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오래전 개미라는 작품으로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개미의 시선으로 씌여진 이야기는 신선했고, 독창적이고, 기발했다. 과학적인 내용과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스토리가 탄탄하고,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묘사와 상황설명에 글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베르베르의 소설은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완독하게 된다. 뒤이어 나온 영계 여행을 다룬 타나토노트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베르베르의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기도 한데, 영계를 여행한다고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정말 놀라웠다. 개미가 현미경으로 개미의 생태를 관찰하는듯한 섬세한 묘사를 했었다면 타나토노트는 삶과 죽음, 환생이라는 심오한 주제가 우주를 무대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이미 죽음 너머의 삶과 신비, 영혼과 환생이라는 주제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베르베르는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다. 과감하게 곤충을 주인공으로 삼은 개미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저승 이야기를 다룬 타나토노트,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들의 아버지, 세계 각국의 신화 속의 여러 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신, 수호천사의 이야기 천사들의 제국 등 일반적이지 않은 주제의 글을 많이 쓴다. 기독교 세계관의 단일신이 아닌 신화 속의 신들을 주제로 삼거나 이번 작품 기억에서는 불교적 세계관인 환생을 주제로 삼는 등 동서양의 신화를 차용한 신비주의적인 주제를 주로 많이 다루는데 기본적으로 기독교적인 세계와는 거리가 있다.



이번 작품 기억에서는 최면을 통해 전생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베르베르다운 주제이고, 베르베르가 가장 잘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베르베르는 만약 인간에게 전생이 있고, 그것을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전생이 현생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질문한다. 퇴행 최면으로 자신의 전생을 보는 것에 성공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 르네는 자신에게 총 111번의 전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차례로 기억의 문을 열어 본다. 그리고 전생을 만나고 난 후 전생의 일이 현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소설은 인간의 정체성에서 기억이 어느 만큼을 차지하는지, 인간이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지켜나가는지를 탐구한다. 소설 거울나라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이름이 없는 숲으로 들어갔다가 자신의 이름을 잊게 되고, 이름을 잊은 앨리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잊어버린다. 자신의 기억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면 기억을 잃은 사람은 자아를 잃게 되는 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그리고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 전생이 지금 생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기억은 가장 첫머리에서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거울이 자신의 내면을 상징하고 그 내면은 망각된 전생의 기억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베르베르는 소설에서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으며, 우리의 기억의 많은 부부늘은 무의식의 영역에 잠겨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무의식은 단순히 잊어버린 기억이 아니라 전생에 대한 망각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우리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비로서 우리는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인간 내명에 잠들어 있는 망각된 기억에 대해 묻고 있다. 자신의 전생의 영혼의 환생들이 모인 총회 장면에서 르네는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합쳐져 우리 각자 각자가 되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우리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면 우리는 완전한 '나'가 되지 못한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대가를 치르는 수밖에 없지


그리고 기억의 주체를 개인이 아니라 사회나 하나의 국가로 치환치키면 그 기억은 역사가 된다. 역사란 집단의 기억이다. 우리는 역사를 잊어버림으로서 많은 문제를 껴안게 된다. 역사 선생인 르네는 아이들에게 승리의 역사에 대해 가르쳐준다. 교과서에 실린 공식적인 주류역사조차 자의적인 재단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글자를 가졌던 문명이 남긴 흔적이고, 모두 승자들의 버전이다. 게으름 때문에 과거를 잊어버리는 사람이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과거의 실제적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사람이나 결국 똑같이 과거를 반복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런 사람들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실제 벌어진 역사와 기술된 역사, 피지배자의 역사와 지배자의 역사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치에서 기억은 사활이 걸린 문제예요.
그래서 수많은 정치인이 기억을 거머쥐고, 자신들한테 유리하게 주물러 빚으려고 하는 거죠.


책에서 베르베르는 인류가 겪는 많은 문제의 원인이 과거의 망각임을 말하고 이를 경계하자고 한다. 역사는 개인이 잊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집단의 기억이다. 교과서 내용을 앵무새처럼 읊어 댈 줄만 알고, 뉴스와 부모의 말을 여과 없이 자기 생각으로 삼고, 광고와 인터넷에 휘둘리는 세대들은 자기 생각도 없고 그걸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없이 이미 만들어진 생각에 그저 동조할 뿐이다.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승자-패자의 개념이 아니라 주류 역사가 말하는 승리자들이 아닌 약자, 패배한 사람들, 잊힌 존재들이라 할지라도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한다.


애벌레한테는 끝인 것이 사실 나비한테는 시작이죠


책의 표지는 렌티큘러로 각도에 따라 홀로그램이 달라지는 특별표지이다. 표지에는 사람의 머리 속에 머리가 중첩되어 들어가 있다. 전생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고, 지금의 내가 후생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어깨에 나비가 앉아 있다. 애벌레는 고치가 되면서 그 생을 끝내는 것 같지만 그것은 나비의 시작이다. 나비에게 애벌레는 전생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비의 정체성에는 애벌레 시절이 많은 영향을 준다. 애벌레가 없이는 나비도 없다. 이 한 문장이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 에클레어 디저트 - 빠아빠 베이킹 스튜디오의 파트아슈로 만드는 슈, 에클레어 디저트 레시피 40
이상화 지음 / 책밥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KakaoTalk_20200611_175327420.jpg


디저트는 무조건 달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서 슈와 에클레어는 최고의 디저트라 할 수 있다. 달달구리한 크림과 부드러운 파트아슈가 어우러져서 극각의 맛을 선사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슈는 무척 좋아하지만 에클레어라는 이름이 그리 익숙하지 않다. 새로운 고유명사를 외우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길쭉한 크림빵이나 그런 식의 이름으로 대충 불렀기 때문에 에클레어라는 이름이 입에 붙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입에 맛있게 붙었다.


슈는 메이드인 프랑스 디저트로 작고 동글동그리한 모양이 양배추 같다고 해서 프랑스어로 양배추를 뜻하는 슈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거칠고 투박한 모양이었는데 점차 지금과 같은 매끄러운 모양으로 바뀌었다는데 아마 판매용으로 만들면서 보기 좋게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 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다. 슈는 작고 가벼운 디저트지만 만들기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파트아슈라는 반죽과 속에 넣을 크림을 만들고, 장식까지 올려야 완성이 되는 손이 많이 가는 디저트인 것이다.


KakaoTalk_20200611_175334571.jpg


에클레어는 기본적으로 슈를 만드는 과정과 동일한데 슈는 동글동글하지만 에클레어는 길쭉한 모양으로 생긴 모양만 조금 다르다. 바디에 해당하는 파트아슈를 길쭉하게 굽고 크림으로 속을 채운 후 초콜릿이나 버터 등을 덧입힌 디저트가 에클레어 되시겠다. 이게 어찌나 맛있는지 한 번 맛보면 번개처럼 먹게 된다고 해서 번개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빛의 속도 같은 느낌의 이름인 것 같다.


에클레어가 매력적인 것은 속 재료와 덧입히는 글레이즈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수 있다는 점과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에 있다. 여기서 글레이즈란 액체로 반짝반짝 코팅을 입히는 재료를 말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에클레어 표면이 굳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크림, 초콜릿, 젤라틴을 섞어서 글레이즈를 만드는데 얘는 시판용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맛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친구다.


KakaoTalk_20200611_175333389.jpg


책에서는 파트아슈 반죽과 크림을 만드는 과정, 반죽 속에 크림을 넣고 장식하는 몽타주 과정을 알려준다. 이 3단계가 슈와 에클레어를 만드는 기본 레시피이다. 파트아슈는 슈의 반죽을 뜻하는 것으로 파트가 프랑스어로 반죽이라고 한다. 파트 아 슈, 슈의 반죽. 의미 그대로의 말이었다. 슈와 에클레어에 들어가는 크림은 총 다섯 종류인데 파티시에르 크림(카스타드 크림), 잉글레즈 크림, 디플로마트 크림, 가냐슈, 샹티 크림이다. 크림 만드는 법은 잘 배워놓았다가 슈나 에클레어 아니라도 다른 제과제빵 할 때 사용하면 더욱 풍성한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몽타주는 구운 슈 속에 크림을 채우고 글레이즈나 마지팬을 올리고 장식하는 과정이다.


KakaoTalk_20200611_175330021.jpg


이 책에는 슈와 에클레어 만들기에 필요한 도구 소개, 반죽기와 핸드믹서, 푸드프로세서 사용하기, 사용되는 재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취급시 주의사항 등 슈와 에클레어를 만들기 위한 A to Z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재료를 소개하고 사용하는 법에 대해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놓고 있어서 제과제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게 해놓았다.



KakaoTalk_20200611_175331270.jpg

 

KakaoTalk_20200611_175332346.jpg

 

 


그리고 본격적으로 슈 만들기 들어가기 전에 파트아슈 잘 만드는 10가지 노하우도 알려준다. 슈랑 에클레어는 맛도 맛이지만 화려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인해 눈으로 먼저 먹는 디저트라서 모양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본체가 되는 파트아슈가 이쁘게 잘 나와야하기 때문에 파트아슈를 잘 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노하우는 직접 오랜시간 슈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면 알기 어려운 것들이라 매우 고급 정보라 하겠다. 제과제빵을 할 때 레시피대로 했는데도 뭔가 결과물이 시원찮다면 결국 이런 디테일함에서 결판이 나는 거라서 만들 때 이런 노하우에 신경써서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잘못 구워진 파트아슈와 잘 구워진 파트아슈를 비교해서 보여주며 파트아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KakaoTalk_20200611_175335834.jpg


길었던 서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슈와 에클레어 만들기에 들어간다. 파트1에서는 13가지 클래식 쿠키슈를 파트2에서는 18가지 클래식 에클레어를, 파트3에서는 파트아슈를 응용한 유니크한 9가지 디저트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재료소개부터 파트아슈 만들기, 크림 만들기, 몽타쥬 하는 법까지 앞서 말한 3단계 순서에 따라 자세하게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중간중간 제일 처음 알려준 재료소개 파트에 나온 내용을 연동하여 그 내용을 보고 크로스체크 하며 만들 수 있게 세심한 구성을 해놓았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 중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따로 tip으로 적어놓아 깊이있는 설명을 해주고 있다.


KakaoTalk_20200611_175329104.jpg


슈와 에클레어는 눈으로도 즐기는 디저트라서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하나같이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쁘고 맛있어 보인다. 정말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디자인의 슈와 에클레어를 만나볼 수 있다. 슈와 에클레어의 장점이 다양한 재료로 자기가 원하는 다양한 맛과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이디어를 짜낸다면 책에 나오는 것 이외에도 만들 수 있는 에클레어가 무궁무진할 것 같다. 그러기 전에 우선 책으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는게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맛있는 슈와 에클레어를 만들 수 있을 거라서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
머라이어 마스든 지음, 브레나 섬러 그림, 황세림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엔 빨강머리 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빨강머리 앤은 TV에서 해주는 그 유명한 세계명작극장 만화영화를 가끔씩 본 것이 전부로 책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땐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에 별로 흥미가 가지 않고, 그런 이야기에 재미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아마 저 자신이 정신적으로 너무 어리다보니 성장을 하고, 성숙해진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관심도 없었던 탓인것 같네요. 말하자면 나 자신이 성장을 하지 못한채로 살고 있는데 다른 누군가의 성장 이야기에 관심이 가지가 않았던 것이었죠. 그래서 앤의 이야기에 별로 공감도 안되고, 크게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었어요. 또 천방지축에 착하면서도 당당하게 할 말 다하는 앤의 성격이 나와는 좀 안맞는 경향이 있어서 친구가 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빨강머리 앤을 어릴 적 TV에서 해준 세계명작극장 애니로 처음 접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애니의 그림체를 너무 싫어해서 더욱 앤에게 정이 안 갔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방영해준 일본제작의 하이디, 플란다스의 개, 엄마찾아 삼만리 같은 류의 작화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만화들을 전부 패스하였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명작들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싫어서 보지 않았던 것일까 아쉽게 생각되네요.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빨강머리 앤은 관심 밖이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크고 나서 빨간머리 앤을 다시 보게 되니 어릴 적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되고 뒤늦게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 앤과 친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앤은 좋아하지만 여전히 세계명작극장 스타일의 그림에는 거부감이 있는데 이 책 [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은 완전히 다른 느낌의 앤이 등장해서 너무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이 그림이 앤의 캐릭터에 훨씬 더 잘 어울리고, 멋지고,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앤의 얼굴은 눈동자만 덩그러니 그려놓고, 코도 대충 그린 것처럼 섬세하지 못한데 그런 대충 얼굴로도 다양한 표정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고, 동작들 하나하나에도 앤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져 있습니다. 확실히 TV판 앤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예쁘고, 앤스러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또 초록 지붕 집과 벚나무 등의 배경과 소품들은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어서 전체적인 그림의 퀄리티가 매우 높게 느껴져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 속의 앤이 앤의 오리지널 이미지로 각인되어졌습니다. 그림체도 이쁘고, 색감도 뛰어나고 정말 버릴게 없는 그래픽입니다.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림을 그린 브레나 섬러라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서 찾아봤더니 그래픽노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기억해뒀다가 다른 작품이 나오면 읽어보고 싶네요.


빨강머리 앤은 몽상가입니다. 상상력이 넘쳐서 자신의 모습은 물론 자신의 상황, 주위의 모든 것을 상상의 세계로 바꾸어버립니다. 빨강머리만은 넘치는 상상력으로도 어쩌지 못하지만요. 앤이 이렇게 상상, 공상, 몽상가가 된 것은 어쩌면 고아인 자신의 처지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자신의 불행한 상황에서 머리속으로 만든 판타지의 공간으로 현실도피를 하는 것이죠. 영화 써커펀치에서 정신병원에 갇힌 소녀들이 환상 속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과 비슷한 맥락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이건 약간은 억지이고 사실은 앤의 천성이 감성적이고 문학적 상상력이 많은 것이겠죠. 앤은 엉뚱하고 황당한 상상을 많이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아이같음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보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시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라늄에게 '보니'라는 이름을 붙이고 인사를 건내자 마릴라가 핀잔을 줍니다. 그러자 앤이 '아주머니도 줄곧 여자라고만 불리는 건 싫으시잖아요?'라고 말하는데 '내 평생 살면서 저런 식으로 뭘 보고 들은 적이 없구먼'이라는 마릴라의 말처럼 나 역시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앤의 이런 생각에 감탄하고 너무 예쁜 마음이라고 느꼈네요.


앤은 문학적 감성이 아주 뛰어난 아이입니다. 제라늄에 이름을 붙이는 것 외에도 소녀적 감성이 듬뿍 들어간 말을 많이 합니다. 중2병과는 좀 다른 사춘기 소녀의 감성이라고 해야겠네요. 하지만 수다스러운 자신의 말이 점점 다른 사람들이게 차단 당하자 어느새 말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저기 봐! 나무 요정이 저 무지개를 건져서 스카프로 쓸까?' '나무 요정 같은 건 없어. 알잖아.' 여느날처럼 판타지의 세계에 빠져 물위에 비친 무지개를 보며 말을 하자 베프 다이애나에게 핀잔을 듣고 씁쓸한 얼굴이 되는 앤. 꼭 이 일 때문은 아니겠지만 점점 앤은 눈에 띄게 말수가 줄어듭니다. 그것에 대해 앤은 '소중하고 예쁜 생각을 하되, 보물처럼 가슴속에 간직하면 더 좋다는 걸 배운 거죠.'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앤은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죠.


앤은 수다스럽고 공상이 많은 활기찬 소녀였습니다. 볼품없는 누런 면 혼방 원피스를 입고 기차역 앞에 어깨를 늘어트린채 앉아있던 철없던 꼬마가 별 것 없는 시골 마을의 평범한 일상을 겪으며 속이 깊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너무나 멋진 성장드라마였습니다. 책을 보는 동안 계속 미소짓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멋진 대사들과 마음을 울리는 글귀들, 그리고 너무나 마음에 드는 그림체 까지 최고의 빨강 머리 앤이었습니다. 이건 무조건 소장각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거울나라의 앨리스 (패브릭 양장) - 187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손인혜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앨리스는 어릴 적 아동문학으로 읽은 것이 전부로 제대로 된 소설을 읽는 적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 좋아한다고 하는 앨리스에 대한 감상과 취향은 정확히 말하면 소설 앨리스가 아니라 1951년에 만들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한다는 것은 디즈니의 시각화된 앨리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물론 이 애니는 걸작이고 정말 잘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그동안 원작소설이 아닌 만화영화로 옮겨진 콘텐츠를 오리지널리티로 생각하고 좋아했던 것이다. 아마 이런 현상을 보이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앨리스라고 하면 바로 그 디즈니 애니의 시각적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이 오리지널의 내용대로 만들어졌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고,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앨리스 이야기에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라는 속편이 존재하고 있었고, 디즈니 만화는 이상한 나라와 거울 나라를 섞어놓은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후 6개월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양이와 놀고 있던 앨리스는 문득 거실의 거울 속 세계가 궁금해졌고 거울이 안개처럼 녹아내리는 틈을 타서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토끼굴로 떨어졌고, 거울 나라에서는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거울처럼 모든 것이 반대나 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자도 거꾸로 보이고,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려면 반대로 달려야 하고, 벌을 받은 뒤에 잘못을 저지르는 식이다. 공간적으로도 채스판위에 건설되어져 있어서 대립되는 구조를 보이고, 캐릭터들도 쌍을 이룬다.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 쌍둥이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사자와 유니콘, 붉은 기사와 하얀 기사가 그것이다. 거울은 사람의 심리를 비추거나 이면을 나타내는 도구라고 생각되어지는데 그래서 거울 나라는 앨리스의 또 다른 인격이나 다른 심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두 나라는 각각 수직과 수평, 공간과 시간의 상대성을 갖는다.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가 토끼굴에서 떨어지는 것은 수직적 변화이고, 거울 나라에서 거울로 들어가는 것은 수평적 변화를 말한다. 각 동화는 이런 차이가 계속 보여지는데 이상한 나라에선 앨리스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변화를 끊임없이 겪는다. 앨리스가 거인이 되었을 때 흘린 눈물에 작아진 앨리스가 빠지며 그것을 바다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차원(공간)의 상대성이다. 반대로 거울 나라는 모두 수평(시간)적 상대성을 가진다. 앨리스가 붉은 여왕의 제안으로 체스게임에 참가하게 되어 붉은 여왕과 함께 달리는데 아무리 빨리 달려도 주변 배경이 바뀌지 않는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앨리스에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붉은 여왕이 말한다. 열심히 달리더라도 주변도 달린다면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수평(시간)적 상대성이다.


두 동화가 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상한 나라와 거울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정체성에 관한 문제다. 이상한 나라에서 쐐기벌레를 만난 앨리스는 자기를 소개하면서 여러 번 몸의 크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으며, 전에 알고 있던 것들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한다. 앨리스가 몸이 변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기억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다. 몸의 변화가 정신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메타포이다. 거울나라에서는 각다귀와 만나 이름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그런 후 이름없는 생물들이 사는 숲으로 들어간 앨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린다. 거기서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린 아기 사슴을 만난 둘은 통성명..은 못한채 대충 친구가 되어 서로 목을 끌어안고 숲밖으로 다정하게 걸어나온다. 숲밖으로 나오자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낸 아기 사슴은 앨리스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는 놀라 도망친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면 자신의 정체성도 잊게 된다는 것에서 나에게 이름이 없다면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앨리스는 하얀 여왕의 체스말로 사용되는데 졸로 시작하여 체스판의 마침내 여왕이 된다. 그러나 붉은 여왕, 하얀 여왕과 함께 축제를 벌리지만 파티는 파토가 나고 앨리스가 붉은 여왕의 목을 쥐고 흔들다가 꿈에서 깨어난다. 거울 나라 앨리스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인생, 꿈이 아니라면 무엇일까(Life, what is it but a dream)' 이상한 나라도 거울 나라도 모두가 한낱 꿈, 일장춘몽에 불과했던 것이다. 인생이란 꿈과 같다.


앨리스는 사회풍자적인 내용이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있는데 19세기 영국의 시대상과 사회분위기를 알지 못하다보니 정확히 어떤 것들을 풍자하는지 알기는 어렵다. 일단 이상한 나라에서 모자장수가 미친 것은 당시 모자를 제조할 때 수은을 사용하다보니 모자장수들이 수은중독에 걸렸다는 것의 메타포라는 것 정도가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전세계의 패권을 거머쥐었던 시대였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공장이 급속도로 발전하자 여성과 어린이들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으로 착취를 당해야 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는 12살 어린이도 공장에서 일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소설 속의 앨리스 정도의 나이인 8~9살 정도의 아이까지도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한다. 하얀 여왕은 앨리스를 하녀로 채용하면서 일주일에 2펜스와 이틀에 한번씩 잼을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내일의 잼과 어제의 잼은 있어도 오늘의 잼은 없다는 규칙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오늘의 잼은 없기 때문에 언제건 오늘은 잼을 받지 못할 것이고, 결국 영원히 잼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를 고용하면서 말도 안되는 급여를 책정해놓고 그나마도 전부 주지 않으려 꼼수를 부리는 자본가를 비판하는 것이다.


앨리스 이야기는 루이스 캐럴이 자신이 사랑했던(!?) 앨리스에게 의식의 흐름대로 들려주었던 이야기이다. 앨리스가 방문한 나라들이 평범하지 않은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이해할만한 곳으로 설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세상이란 그런 곳이고, 아이들은 그런 이상한 사건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동심을 가진 아이들이야말로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는 뜻이 될수도 있겠다. 어른이 앨리스를 이해하려면 분석하고 비판하지 말고 그저 동심을 가지고 앨리스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앨리스는 이후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야오 감독은 항상 자신의 작품으로 어른들에게 동심을 전해주려 했다. '시시한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들에게도 한때는 빛나는 꿈이 있었음을 잊지 마라'라는 하야오 감독의 이 말이 앨리스의 작품 세계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가장 명확하게 말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온갖 풍자와 비평, 말장난, 넌센스들은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는 하다. 어른들이 읽기엔 동심이 부족하고, 아이들이 읽기엔 이해가 어려운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의 소설이다.


이 책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1871년 오리지널 초판본 패브릭 양장 에디션으로 표지에는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표지 색깔도 깔끔하고, 디자인도 멋지고, 패르릭 양장답게 뽀송뽀송한 감촉도 매우 좋다. 이상한 나라만큼 유명하지 않거나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로 오해받고 있는 거울 나라의 이야기를 접해볼 좋은 기회이다. 앨리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무조건 소장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들어 있어빌리티란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있어빌리티'란 있어보인다와 어빌리티의 합성어로 즉, 남들에게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이란 뜻인데 실상보다 더 있어 보이게끔 잘 포장하는 능력을 말한다. 국어사전에도 등록된 신조어라는데 원래는 자랑하고 싶을 만큼 멋진 비주얼이나 뛰어난 성능을 갖춘 아이템을 뜻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외적으로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하지만 이건 결국 SNS상의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있어빌리티는 외적으로 보여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남들은 모르는 상식으로 아는채 있는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최근의 인기인의 트랜드는 뇌섹남 뇌섹녀라고 불리는 똑똑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예전에는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미덕이라 좁고 깊은 전문성을 중요시 했다면 요즘에는 넓고 얕은 지식을 더 선호한다. 일명 잡학다식한 사람인데 다방면으로 지식이 있고, 많은 상식이 있는 사람은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도 막힘없이 대화를 끌고 갈 수 있으며, 남들이 모르는 것도 척척 설명해주며 자신의 지식을 뽐낼 수 있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의미의 있어빌리티가 넘치는 사람인 것이다. 지적인 대화를 주도하며 있어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욕망이다.


있어빌리티를 뽐내기 위해선 남들은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최근 핫하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주제를 언급한다면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충족하는 아이템은 단연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 동안의 역사는 상당수 남성 중심의 역사로 기록되어졌다. 물론 오랜 기간동안 인류의 역사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보니 여성의 사회 참여의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고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남성의 활동이 더 많았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역사에 이름을 알린 위인 중에 남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여성의 업적은 역사에서 배제되고, 덜 알려졌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책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감추어졌던 위대한 여성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로 되어 있는데 선구자들, 사상가들, 종교와 문화, 정치, 페미니즘, 리더들, 전사와 슈퍼우먼, 죄와 벌, 미술과 문학, 쇼 비즈니스라는 다양한 분야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103가지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지고 각 질문에 대해 아주 놀라우면서도 유익한 답을 들려준다. 각 질문과 답은 모두 한 장을 넘지 않는다.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만 뽑아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페이지나 두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지식도 머리 속에 남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책을 읽고나면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인데 각 챕터가 끝나면 분야별 스피드 퀴즈가 있어서 쪽지시험처럼 퀴즈를 풀며 확인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앞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체크하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이 스피드 퀴즈는 일종의 핵심요약처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다보면 많은 곳에서 보이는 내용이 역사 속의 위대한 여성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싸우고 노력하였는데 한편으로는 성차별과도 싸워야 했다는 사실이었다. 성차별주의가 만연해있던 시절이라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는데는 많은 제약이 있었고, 남성들의 차별의 시선으로 인해 더욱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때론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거나 참혹하게 살해되는 경우도 있었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더라도 그 업적이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것이 주목받는 경우도 많았다. 여성을 손쉬운 희생양으로 만들어 버리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조차 많이 있었다.


이 책은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거나 왜곡된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여성에 대한 새로운 사실로 가득차 있다. 책은 단순히 있어보이는 그럴싸한 있어빌리티를 높이는 역할이 아닌 여성이라는 이유로 알려지지 않는 불공평함을 떠안아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떨치고, 역사를 올바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책의 특성상 꼭 순서대로 차례대로 읽을 필요없이 관심이 가는 분야를 먼저 읽어도 좋고, 짧은 내용들이라 지하철이나 남는 시간에 부담없이 읽기 좋다. 가볍게 읽으며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기 적당한 인문학 교양 백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