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사람들 -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
파는 사람들 지음 / 북스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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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업무에 시달리거나 회사생활에 권태를 느낄 땐 사표내고 장사나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게 된다. 물론 그저 힘들다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겠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만큼 요즘은 장사, 자기사업을 벌이기 쉽다. 오히려 창업을 하는 것이 너무 쉽다보니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창업을 하고, 준비가 안된채 창업을 했다가 문을 닫는 사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마 가장 창업을 많이 하는 업종이 요식업이 아닐까 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되고, 접근성이 용이해서 진입장벽이 그나마 낮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 자체가 폐업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장사에 뛰어들다보니 폐업률이 이렇게나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백종원이 망해가는 가게에 가서 솔루션을 해주는 방송을 보고 있자면 요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자기 요리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아무런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고, 마음가짐 조차 나태하고, 맛보다는 대충 인스타에 올리면 좋을만한 보기에만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팔면 돈이 벌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말하자면 딱 망하기 좋은 사람들의 종합선물세트를 볼 수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망해도 어쩔 수 없다. 정부탓 나라탓을 해서도 안된다.


문제는 열정과 열의가 가득하고, 상권파악도 잘 하고, 나름의 준비를 철저하게 한 후에 장사를 시작해도 망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장사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유행병으로 인해 식당은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돼지열병,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이 돌면 관련 식당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 외에도 물가와 유가상승에도 영향을 받고, 미세먼지나 태풍 같은 날씨의 영향, 높은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 주기가 짧아진 트렌트 등 매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수없이 많다.


여러가지 변수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단순히 매출이 감소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문을 닫게 된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치열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파는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판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창업의 기회도 늘어났지만 그런만큼 신경써야 할 것도 많아졌고, 특히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서 고객에 맞출 것인지, 익숙함으로 개성을 살릴 것인가의 경계에서 고민하다 보면 자신만의 '파는 힘'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이 책에는 12명의 파는 사람들이 파는 힘의 비법에 대해 말해놓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책에서 말하는 파는 힘이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지치지 않고 파고드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12명의 파는 사람들은 요식업이라는 동일한 영역에 있을 뿐 메뉴부터 플랫폼, 각각의 판매 형태까지 모두 다르다. 단 한가지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것을 꾸준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노오력을 해야 성공한다는 상투적인 말에 그치지 않고 12명의 잘 파는 사람들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팔리는지 파는 노하우를 디테일하게 알아본다.


같은 요식업이라도 어떤 것을, 어떤 플랫폼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에 따라 판매 구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린 요식업이라고 하면 흔히 식당에서 손님을 받고,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굉장히 1차원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리는데 책을 보면 팔리는 구조가 굉장히 다양하고 스팩트럼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상의 전환없이 막연히 가게를 열고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 생각에 갇혀있다면 팔리는 구구는 만들기 어렵다.


각각의 사람들에겐 그들만의 키워드를 부여해놓고 있는데, 위로, 시간, 자부심, 상권, 로망, 시스템, 호기심 같은 핵심 키워드로 각자의 판매 철학을 정의한다. 물론 그들이 처음부터 이런 단어들을 키워드로 산정해놓고 장사를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것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하나의 핵심가치로 작용해서 장사를 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어떤 가치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노하우로 만든 것이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핵심 가치들이 모두 모여서 팔리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12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그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독자가 고수들에게 설명을 듣듯이 진행되므로 한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내려 가게 된다. 12명의 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업종별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지침을 얻을 수 있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팔리는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파는 사람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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