼼꼼하게 읽고나면 그것과 관련된 투자를 하거나 관련된 업종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 환율이나 유가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된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 있고 1장은 경제공부에 대한 개념 정리와 기본적인 용어 등에 대해 알아보고, 이후 금리, 환율, 유가를 각 하나의 챕터에서 하나씩 자세하게 풀어간다. 하나의 챕터는 한주동안 독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총 4주 완성으로 경제 상식을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여타의 경제학 서적은 경제 용어나 현재 한국 내의 경제 문제와 동향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다른 책에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환율과 유가에 집중하는 것이 확실이 다른 경제학 책과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 물론 그것에 집중하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대로 그것이 우리의 실생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경제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어려운 경제 용어나 수많은 경제학 이론과 개념에 대해 파고들기보다는 가장 실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개념들만 뽑아서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내용들은 읽어도 이해하기도 쉽지가 않고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적용되고 써먹을 일도 없지만 단지 이론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유로 독자가 알건 모르건 그것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개념도 많은데 여기서는 경제뉴스를 보려면 적어도 이 정도만은 알아두자고 하는 핵심 내용들만 골라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외워야 하는 내용이 적다보니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결국 경제 공부를 하는 것도 실제로 써먹기 위해서인데 어렵기만 하고 실생활에서는 그다지 만나기도 어려운 내용까지 전부 공부할 필요는 없고, 차라리 여기서 설명하는 핵심 내용만이라도 확실하게 이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경제학 개념들은 실제로 뉴스에서 많이 들었던 내용인데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다보니 뉴스를 봐도 내용을 잘 알지 못했고, 나름 이론적인 공부를 해서 용어에 대한 정의나 개념을 잡아놓아도 그게 실제 실물 경제에서 어떻게 적용이 되고 그 개념을 뉴스에 어떻게 적용시켜서 읽어내야 할지 몰랐는데 여기서는 단순한 개념 설명이 아니라 실제적인 경제 상황에 적용해서 이론을 설명하고 있어서 조금더 이해가 빠르고, 실무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뉴스에서 해당 용어가 포함된 문구가 나오면 단순한 용어 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뉴스가 말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설명은 예를 들어가며 쉽게 이해시키고 있어서 차례대로 책을 따라가다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중간중간 마치 카톡 대화 같은 형식의 대화문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가독성도 높고 이해도 쉽게 된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환율과 금리를 실물 경제에 적용하여 설명하는 파트였는데 가령 시장과 가격변동의 상관관계나 통화량과 시장경제의 관계, 환율과 무역이익 같은 실제로 경제뉴스에서 정말 자주 보게 되는 내용들에 관해 이런 경우는 이렇게 되고, 반대가 되면 이런 일이 일어나고, 그래서 정부는 이런 식으로 대처한다는 식을로 하나하나 원포인트로 짚어가며 설명을 해줘서 그동안 뉴스에서 말했던 내용들이 뭘 뜻하고, 정부는 왜 그런 정책을 펼쳤는지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에는 조금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유가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됐는데 금리와 환율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유가는 우리가 생활하는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공산품을 만드는 공장을 돌리는데도 기름은 필요하고, 농축산물을 생산하는데에도 기름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통신에도 유가는 관여하므로 유가를 단순히 원유의 가격이라고만 볼게 아니라 시장경제를 형성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면 유가의 변동을 쉽게 볼게 아니라고 느끼게 된다. 생각해보면 매우 중요한 것인데 오히려 많은 경제적 요소 중에서도 굉장히 소홀하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가는 국내 경제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매우 영향력이 큰 요소이다. 책에는 유가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 그동안 유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으므로 책에 나오는 정보들은 거의 처음 접한 것들이다. 지금까지의 경제 상식을 넘어서유가와 국내외 경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각에서 경제를 볼 수 있어서 경제관념을 한차원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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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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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500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에라스뮈스의 [아다지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고전 격언집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다는데 당시에도 '고전'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으니 현재의 시점에선 그야말로 시대를 넘어선 고전이 되는 셈이다. 아다지아는 암흑기라 불리던 중세의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는데 책은 문학적으로 화려하게 꽃피웠던 르네상스적인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암흑의 시대였던 중세에는 고전, 고대의 지혜를 발휘해서 자기의 주장을 펴는 것이 학문적, 정치적 담론의 중요했기 때문에 중세 사람들은 이전 시대인 고대의 격언을 많이 인용한 모양이다. 이런 현상은 현대에서도 많이 보이는데 시대가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옛 선인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서 답을 찾으려 한다. 너무 오래되서 지금 시대와는 결이 다르다고도 느껴질수도 있지만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서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더라도 인간의 가치와 삶의 본질을 꿰뚫는 옛 선인들의 조언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아다지아는 이후 종교적 풍파에 휩쓸리며 한때 금서가 되기도 하지만 이후 꾸준하게 출판이 되었으며 종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은 삭제되었지만 그외 새로운 격언이 꾸준히 보증되며 500년 전의 선인들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아다지아는 전 세계인의 애독서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에서는 아다지아에 소개된 격언들 중에서도 현재의 삶에서도 유효하게 인용될 수 있는 글을 뽑아서 정리하여 라틴어 원어와 함께 소개하고 그 격언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격언은 하나의 문장에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모두 함축되어 담겨있다. 그래서 따로 그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교훈을 직관적으로 바로 알 수 있다. 그것이 격언의 특징이다. 그래서 격언집 중엔 상당수가 영어(원어)와 한국어 해석으로 된 격언만을 모아놓은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에 대한 어원과 해설까지도 꼼꼼하게 풀어놓고 있어서 해당 격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다.


라틴어라고 하니 굉장히 낯설게만 느껴지는데 카르페디엠(CARPE DIEM),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주사위는 던져졌다, 악어의 눈물,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외눈박이가 왕이다 같은 익숙한 격언들이 라틴어 였다고 하니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의외로 라틴어 격언들을 가까이 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평소 많이 들었던 격언들도 굉장히 많이 있어서 이것도 아다지아에 나왔던 것이었구나 하고 새롭게 알게 된다. 가령 시작이 반이다 같은 것은 너무 흔하게 들어와서 라틴어까지 갈 것도 없이 동양의 사상가나 우리 선조 중의 누군가가 말했음직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너무 흔한 격언도 전부 아다지아에서 나온 것이었다니 그만큼 아다지아에 실린 격언들이 삶의 커다란 지혜와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또 우리 한국의 속담과 유사한 격언들도 많이 있어서 한국의 속담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늑대에게 양을 맡겼다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 그 안주인에 그 하녀는 부전자전과 일맥상통한데 비단 한국속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속담들도 유사한 뜻을 가지는 것들이 있고, 책에는 그런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다른 다라의 격언과 속담들도 함께 소개해놓아서 서로 비교하면서 읽어볼 수도 있다. 비슷한 격언과 속담이 각 나라에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가치와 삶의 정수라는 것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래된 격언이라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내용도 많아서 그 당시 사회 분위기나 역사적 사실 등을 알지 못하면 그 의미를 정확히 알기 어렵거나 현시점에는 맞지 않거나 보정이 필요한 내용도 있지만 그런 격언은 그냥 그 당시에 그런 말이 왜 나왔고, 거기서 어떤 의미를 읽어내면 좋을지 정도로만 소비하면 되겠다. 그리고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처럼 그 말 속에 큰 의미는 없지만 그 자체로 멋있는 말도 있는데 이런 건 SNS에 써놓으면 꽤나 중2병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각각의 격언에는 라틴어 원어가 씌여져 있지만 라틴어를 모르다보니 사실상 그걸 읽고 기억했다가 대화 중에 원어로 인용할 일은 전혀 없겠지만 이런 것도 카톡 상메나 SNS에 한번씩 써놓고 잘난 척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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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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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가 중국어로 완전히 넘어간 모양새다. 거리 곳곳의 가게마다 중국어 안내판을 쉽게 볼 수 있고, 취업을 할 때에도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우선한다는 옵션도 많아진 것 같다. 예전에 제2외국어로 일본어가 유행한 것은 일본문화의 개방과 함께 당시엔 나름 힙한 문화였던 영화, 애니, 게임 등을 더 잘 즐기기 위해 일어를 공부하였다면 최근 중국어를 공부하는 인구가 많아진 건 일본어처럼 문화적인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라고 보여진다. 중국과의 거래가 많아지면서 비즈니스 미팅이나 거래처와의 소통을 위해 취업 시 중국어가 필수 스팩이 되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고객 응대를 위해 자영업자들 역시 중국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좋건 싫건 중국어를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중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굉장히 많은만큼 중국어를 할 줄 알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문제는 중국어는 무척이나 배우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 하나가 중국어라고 하는데 한국어나 영어와는 또 다른 형태의 언어라서 매우 낯설고, 특히 한자의 압박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언어라서 어지간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중국어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의 한자는 간자체로 우리가 배운 번자와는 또 달라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저자 역시 이런 한자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그 한자가 오히려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키가 된다고 하는데 한자는 복잡하게 보이지만 알고보면 나름의 규칙 안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서 그것만 터득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중국어라는 새롭게 접하는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기존의 영어나 일본어와는 또 다른 방식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을 해야만 좀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외국어라는 남의 나라 말을 공부함에 있어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활용한다거나 패턴을 활용하나거나 하는 식으로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공부법도 있겠지만 중국어는 중국어에 꼭 맞는 맞춤형 공부법을 찾아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는 일반적인 외국어 공부법에 모두 적용되는 공통된 외국어 공부법과 함께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꼭 맞는 맞춤형 공부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중국어를 공부한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저자가 직접 경험을 통해 터득한 중국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썰도 풀고 있고, 또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중국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중국어 공부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유투브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드라마나 음식 등 중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만한 것을 찾아 덕질을 하고, 소모임을 나가서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문화의 이해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방식도 소개하는데 이 역시 다른 외국어에서도 매우 중요한 방식으로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그 나라 사람들의 가치관, 정서 등과도 깊게 연관이 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므로 언어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문화를 알아야만 한다. 한 가지 테마의 문화 지식만 알아도 그와 관련된 각종 표현을 배울 수 있으므로 투자하는 시간 대비 효율이 높은 공부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매일 틈틈이 남는 짜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하라고 하는데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유투브 방송이나 팟캐스트 방송만큰 짜투리 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콘텐츠도 없다고 한다. 이런 방법은 중국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국어를 공부할 때에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학습 계획을 효과적으로 짜는 법과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직접적인 공부법이라기 보단 약간 공부를 함에 있어 심리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준비작업에 해당되는 내용들인데 이 역시 다른 외국어나 다른 공부를 할 때에도 적용되는 내용들이고, 공부를 하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법은 무엇인지, 자신이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부족했던 포인트는 무었이었는지, 어떤 목표과 계획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좋을지 자신의 수준과 공부 스타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충분히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에게 꼭 맞는 공부법을 찾아내서 꾸준하게 공부를 해 나간다면 어렵게 느껴지던 중국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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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국식 영어표현 - 애매한 한국식 영어를 진짜 미국식 바른영어표현으로 정리해드립니다!
김유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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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책으로 열심히 공부해도 정작 네이티브와 대화를 하면 말이 안 통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잘 들리지 않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우리도 평소 대화를 할 때는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이 아닌 그것과는 약간 다르게 말을 하는데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문법책의 텍스트 만으로는 네이티브들의 일상표현이나 그들만이 알아듣는 미묘한 뉘앙스를 익히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표현들이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문장인 건 아니다. 오히려 쉬운 단어와 간단한 표현인데도 불구하고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더욱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진짜 미국식 영어는 따로 있다. 문학서적이나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밀착형 진짜 영어를 배워야 실제 대화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진짜 미국식 영어표현]은 말 그대로 이렇게 실제로 쓰이는 살아있는 진짜 미국식 영어표현을 알려준다. 책에 나오는 표현들은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고,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이라 실용적이고, 활용도가 높아서 공부하는 시간에 대비해서 그 효과는 매우 높다고 하겠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자주 틀리는 콩글리쉬도 바로잡아줘서 제대로 된 영어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국 사람이 유독 영어에 약한 이유는 한국어와 영어의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도 한국어의 형식처럼 표현하려 하다보니 어색한 문장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예컨데 한국은 동사 중심의 언어지만 영어는 명사 중심의 언어로 어떤 것이 중심이 되느냐에 따라 문장의 형식은 크게 달라진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구성이라서 영어로 문장을 만들고 표현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네이티브처럼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려면 명사 중심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영어는 한국어와는 달리 단어 단위가 아니라 단어들의 조합으로 의미가 부여되는 덩어리 언어라고 한다. 말하자면 소위 숙어적인 표현인 건데 그렇다보니 단어 각개의 의미를 알고 있어도 숙어적으로 문장 전체의 의미는 알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 모르는 단어가 없는 문장인데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한국어처럼 단어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내서 번역하고 조합하려는 시도를 하다보니 전체적인 의미를 놓치기 쉽다. 단어 각각의 의미가 아닌 단어를 조합한 덩어리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책에 나오는 표현들도 대부분 그런 식의 문장 전체가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숙어적인 표현이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는데 매일 쓸 수 있는 네이티브 필수 표현과 네이티브에 가까워질 수 있는 인생 표현 그리고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는 미드·영화 단골 표현으로 나누어 각각 40문장씩 총 120개의 표현을 알려준다. 실제로 영화나 미드를 보던 중에 자주 들었던 표현들도 많이 있다. 드라마에서 그런 표현을 접하면 그냥 문장과 의미를 기계적으로 외웠는데 책에는 문장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설명하고 잘 다듬어줘서 표현에 대한 형식과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표현을 한 장에 담아 설명하고 있는데 책의 구성이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공부하기에도 좋다. 그 표현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상황설명을 해놓고, 문장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과 예문으로 표현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알아본다. 핵심 표현을 좀 더 네이티브처럼 말할 수 있는 인생팁도 제공하고 있어서 더욱 자연스러운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대화문을 통해 해당 표현이 실제 대화에서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전체적인 느낌을 배우며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게 해 놓았다. 예문과 대화문은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으로 들어보며 따라할 수 있게 mp3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엔 이런 식의 실제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진짜 미국식 영어표현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그런 표현들도 비교적 많이 알려지고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그 어원이나 말을 분석하여 의미를 이해시키는 경우는 많이 못본것 같다. 그저 이것은 이런 의미이라는 식으로 뜻풀이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문장을 분석하고 미묘한 뉘앙스까지 알려주며 이 문장이 어떻게 나왔고,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그냥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이해하며 외울 수 있어서 더욱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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