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싫지만 호구도 되기 싫다 : 경제상식 편 - 잘살고 싶은 보통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상식
김보리.김영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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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제신문을 읽고, 경제 기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경제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이다. 경제가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그 어려운 경제 기사를 찾아보는데, 그것은 결국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경제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 환율변화, 기준금리 결정, 연말정산 항목, 유류세 인하, 세금혜택, 부동산 정책 개정 등 많은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나의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국내외의 경제 이슈를 제대로 알고, 경제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손해를 보지 않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경제뉴스를 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경제뉴스를 보고 경제기사를 읽는다고 해서 그 내용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이면의 경제의 속사정을 이해한다는 뜻도 아니며, 경제 상식을 안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나마 경제 신문을 읽으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라도 있는 사람의 경우이지, 경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의 경우는 뉴스를 보려는 시도도차 하지 않는다. 봐도 모르니까 말이다.


경제는 어렵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돈얘기 하는 것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는 돈을 알면 안된다거나, 돈에 대해서 말을 하면 속물적이라거나 까졌다며 나쁘게 바라보는 인식이 있어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도 경제개념과 돈관리를 가르쳐주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일부러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어른이 된다고 경제관념이 생기고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혼자 스스로 경제공부를 하려고 해도 경제와 금융, 경제동향이라는 것은 그 범위가 너무나 방대하고 막연해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용어부터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혼자 공부를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경제학 그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서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잘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아예 경제뉴스와는 담을 쌓고 살며, 알게 모르게 호구처럼 손해를 보며 살아가고 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 나를 속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무리들은 많이 있다. 가령 보이스 피싱 같은 것은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도 속수무책으로 속아넘어간다. 하물며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은행, 보험사, 부동산, 정부의 현란한 말발에 속아 넘어가는데 경제에 대해 1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그냥 대놓고 호구짓을 하며 그들에게 돈을 상납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그럴듯한 말과 현란한 말발로 호구를 잡아서 돈을 버는 장사치들이다. 모르면 당한다. 이것은 동서고금, 만고의 진리다. 모르면 당한다. 이 책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에서 교묘하게 속이고 있는 사실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친절하게 풀어 썼다. 목돈이 필요할 때 적금을 중도 해지 않고 유지하는 법, 신용등급을 지키는 법, 소액 대출 요령, 실손보험 가입 시 유의할 점, 연말정산 제대로 받는 법, 보험가입 실속 있게 하는 법, 부동산 투자의 기본원칙 등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경제상식을 경제 새내기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다.


은행이나 보험 상품과 관련해서 잘 모른다는 이유로 담당자가 추천해주는 것을 선택하거나, 담당자에게 맡겨버리거나, 광고를 많이 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도 실적을 위해 상품을 팔아먹을 뿐이라 그들이 고객을 위해, 나를 위해 자신들이 손해를 보며 나에게 좋은 조건의 상품을 추천해 주진 않을 것이다.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거나, 리스크에 대해 말을 해주는 않고, 덮어놓고 고금리라고 홍보하거나 사실과는 차이가 있는 홍보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은 잘 모른다는 이유로 조용히 그들의 말을 따랐었다. 그야말로 경제적 호구짓을 한 것이었다.


책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의 총 5가지 테마로 각 사기꾼들이 우리에게 교묘하게 사기치고 있는 내용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맞닥뜨리는 수많은 경제 상황에서 손해 보지 않는 다양한 해법까지 낱낱이 제시한다. 각 테마의 제목은 '당신은 ○○에 속고 있다'라고 하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로 되어있다. 테마별로 대표적인 사기 상품과 사람들을 속이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제용어에 대해 사기꾼들이 내세우는 사기 수법을 하나씩 알아보고, 그 교묘한 말 속에 어떤 거짓과 리스크가 숨어 있는지 자세히 팩트체크를 해준다. 그리고 그 사기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과 살펴봐야할 것들을 알려주고, 만약 기존에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있다면 그 피해를 줄이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요령도 알려주고 있다. 꼭 알아야하는 사안은 마지막에 요약으로 다시 한번 체크를 해주고, 사기꾼에게 속지 않고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요령과 좋은 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내용들은 따로 모아서 또 한번 알려주기 때문에 실무적인 도움이 된다.


책의 제목이 [뉴스는 싫지만 호구도 되기 싫다]라서 마치 뉴스는 싫지만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뉴스를 볼 정도의 최소한의 경제이론이나 경제의 흐름, 경제용어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을 원포인트 레슨해주는 경제 지침서이다. 복잡한 경제이론이나 용어, 경제의 흐름을 차근차근 공부해서 경제에 통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 까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 당장 꼭 필요한 호구가 되지 않는 맞춤형 경제상식을 통해 손해를 보지 않는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내용은 곧바로 적용이 가능한 굉장히 실무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경제무식자를 위해 알게 쉽게 쓰여진 책이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 상식이 잘못된 경우도 있으므로 꼭 경제 새내기가 아니라 스스로 경제에 대해서 좀 안다 하는 사람이라도 책을 통해 현상을 바로 알고, 제대로 된 정보를 취해서 리스크와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알짜 경제 정보로 꽉 차있어서 더 이상 잘못된 정보와 그럴듯한 말발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고 현명한 경제 활동,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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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관상 - 내 인생에 돈, 성공, 사람, 운이 따르는
나남임 지음 / SISO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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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관상가 양반,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이 말을 인용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 왕이 될지, 거지가 될지 그 사람의 인생이 모두 얼굴에서 읽을 수가 있다. 관상이란 학문을 이렇게 한마디로 잘 압축한 말이 있을지 모르겠다. 얼굴은 그 사람을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크린이다. '나이 40 이되면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링컨의 유명한 말이 있는데 이는 외모 자체에 대한 부분보다는 오랜기간 지어온 표정이 얼굴속의 인상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뜻으로 그 사람이 살아온 성격이나 인격이 얼굴에 투영되어 그대로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관상도 어쩌면 이 말과 약간은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링컨의 말은 그 사람의 과거가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고, 관상은 상의 모습과 변화를 예측하여 미래를 읽는 다는 점에서 약간은 다르다고 하겠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일만 생길수는 없다. 수많은 선택의 시간이 있고,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은 바뀌며 많은 불안 요소와 좋지 않은 일을 만나기도 한다. 사주명리와 관상은 미래를 예측하고, 앞날을 훤히 들여다보며 좋은 길로만 이끄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라 좋지 않은 시기가 찾아와도 그 시기를 빨리 끝내고, 힘든 시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관상에는 삼라만상이 다 들어있다고 한다. 얼굴을 통해 많은 정보를 꿰뚫어 볼 수도 있고, 사주가 없어도 상대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모 대기업은 사원채용시 면접에 관상가가 참가해서 사람들의 관상을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흔히 관상이라고 하면 눈, 콩, 입, 귀 등 각 부위의 형태를 살피는 것으로 생각해는데 얼굴의 모양, 에너지의 활력과 기운, 얼굴의 각 부분과 신체의 각 부분, 얼굴 표정과 밝기 까지 많은 요소가 관상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한다. 얼굴의 형태로 인생의 초중노년의 운세인 심정을 판단하고, 이목구비로 부분적인 판단을 하며, 연력을 나누어 과거 현재 미래의 운세를 점치고 세부적인 사항과 종합적인 운을 설명한다.


사람의 얼굴엔 운의 흐름이 보이고, 그것을 캐취하여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면 돈, 성공, 사람, 운이 따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책은 미래의 나쁜 일을 미리 대비하거나 무언가가 삶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 삶이 고통스럽고 뭘 해도 안되는 사람, 성형수술을 해서 관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 사람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싶은 사람에게 관상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다루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키워드로 제시하여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그림을 통해 한 번 더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고,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한눈에 알 수 있게 되어있다. '재미있는 관상 이야기'코너에서는 관상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관상을 더욱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본문 속에서 다른 내용 중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경우 '여기서 잠깐!'코너에서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또 '나 교수의 상담실'에서는 저자가 25년동안 실제 상담한 사례를 바탕으로 본문 속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해석해준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실용적인 TIP들'에서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 있고, 1장 얼굴 밸런스로 살피는 좋은 관상과 나쁜 관상에서는 얼굴의 형태와 비율, 이목구비의 밸런스를 통해 관상을 살피는 법을 알아본다. 앞서도 말했듯이 관상은 단순히 눈, 코, 입, 귀와 같은 얼굴의 각 부위로만 운을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비율과, 밸런스도 살피기 때문에 이로써 초년, 중년, 말년운을 알 수도 있고, 출세여부 등도 판단할 수 있다. 1장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에 따른 얼굴형에 따른 성격구분과, 9가지 얼굴형을 기준으로 알아보는 성격과 운세이다. 삼각형, 역삼각형, 정사각형, 둥근형 등 얼굴의 형태에 따라 성격이나 운세가 달라진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사람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2장 얼굴의 중심 부위로 보는 부자의 관상에서는 본격적으로 얼굴의 중심이 되는 눈, 눈썹, 코, 입, 입술, 귀 등 얼굴의 각 부위별로 상을 보며 운을 말해준다. 인간과 자연은 조화가 무너지면 문제가 생긴다. 같은 이치로 얼굴에 있는 각 부위는 조화롭게 이루어져야지 조화가 깨지면 좋지 않다. 머리는 하늘이라서 높고 둥글어야 하고, 눈은 해와 달을 상징하므로 밝게 빛나야 하고, 코, 이마, 광대는 얼굴에 솟은 산이므로 적당히 높아야 한다. 자연의 나무와 풀에 비유되는 머리카락이나 털은 윤이 나고 색이 선명하며 숱이 적당해야 한다. 관상에서는 눈,코, 입 등의 각각의 형태도 중요하지만 비율과 밸런스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니 평소 좋은 밸런스를 갖춘 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큼 좋은 운을 불러와서 현실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3장 부자의 운은 어디에서 오는가 편에서는 중심이 되는 눈, 코, 입을 둘러싸고 있는 이마, 광대, 턱, 눈 밑, 팔자주름, 인중, 치아, 주름 등으로 기본적인 운의 좋고 나쁨, 직업운, 진로운, 사회적 성공도, 자식운, 노년의 삶을 알아본다. 좋지 않은 운이 들면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에 안 좋은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지속적으로 얼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좋은 운과 좋은 에너지를 빼앗는 관상은 메이크업이나 간단한 시술을 통해 얼마든지 부자의 운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고 하니 성형에 의해 운이 바뀐다는 것도 신기하다.


4장 사주팔자를 뛰어넘어 새로운 운을 만드는 얼굴 경영법은 저자가 25년간 7만명의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가장 빈번하게 질문을 받은 연애운, 금전운, 건강운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한 관상학적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얼굴은 태어나면서부터 형태가 정해지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바뀐다고 한다. 흔히 관상보다 심상이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하는데 그런 맥락으로 생각되어진다. 생활하는 방식이나 일에 대한 태도, 인간관계 등이 모두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관상을 통해 그 사람의 연애, 건강 등을 읽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좋은 관상을 유지하기 위해 관상을 가꾸는 노력을 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있다.


어쩌면 이 4장이 책을 읽는 독자에겐 가장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연애운을 상승시키는 법, 여성의 결혼 상대를 고르는 법, 남성의 결혼 상대를 고르는 법, 관상의 원리로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법, 얼굴의 품격을 갖추면 저절로 흘러들어오는 금전운, 좋은 습관을 들여서 작은 운을 모아 평생 건강하게 사는 법 등 우리가 실제로 관상을 통해 알고 싶어하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서, 가장 관심이 가는 파트이다. 각 항목에는 해당 운이 좋아지는 징고와 운을 가로막는 징조가 상세하게 적혀 있어서 어떻게 하면 운이 좋아지고, 어떤 것을 경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 인생에 운을 끌어오는 12가지 개운법이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좋은 운을 끌어오고, 좋은 관상을 가지기 위한 12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관상을 가꾸면 운이 변한다고 한다. 저자는 늘 웃으며 바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관상을 좋게 하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관상을 좋게 만드는 12가지 개운법을 통해 운을 가로막는 얼굴에서 운을 끌어당기는 얼굴로 관리하여 돈, 명예, 사람, 원하는 것을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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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지음, 하코보 무니스 그림, 성초림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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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독이 든 사과,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미녀와 야수의 야수가 가꾸던 장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의 참깨 등 동화에는 식물이 많이 등장한다. 식물이 단순히 등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핫 아이템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자는 식물이 없었다면 동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의 시점을 식물로 옮겨서 동화 속에서 무심히 흘려보냈을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한 식물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제목이 '우리가 몰랐던 동화 속 숨은 과학 이야기'인 만큼 동화 스토리 안에서 식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실들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식물 뿐만 아니라 동물, 자연재해, 광물 등에 대한 다양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동화 속에서 다양한 과학적 소재를 찾아보고 함께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책은 백설 공주,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등 총 9편의 동화 속에 숨어 있는 식물의 과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 우선 동화의 내용을 한 페이지로 간단하게 요약하여 들려주고, 그 후 그 동화에 그 식물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스핀오프 형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준다. 가령 왕비가 백설공주에게 주었던 독이 든 사과는 어디서, 누가 만들었을까? 혹은 요정이 신데렐라를 태우기 위해 마법으로 마차로 만든 호박은 누가 심고 가꾸었을까? 처럼 동화 속에 나오는 중요한 식물에 대한 스토리를 새로 만들어서 들려주는 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는 어떻게 빵과 케이크로 집을 지었는지,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물레로 실을 뽑기 위해 사용한 아마꽃은 누가 심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을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채워가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아주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저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작가의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혼자 상상력을 발휘해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작가의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것도 책을 재미있게 읽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동화의 메인 스토리와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든 스핀오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동화 속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식물이 그 동화 안에서 어떻게 주인공 역할을 하는지 식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식물 기원학적이고 역사적 사실을 곁들여 풀어낸다. 동화에 따라서는 동물, 기후, 광물 등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기도 한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법의 거울에 사용된 수은이 왕비를 미쳐버리게 만들었다거나, 아기 돼지 삼형제가 늑대를 먹는게 가능한 일인지, 헨젤과 그레텔의 부모가 아이들을 버리기로 한 이유가 굶주림 때문인데, 실제로 이 동화가 퍼진 1815~1817년 사이 유럽에선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1815년 인도네시아에서 화산이 폭발해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분출했고 그 여파로 지구 반대편까지 추워져 흉년이 들었기 때문인데 이런 역사적 사실까지 기록하여 동화의 뒷배경이 되는 과학적 설명을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각 이야기의 마지막엔 식물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도 더해지는데 직접 맛보고, 냄새도 맡고, 만져보면서 마법사 같은 식물에 대해 보다 생생하게 알 수 있도록 동화에 나오는 식물을 이용한 요리와 나무 집 만들기, 팔찌 만들기, 포푸리 만들기, 등불 만들기 등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흥미를 갖고 만들어볼 수 있는 활동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동화나 만화영화에 자주 나오는 생강쿠키 만들기와 애호박 마차 만두는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할 것 같다. 그리고 올리브유로 만드는 마법의 등불도 매우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동화 속에서 과학을 찾아내고, 새로운 이야기 까지 창작해서 만들어보는 하이브리드 과학동화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속에서 숨어 있던 과학이야기를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동화를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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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안전한 집
조성문 지음 / 북센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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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은 위험하므로 밖으로 나가면 항상 차조심, 사람조심 하라고 주의(잔소리)를 주고, 집 안에 있을 때에도 위험한 물건들 이를테면 부엌칼, 뜨거운 물, 전기주전자, 가위 같은 위험요소에 대해서 거리두기를 하거나, 사용할 때 조심하도록 평소 교육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안전생활을 위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집안에서의 안전은 주로 물리적인 외상사고에 대한 안전 만을 신경써 왔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칼, 가위 등으로 인해 상처가 나거나, 뜨거운 것에 데이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조심하려고 주의를 기울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위험들이 집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하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채로 지내왔었습니다. 바로 생활속의 유해물질인데요 이 책은 가장 안전해야할 생활공간인 집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해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필요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안전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방사능 라돈 침대 사건, 물티슈 유해물질 검출 등 생활 속의 유해물질로 인해 촉발된 인명사고가 큰 사회적 파장을 가져왔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크게 인식을 하지 않고 사용하던 생활 속의 물건들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굉장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에서 위험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은 잊을만하면 한번 씩 터지고 있죠. 그런 소식을 들을 때에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게 되지만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이상 유해물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 어디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그것이 어디에 안좋은지 모든 정보를 알 수도 없고, 온라인 상에서 쏟아지는 정보들 중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이 있으므로 그 진위여부를 가려서 취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들은 제대로 된 정보보다는 공포심을 유발하고,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글이 많다보니 그런 광고나 의미없이 불안을 조장하는 글이 아닌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환경부 산하기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국가 친환경제품 제도 인증 기준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이쪽 분야에선 전문가로 누구보다 정확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란 뜻입니다. 저자는 생활화학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세상에서 우리가 제품의 유해물질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 점은 아마 누구나 동의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쩔 수가 없는 일이랄까요. 하지만 제품의 유해물질 노출 경로와 사용상 주의 사항을 숙지하고서 제품을 잘 사용하면 유해물질을 최대한 줄일 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리 조심하여 유해물질을 줄이려는 노력이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어떤 제품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나올지 모르는 현실에서는 그것이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방법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책은 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에 어떠한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같이 확인해보고, 그것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제품별로 노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의 유해성과 노출 경로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각 제품의 유해물질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생활습관을 안내해줍니다. 제품의 유해물질은 신체 조건, 연령, 노출 정도에 따라 사람마다 다 다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정도가 나쁜건지 명확하게 수치화 하여 말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최대한 유해물질에 적게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총3장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제1장은 생활 속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설명합니다. 가족의 나이대에 따라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도 각기 다르므로 가족 구성원의 나이대를 유아, 아동, 학생, 온가족의 4단계로 나누어놓고 각각의 나이대의 가족에게 필요한 제품을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2장은 대표적인 생활 속 유해물질을 알아보고 어떤 제품에서 그런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정리해놓았습니다. 제3장은 안전한 집을 만들기 위한 필수 상식을 적어 놓았습니다.


가족 구성원의 나이댓가 어떤가에 따라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들도 다 다른데 유아가 있는 집에선 기저귀와 물티슈, 놀이매트 등을 사용하고, 미취학 아동이 있으면 장난감과 치약, 모기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초중등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학용품과 컴퓨터 같은 제품을 많이 사용할 것이며 그외 나이 불문하고 온 가족이 사용하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옷, 침구류 등에 대해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물론 유아가 없어도 물티슈는 각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므로 관련 정보를 알아두면 좋겠네요.


여기서 지금 한창 온 가족이 많이 사용하는 방역 마스크와 손소독제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방역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매일 사용하는데 티비와 온라인에서도 방역마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보건용 마스크의 재원과 등급별 성능을 알아보고, 마스크를 관리하고 착용하는데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어서 이후 마스크를 사용할 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소독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용시 주의할점이 나와 있어서 사용할 때 그 부분을 잘 유념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이렇게 각 제품별로 취급, 사용시 주의사항이 적혀 있어서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2장에서는 생활 속 유해물질에 대해 알려주는데 어린이 용품에서 자주 검출되는 중금속, 임산부가 더욱 주의해야 하는 유해물질, 진드기, 라돈, 미세먼지 등 실제 생활에서 많이 접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유해물질에 대해 알아보고, 그런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제품들과 그 제품을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 등을 알아봅니다. 유해물질을 접할 수도 있는 제품을 나열하기 때문에 1장에 나왔던 품목 이외에 더 많은 품목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3장에서는 안전한 집 만들기 위한 필수 상식과 절대 생활 수칙을 제시하여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그외 리콜 제품과 친환경 제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조금은 생소했을 환경 용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유용한 환경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소별/상황별 집 안전 체크리스트와 중점관리물질 목록, 국가 인증 친황경제품 목록을 제시하여서 어떤 제품을 집중적으로 주의하여야 하는지, 또 어떤 제품은 안전한지 위험 제품과 안전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화학제품명이나 원소명이 나와서 유해물질 혹은 안전한 물질을 읽어내는 것도 까다로울 수 있는데 그 유해물질의 이름을 외우는 것보단 실무적으로 어떻게 하면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라서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하여 유해물질로부터 가족과 나를 지킬수 있는 유용한 안전 지침서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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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고양이는 과도한 스킨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쓰다듬거나 브러쉬질을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껴안거나 이리저리 만지는 것은 고양이를 짜증나게 해서 물거나 할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에게 항상 거리감을 유지라하는 조언을 많이 한다. 사랑하지만 일정한 선을 넘으면 싫어하는 고양이. 하지만 그 선을 지키면 고양이와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 고양이를 짜증나지 않게 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는 심리적 거리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고양이의 행동과 표현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원하는 것을 얻는 법,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법 등 인간관계의 기술과 인생의 교훈을 배우자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 브룩시를 보며 고양이의 행동과 표현에서 인간의 그것을 오버랩시켜 바라본다. 고양이들은 영특한 동시에 바보같이 유치했으며, 애정에 굶주려 있는 동시에 거리를 유지했으며,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특히 고양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홀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고양이에서 교훈을 받아서 우리도 고양이에 빙의하여 고양이처럼 우아하고 품위있는 자세로 행복에 젖어보자고 권유한다.


고양이는 세상 모두가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헬렌 톰슨-


고양이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누리고 즐길 줄 안다. 저자는 인생의 미로를 헤맬 때 고양이를 찾으라고 말한다. 지극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고양이의 삶을 보며 그동안 가면을 쓰고 아닌 척, 괜찮은 척하던 모습 뒤에 숨겨진 나의 진짜 모습을 찾아보고,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말하는 고양이처럼 꾸미려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넌 너고, 난 나라는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상대에게 사랑받기 위해 꾸민다면 사랑받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게 꾸미려 들지 말고,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유난히 신경 쓸 일이 많았던 날엔 날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고, 낮잠은 게으른게 아니라 여유니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난 전사도 영웅도 아니니 눈치 볼 것도 없고, 눈치보는 에너지를 아끼라고 한다. 또 상대가 원한다고 그걸 다 들어줄 필요도 없다고 말해준다. 상대가 원한다고 모두 거기 응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나를 받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시하라고 말해준다. 그것은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 사람은 생각보다 별 거 아니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3미터 정도는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이건 내 경험에서 나온 거야. 믿어도 돼


그리고 혼자서도 당당하게, 함께여도 일정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지혜를 배워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싶다면 자유롭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조언을 건내며 적당한 거리는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우치게 한다. 함부로 타인의 삶과 감정에 불쑥불쑥 끼어들어 휘젓는 일을 삼가고, 나 또한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적당한 고양이적 거리두기를 강조한다. 친구를 많이 사귀는 건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내가 꼭 그래야 하냐며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차라리 혼자가 되겠다고 뭐 어때!라고 말한다. 혼자인 걸 겁내지 말고 외로워하지도 말라고 하며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 피곤하다면 차라리 내가 편하게 혼자가 되는게 낫다고 말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면 혼자가 되는 걸 선택하자고 한다. 관계의 중심은 친구가 아니라 바로 나이니까. '우리'에 '내'가 없다면 그 관계는 옳지 않은 것이다.


모든 고양이들은 자기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좋아한다

-피터 그레이-


고양이가 말해주는 메세지를 통해 복잡한 세상을 바라보면 그 속에서 편안함과 고요함, 즐거움과, 슬기로운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고양이는 사랑, 우정, 일, 인간관계 등 우리의 버거운 어른살이를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준다. 길지 않은 짧은 글 속에서 때론 통쾌하고 때론 따뜻하고 때론 도도한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고양이의 메세지는 내 삶을 바꾸는 한마디가 된다. 고양이의 메세지의 바탕에는 자기애가 들어있다. 이타적이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보다 우선 나를 사랑하고, 나의 기분, 나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자기를 먼저 돌아보고, 자신을 먼저 생각하자고 한다. 우리는 항상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언제나 상대를 우선순위에 놓다보니 정작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나'의 행복은 뒤로 미뤄지고, 자신에게 소홀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고양이는 나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봤냐고 물어본다. 그런 적이 없다면 어서 당장 고백하라고 재촉한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는 법이라고, 그래야만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거라고 알려준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의 예쁜 고양이 삽화와 고양이가 건내는 메세지가 잘 어우러져서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예쁜 고양이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고, 알록달록한 글을 읽는 것도 즐겁다. 메세지가 짧은 것은 마치 츤데레의 고양이가 시크하게 한마디씩 말을 거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고양이는 다정하게 구구절절 말을 하지도 않고, 말을 꼬거나 돌려말하지도 않을 것 같다. 시크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이미지에 잘 맞게 필요한 내용을 핵심만 말한다.


책엔 따로 목차도 소제목도 없다. 비슷한 내용으로 묶여있지도 않고, 챕터도 없다. 그래서 꼭 책을 차례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손에 잡히는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서 그 부분부터 읽으면 된다. 그것도 고양이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인생의 조언 중 하나이다. 고정관념은 쓸데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니 과감하게 깨부수라고 말한다. 물론 거기서 벗어나긴 쉽지 않다. 고리타분한 시선, 편견, 편협한 사고에 갇혀있다면 당장 그것을 찢어버리자고 한다. 그러니 꼭 1페이지부터 차례대로 책을 읽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마음대로 책을 읽어보자. 위로가 간절한 날, 삶의 지혜가 필요한 날, 인생 친구와 대화하듯 책을 읽다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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