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들어 있어빌리티란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있어빌리티'란 있어보인다와 어빌리티의 합성어로 즉, 남들에게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이란 뜻인데 실상보다 더 있어 보이게끔 잘 포장하는 능력을 말한다. 국어사전에도 등록된 신조어라는데 원래는 자랑하고 싶을 만큼 멋진 비주얼이나 뛰어난 성능을 갖춘 아이템을 뜻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외적으로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하지만 이건 결국 SNS상의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있어빌리티는 외적으로 보여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남들은 모르는 상식으로 아는채 있는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최근의 인기인의 트랜드는 뇌섹남 뇌섹녀라고 불리는 똑똑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예전에는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미덕이라 좁고 깊은 전문성을 중요시 했다면 요즘에는 넓고 얕은 지식을 더 선호한다. 일명 잡학다식한 사람인데 다방면으로 지식이 있고, 많은 상식이 있는 사람은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도 막힘없이 대화를 끌고 갈 수 있으며, 남들이 모르는 것도 척척 설명해주며 자신의 지식을 뽐낼 수 있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의미의 있어빌리티가 넘치는 사람인 것이다. 지적인 대화를 주도하며 있어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욕망이다.


있어빌리티를 뽐내기 위해선 남들은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최근 핫하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주제를 언급한다면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충족하는 아이템은 단연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 동안의 역사는 상당수 남성 중심의 역사로 기록되어졌다. 물론 오랜 기간동안 인류의 역사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보니 여성의 사회 참여의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고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남성의 활동이 더 많았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역사에 이름을 알린 위인 중에 남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여성의 업적은 역사에서 배제되고, 덜 알려졌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책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감추어졌던 위대한 여성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로 되어 있는데 선구자들, 사상가들, 종교와 문화, 정치, 페미니즘, 리더들, 전사와 슈퍼우먼, 죄와 벌, 미술과 문학, 쇼 비즈니스라는 다양한 분야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103가지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지고 각 질문에 대해 아주 놀라우면서도 유익한 답을 들려준다. 각 질문과 답은 모두 한 장을 넘지 않는다.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만 뽑아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페이지나 두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지식도 머리 속에 남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책을 읽고나면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인데 각 챕터가 끝나면 분야별 스피드 퀴즈가 있어서 쪽지시험처럼 퀴즈를 풀며 확인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앞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체크하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이 스피드 퀴즈는 일종의 핵심요약처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다보면 많은 곳에서 보이는 내용이 역사 속의 위대한 여성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싸우고 노력하였는데 한편으로는 성차별과도 싸워야 했다는 사실이었다. 성차별주의가 만연해있던 시절이라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는데는 많은 제약이 있었고, 남성들의 차별의 시선으로 인해 더욱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때론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거나 참혹하게 살해되는 경우도 있었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더라도 그 업적이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것이 주목받는 경우도 많았다. 여성을 손쉬운 희생양으로 만들어 버리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조차 많이 있었다.


이 책은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거나 왜곡된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여성에 대한 새로운 사실로 가득차 있다. 책은 단순히 있어보이는 그럴싸한 있어빌리티를 높이는 역할이 아닌 여성이라는 이유로 알려지지 않는 불공평함을 떠안아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떨치고, 역사를 올바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책의 특성상 꼭 순서대로 차례대로 읽을 필요없이 관심이 가는 분야를 먼저 읽어도 좋고, 짧은 내용들이라 지하철이나 남는 시간에 부담없이 읽기 좋다. 가볍게 읽으며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기 적당한 인문학 교양 백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