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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안전한 집
조성문 지음 / 북센스 / 2020년 4월
평점 :

집 밖은 위험하므로 밖으로 나가면 항상 차조심, 사람조심 하라고 주의(잔소리)를 주고, 집 안에 있을 때에도 위험한 물건들 이를테면 부엌칼, 뜨거운 물, 전기주전자, 가위 같은 위험요소에 대해서 거리두기를 하거나, 사용할 때 조심하도록 평소 교육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안전생활을 위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집안에서의 안전은 주로 물리적인 외상사고에 대한 안전 만을 신경써 왔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칼, 가위 등으로 인해 상처가 나거나, 뜨거운 것에 데이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조심하려고 주의를 기울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위험들이 집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하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채로 지내왔었습니다. 바로 생활속의 유해물질인데요 이 책은 가장 안전해야할 생활공간인 집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해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필요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안전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방사능 라돈 침대 사건, 물티슈 유해물질 검출 등 생활 속의 유해물질로 인해 촉발된 인명사고가 큰 사회적 파장을 가져왔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크게 인식을 하지 않고 사용하던 생활 속의 물건들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굉장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에서 위험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은 잊을만하면 한번 씩 터지고 있죠. 그런 소식을 들을 때에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게 되지만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이상 유해물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 어디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그것이 어디에 안좋은지 모든 정보를 알 수도 없고, 온라인 상에서 쏟아지는 정보들 중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이 있으므로 그 진위여부를 가려서 취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들은 제대로 된 정보보다는 공포심을 유발하고,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글이 많다보니 그런 광고나 의미없이 불안을 조장하는 글이 아닌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환경부 산하기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국가 친환경제품 제도 인증 기준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이쪽 분야에선 전문가로 누구보다 정확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란 뜻입니다. 저자는 생활화학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세상에서 우리가 제품의 유해물질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 점은 아마 누구나 동의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쩔 수가 없는 일이랄까요. 하지만 제품의 유해물질 노출 경로와 사용상 주의 사항을 숙지하고서 제품을 잘 사용하면 유해물질을 최대한 줄일 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리 조심하여 유해물질을 줄이려는 노력이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어떤 제품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나올지 모르는 현실에서는 그것이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방법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책은 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에 어떠한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같이 확인해보고, 그것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제품별로 노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의 유해성과 노출 경로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각 제품의 유해물질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생활습관을 안내해줍니다. 제품의 유해물질은 신체 조건, 연령, 노출 정도에 따라 사람마다 다 다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정도가 나쁜건지 명확하게 수치화 하여 말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최대한 유해물질에 적게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총3장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제1장은 생활 속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설명합니다. 가족의 나이대에 따라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도 각기 다르므로 가족 구성원의 나이대를 유아, 아동, 학생, 온가족의 4단계로 나누어놓고 각각의 나이대의 가족에게 필요한 제품을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2장은 대표적인 생활 속 유해물질을 알아보고 어떤 제품에서 그런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정리해놓았습니다. 제3장은 안전한 집을 만들기 위한 필수 상식을 적어 놓았습니다.
가족 구성원의 나이댓가 어떤가에 따라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들도 다 다른데 유아가 있는 집에선 기저귀와 물티슈, 놀이매트 등을 사용하고, 미취학 아동이 있으면 장난감과 치약, 모기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초중등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학용품과 컴퓨터 같은 제품을 많이 사용할 것이며 그외 나이 불문하고 온 가족이 사용하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옷, 침구류 등에 대해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물론 유아가 없어도 물티슈는 각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므로 관련 정보를 알아두면 좋겠네요.
여기서 지금 한창 온 가족이 많이 사용하는 방역 마스크와 손소독제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방역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매일 사용하는데 티비와 온라인에서도 방역마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보건용 마스크의 재원과 등급별 성능을 알아보고, 마스크를 관리하고 착용하는데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어서 이후 마스크를 사용할 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소독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용시 주의할점이 나와 있어서 사용할 때 그 부분을 잘 유념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이렇게 각 제품별로 취급, 사용시 주의사항이 적혀 있어서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2장에서는 생활 속 유해물질에 대해 알려주는데 어린이 용품에서 자주 검출되는 중금속, 임산부가 더욱 주의해야 하는 유해물질, 진드기, 라돈, 미세먼지 등 실제 생활에서 많이 접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유해물질에 대해 알아보고, 그런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제품들과 그 제품을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 등을 알아봅니다. 유해물질을 접할 수도 있는 제품을 나열하기 때문에 1장에 나왔던 품목 이외에 더 많은 품목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3장에서는 안전한 집 만들기 위한 필수 상식과 절대 생활 수칙을 제시하여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그외 리콜 제품과 친환경 제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조금은 생소했을 환경 용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유용한 환경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소별/상황별 집 안전 체크리스트와 중점관리물질 목록, 국가 인증 친황경제품 목록을 제시하여서 어떤 제품을 집중적으로 주의하여야 하는지, 또 어떤 제품은 안전한지 위험 제품과 안전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화학제품명이나 원소명이 나와서 유해물질 혹은 안전한 물질을 읽어내는 것도 까다로울 수 있는데 그 유해물질의 이름을 외우는 것보단 실무적으로 어떻게 하면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라서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하여 유해물질로부터 가족과 나를 지킬수 있는 유용한 안전 지침서입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