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당신에게 고요를 선물합니다 -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팀 콜린스 지음, 루카 바 그림, 김문주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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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부터 세상은 더욱 복잡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게 되었다. '실시간'이란 말이 횡횡하고, '스피드, 속도'가 생명이라고 말하고, SNS와 메신저로 빠르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급속도로 빠르게 변하게 되었다. 그런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려다보니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여야만 하고, 언제나 초긴장상태에 여유로움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세상은 너무나도 풍족해져서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풍요로움과 풍족함은 영혼의 결핍을 가져오게 되었다.


저자는 정신없이 살아지는 삶을 잠시 멈추고, 긴장을 풀고, 마치 느긋한 나무늘보처럼 고요한 순간을 가져보자고 말한다. 나무늘보는 우리와 같은 빠르고, 복잡하고, 바쁘게 살지 않는다. 느리고, 느릿하게 움직이고 천천히 생활하지만 나무늘보는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한다. 나무늘보가 행복한 이유는 인생을 느리고 천천히 살아가는 방식 때문이고 우리도 나무늘보의 그런 슬로우 라이프를 배워서 행복한 삶을 살아보자고 제안한다.


인간은 5년 뒤 10년 뒤를 걱정하면서 산다. 심지어 자신이 죽은 이후를 걱정하여 상조에까지 가입하기도 한다. 언제나 미래를 걱정하며 오늘을 산다. 하지만 나무늘보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똑같은 나뭇가지에서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으로 충만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도 나무늘보처럼 산다면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원래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나무늘보' 이야기였다고 한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다가 토끼다 잠이 들고 거북이가 이긴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원래는 나무늘보가 아늑한 나무 위에서 토끼와 거북이의 치열한(?) 경주를 내려다보며 숨막히는 경쟁에 뛰어드는 것보다 멀리서 느긋하게 있는 것이 훨씬 더 즐겁다라는 뒷이야기가 더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저자가 만들어낸 말이지만 이 이야기가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그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해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라면 이 책에선 관점을 살짝 바꾸어서 경쟁 그 자체에서 벗어나서 치열하고 숨막히는 순간을 벗어나보자는 말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속도를 늦추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금 세상은 모든게 빠르게만 흘러간다. 시간을 줄이려는 아이디어가 넘치고, 빨리 음식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먹고, 할튼 뭐든지 빠르게 서두른다. 그 원인을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들보다 처질까봐, 남들이 앞질러갈까 봐 마음을 놓치 못해서 빨리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뒤처지는건 그건 어떤 의미로는 죽음, 도태를 의미한다. 특히나 패자부활이 어려운 한국 사회에선 더욱 경쟁이 가열화되고 그로 인한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스스로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다그치고, 과도하게 일을 하고, 그런게 없으면 불안의 압박을 느끼게 된다. 멈춰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이란 말도 있듯이 나무늘보처럼 속도를 늦추고 사는 법을 연습하다 보면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배우게 될 거라고 한다. 천천히 음식을 씹고, 먹으면 건강도 좋아질 것이고, 일도 천천히 해나가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조금 더 빠르게 가기 위해 위험하게 운전하지도 말고 안전을 생각해서 조금 천천히 운전하고. 느리게 움직이고 속도를 늦추고 산다면 많은 좋은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나무늘보는 일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흔히 우리들은 일상탈출이라고 하면 휴가를 생각하는데 휴가는 그 나름대로 분주하다고 한다. 여행 스캐쥴을 짜고, 동선을 정하고, 들러야 할 곳의 리스트를 만들고, 가서 무엇을 먹을지 까지 미리 정해놓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행지에서조차 바쁘게 움직이고 몸을 혹사시킨다. 그런식의 천편일률적인 여행 대신 빈둥거리는 느긋한 여행, 정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라고 조언한다. 느긋하게 움직이며 자연을 느끼거나,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관광, 낯선 곳을 찾아 자아찾기를 할 수 있는 배낭여행, 시끄러운 록 페스티벌 등 일상적이지 않은 나무늘보식 일상 탈출법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요가도 추천한다. 나무늘보는 깨어있을 때 희한한 자세로 몸을 꼬고 있는데 요가와 같은 그 동작이 나무늘보를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도 나무늘보의 자세를 따라하면 마음에 평정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나무늘보의 자세를 응용한 요가라고 하지만 사람에게 적합한지는 확신할 수 없으며, 나무늘보가 하는 그대로 따라하다간 병원에 실려갈 수도 있다는 경고문을 넣기도 한다. 나무늘보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실제로 요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진만큼 느긋한 삶을 위해 요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바쁜 일상과 경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행복을 위해 고요를 선물해 주자. 실제로 밖에서 정신없이 지낸 날엔 집으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멍때리는 그 순간만큼은 경쟁이나 업무나 걱정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무늘보와 같이 고요함을 즐기는 방법이고, 잠시나마 복잡한 인생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멍하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바쁘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익숙치 않기도 하고,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멍하니 있는 것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함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 되었겠지만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면 나중엔 멍하니 있는 시간을 죄스럽게 생각하게 될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의 여유로운 느긋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에선 인생을 느긋하게 만들어주고, 바쁜 삶을 천천히 만들어줄 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 속에 혼자 있기, 녹지를 걷기, 자전거 타기, 목욕으로 힐링하기, TV던져버리기, 카페인 줄이기, 잘 자기. 등 별 것 아니지만 일상을 편안하게 만들고,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많은 방법들을 알려준다.


서두르다간 행복을 지나치고 만다. 고요하게 오늘의 행복만을 생각하고, 나무늘보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간다면 삶이 주는 스트레스는 멀어지고, 충만한 행복감에 젖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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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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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대세가 되었지만 내가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일어를 공부하고, 일드, 일영, J-pop 같은 일본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유행이었고, 그것이 문화의 최첨단(?)을 걷는 일이었다. 덕분에 대학교 때부터 일어도 꽤 많이 공부하고, 일본인 친구도 많이 사귀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일본의 문화에 대해 잘 안다는 뜻은 아니다. 그 나라의 문화라고 하는 것은 그 나라의 정서와 국민성이 바탕이 되는 것이므로 단순히 언어를 할 줄 아는 것으로 문화를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문화라고 하면 주로 일드, 일영, j-pop, 망가, 아니메, 게임 등을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문화라고 하는 것은 비단 이런 예술, 대중문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책에 소개된 것처럼 장인정신이나 목욕문화 같은 것도 모두 일본만의 전통 문화이다. 우린 문화라고 하면 대중문화로 좁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대중문화에만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누가 일본이나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면 일드를 좋아한다거나, 제패니메이션을 즐긴다는 식으로만 말을 한다. 우리는 굉장히 편협하게 일본의 문화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술문화, 음식문화, 주택문화, 놀이문화, 조직문화, 밤문화 등 그들의 살아가면서 쌓아놓은 모든 것이 문화이고 그것은 바로 일본인의 삶이다.


일본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일본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일본인의 삶, 일본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엔 책과 드라마, 여행 등이 있다. 대중문화는 한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충분히 접할 수 있고, 장인정신 같은 일본인의 정서 같은 것은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다양한 생활문화는 그 곳에 가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기란 어렵다. 가장 좋은 이해는 경험이고, 그것은 여행을 통해서만 충족될 수 있다. 이 책은 드라마와 책, 여행을 통해 일본의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문화 그리고 일본문화의 근간이 되는 정서를 직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글에는 한국과 일본의 학자와 문학가들이 그 해당 문화에 대해 적은 글을 소개하고 있어서 해당 문화를 함축적으로 이해시켜 준다. 그리고 그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해 문화를 더 깊이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유홍준 교수, 이어령 교수, 김현구 교수, 전여옥 씨 같은 다양한 인물의 일본에 관한 생각을 소개하고 있어서 하나의 시점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과 일본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한국인이 바라본 일본의 문화와는 또 다른 관점으로 일본의 3, 40대 여류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와 마스다 미리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를 통해 일본의 문화가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에쿠니 가오리와 마스다 미리는 일본인의 평범한 생활을 그려내고 있어서 일본의 또래 여성들에게 공감을 받고 큰 인기를 끌었는데, 두 작가가 다루고 있는 일본인의 일상이라는 것이 결국 일본의 정서와 문화인데, 한국에서 그 일본의 정서와 문화를 무리없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공감한다는 것은 일본의 그것이 한국인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일본 문화, 일본인의 삶을 알기 위해선 일본의 역사와 정서, 가치관 등을 먼저 이해해야만 한다. 최근엔 일본 여행을 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단순히 책에서 일본 문화를 접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일본 속으로 들어가 일본의 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하게 되는 일도 많아졌다. 그로써 과거보다는 조금 더 살아있고 생상한 일본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행으로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것으론 일상 깊이 녹아있는 삶과 문화를 체험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인의 일상의 삶은 관광지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여행 가이드에도 그런 식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법을 소개해주진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는 일본인의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 체험기를 소개한다. 목욕문화와 동네 목욕탕 체험하기, 미장원 가기, 24시간 영업하는 심야 레스토랑 가보기, 택시 타기, 일본의 소울푸드인 우동 먹어보기 등 일반적인 여행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평범한 문화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볼 수 있게 다양한 체험문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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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도 헷갈리는 SNS 맞춤법 - 필수 SNS & 메신저 맞춤법 296
이정은.김나영 지음, 강준구 그림 / 다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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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블로그, SNS, 카톡, 문자 등 과거보다 글을 쓰는 일이 많아졌고, 글로 사람들고 소통하면서 내가 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 예전처럼 노트에 적은 글은 누굴 보여줄 필요가 없이 나만 보고 끝났지만 지금은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글로 대화를 하고, 글로 내 생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히 텍스트 전성시대이다. 글을 많이 쓰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히 맞춤법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어려워 한다는 것이 한심스럽게도 느껴지지만 맞춤법은 너무 어렵다. 정말 어렵다.


일부러 문법파괴를 해서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야 서로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일부러 틀리게 적는 것이기 때문에 틀린 것이 맞는 것이므로 상관없고, 혹은 틀린 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틀린 맞춤법을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라면 다들 틀리는 것이니까 나의 잘못이 두드려져 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제대로 써야하는 글을 틀린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실제로 카톡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보다보면 잘못된 맞춤법의 글을 자주 보게 된다. 맞춤법이 잘못된 글을 읽으면 그 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해서도 신뢰감이 하락한다. 정말로 아주 쉽다고 생각되는 맞춤법을 틀리게 되면 기본적인 맞춤법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람이 우스워보이고 한심해보이기 까지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맞춤법의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 특히 문법적으로 제대로 된 글을 써야만 하는 공문서나 사문서 등에서 맞춤법이 틀린다면 그 문서의 신뢰도가 흔들려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하여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쓰고 있는 그 맞춤법이 틀린 것인지 맞는 것인지 본인만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구와 카톡으로 얘기를 하던 중 친구가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길래 그런 것도 모르냐며 놀렸더니 친구가 정색하며 자기가 맞다고 말을 하길래 검색을 해보니 과연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맞춤법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평생 그것이 맞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가히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자신은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계기로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 전까진 계속 그 틀린 맞춤법을 쓸 수 밖에 없다. 애매한 것이라면 글을 쓸 때 검색을 해서 찾아보고 글을 쓰지만 분명히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굳이 찾아보는 수고스러움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틀린 상태로 있게 된다. 가끔 프로불편러들은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맞춤법이 틀렸다고 알려주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런식으로라도 알려준다면 틀린 것을 알 수 있을텐데 매번 알려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참으로 난감하다.


[쓰면서도 헷갈리는 SNS 맞춤법]은 잘못된 맞춤법에 대해 고민을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트위터 같은 SNS와 카톡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SNS나 카톡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란 곧 일상어이고 우리가 평소 많이 쓰는 말이므로 여기 나오는 내용들만이라도 잘 알아두면 일상생활에서 웬만한 맞춤법은 틀리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책의 구성은 SNS와 카톡의 화면을 차용하여 마치 실제로 대화하고, SNS에 올려놓은 글 중에서 잘못된 맞춤법을 찾아내어 알려주는 형식을 하고 있다.


책은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계에서는 몰라서는 안 되는 너무나 쉽고도 기초적인 맞춤법들을 소개하고 2단계는 어떤 말이 맞는지 헷갈리는 맞춤법들을 알려준다. 3단계는 많은 사람이 잘못 사용하고 있어서 마치 표준어인 것처럼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알려준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난이도도 높아지고 고급 문법이 소개된다. 소개된 단어들 외에도 맞춤법을 설명하며 해당 문법에 속하는 다른 단어들도 예시로 제시하고 있어서 목차에 나오는 단어들 외에도 훨씬 많은 단어들을 공부하게 된다.


책을 보니 역시나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맞춤법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심지어 1단계에서도 틀리게 알고 있던 맞춤법들이 몇 개 있다. '좀 있다 보자 → 좀 이따 보자' 이 케이스는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2단계에서도 꽤 많은 맞춤법을 잘못알고 있었다. 곤욕스럽다 → 곤혹스럽다, 가능한 → 가능한 한, 꽤나 → 깨나, 딸리지 → 달리지, 그럴려고 → 그러려고.. 이 외에도 많은 맞춤법을 잘못 쓰고 있단 것을 알았다. 3단계는 볼 것도 없이 거의 다 틀리게 사용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맞춤법은 그다지 많이 틀리지 않게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많은 것들을 틀리고 있어서 좀 놀랐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건 좀 심각하다. 역시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맞춤법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틀리게 쓰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책을 보며 틈틈이 공부를 해줘야 할 것 같다. 맞춤법은 외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책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기에도 좋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르게 사용해야할 우리의 소중한 말인데 그동안 쓰면서도 헷갈려하고, 잘못 쓰고 있었다는 것에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맞춤법을 틀리지 않게 제대로 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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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레시피
이누카이 쓰나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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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영양과 사랑이 듬뿍 담긴 따뜻한 밥 한끼. 건강한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낸 집밥은 위생적이고, 설탕과 조미료도 적게 들어가고, 저염식에 비용적으로도 득이 된다. 집밥이 최고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직장과 학교에서 하루종일 시달리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 그때부터 다시 식사 준비를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의욕도 없고 체력도 바닥이 나서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져버리는 번아웃 상태에 빠지면 요리라는 거추장스러운 일은 불필요한 행동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라면으로 대충 때우거나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게 된다. 하지만 라면이나 배달음식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렇게 먹는 것은 영양적으로도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손실이 꽤 크다. 물론 기름지고 살이 많이 찌는 배달음식이 가져오는 비만이라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너무 피곤하고 영혼까지 연소시킨 밤에는 집밥을 해먹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햇반에 조미김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번아웃 레시피 추천한다. 일반적인 레시피가 아니라 말그대로 현재의 번아웃 상태에 따라 재료, 장르, 시간, 도구를 골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이다. 몸에 남아있는 체력 게이지에 따라 아주 간편하고 빠르게 후다닥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초간단 체력 보충 음식부터, 조금은 체력적 여유가 있을 때 조금 더 손이 가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음식까지 번아웃 정도에 따라 추천하는 레시피를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다.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하루종일 밖에서 힘들게 시달리고 집에 왔는데 복잡한 레시피로 요리를 해야한다면 차라리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으로 대충 때우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레시피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라면을 끓이는 정도의 수고만으로 근사하고 맛있는 한끼의 집밥이 뚝딱하고 완성된다면 당연히 번아웃 레시피로 맛있는 밥을 만들어서 먹을 것이다.


잔존 체력에 따라 가능한 레시피라는 발상은 너무 신선하다. 남은 체력이 없고, 쓰러질 것만 같은데 밥 한끼 먹겠다고 체력을 짜내서 음식을 만들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기농 재료로 시간을 들려 제대로 만든 슬로푸드로 거창한 디너가 좋다는 걸 몰라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럴 시간도 체력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슬로푸드를 만들어 먹지 않는 것이다. 힘이 없을 땐 지친 몸과 허기진 마음을 급속 충전해줄, 초간단, 초스피드 레시피로 만든 한끼가 더 좋다. 간단하게 설렁설렁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라면이나 기름진 배달음식보다는 훨씬 더 낫다.


게다가 혼자서 밥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라면 보통 먹는 메뉴가 거의 일정하다. 특별한 것을 만들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매번 만드는 메뉴만 만들어서 먹기 때문에 굉장히 식상하다. 맛있게 잘나온다는 편의점 도시락도 거의 같은 반찬에 비슷한 구성이라서 몇 번 먹고나면 질리게 된다. 그리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1인 가구 생활자인 사람들은 (특히나 남성은) 집에 변변한 요리 도구 같은 것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모처름 큰맘먹고 뭔가를 만들어보려고 해도 재료나 도구가 없어서 먹고 싶은 요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이 번아웃 레시피는 유용하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집밥 레시피가 70여가지나 소개되고 있어서 이 책을 참고하면 식상한 메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복잡한 도구나 음식 솜씨가 없어도 맛있게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요리 초심자나 거창하게 요리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다.


책은 체력게이지가 HP 5%, HP 20%, HP 60%, HP 80%인 경우에 만들 수 있는 잔여 체력별 레시피가 소개되고 있다. 이 레시피는 재료 준비부터 요리과정은 물론이고 설거지의 최소화까지 고려하여 만들어진 레시피라서 뚝딱 만들어서 뚝딱 먹고 뚝딱 정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몸이 고단할 때는 요리하는 것도 귀찮은데 설거지는 더 귀찮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설거지가 하기 싫어서 요리하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도 꽤나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설거지 거리를 최소화해주는 레시피라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초간단, 초고속 레시피 이외에도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초특급 간단 요리도구와 집에 상비약처럼 항상 구비해놓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레토르트 음식, 미리 손질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나중에 간편히 꺼내 쓸 수 있는 야채손질과 냉동보관법, 1분 만에 만들 수 있는 1분 스프와 국 등의 알짜 정보도 소개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일본서적이라 일본식 음식이 주가 된다는 점이다. 일본 가정식이라고는 해도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음식들도 소개되고 있어서 여전히 다양한 장르의 음식을 즐길 수가 있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한식은 없다는게 아쉽다.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일본요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숙주라던지 미소된장 같은 것들이어서 일본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사람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응용하여 비슷한 방식으로 나만의 한식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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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이덕미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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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무조건 아름다운 것이다. 과거는 돌아오지 못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결코 되돌리지 못할 기억,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추억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 시간들에서 멀어져갈수록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기억은 깊어진다. 이 책은 그 시절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돌아오지 못할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자, 자신의 가장 빛나던 순간에 대한 헌사일 것이다.


8~90년대는 지금 기준으론 촌스럽고 쎄련되지 못한 시절이었다. 그 시절은 아날로그의 시대로 모든게 느리게 움직이고 불편함도 많았었다. 하지만 경제적 호황으로 특유의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느껴지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때는 공기 중에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떠있는듯 했다. 어쩌면 아직 어렸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였기도 했을만큼 문화적으로도 화려하게 꽃피웠던 시절이었고, 한편으로는 암흑한 독재와 학생운동의 시절이기도 했다. 그리고 90년대 중후반으로 가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뒤섞이며 사회는 점점 빠르게 변해갔으며 그렇게 20세기가 끝나고 새로운 밀레이엄을 맞아하게 되었고, 그렇게 20세기와는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출판사의 서평을 보면 6, 70년생에게는 무한 공감을, 80년생에게는 어렴풋한 추억을, 90년생 이후 세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고 써있지만 미안하게도 이 책은 오롯이 6, 70년생을 위한 책이다. 그 시절에 10대 20대의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만이 이 책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 때의 시대정신과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90년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 때는 이랬구나 하는 정도의 정보전달 수준에 그칠 뿐이다. 10대 20대의 감수성으로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간을 보냈던 그 시절의 기억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크게 히트를 했지만 청춘의 감정을 그 시절에 녹여가며 그 시간들을 지나온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그 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지금의 청춘들이 그것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란 천양지차다. 어린 친구들은 이것을 색다른 재미거리로 소비하고 말겠지만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에겐 마치 자신의 앨범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내가 살아온 역사이고, 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에 나오는 추억들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다보면 정.말.로. 옛생각이 방울방울 많이 떠오른다.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생활 패턴, 지금은 볼 수 없는 많은 것들, 그립고 정겨운 수많은 일들. 그 시절과 그 때 사람들만의 연결고리가 많은 기억과 어릴적 추억을 소환한다. 그리고 웃음과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맞아, 옛날엔 그랬지' 책을 보며 계속 되뇌이게 된다.


책에 있는 삽화는 그 당시의 분위기와 느낌을 굉장히 잘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그 시절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가령 골목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아이가 입고 있는 빨간 옷은 등번호 18번의 선동렬의 유니폼이고, 포스터 그리기를 하는 책상엔 아코디언 물통이 놓여 있다. 시험을 치는 초등학생들이 중간에 올려놓은 가방은 세워놓는 스타일과 옆으로 눕혀놓는 스타일까지 모두 구현해내었다. 채변봉투를 담는 통에 적힌 남성국민학교는 우리집 바로 옆에 있던 학교라서 더욱 반갑다. 추첨식으로 들어가는 사립학교였는데 비록 추첨에서 떨어져서 그 학교에 다니진 못했지만 어쨌건 반갑다. 극장 간판에 그려진 탑건과 영웅본색은 실제로 1987년 같은 해에 개봉을 했었던 것 같다. 골목에서 아이들이 타는 스카이콩콩 손잡이엔 정말로 술이 달려 있었고, 방 TV 옆에 놓여있는 못난이 3형제 인형이나 신문에 나와 있는 TV 편성표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쳐놓은 것이나 TV가 골드스타인 것까지 깨알같은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그래서 글보다는 삽화에 더 눈이 간다. 앨범 속의 지난 사진을 보듯이 삽화를 보면 옛생각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물론 그렇다고 책에 소개된 추억을 모두 경험하고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공기놀이를 해본적도 없고 다마고치도 없었고, 스프링말을 탄적도 없다. 비닐포대 썰매를 타보지도 않았고, 피카츄 돈가스를 먹지도 않았다. 스프링 말을 타기엔 너무 늦게 태어났고, 다마고치를 하기엔 너무 일찍 태어났었다. 어중간하게 중간에 낀 세대쯤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들이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속한 그 문화들을 모르지는 않을 뿐더러 그 것들을 보고 들으며 접해왔기 때문에 낯설진 않다. 그런 것들은 그것대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는 시간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오랜 앨범을 펼쳐보며 옛 기억에 빠져 흐뭇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마법같은 그림에세이다. 추억이 있어 즐겁고, 추억할 게 있어서 기쁘다. 어릴 적 그 시절을 글과 그림으로 만나보며 지난 일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기억의 기록. 추억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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