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당신에게 고요를 선물합니다 -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팀 콜린스 지음, 루카 바 그림, 김문주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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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가 되면서부터 세상은 더욱 복잡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게 되었다. '실시간'이란 말이 횡횡하고, '스피드, 속도'가 생명이라고 말하고, SNS와 메신저로 빠르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급속도로 빠르게 변하게 되었다. 그런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려다보니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여야만 하고, 언제나 초긴장상태에 여유로움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세상은 너무나도 풍족해져서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풍요로움과 풍족함은 영혼의 결핍을 가져오게 되었다.


저자는 정신없이 살아지는 삶을 잠시 멈추고, 긴장을 풀고, 마치 느긋한 나무늘보처럼 고요한 순간을 가져보자고 말한다. 나무늘보는 우리와 같은 빠르고, 복잡하고, 바쁘게 살지 않는다. 느리고, 느릿하게 움직이고 천천히 생활하지만 나무늘보는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한다. 나무늘보가 행복한 이유는 인생을 느리고 천천히 살아가는 방식 때문이고 우리도 나무늘보의 그런 슬로우 라이프를 배워서 행복한 삶을 살아보자고 제안한다.


인간은 5년 뒤 10년 뒤를 걱정하면서 산다. 심지어 자신이 죽은 이후를 걱정하여 상조에까지 가입하기도 한다. 언제나 미래를 걱정하며 오늘을 산다. 하지만 나무늘보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똑같은 나뭇가지에서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으로 충만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도 나무늘보처럼 산다면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원래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나무늘보' 이야기였다고 한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다가 토끼다 잠이 들고 거북이가 이긴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원래는 나무늘보가 아늑한 나무 위에서 토끼와 거북이의 치열한(?) 경주를 내려다보며 숨막히는 경쟁에 뛰어드는 것보다 멀리서 느긋하게 있는 것이 훨씬 더 즐겁다라는 뒷이야기가 더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저자가 만들어낸 말이지만 이 이야기가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그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해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라면 이 책에선 관점을 살짝 바꾸어서 경쟁 그 자체에서 벗어나서 치열하고 숨막히는 순간을 벗어나보자는 말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속도를 늦추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금 세상은 모든게 빠르게만 흘러간다. 시간을 줄이려는 아이디어가 넘치고, 빨리 음식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먹고, 할튼 뭐든지 빠르게 서두른다. 그 원인을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들보다 처질까봐, 남들이 앞질러갈까 봐 마음을 놓치 못해서 빨리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뒤처지는건 그건 어떤 의미로는 죽음, 도태를 의미한다. 특히나 패자부활이 어려운 한국 사회에선 더욱 경쟁이 가열화되고 그로 인한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스스로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다그치고, 과도하게 일을 하고, 그런게 없으면 불안의 압박을 느끼게 된다. 멈춰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이란 말도 있듯이 나무늘보처럼 속도를 늦추고 사는 법을 연습하다 보면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배우게 될 거라고 한다. 천천히 음식을 씹고, 먹으면 건강도 좋아질 것이고, 일도 천천히 해나가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조금 더 빠르게 가기 위해 위험하게 운전하지도 말고 안전을 생각해서 조금 천천히 운전하고. 느리게 움직이고 속도를 늦추고 산다면 많은 좋은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나무늘보는 일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흔히 우리들은 일상탈출이라고 하면 휴가를 생각하는데 휴가는 그 나름대로 분주하다고 한다. 여행 스캐쥴을 짜고, 동선을 정하고, 들러야 할 곳의 리스트를 만들고, 가서 무엇을 먹을지 까지 미리 정해놓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행지에서조차 바쁘게 움직이고 몸을 혹사시킨다. 그런식의 천편일률적인 여행 대신 빈둥거리는 느긋한 여행, 정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라고 조언한다. 느긋하게 움직이며 자연을 느끼거나,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관광, 낯선 곳을 찾아 자아찾기를 할 수 있는 배낭여행, 시끄러운 록 페스티벌 등 일상적이지 않은 나무늘보식 일상 탈출법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요가도 추천한다. 나무늘보는 깨어있을 때 희한한 자세로 몸을 꼬고 있는데 요가와 같은 그 동작이 나무늘보를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도 나무늘보의 자세를 따라하면 마음에 평정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나무늘보의 자세를 응용한 요가라고 하지만 사람에게 적합한지는 확신할 수 없으며, 나무늘보가 하는 그대로 따라하다간 병원에 실려갈 수도 있다는 경고문을 넣기도 한다. 나무늘보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실제로 요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진만큼 느긋한 삶을 위해 요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바쁜 일상과 경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행복을 위해 고요를 선물해 주자. 실제로 밖에서 정신없이 지낸 날엔 집으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멍때리는 그 순간만큼은 경쟁이나 업무나 걱정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무늘보와 같이 고요함을 즐기는 방법이고, 잠시나마 복잡한 인생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멍하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바쁘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익숙치 않기도 하고,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멍하니 있는 것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함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 되었겠지만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면 나중엔 멍하니 있는 시간을 죄스럽게 생각하게 될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의 여유로운 느긋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에선 인생을 느긋하게 만들어주고, 바쁜 삶을 천천히 만들어줄 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 속에 혼자 있기, 녹지를 걷기, 자전거 타기, 목욕으로 힐링하기, TV던져버리기, 카페인 줄이기, 잘 자기. 등 별 것 아니지만 일상을 편안하게 만들고,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많은 방법들을 알려준다.


서두르다간 행복을 지나치고 만다. 고요하게 오늘의 행복만을 생각하고, 나무늘보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간다면 삶이 주는 스트레스는 멀어지고, 충만한 행복감에 젖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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