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생존의 법칙 - 벼랑 끝 외식업, 위기 극복 긴급 매뉴얼
아라이 미치나리.김태경 지음, 김수은 옮김, 김성태 감수 / 이상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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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그야말로 외식업계는 폭탄을 맞은 형국이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코로나가 감염되었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고, 비대면 소비현상이 많아지면서 외식 자체의 수요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높은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물가 인상 역시 자영업자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에겐 여러모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한국 경제는 이미 가파르게 저성장시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몇 해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집밥과 혼밥이라는 새로운 생활 패턴도 외식업계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의 생활 패턴이 뉴노멀로 자리잡게 되면서 외식의 형태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외식을 할 때에도 혼밥, 혼술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여러명이 오더라도 개인 앞접시와 개인 국자가 필수가 되었다. 그에 따르는 비용은 물론 수고스러움도 더 많아지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자영업자들의 현재와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 책은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속에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뚫고 생존하기 위한 답을 찾아본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합리적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식당 운영의 노하우와 객관적인 성공 비결을 담았다는 것이다. 기존의 책들은 마치 회고록처럼 요식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주관적 경험담을 쭉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방법론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는데 여기서는 실무적으로 식당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노동생산성의 중요성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음식을 잘 만드는 것과 식당을 잘 경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음식솜씨가 있어서 요리를 맛있게 만든다고 반드시 매출과 이익이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음식은 잘 만드나 식당 운영 경험이 부족해서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초보 사장들에게 외식업의 특징을 알려주며 실무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기본적인 틀은 일본의 케이스로 외식시장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한국의 현실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의 경제나 사회 상황은 일본의 몇 십년 뒤를 따라가는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오히려 한국의 외식업계를 일본을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까운 시간 내에 한국의 외식시장은 지금의 일본과 같은 형태로 빠르게 바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을 일종의 롤모델로 삼아 우리의 상황에 맞게 현지화하고 대비한다면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외식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는 일시적인 감염병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삶 자체를 바꾸는 대사건이라 외식업계도 그에 발맞추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데 혼밥, 혼술, 비대면, 거리두기 등을 식당에 적용한다는 식으로 코로나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못하면 성장과 도약은 힘들 것이다. 지금도 방역과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식당이 많이 있는데 이렇게 상황에 맞게 발빠르게 대처해야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조언을 가장 먼저 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도 필요하지만 위기가 올 때에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식당의 기본은 음식의 맛이다. 이는 식당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식당은 무조건 일단 맛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직원관리를 꼽고 있다. 오래된 노포일수록 오래 일한 직원이 많다고 한다. 근무 연수가 길수록 식당에서 일하며 직접 몸으로 뛰고 배운 매뉴얼이 생기는데 그것만큼 큰 무기가 없다. 장기 근속하는 숙달된 전문가가 많다는 것은 결국 직원관리를 잘했다는 뜻이고, 사람 중심의 경영을 했다는 증거이다. 이런 마인드의 사장은 손님에게도 친밀하게 다가가고 세심한 것까지 챙긴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먼저다.


그리고 가게에서 발생하는 숫자를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출, 매입, 객수, 직원들의 급여 등 가게 경영은 숫자로 이루어진다.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 숫자를 알면 가게가 돌아가는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문적인 회계 업무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 식당의 월손익계산서를 스스로 작성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숫자를 활용하면 매입, 매출, 단가 등을 데이터화 해서 정확하게 내역을 분석할 수 있다. 보통은 대략 이정도 된다는 식으로만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두루뭉술한 방만경영은 루즈를 가져온다.


가게 경영이 숫자, 데이터화 되어있으면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게 된다. 이것이 특히 중요한데 요즘 가게에 기본적으로 있는 포스만 잘 이용하면 요일별, 계절별, 월초, 월말, 기후별, 시간대별 등 방문객수나 자나가는 메뉴와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구체화하여 얻을 수 있다. 이런 데이터가 오래 쌓이면 그에 맞게 가게 운영 전략을 짤 수 있게 된다. 맛과 직원관리, 가게 운영의 데이터베이스화로 가게의 기본을 지키고 변화에 발맞추어 메뉴 개발, 마케팅, 투자 등의 기획으로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나가는 전략적인 점포 운영의 기술을 방법론적으로 배울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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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사람들 -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
파는 사람들 지음 / 북스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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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업무에 시달리거나 회사생활에 권태를 느낄 땐 사표내고 장사나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게 된다. 물론 그저 힘들다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겠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만큼 요즘은 장사, 자기사업을 벌이기 쉽다. 오히려 창업을 하는 것이 너무 쉽다보니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창업을 하고, 준비가 안된채 창업을 했다가 문을 닫는 사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마 가장 창업을 많이 하는 업종이 요식업이 아닐까 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되고, 접근성이 용이해서 진입장벽이 그나마 낮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 자체가 폐업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장사에 뛰어들다보니 폐업률이 이렇게나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백종원이 망해가는 가게에 가서 솔루션을 해주는 방송을 보고 있자면 요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자기 요리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아무런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고, 마음가짐 조차 나태하고, 맛보다는 대충 인스타에 올리면 좋을만한 보기에만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팔면 돈이 벌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말하자면 딱 망하기 좋은 사람들의 종합선물세트를 볼 수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망해도 어쩔 수 없다. 정부탓 나라탓을 해서도 안된다.


문제는 열정과 열의가 가득하고, 상권파악도 잘 하고, 나름의 준비를 철저하게 한 후에 장사를 시작해도 망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장사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유행병으로 인해 식당은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돼지열병,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이 돌면 관련 식당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 외에도 물가와 유가상승에도 영향을 받고, 미세먼지나 태풍 같은 날씨의 영향, 높은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 주기가 짧아진 트렌트 등 매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수없이 많다.


여러가지 변수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단순히 매출이 감소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문을 닫게 된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치열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파는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판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창업의 기회도 늘어났지만 그런만큼 신경써야 할 것도 많아졌고, 특히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서 고객에 맞출 것인지, 익숙함으로 개성을 살릴 것인가의 경계에서 고민하다 보면 자신만의 '파는 힘'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이 책에는 12명의 파는 사람들이 파는 힘의 비법에 대해 말해놓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책에서 말하는 파는 힘이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지치지 않고 파고드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12명의 파는 사람들은 요식업이라는 동일한 영역에 있을 뿐 메뉴부터 플랫폼, 각각의 판매 형태까지 모두 다르다. 단 한가지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것을 꾸준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노오력을 해야 성공한다는 상투적인 말에 그치지 않고 12명의 잘 파는 사람들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팔리는지 파는 노하우를 디테일하게 알아본다.


같은 요식업이라도 어떤 것을, 어떤 플랫폼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에 따라 판매 구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린 요식업이라고 하면 흔히 식당에서 손님을 받고,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굉장히 1차원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리는데 책을 보면 팔리는 구조가 굉장히 다양하고 스팩트럼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상의 전환없이 막연히 가게를 열고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 생각에 갇혀있다면 팔리는 구구는 만들기 어렵다.


각각의 사람들에겐 그들만의 키워드를 부여해놓고 있는데, 위로, 시간, 자부심, 상권, 로망, 시스템, 호기심 같은 핵심 키워드로 각자의 판매 철학을 정의한다. 물론 그들이 처음부터 이런 단어들을 키워드로 산정해놓고 장사를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것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하나의 핵심가치로 작용해서 장사를 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어떤 가치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노하우로 만든 것이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핵심 가치들이 모두 모여서 팔리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12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그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독자가 고수들에게 설명을 듣듯이 진행되므로 한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내려 가게 된다. 12명의 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업종별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지침을 얻을 수 있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팔리는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파는 사람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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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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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는 오히려 고전문학을 많이 읽었다. 논술시험을 대비해서 문학작품을 읽고, 그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 땐 적어도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이라거나 따로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이 좀 있었다.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한가하게 '문학작품'을 읽는 일은 없어졌다. 취미나 실용서적, 인문학서적, 철학서, 경제서적 같은 뭔가 쓸모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책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나마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좋아하는 몇몇 작가의 책은 꾸준하게 편식했지만 그 외의 다른 문학책은 손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문학책이나 철학서적, 심리학책, 심지어 경제서적 등에서조차 내가 읽기를 망설였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주홍글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안나 카레니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문학작품이 거론되는 일이 많이 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철학, 경제, 인문학의 바탕에 문학이 있다는 말과 같다. 혹은 인문학이나 철학적 가치를 보여주는데 가장 좋은 것이 바로 그런 명작들이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얻고자 이런저런 책을 읽었는데 어쩌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그것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와서 이런 소위 '고전'이나 '명작'들을 새삼 읽어보려 해도 은근히 부담스럽다. 어떤 것은 너무 양이 많아서 읽기가 부담스럽고, 어떤 것은 그 내용이 너무 심오하고 어려워서 도전하기가 부담스럽다. 또 한편으로는 '재미'가 없어서 텍스트를 읽는 것이 지루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선듯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고전명작들을 영접하는 것을 미루기만 하는 중이다.


이 책은 읽기에 부담스러운 고전명작들을 간략하게 읽고 그 내용과 이면에 숨은 뜻, 그리고 교훈과 고전에 담긴 지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말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하이라이트를 담은 짧은 영상인 클립 영상 형태로 고전을 잘게 쪼개어 고전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길고 느린 호흡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긴 문학 작품을 끝까지 읽는 것이 굉장히 고역이다. 영화조차 2시간이 넘어가면 벌써 지루해한다. 이런 사람들이 두꺼운 고전을 읽으며 그 의미까지 깊게 생각하고 고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부터 책을 완독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맛보기로 책의 기둥 줄거리를 가볍게 접하며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원작의 핵심 장면을 전부 담고 있어서 책을 직접 읽은 것처럼 중요한 부분을 읽어볼 수 있다. 마치 클립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듯 책의 하이라이트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원작 속에는 담기지 않는 작가의 삶과 책을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꼼꼼하게 담고 있어서 작가의 생각과 사상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어갔는지 알아볼 수도 있고, 작품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까지 읽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때로는 작가의 삶이나 소설이 씌여질 때의 시대배경, 사회/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그것을 알면 그 작품을 더욱 다각적인 시각으로 읽어낼 수 있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 그리고 그것이 보일 때 작품은 좀 더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되고, 더 재미있고 깊은 감명을 주게 된다. 즉, 이 책이 단순히 작품의 줄거리 요약본의 의미를 넘어 작품을 완독하기 전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것에 주의해서 책을 읽으면 좋을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배경지식을 깔아주는 역할도 한다.


부담스러지 않은 짧은 내용이라 10분이면 하나의 작품과 거기에 담긴 배경지식과 의미, 교훈까지 모두 마스터할 수 있어서 우선 가볍게 고전들을 접해보며 고전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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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영단어 : 전치사 편 - 영어의 완성은 전치사 입니다 최우선 영어 단어 시리즈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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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어공부를 시작하면 명사나 동사에 집중하게 된다. 기초단계에서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만으로 문장이 만들어지고,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에 명사와 동사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되지만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전치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좀 더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서는 전치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전치사가 빠지면 문장의 뜻이 전혀 엉뚱하게 바뀌는 경우가 생기므로 다양하고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전치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영어의 전치사는 100여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명사나 동사에 비하면 그 수가 비교도 안될만큼 적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 되지도 않는 이 전치사가 어렵기로는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이다. 하나의 단어가 수많은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같은 표현에서도 한끗차이로 다른 뉘앙스를 가지기도 하기 때문에 케바케로 전치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외워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미묘한 차이를 제대로 알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고급 단계로 넘어가면서 전치사를 접하게 되면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전치사는 명사 뒤에 붙는 우리말의 토씨에 해당된다고 한다. 말 한마디로 토씨가 달라질 수도 있듯이 전치사 하나가 문장의 전체 맥락을 바꿀수도 있는 것이다. 영어의 완성은 전치사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전치사를 두고 동사는 심장이며 전치사는 혈관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전치사의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전치사는 말 그대로 前置 앞에 두는 말이다. 명사나 대명사 앞에 쓰이며 뒤에는 항상 목적어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 뒤에서 목적어를 받고, 앞에서는 경우에 따라 동사, 형용사, 명사 들을 두어 특정한 의미를 형성해 내는데 전치사의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르게 사용된다. 명사나 동사와 어울어져서 마치 숙어처럼 의미를 가지고 쓰이는데 이것을 관용어처럼 통채로 외워두면 문장을 만들 때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여러 전치사 중 중요도에 따라 가장 먼저 알아야 할 52개의 전치사를 다루고 있고,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관용어 700여개를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단어(전치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위치에 따라 어떻게 바뀌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고, 전치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식으로 활용할지를 쉽게 설명해준다.


하나의 전치사가 사용되는 모든 경우를 일괄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해당 전치사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개념을 잡는데 유리하며, 큰 틀에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부를 해나가면서 교재에 나올 때마다 하나씩 내용을 확장해가는 식이라면 나중에는 헷갈리고, 내용이 뒤섞여서 암기하기도 어려워지겠지만 한번에 전체적인 쓰임과 활용되는 방식을 이해해놓으니 개념잡기가 확실히 수월하다.


해당 전치사와 관련된 동사구를 전부 정리하여 소개해놓아서 활용되는 형태와 쓰임에 따라 비슷한 유형의 동사구끼리 묶어서 취급하니 암기하기도 쉽다. 그리고 각각의 동사구에는 회화와 독해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관용표현의 예문이 달려있어서 전치사가 활용되는 방식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고, 실제 회화나 독해에서 바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치사를 잘 활용하면 좀 더 풍성하고,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표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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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공간을 걷다
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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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을 읽어보면 소설의 무대가 중요하게 작용하거나 배경이 인상에 깊게 남는 소설이 있다. 가령 빨간머리 앤에서 초록 지붕 집과 기차역, 기쁨의 하얀길, 유령의 숲과 같은 공간은 단순히 하나의 에피소드가 일어나는 이야기의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앤의 성격과 개성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이용된다. 이처럼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인물이 등장하고 사건이 전개되는 무대이지만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시대의 변화, 사회비판, 인물의 심리 등이 투영되는 또 하나의 캐릭터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공간은 인물과 떨어트려놓고 생각할 수 없고 사건과 한 셋트로 취급되기도 한다. 공간과 인물과 사건은 서로 얽혀서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그 동안은 문학 연구에 있어 공간은 그리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했었는데 작가는 이 책에서 39편의 한국현대문학을 공간들에 촛점을 맞춰서 작품의 의미를 해석한다. 특히 실제로 걷고, 발을 디딜 수 있는 현장감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설에 나오는 장소를 텍스트에 한정된 배경이 아니라 실제 공간으로 이해하면 작가가 그 공간을 어떤 의미로 썼는지 새롭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1906년 개화기에 나온 이인직의 '혈의누'부터, 2008년작 권정생의 '랑랑별 때때롱'까지 10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한국현대문학을 균형있게 꼽았으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도 북촌, 포항, 안동 원촌, 봉평, 경주, 제주 등 전국 각지를 두루 담고 있고, 캘리포니아, 오사카, 프랑스, 도쿄, 가마쿠라 등 해외의 장소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김동인의 '감자'의 장소인 평양을 제외한 모든 곳을 직접 찾아가 답사하고 사진으로 담아서 책에 실어놓았다. 책에서 소개한 소설 중 최근의 작품들은 생소한 것도 몇 작품이 있다. 하루키나 베르베르 같은 외국의 인기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여 상대적으로 한국의 현대 문학은 소홀히 했던 탓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아동용 소설을 제외하면 크게 주목받는 한국 소설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읽어봤던 예전 작품들도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수능을 준비하며 수험용으로 '공부'를 위해 읽었던터라 문학작품을 시험용으로 분석하며 이해했지 제대로 읽었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육사의 '광야'의 의미라거나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빼앗긴 들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식으로만 작품을 접하고, 소설 속의 장소를 상징으로만 해석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예전에 암기식으로 이해하고 외웠던 내용들을 조금 더 폭넓게 해석하고 작가가 장소에 그런 의미를 부여하게 된 과정을 쫓아가며 작품 외적으로 그 장소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한다.


각각의 내용에는 소설 속 무대가 되는 실제 장소에 대한 배경설명과 현재의 모습, 그 공간을 묘사한 작품의 인용, 작가의 삶에 대한 설명, 작가가 쓴 소설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세계관과 작가의 정신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공간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작가의 가치관과 그 소설을 쓸 때의 시대정신 등이 그 공간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그 공간이 작가의 삶의 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작가가 그 글을 쓸 무렵 그 공간을 보며 느꼈을 심리는 어떠했을지, 작가에게 그 공간의 의미는 무엇인지와 같은 다양한 관점으로 작가와 공간, 소설을 하나로 엮어 분석한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그려낸 공간은 실제 역사적 공간의 성격과 일치하게 그려낸 경우도 있고, 자신이 어려서부터 살던 곳의 이미지를 소설속에 녹여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작가가 보고 거닐던 공간의 풍경을 우리는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만약 그곳에 가면 작가가 보고 느꼈던 그 풍경의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읽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실제 그 공간의 역사적 의미와 작가가 그곳에서 살았던 삶의 이력을 따라가다보면 현실의 공간이 소설의 공간으로 표현된 의미의 당위성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또 어떤 소설의 배경은 일제강점기나 한국 전쟁 같은 민족사의 비극과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이미지화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배경 그 자체가 소설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기도 하고, 공간 속에 아픈 역사를 겪으며 살아온 민초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야기가 벌어지는 무대 그 이상으로 이야기 자체를 담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그 메세지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어졌는지, 그 공간은 작가의 실제 인생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작가와 작품, 공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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