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책을 탈출한 미적분 - 일상 생활 속 숨은 미적분 찾기
류치 지음, 이지수 옮김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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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는 과목은 엄청나게 어려운 반면 영어처럼 일상에서는 전혀 필요가 없는 학문이라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입시를 위한 문제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조금 심하게 말하면 아이들을 괴롭히기 위한 학문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당장 학교만 졸업하면 고차방정식이나 미적분은 다시는 만날 일이 없다. 사칙연산만 잘하면 사는데 조금도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은 쉬운 계산 까지 휴대폰의 계산기로 해치우다보니 사칙연산조차 잘 못해도 사는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당위성이 없는 공부에 회의감을 가지게 되고 점점 어려워지는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수학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데 사실 수학은 재미있는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원래는 지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학은 우리 생활에 가장 유용한 것이며, 매일 밥 먹는 것 같이 오래전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내 몸을 살찌우고 영양을 공급했듯이, 수학을 공부하는 것 역시 비록 공식은 까먹더라도 그 공식을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지혜와 지식을 쌓게 해준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지 책을 통해 알아보자.


이 책에는 열 개의 사례를 통해 케플러와 미분방정식, 부정적분, 테일러 전개식, 도함수와 합성함수, 역함수, 다변함수 등 고등 수학의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복잡한 증명 과정은 생략하고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상황을 상정하여 고등수학을 다루고, 일상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아본다.


복사를 할 때 축소복사를 하는 상황으로 여러가지 함수를 알아보는데 이 내용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서 입문으로 적당한 것 같다. 그런데 책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립변수, 종속변수라는 말이 나온다. 단어 자체의 의미는 알겠는데 그것이 지금 설명하고 있는 함수와 관련해서 어떤 의미인지는 알기가 쉽지 않다. 무엇이 무엇의 독립변수이고, 어떤것의 종속변수라는 것인지 정확한 설명이 없이 그냥 그렇다..라는 말과 함께 넘어가버린다. 수포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라면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줘야 알아먹지 자기들 눈높이에서 말을 한다고 다 알아먹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너무 쉬워서 술술 읽히는 수준은 분명 아니다. 읽다가 막히는 곳도 굉장히 많고, 여러번 읽으며 그 뜻을 다시 생각하고 수학적으로 따져봐야 이해가 되는 곳도 많이 있으며,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곳도 꽤 있다. 어쩌겠는가 이미 학교를 졸업한지는 오래됐고, 졸업 이후 수학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니 책에서 접하는 내용들은 구면이라지만 초면처럼 생소한데 말이다. 하지만 수학 공식과 개념을 수학시간처럼 그저 수학적, 이론적으로 검증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생활속 상황에 대입하여 설명을 하니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조금은 덜하고, 일상의 상황을 수학적으로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구나 하는 흥미로움은 분명히 생긴다.


책을 통해 한가지 느낀 것은 딱딱한 교과서의 껍질을 깨고 일상생활 속에서 미적분을 배운다 하더라도 수학은 여전히 무지하게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미적분은 어렵다는 편견을 날려줄 것이라고 했지만 그런 기대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주식 시장의 그래프로 함수를 배우고, 고속열차 시간표에서 한계값을 배우고, 어항꾸미기로 적분을 이용한 어항 측면 벽이 받는 수압을 계산하고, 만두용 밀가루 반죽의 크기에서 여러 함수를 배우는 등의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수학적 개념을 찾아보는 시도는 너무 좋고, 이런 것으로 수학을 배워보고 싶다고도 생각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교양 수준의 개념을 기대했는데 그것보다는 더 어려운 수준의 내용이 나와서 전부 제대로 이해하기란 솔직히 불가능했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일상과 수학의 개념을 너무 끼워맞춘 식으로 묶어놓은 것처럼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책의 난이도를 조금 더 보편적이고 쉬운 내용들로 상식적이고 인문학적 교양 수준으로 낮춰서 쓰여졌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수학적 개념을 적용하여 일상을 바라보는 시도는 너무 좋고, 이런 것으로 수학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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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덕 교수의 생활 속 법률 이야기 - 손해 보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생활 법률 상식
송재덕 지음 / 책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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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이 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선량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스스로 그렇게 믿건 안 믿건 살다보면 송사에 휘말리고 법정소송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법이란 게 꼭 나쁜 짓을 한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억울한 일이 생기면 법이 안전한 테두리를 만들어 사람을 보호해주는 역활을 해주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아무리 착하고 선량하게 살아가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법을 위반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되어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때가 생길 수도 있다. 요즘처럼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서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의도치 않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원치않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법을 아는 것은 송사에 휘말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으며, 자칫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법을 아는 만큼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처럼 법이 필요한 상황은 의외로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법자체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법 그 자체가 어려워서 관련자가 아니면 법 조항을 제대로 알기도 어렵고, 법에서 다루는 내용이 너무 광범위하다보니 공부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법률책도 일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와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그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법상식을 알고 싶다고 법공부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시도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즉, 법에 대한 상식은 모른채로 살아가다가 일을 당하면 당황해서 그제서야 전문가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러다가 중요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일반인이 본격적인 법률에 대한 내용을 알수는 없고, 알 필요도 없겠지만 상식 차원에서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례나 판례 등을 알아 놓는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내용들은 법학 이론서나 수험서로는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자주 일어날 법한 상황들에 대해 실제 발생했던 사례와 판례들로 법을 알아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아주 심플하게 사례를 들어놓고, 그에 대한 법률적 답을 제시한다. 판례를 원문 그대로 게재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가지의 사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익숙해져서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은 크게 민사, 형사, 가사, 공직선거법, 기타의 다섯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민사는 일반소송, 부동산, 공동주택, 교통사고, 산업재해, 손해배상, 노동, 임대차, 유언과 상속, 강제집행의 10가지 주제로 세분화 되어 있고 가사는 일반, 결혼과 이혼, 친권과 입양, 양육권의 4가지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만한 내용들이라 현실감이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가고, 상식적으로도 알고 있으면 좋을만한 내용들이라서 실용적이고,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교통사고 같은 경우는 의외로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 다양한 사례들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노동과 관련해서는 6가지 사례를 제시하는데 의외로 여러 다양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지만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구제받기도 어려운 것이 노동법이라 이 부분과 관련해서 좀 더 다양하게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정규직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과 알바들이 겪을 수도 있는 문제들도 많이 있어서 그런 쪽에 대한 설명이 아쉽다.


공직선거법에서는 후보자로 나가는 사람이나 선거운동을 하려는 사람에 대한 법률 사례가 제시되어 있는데 이왕이면 선거법과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보다는 아무래도 투표를 하는 일반 유권자의 수가 훨씬 많을테니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법률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형사법에 이것과 관련된 모욕죄에 대해서 나오기는 하지만 요즘 온라인 상에서 정치적 행위를 많이 하는 추세라서 이런 쪽으로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법이라는 것은 처음에도 말했듯이 너무나 광범위하다보니 개개인별로 상황이 전부 다르고, 적용되는 내용도 다 달라서 그 수많은 상황을 모두 소개하는 것을 불가능하겠지만 각 주제별로 대표적인 상황들에 대해 법률적으로 따져보며 알아보니 재미도 있고, 법률적 상식도 늘어나는 것 같다.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책에 소개된 질문들을 보며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것들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좀 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또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르게 사실관계를 알게된 것도 있었다. 살면서 이 정도의 법 정도는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다 하는 법률 상식을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Q. 투표소의 기표소 안에서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촬영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죄가 성립하나요?
A.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투표지는 절차에 따라 기표를 마친 것을 의미하므로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촬영한 것은 투표지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무죄임


Q. 손수레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도 보행자인가요?
A.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보행자로 취급하지 않지만, 손수레는 끌고가는 것 외에 다른 이동방법이 없으므로 손수레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횡단보도상의 보행자로 보호를 받음


Q. 운전면허가 없어도 아파트 단지 내 지하주차장에서는 운전할 수 있나요?
A. 무면허운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면허가 없이 도로교통법 상의 도로에서 운전을 했을 때 무면허운전이 되는데 도로교통법 상 공공성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특정인만 사용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관리되는 곳이라면 도로교통법에서 정한 도로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무면허운전에 해당하지 않음. 아파트 단지 내 지하주차장은 규모나 형태, 차단 시설 등의 유무에 따라 도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달라짐


Q. 치매 걸린 어머니를 부양한 자녀는 다른 자녀보다 상속을 더 받을 수 있나요?
A. 기여분에 해당되어 더 많은 상속을 받을 수 있음. 기여분은 공동상속인 중 사망한 자의 재산의 유지 또는 증가에 특별히 기여하였거나 사망한 자를 특별히 부양한 경우 상속분의 산정에 고려한 제도임


Q.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린다, 밤길 조심해”라고 하면 협박죄에 해당하나요?
A. 협박죄의 협박은 실제로 그 행위를 실현할 의도나 욕구가 없더라도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가하면 협박죄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 언행이 단순히 감정적인 욕설 내지 일시적 분노의 표시에 불과하여 주위 사정에 비추어 가해의 의사가 없음이 객관적으로 명백할 때에는 협박죄로 보지 않는다


Q. 인터넷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자의 출마에 대하여 ‘참 국민을 열받게 만드는 ㄱ 같은 녀석’이라고 댓글을 남기면 모욕죄가 성립하나요?
A. 케바케이겠으나 책에 나오는 케이스에서는 후보자가 여성 관련 발언으로 특정 정당을 탈당하였고, 그 이후 의원직을 사퇴하였으며, 불륜 의혹에 휩싸여 화제가 되었다는 등의 부정적인 취지의 기사에 댓글을 달았던 것이므로, 후보자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국회의원이 되려는 것이 부적절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는 의견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댓글을 기재한 것으로, 단순히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자가 되려는 행위에 대한 의견이나 판단을 개진한 것이므로 모욕죄로 처벌할 수 없음. 글을 읽으니 이게 누구의 사건인지 알 것 같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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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 과학적 생각의 탄생, 경쟁, 충돌의 역사
리처드 드위트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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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되자 과학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지금의 과학 수준은 20세기의 사람들이 예측하던 것을 훨씬 뛰어넘어서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내고, 과거에 굳게 믿어왔던 과학적 주장들이 뒤바뀌거나 변화해왔다. 과학은 그런 형태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이하기도 했고, 뉴튼의 운동법칙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자연스럽게 연착륙하며 과학적 개념은 발전해왔다. 어떤 경우건 과학적 믿음은 계속 바뀐다. 그렇다고 이전의 과학적 지식과 믿음이 모두 부정당하고, 의미없고,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 설령 새로운 과학적 개념이 과거의 과학적 믿음을 거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그 역시 이전의 과학적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봐야한다. 반대로 오늘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당대 최고의 지식과 합리적 사고에 근거한 과학적 믿음이라도 내일은 그것이 천동설처럼 터무니없는 믿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과학적 생각은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며 탄생한다. 그런 과학의 생성과 변화를 세계관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세계관이라는 개념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는 않지만 책에서는 과학자 한 개인의 신념이나 믿음이 아니라 문화권이나 전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믿음을 의미한다. 즉, 나 혼자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권의 구성원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인정하는 믿음이 형성됐을 때 그것을 세계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이라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개인적 믿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런 생각이 주류가 되었을 때 하나의 세계관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기원전 300년부터 1600년까지 서구 세계를 지배하던 믿음을 칭하는 것이다. 천동설과 연금술은 지금의 시각에선 말이 안되지만 당시의 시점에선 합리적 사고에 기인하여 모든 사람이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과학적 지식 역시 믿음이라고 말한다. 즉, 지금은 그것이 옳다고 강하게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것이 천동설이나 연금술처럼 언젠가는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불변의 진리가 아닌 현재의 우리의 믿음이라고 보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믿음은 지금의 우리의 믿음과는 다른 것이 많이 있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있고, 지구는 정지해 있으며 회전하지도 않는다. 달과 행성, 태양은 24시간의 공전주기로 지구 주위를 돈다. 달과 지구 사이의 영역에는 흙, 물, 공기, 불이라는 네 가지 원소가 있다. 달 너머의 영역에 있는 물체들은 제5원소인 에테르로 구성된다. 원소마다 본질적 성질이 있고 이 성질은 원소가 움직이는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등의 14가지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믿음들은 서로 아무 연관도 없는 것들이 아니라 퍼즐 조각처럼 하나하나가 특정한 믿음이며, 믿음의 조각은 다른 조각에 들어맞고, 또 다른 조각으로 이어진다. 퍼즐 조각들을 끼워 맞춰 하나의 거대한 그림이 완성되듯 이 개별적인 믿음의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어 종합적으로 나름의 일관된 방식으로 서로 맞물려서 하나의 체계를 이룬다. 세계관이라는 패러다임이 주로 과학적인 큰 사고의 틀을 말한다면, 세계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또는 믿음이라는, 보다 넓은 철학적 틀이자 여러 믿음의 퍼즐 조합이다.


하나의 거대한 퍼즐이 세계관으로 형성되면 그 중심에 있는 퍼즐 조각은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조각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여러 조각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를 바꾸기 위해선 주위의 조각까지 모두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자리에 있는 조각들은 비교적 바꾸기가 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양, 지구, 달 이외에 다섯 행성이 있다는 믿음을 가졌는데 이 다섯행성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들이다. 그런데 여섯번째 행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전체 믿음 체계를 흔들지 않고도 큰 저항없이 수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중심이라는 믿음은 이 믿음 체계의 핵심이고 세계관을 형성하는 코어이다. 이것이 흔들리면 체계 자체가 흔들려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관이 바뀌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 것이다.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의 코어의 믿음을 뒤바꾼 것이 바로 뉴튼 세계관이다.


이 책은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기본적인 쟁점을 소개하고, 기원전 300년 부터 1600년 까지 서구 문화권에서 공유한 믿음 체계인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에서 1600년 초기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을 대체한 뉴턴 세계관으로의 전환 과정을 탐구한다. 그리고 상대성이론과 양자론, 진화론 등 최근 과학 발전에 따른 세계관의 변천도 살펴본다.


하나의 믿음을 진리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는 세계관의 믿음의 퍼즐은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는 몰라도 그것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증거를 가지고 있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과학자들에게도 그런 증거는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많은 경우 믿음은 증거가 없는 이론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한 고찰없이 세계관적 믿음을 상식이란 이름으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와 사실, 실재의 본질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더 커지는 지금, 저자는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설명하며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생각해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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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 알려주는
이자키 히데노리 지음, 전지혜 옮김, 박상호 감수 / 아티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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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폐인이라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 드립커피, 믹스커피, 인스턴트커피, 원두커피, 캔커피, 캡슐커피. 자판기커피. 커피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날 너무 많이, 자주 마신 탓인지 일반적인 커피가 맛이 없게 느껴졌고 조금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 드립장비를 사서 커피를 내려서 마시게 됐는데 막상 해보니 커피를 직접 내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걸 깨달았다. 카페에서 커피머신으로 커피 만드는 것을 배운 적이 있어서 커피를 만드는 것에 두려움없었고 그냥 원두를 갈아서 물을 붓기만 하면 될 것이란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그냥 물만 붓는다고 끝이 아니었고, 카페에서 커피머신으로 커피 뽑는 것과 드립은 천지차이였다.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커피 취향을 알아야 한다. 커피는 맛은 굉장히 복잡하다. 전문가들은 커피에서 과일맛이 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보다 깊게 커피를 가려내지만 일반적으로는 깔끔한 맛, 깊이 있는 맛, 산뜻한 맛, 부드러운 맛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하는데 이 중 자신이 선호하는 맛을 찾는 것이 맛있는 커피 만드는 첫 걸음이다. 로스팅에 따라 신맛이나 쓴맛이 나기도 하는데 신맛과 쓴맛은 누구나 아는 맛이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것으로 커피 맛의 기준을 정한다. 그리고 연하고 진한지를 구분하는 농도감, 그리고 깔끔하거나 깊이 있는 맛, 산뜻하거나 부드러운 맛 등의 뒷맛도 커피의 맛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런 요소들을 적절하게 갖춘 균형있는 나만의 맛을 찾아야 한다.


두번째로는 원두 선택의 중요성이다. 원두는 커피 맛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다. 커피는 재료가 생명이다. 원두의 품질이 안 좋으면 그 이상의 맛을 낼 수 없다. 저자는 원두의 3원칙을 알아야 한다고 알려주는데 첫째 생산국별 맛의 특징, 품종에 따른 맛의 차이, 가고법으로 달라지는 풍미 특성이 그것이다. 원두는 생산국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브라질, 콜롬비아 등의 남미, 파나마 과테말라 등의 중미, 에티오피아, 케냐 등의 아프리카산, 인도네시아로 대표되는 동남아시아로 나눌 수 있다. 지역적 특징에 따라 커피의 맛도 달라지는데 개인적으로는 깔끔한 맛 계열의 케냐산을 가장 좋아한다.


커피의 풍미의 특성은 품종과 가공법에 의해서도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리고 로스팅으로 원두의 맛을 끌어낸다. 로스팅이란 커피 원두를 볶아서 생두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변화시켜서 커피의 향과 맛을 끌어내는 작업이다. 로스팅은 로스팅 시간과 온도에 따라 라이트/미디엄/프렌치 3종류로 나뉘고 라이트로 갈수록 신맛을 프렌치로 갈수록 쓴맛이 강해진다고 한다. 커피는 로스팅하지 않고는 마실 수 없고, 로스팅은 커피의 풍미 특성과 맛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공정이다. 보통 커피 맛에 위화감이 느껴질 때는 로스팅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생산국과 품종, 가공법 등에 따른 맛의 특징, 자신의 맛 취향, 신맛 쓴맛의 취향으로 로스팅 정도의 선택.. 아직 원두를 갈고 추출하기 같은 고급기술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신경써야하는 내용만해도 벌써 이렇게나 많다. 그저 비싼 원두로 대출 갈아서 물을 부으면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질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안일한 생각이었던 것이다. 커피 한잔 만드는 데도 신경쓰고 알아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 더불어 커피 원두는 보관, 취급시에도 주의해야 하는데 커피의 섭취 시기는 로스팅 방법이나 보관 방법, 원두로 구매할지 가루로 구매할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커피는 신선 식품이므로 원두의 경우는 로스팅 후 약 1개월, 품질에 크게 신경을 쓴다면 2주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그리고 원두는 가는 순간 품질이 떨어지므로 무조건 원두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추가로 커피 맛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커피 맛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평가 방법은 식어도 마실 수 있는 커피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정확하게 품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훌륭한 품질의 커피는 식어도 마실 수 있지만 품질이나 추출에 문제가 생기면 톡 쏘는 맛이나 자극적인 맛 때문에 끝까지 마시기가 힘들다고 한다. 흔히 요리를 할 때에도 뜨거울 때랑 식었을 때의 맛이 변하기도 하고, 간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책에는 전문가에 버금가는 최강의 추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추출 비율, 온도, 뜸들이는 방법, 물 따르는 방법, 드리퍼 흔들기, 농도감, 접촉 시간 등 고려해야 할 내용이 정말 많다. 그저 원두를 갈아서 뜨거운 물만 붓는다고 커피의 맛을 전부 뽑아낼 수가 있는 게 아니란 뜻이다. 반대로 물의 온도나 추출 시간 등은 납득이 되는데 그냥 대충 물을 붓는 것과 유량, 유속, 횟수, 높이 등을 고려해서 물을 따르는 방법까지 신경을 써서 추출하는 것에 얼마나 큰 맛차이가 나는지 궁금하다. 전문가들은 그 맛을 알아차리겠지만 평범한 커피 유저들도 그 맛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인지. 맛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면 그 정도의 고급기술까지는 필요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에는 기본적인 커피 추출 레시피와 QR코드를 통해 그 과정을 통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어서 동영상을 보며 따라해보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다섯가지 맛의 기본 레시피를 제공하고, 18가지 추천 커피 용품도 소개하고 있어서 보다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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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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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트나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인구가 줄고 비대면의 온라인 쇼핑몰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코로나의 영향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즉,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이런 식의 쇼핑 스타일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뜻이다. 앞으로는 이런 형태의 비대면 온라인 쇼핑 시장이 대세가 될텐데 코로나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란 설명이다. 온라인 시장은 아이템과 아이디어에 따라 초보들도 1인 창업을 할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하지만 모든 온라인 쇼핑몰이 블루오션인 것은 아니다. 온라인 비즈니스는 확실히 오프라인 매장보다 유리한 점이 굉장히 많다. 오픈마켓은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아 창업이 용이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확장성과 전망도 밝다. 하지만 이미 유명한 오픈마켓들은 자체적으로 입점한 셀러들이 전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신규로 입점하는 후발주자들이 노출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바뀐다. 특정 업체를 거론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에 크게 주목받고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쇼핑몰들이 지금은 그 인기가 시들해져서 많이 찾지 않게 된 것도 많이 있다. 당장 나부터도 그 쇼핑몰은 최근 이용해본 적이 없다. 반대로 새롭게 뜨는 곳이 있는데 그게 바로 쿠팡이다. 아마존의 물류 전략을 차용한 쿠팡은 로켓배송·감성배달이라는 쿠팡만의 시스템으로 배송의 혁신을 이루었다. 당일배송이라는 신개념의 물류 혁신으로 사람들을 만족시켰다.


이것은 단순히 쿠팡을 이용하는 구매자의 입장에서의 입장에서 쿠팡의 장점이고, 실제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쿠팡의 로켓에 올라가야하는 이유가 6가지나 있다. 일단 쿠팡이 대세다.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기존의 스마트스토어에 비하면 쿠팡이 블루오션이다. 경쟁률은 낮고, 판매 기회는 많은 지금이 바로 쿠팡에 올라타야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두번재로 그 어떤 플랫폼보다 쉽고 성장 속도가 빠르다. 상품 노출 작업을 하지 않아도 꾸준하게 판매가 일어나고, 작은 판매를 반복하면 큰 매출이 된다. 이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앞서 말한 로켓배송으로 배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서 소비자의 인식이 매우 좋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빨리 도착하는 곳의 제품을 구매하려 할 것이고 자연히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 쿠팡의 앱사용률은 다른 쇼핑몰에 비해 사용자수가 가장 많고 이탈률은 가장 낮다. 그리고 온라인 결제 금액이 두번째로 많다고 한다. 홍보를 하지 않아도 고객이 찾아오고, 안정된 판매 관리 툴과 빅데이터를 통한 판매 촉진 알고리즘,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빠른 로켓배송이 이루어 지는 곳. 이것이 쿠팡을 선택해아 하는 이유다.


하지만 쇼핑몰에 입점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막막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떤 상품을 판매해야 할지, 어디서 어떻게 공급받을지, 그리고 사업자 등록과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고, 쿠팡에 입점해서 상품을 등록하고, 주문을 받고 배송을 하는 것까지 솔직히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저런 일련의 과정 중 일부분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과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을 익숙하게 하긴 어려울 것이고, 판매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무런 지식이 없을 것이다. 책에는 상품 찾는 것부터 상품을 등록하고, 주문과 배송하기, 판매수수료에 관한 것까지 쿠팡을 시작하기 위한 A to Z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오픈마켓에 처음 뛰어드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게 상세히 알려준다.


하지만 단순히 쿠팡에 입점해서 상품을 파는 방법에 그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창업을 해서 고수익을 얻는가 하는 문제니까 말이다. 책에서는 쿠팡으로 1인 기업 창업해서 6개월에 1억 버는 비법과 매출 10배 올리는 고수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 노하우 중 일부는 다른 오픈마켓에서도 적용하면 거기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비법도 있지만 쿠팡의 정산 정책이나 아이템위너라는 시스템, 로켓배송 입점 등 쿠팡만의 시스템에 적용되는 내용도 있어서 다른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해봤다 하더라도 알기 어려운 알짜 노하우들이다.


구매자는 무의식 중에 검색을 하고, 키워드를 입력하고, 가격을 보고 상품을 고르는데 그래서 이런 것에까지 신경을 써야하는지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많았다. 구매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고르고 주문을 할 땐 시스템적으로나 키워드 등에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막상 판매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신경 쓸 것이 많고,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많았다. 특히 광고 최적화 전략과 가격의 심리학 이 파트가 크게 도움이 되었다. 흔히 가격의 경우 가장 최저가일 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텐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상품과 판매 시기 등을 고려해서 가격을 책정하는데 오히려 고가 전략을 펼쳐야 할 때도 있었다. 구매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판매자의 입장으로 쿠팡을 분석하고 어떻게 판매정책을 펼쳐야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 좋은 정보들이 가득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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