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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도 헷갈리는 SNS 맞춤법 - 필수 SNS & 메신저 맞춤법 296
이정은.김나영 지음, 강준구 그림 / 다봄 / 2020년 3월
평점 :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블로그, SNS, 카톡, 문자 등 과거보다 글을 쓰는 일이 많아졌고, 글로 사람들고 소통하면서 내가 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 예전처럼 노트에 적은 글은 누굴 보여줄 필요가 없이 나만 보고 끝났지만 지금은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글로 대화를 하고, 글로 내 생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히 텍스트 전성시대이다. 글을 많이 쓰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히 맞춤법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어려워 한다는 것이 한심스럽게도 느껴지지만 맞춤법은 너무 어렵다. 정말 어렵다.
일부러 문법파괴를 해서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야 서로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일부러 틀리게 적는 것이기 때문에 틀린 것이 맞는 것이므로 상관없고, 혹은 틀린 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틀린 맞춤법을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라면 다들 틀리는 것이니까 나의 잘못이 두드려져 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제대로 써야하는 글을 틀린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실제로 카톡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보다보면 잘못된 맞춤법의 글을 자주 보게 된다. 맞춤법이 잘못된 글을 읽으면 그 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해서도 신뢰감이 하락한다. 정말로 아주 쉽다고 생각되는 맞춤법을 틀리게 되면 기본적인 맞춤법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람이 우스워보이고 한심해보이기 까지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맞춤법의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 특히 문법적으로 제대로 된 글을 써야만 하는 공문서나 사문서 등에서 맞춤법이 틀린다면 그 문서의 신뢰도가 흔들려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하여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쓰고 있는 그 맞춤법이 틀린 것인지 맞는 것인지 본인만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구와 카톡으로 얘기를 하던 중 친구가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길래 그런 것도 모르냐며 놀렸더니 친구가 정색하며 자기가 맞다고 말을 하길래 검색을 해보니 과연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맞춤법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평생 그것이 맞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가히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자신은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계기로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 전까진 계속 그 틀린 맞춤법을 쓸 수 밖에 없다. 애매한 것이라면 글을 쓸 때 검색을 해서 찾아보고 글을 쓰지만 분명히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굳이 찾아보는 수고스러움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틀린 상태로 있게 된다. 가끔 프로불편러들은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맞춤법이 틀렸다고 알려주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런식으로라도 알려준다면 틀린 것을 알 수 있을텐데 매번 알려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참으로 난감하다.
[쓰면서도 헷갈리는 SNS 맞춤법]은 잘못된 맞춤법에 대해 고민을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트위터 같은 SNS와 카톡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SNS나 카톡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란 곧 일상어이고 우리가 평소 많이 쓰는 말이므로 여기 나오는 내용들만이라도 잘 알아두면 일상생활에서 웬만한 맞춤법은 틀리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책의 구성은 SNS와 카톡의 화면을 차용하여 마치 실제로 대화하고, SNS에 올려놓은 글 중에서 잘못된 맞춤법을 찾아내어 알려주는 형식을 하고 있다.
책은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계에서는 몰라서는 안 되는 너무나 쉽고도 기초적인 맞춤법들을 소개하고 2단계는 어떤 말이 맞는지 헷갈리는 맞춤법들을 알려준다. 3단계는 많은 사람이 잘못 사용하고 있어서 마치 표준어인 것처럼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알려준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난이도도 높아지고 고급 문법이 소개된다. 소개된 단어들 외에도 맞춤법을 설명하며 해당 문법에 속하는 다른 단어들도 예시로 제시하고 있어서 목차에 나오는 단어들 외에도 훨씬 많은 단어들을 공부하게 된다.
책을 보니 역시나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맞춤법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심지어 1단계에서도 틀리게 알고 있던 맞춤법들이 몇 개 있다. '좀 있다 보자 → 좀 이따 보자' 이 케이스는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2단계에서도 꽤 많은 맞춤법을 잘못알고 있었다. 곤욕스럽다 → 곤혹스럽다, 가능한 → 가능한 한, 꽤나 → 깨나, 딸리지 → 달리지, 그럴려고 → 그러려고.. 이 외에도 많은 맞춤법을 잘못 쓰고 있단 것을 알았다. 3단계는 볼 것도 없이 거의 다 틀리게 사용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맞춤법은 그다지 많이 틀리지 않게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많은 것들을 틀리고 있어서 좀 놀랐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건 좀 심각하다. 역시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맞춤법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틀리게 쓰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책을 보며 틈틈이 공부를 해줘야 할 것 같다. 맞춤법은 외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책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기에도 좋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르게 사용해야할 우리의 소중한 말인데 그동안 쓰면서도 헷갈려하고, 잘못 쓰고 있었다는 것에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맞춤법을 틀리지 않게 제대로 잘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