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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평점 :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가 중국어로 완전히 넘어간 모양새다. 거리 곳곳의 가게마다 중국어 안내판을 쉽게 볼 수 있고, 취업을 할 때에도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우선한다는 옵션도 많아진 것 같다. 예전에 제2외국어로 일본어가 유행한 것은 일본문화의 개방과 함께 당시엔 나름 힙한 문화였던 영화, 애니, 게임 등을 더 잘 즐기기 위해 일어를 공부하였다면 최근 중국어를 공부하는 인구가 많아진 건 일본어처럼 문화적인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라고 보여진다. 중국과의 거래가 많아지면서 비즈니스 미팅이나 거래처와의 소통을 위해 취업 시 중국어가 필수 스팩이 되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고객 응대를 위해 자영업자들 역시 중국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좋건 싫건 중국어를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중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굉장히 많은만큼 중국어를 할 줄 알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문제는 중국어는 무척이나 배우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 하나가 중국어라고 하는데 한국어나 영어와는 또 다른 형태의 언어라서 매우 낯설고, 특히 한자의 압박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언어라서 어지간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중국어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의 한자는 간자체로 우리가 배운 번자와는 또 달라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저자 역시 이런 한자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그 한자가 오히려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키가 된다고 하는데 한자는 복잡하게 보이지만 알고보면 나름의 규칙 안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서 그것만 터득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중국어라는 새롭게 접하는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기존의 영어나 일본어와는 또 다른 방식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을 해야만 좀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외국어라는 남의 나라 말을 공부함에 있어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활용한다거나 패턴을 활용하나거나 하는 식으로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공부법도 있겠지만 중국어는 중국어에 꼭 맞는 맞춤형 공부법을 찾아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는 일반적인 외국어 공부법에 모두 적용되는 공통된 외국어 공부법과 함께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꼭 맞는 맞춤형 공부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중국어를 공부한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저자가 직접 경험을 통해 터득한 중국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썰도 풀고 있고, 또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중국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중국어 공부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유투브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드라마나 음식 등 중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만한 것을 찾아 덕질을 하고, 소모임을 나가서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문화의 이해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방식도 소개하는데 이 역시 다른 외국어에서도 매우 중요한 방식으로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그 나라 사람들의 가치관, 정서 등과도 깊게 연관이 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므로 언어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문화를 알아야만 한다. 한 가지 테마의 문화 지식만 알아도 그와 관련된 각종 표현을 배울 수 있으므로 투자하는 시간 대비 효율이 높은 공부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매일 틈틈이 남는 짜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하라고 하는데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유투브 방송이나 팟캐스트 방송만큰 짜투리 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콘텐츠도 없다고 한다. 이런 방법은 중국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국어를 공부할 때에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학습 계획을 효과적으로 짜는 법과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직접적인 공부법이라기 보단 약간 공부를 함에 있어 심리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준비작업에 해당되는 내용들인데 이 역시 다른 외국어나 다른 공부를 할 때에도 적용되는 내용들이고, 공부를 하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법은 무엇인지, 자신이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부족했던 포인트는 무었이었는지, 어떤 목표과 계획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좋을지 자신의 수준과 공부 스타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충분히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에게 꼭 맞는 공부법을 찾아내서 꾸준하게 공부를 해 나간다면 어렵게 느껴지던 중국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