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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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18색 크레파스로 세상을 하얀 도화지에 모두 담아낸다. 어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색은 많지 않지만 특정 사물이나 인물에는 반드시 어떤 특정한 색깔을 사용하는 식으로 색구성에는 나름의 규칙이나 법칙이 존재한다. 하늘은 파랑, 나무는 녹색, 우체통과 소화전은 빨간색, 신호등의 3색, 남자를 상징하는 파랑과 여자를 상징하는 핑크, 병원은 하얀색, 무섭거나 네거티브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은 검정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그러한 색에 대한 인식을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이고 규칙처럼 색을 사용하게 된다.


자연의 색이 아니라 사람이 인위적으로 지정한 색에는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고 규칙처럼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회적인 함의를 통해 그것을 계승한다. 앞서 말한 우체통이나 소화전이 빨갛고, 신호등이 3색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임의로 정하고,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색이 가지는 의미란 무엇일까? 우리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지만 색은 세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다. 우리는 컬러에 둘러쌓여 있고 우리를 둘러싼 여러 사물들의 색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이라는 것은 단순히 신호등의 색에 따른 행동규범 같은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색은 스치듯 지나더라도 사람의 감성과 감정, 기분까지 자극하는 힘을 가진다.


[컬러애물들다]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일상에 깃든 컬러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고 색이 대중문화와 디자인, 언어, 과학,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재미있는 컬러 잡학 교양서이다.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색과 관련된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의 변화, 색이 사람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같은 것들을 다룬 색깔의 심리학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심리학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을 포함하여 색의 기원, 어원, 자연현상, 색과 관련된 재미있는 트리비아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샐깔 이야기를 다루는 컬러 인문 교양서다.


목차에는 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녹색으로 목차를 달아놓았는데 해당 색깔에 맞게 색상별로 묶어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있고 실제 책에서는 검정, 하양 등 다른 색깔도 다루고 있어서 목차의 컬러 구분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늘쌍 보아왔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거기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많은데 가령 고속도로 표지판은 녹색 바탕에 하얀색 글자로 되어 있다. 미국도 똑같은 것 같은데 표지판의 배경이 녹색이면 빨강, 주황, 노랑처럼 눈에 빠르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연을 닮은 색상으로 표지판을 만들면 운전자가 잘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그런데도 이런 배경색을 한 것은 밤에는 오히려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 도로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달리는 트럭을 볼 수 있는데 컨테이너의 색깔은 제각각이다. 컨테이너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컨테이너 색깔에 따라 내부 공기도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어두운 색 계열은 태양열을 흡수해서 컨테이너 내부 온도와 습도를 높이고, 흰색, 회색 등의 밝은 계열은 햇빛을 굴절시켜서 컨테이너 내부를 약간 시원하게 만든다고 한다. 사람도 여름에는 하얀 계통 옷을 입는 것이 시원하다고 하는데 같은 맥락인듯. 화물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의 변화를 고려해서 컨테이너의 색을 고려하게 되었고 화물 선적의 ㅍ준화된 지침이 마련되었단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순수, 고결, 아름다움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하얀색이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840년 영국 왕실에서라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이 하얀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상당히 화려한 드레스였나보다. 그 모습을 사람들은 하얀색 드레스에 열광했고 전 세계에 하얀 웨딩드레스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그런데 웨딩드레스의 흰색이 신부의 순수함과 순결함을 상징하고, 신랑에게 순종하겠다는 때 묻지 않은 마음을 전달하는 색으로 적합하다고 인식하는데 지금의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는 없어져야할 유물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보라색을 좋아하는데 이 보라색은 영국에서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보라는 귀족들의 특권과 부를 상징하는데 보라색 염료를 채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보라색은 역사적으로 황제, 사제, 치안판사 등의 권력자, 특권층이 독점한 색이었다고 한다. 색의 의미는 야망, 품위, 독립을 듯하고 고귀한 가치를 상징한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할 때 대의명분을 이루기 위해 보라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생각없이 무심코 흘려보냈거나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데 인위적으로 사용된 색깔에는 의외로 나름의 타당한 의도가 담겨 있어서 신기하게 느껴진다. 블랙박스가 사실은 검은색이 아니라 오렌지색이라는 것처럼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상당수는 모르고 있던 정보들이라서 의외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여러가지 테마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색깔과 관련된 정보를 다루는 인문 교양서라서 책을 읽고나면 잡학상식이 꽤나 많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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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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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자와는 이야기 하지 말며 삼국지를 열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를 읽으면 상식이 풍부해지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익힐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실제로 삼국지에는 야망과 음모, 배신을 비롯해 인간군상이 겪는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고, 각종 고사성어를 포함한 상식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삼국지는 대중 문화에서 하나의 하위장르로 자리잡아 게임, 만화,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사용되고 있다.


삼국지는 상당히 많이 인용되고, 여러 곳에서 패러디되며, 삼국지 그 자체가 하나의 테마로 콘텐츠를 이루는 일도 상당히 많다. 특히 서브컬처에서 삼국지 밈이 많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히 삼국지를 읽음으로써 상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삼국지를 모르면 이런 젊은이들의 대중문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그런 것을 위해 삼국지를 읽는 것은 좀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일단 삼국지 원전이 워낙 길고, 등장인물이나 장소 등의 고유명사도 많다보니 그런 걸 다 고려하면서 책을 읽는 건 분명 부담스럽다.


또 한두번 삼국지를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빠삭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아직 삼국지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난감하게 느껴질 것이다. [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는 이렇게 삼국지에 관심이 있지만 전권을 다 읽기에는 부담스럽고, 읽다가 도중에 포기했던 사람 그리고 한두번 읽었지만 너무 내용이 길고 방대해서 삼국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삼국지를 완독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삼국지의 내용을 한권에 모두 담은 삼국지 핵심 요약본이다. 게다가 만화로 되어 있어서 삼국지가 가진 분량의 압박이나 빼곡한 텍스트가 주는 부담감이라는 진입장벽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보통의 삼국지 소설은 10권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한권으로 줄이다보니 상당히 편집이 많이 되어있다. 지루하게 느껴질만한 곳은 다 빼버리고, 그 중에서도 스토리 상 중요한 부분과 재미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삼국지의 큰 흐름을 따라가며 전체적인 맥락을 잡을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총 8장으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삼국지가 그러하듯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하여 반동탁연합, 군웅할거, 삼국지 3대 대전인 관도대전과 적벽대전, 천하삼분지계, 유비 사후의 제갈량의 활약, 마지막으로 천하통일에 이른다.


일단 유관장과 제갈량이라는 촉나라 시점으로 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원래 삼국지연의가 촉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것도 있고, 또 아무래도 유관장과 제갈량의 인지도가 삼국지 내에서도 매우 높고 인기도 많으며, 유비와 제갈량의 인생 스토리가 상당히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굉장히 재미있어서 삼국지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어필하기가 좋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삼국지 단편이나 만화 등도 이런 형태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컨셉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화의 구성은 기본 3행 9프레임으로 통일되어 있어서 안정적이고 깔끔하다. 그림체는 좀 못 그린 웹툰 같은 스타일이고, 배경 같은 건 없이 캐릭터 그림과 말풍선만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간략한 구성이다. 만화 자체로 재미를 주거나 그림을 보는 책이 아니라 방대하고 긴 내용의 삼국지를 간략하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므로 오히려 배경이 복잡하게 그려져 있고, 그림이 빼곡하면 간략하게 읽는다는 컨셉에 위반되므로 이런 점에서는 이런 간략한 그림체가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웹툰 같은 느낌의 만화로 삼국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웹툰처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만화는 여러가지 드립과 현대적인 느낌까지 섞어가며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드립이나 패러디, 인터넷 밈 같은 것이 많이 않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방대한 분량을 한 권이 책으로 전달하고, 그나마도 만화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필연적으로 설명이 극도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것을 효과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이미 기존에 잘 알려진 캐릭터나 이야기 등을 가져와서 삼국지에 대입하는 것으로 설명을 보충하는 것이다. 그래서 온라인 밈이나 드립, 패러디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훨씬 재미도 있고, 캐릭터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점이 부족해서 좀 아쉽다. 대신 중간에 알아두면 쓸데있는 삼국지 잡학사전이 나오는데 내용이 압축되면서 더불어 부족해진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여러가지 뒷 이야기를 써놓아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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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 - 45인의 물리학자가 주제별로 들려주는 과학지식
다나가 미유키 외 지음, 김지예 옮김, 후지시마 아키라 감수 / 동아엠앤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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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과이고 공대를 나왔지만 전공이 화학, 생물학 쪽이다보니 똑같이 이과라는 타이틀에 공대라는 카테고리 속로 묶여 있어도 물리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물론 기본적인 물리는 중, 고등학교 때 배웠지만 졸업과 동시에 다 잊어버렸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고 있는 물리학 지식은 거의 없다. 물리에 관심을 가지고 상식선에서 물리학에 대해 공부를 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물리라는 학문 자체가 워낙 어렵다보니 쉽게 이해하고 배우기는 무리가 있었다.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의 기초 물리학 이론을 배울 수 있는 물리개론서로 물리학 이론을 정립한 물리학자를 중심으로 물리학을 배워본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현대의 물리학자에 이르기까지 주제별로 공로가 큰 과학자를 소개하고, 그들의 연구 성과과 업적을 통해 물리학 개념을 분석하고 있다. 총 45명의 물리학자가 소개되고 있고 역학, 대기압과 진공, 온도, 열역학, 빛, 소리, 전류, 전자파, 방사선, 양자 역학, 원자, 자기와 전기, 소립자라는 총 13가지 테마에 대해 알아본다.


하나의 테마당 3명의 물리학자가 소개되고 있는데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 세명의 물리학자 중 가장 먼저 소개된 선배가 하나의 물리학 개념을 고안하고, 다음 사람이 그것을 받아서 설명하고, 실험을 통해 증명해서 하나의 이론으로 확립해가는 식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각각의 물리학자에 대한 소개가 짧게 언급되고, 그들이 연구한 내용이나 실험들, 고안해낸 법칙과 공식 등을 소개한 후 그런 성과들의 파급효과를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이런 연구를 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연구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면서 그들의 연구 성과가 후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연구의 상관관계와 영속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한명의 물리학에 대해서 한두장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즉, 물리학 법칙이나 공식, 연구 결과 같은 것들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그런 내용들은 개론적인 수준에서 핵심만 간략하게 설명하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 해당 물리 개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그런 연구 결과들이 끼친 영향 같은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을 인문학적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그렇다보니 물리라고는 해도 그다지 어렵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중간중간 복잡한 공식이나 어려운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그런 것까지 외우려고 하지 말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읽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물리학 개념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많은데 평범한 일상을 물리라는 학문으로 풀어보면서 어렵게 느껴지던 물리학에 가볍게 다가가며 물리학을 쉽게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의 구조는 어릴 때 많이 읽던 과학책 같은 느낌이라서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매 챕터마다 여러가지 테마의 물리학 칼럼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꽤 재미있다. 새롭게 대두된 물리학 개념을 소개한다던지, 과학사의 뒷이야기나 트리비아를 소개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읽을거리가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교과서적인 이론이 아닌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이야기로서의 물리학을 배워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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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괴수괴인 도해백과
고성배 지음, 백재중 그림 / 닷텍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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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에서 괴수, 괴인은 단골로 등장하는데 이런 괴수, 괴인 캐릭터가 나오는 SF 장르영화들은 의외로 영화란 매체가 만들어지고 산업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 초기의 영화들에서부터 이미 등장했었다. 이때 나온 유명한 괴수, 괴인으로는 달나라 탐험의 얼굴 모양의 달이나 메트로폴리스의 로봇 헬, 노스페라투의 올록 백작, 스탑모션으로 만들어진 킹콩 그리고 프랑켄슈타인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같은 캐릭터들이 있다. 그야말로 영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고전 영화들인데 서브 컬처 분야에서는 꽤나 영향력이 많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들은 이후 우리 세대의 괴수괴인 영화인 터미네이터나 프레데터, 고지라 같은 영화들의 모태가 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장르, 호러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괴수, 괴인이 나오는 영화는 최근에 나온 것보다는 예전 영화들을 더 좋아한다. 최근의 영화에 등장하는 괴수들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정교한 이미지와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만 과거 고전 영화 속에 등장했던 아날로그 특수효과의 괴수, 괴인이 가지는 그 특유의 맛에 미치지는 못 한다. 아마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도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인기 있는 괴수, 괴인을 뽑으면 고전 영화의 캐릭터가 많이 랭크되는 것 같다.


[SF 괴수괴인 도해백과]는 고전 영화 속의 괴수 괴인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고전 SF 영화에 등장한 다양한 괴수, 괴인이 실제로 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괴수와 괴인의 몸을 해부하여 일러스트를 그렸고, 특징, 기술, 관련 내용 등도 기록해 놓았는데 말하자면 책에 소개된 괴수 들의 특성과 신체 수치, 해부도해 등의 스펙은 해당 영화의 공식 설정이 아니라 작가가 영화를 바탕으로 상상하여 만들어낸 것이다. 원래 서브 컬처에서는 팬들이 2차 창작을 통해 캐릭터나 설정을 확장시켜 나가는데 그런 측면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총 50종의 괴수, 괴물이 소개되고 있는데 괴수, 우주괴인, 지상괴인의 3종류로 분류하였고, 세부적으로는 대형 괴물, 중형 괴물, 소형 괴물, 지상 괴물, 우주 괴물, 괴수, 괴인으로 나뉜다. 영화 속에서는 괴수의 정시 명칭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있는데 그런 괴수들은 저자가 적당히 이름을 붙혔다고 한다. 지금이야 설정집 같은 것도 있을 만큼 캐릭터 제작에 공을 들이지만 과거에는 그렇게까지 캐릭터 하나하나에 캐릭터성을 부여하지는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혹은 오리지널 스펙과 설정이 존재하는데 오래전 영화라서 모르고 있는 건지 알 수는 없다.


아무튼 각 괴수에 대한 간략한 개요와 저자가 상상으로 그린 괴수의 해부도가 먼저 소개되고, 더불어 각 기관과 신체 부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스틸사진으로 영화 속에 등장했던 모습이 보여지는데 장면에 대한 한줄 설명도 따라 나온다. 이런 식의 구성은 예전에 학교 앞 문방구에서 많이 팔았었던 '무슨무슨 대백과' 같은 설정집 스타일에서 따온 것 같다. 애초에 책에 등장하는 괴수, 괴인 자체가 고전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라서 굉장히 촌스럽고 오래된 느낌인데 그걸 상당히 레트로한 느낌의 일러스트로 그려놓았기 때문에 마치 80년대의 괴수 대백과 설정집의 느낌이 날 수 밖에 없다.


영화 장면의 스틸 사진에 설명을 덕지덕지 붙혀놓고, 영화의 스토리를 가져와서 설명을 하는 것이나, 괴수 퇴치법 같은 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소개한다던지 하는 구성이 정말 옛날 문방구의 미니대백과 시리즈 느낌을 그대로 준다. 일부로 그런 것을 의도하고 만든 것 같은데 문방구에서 그런 것을 사서 돌려보던 세대라서 그런지 옛날 생각이 나면서 너무나 반갑고 상당히 즐거워진다. 영화의 스틸사진에 대한 설명이나 문구도 상당히 80년대스러운 싼티나는 문장이 많아서 더욱 레트로한 분위기를 많이 자아낸다.


앞서도 말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SF 장르영화를 좋아해서 찾아보려고 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이런 류의 영화를 접하기가 힘들고, 팬층도 많지 않아서 정보를 교환하기도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비교적 많이 알려진 영화 외에는 사실 잘 알지 못하는데 그래서 책에 소개된 괴수, 괴인들도 처음 보는 것들이 꽤 등장하고 있다. 반대로 알고 있는 캐릭터가 나올때면 상당히 반갑고, 그 괴수와 괴인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고, 어떤 설정을 달아놓았는지 흥미롭게 보게 된다.


헐리우드 영화 외에도 일본영화도 몇 편 소개되는데 마침 비교적 최근에 알게되서 봤던 우주로부터의 경고에 나온 파이라 성인과 대괴수 바란의 바란이 나와서 반가웠다. 전설의 레이 해리 하우젠이 만든 33년판 킹콩, 킹콩 아들 키코, 흡혈식물 대소동의 오드리 주니어, 잃어버린세계의 공룡, 팬들에게 상당히 많은 인기가 있는 지구 최후의 날의 고트,  프랑켄슈타인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늑대인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좀비들, 노스페라투,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에서의 좀비,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고전 장르 영화 좀 봤다하면 알만한 네임드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한다. 고전 장르영화 팬이고, 80년대 학교앞 문방구에서 많이 본 미니대백과사전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만족할만한 괴수 대백과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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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 옥스퍼드 경제학자가 빠르게 짚어주는 교양 지식
테이번 페팅거 지음, 조민호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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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경제학이라고 하면 말그대로 어려운 학문처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알못이라면 경제학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거나 학자들이 만들어낸 이론으로만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경제학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낙수효과나 빈부격차와 같은 용어들은 분명 경제용어이고 경제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이지만 우린 이걸 꼭 경제라는 카테고리 내에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나 정치의 영역에서도 많이 언급하고 있다. 사실 그것이 경제학이라고 인식만 못 하고 있었지만 그 본질은 경제학인 어젠다나 개념들이 많이 접해 왔던 것이다. 이런 내용들에 대해 조금만 더 분명하게 경제학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경제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하고, 지식을 쌓는다면 의외로 재미있게 경제학을 배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은 어렵게만 생각되던 경제학을 여러가지 생활밀착형 사례와 흥미로운 주제들로 쉽게 설명해주는 경제학 입문서이다. 기본으로 알아두어야 할 경제의 주요 개념들을 핵심만 골라서 짧고 쉽게 설명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제학의 오류, 편견, 상식 들을 깨고, 인플레이션·환율·무역전쟁·비만세 등과 같은 시의성 있는 사안들도 다루면서 교과서적으로 배우던 이론으로서의 경제학이 아니라 경제학이라고 생각지 못한 내용들까지 경제학의 측면에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우리네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제를 공부하고 경제 지식을 쌓음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삶에 득이 되는 경제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책은 총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경제적 오류에서는 행동심리학 등에서 봤었던 모형들로 경제학의 여러가지 오류들을 분석하고, 2장 정치적 공경은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낙수효과, 인플레이션이나 환율과 같은 정치의 영역과 연계된 경제개념들을 알아본다. 3장 실생활 경제 상식에서는 우리가 체험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회·경제현상 등을 통해 경제용어와 개념을 배워보고, 4장 전쟁의 경제학에서는 무력전쟁·무역전쟁의 경제적 효과나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5장 환경의 역습에서는 앞으로 기업의 경제적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그린, 환경이라는 요소를 살펴보고, 6장 비즈니스의 신화는 가치의 역설이나 노동 시장 모델 등을 알아본다.


굉장히 흥미롭고, 평소에도 알고 싶던 테마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낙수 효과다. 낙수 효과란 부유층의 부가 늘어나면 경기가 부양해 저소득층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결국 국가의 경제 성장과 복지가 향상한다는 이론이다. 한국의 보수들은 이 낙수 효과를 굉장히 신봉하면서 재벌, 부자, 대기업에 부를 몰아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이런 주장이 옳은 것일까? 낙수 효과는 레이건의 경제 정책과 1980~90년대 자유시장 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단다. 일단 벌써 30년이나 더 지난 개념이라는 것.


실제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부를 살펴보면 낙수 효과의 증거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포드 자동차, 제네럴 일렉트릭 같은 거대 대기업이 성공하면서 기업의 경제 성장 이익이 실질 임금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 노동자들이 돈을 더 벌게 되니 소비재 수요도 늘고, 사업에 더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임금 인상이 기업에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역설적이면서도 혁명적인 현상이었던 것. 하지만 1980년 이후로 낙수 효과에 대한 증거는 더이상 찾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불평등이 감소하기는 커녕 부자와 빈자 사이의 양극화만 더욱 심해졌단다.


저자는 '낙수'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한다. 낙수 효과는 커녕 되레 저소득층의 생활 수준을 더 떨어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부유층은 더 부유해졌지만 저소드층은 생활 수준이 정체 또는 쇠퇴하는 '나쁜' 나수 효과가 나타난다고까지 말을 한다. 낙수 효과는 누진세, 노동조합, 분배 문제 등을 다룰 때 자주 거론되는데 최근 수십 년 동안 낙수 효과의 범위는 계속 제한되어 왔다. 이로써 낙수 효과는 허상이었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하물며 한국의 썩어빠진 재벌 총수들이 부를 재분배하길 기대하는 건 정신병이라 하겠다.


경제가 좋아진 것이 지금 대통령이 뛰어나서 그런건지, 정부 부채가 항상 부정적인 것인지 같은 보수세력이 진보 정권을 공격할 때 항상 언급하는 공격 포인트에 대한 해답도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고, 거품에 속지 않을 방법이나 합리적인 소비자가 될 수 없을지에 대한 고찰도 해보고, 코로나 팬데믹에서 온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경기 침체는 우리 삶의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같은 우리가 우리의 삶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주제들도 많이 나와서 꽤나 재미있게 읽으며 경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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