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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싫지만 호구도 되기 싫다 : 경제상식 편 - 잘살고 싶은 보통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상식
김보리.김영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가 경제신문을 읽고, 경제 기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경제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이다. 경제가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그 어려운 경제 기사를 찾아보는데, 그것은 결국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경제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 환율변화, 기준금리 결정, 연말정산 항목, 유류세 인하, 세금혜택, 부동산 정책 개정 등 많은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나의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국내외의 경제 이슈를 제대로 알고, 경제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손해를 보지 않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경제뉴스를 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경제뉴스를 보고 경제기사를 읽는다고 해서 그 내용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이면의 경제의 속사정을 이해한다는 뜻도 아니며, 경제 상식을 안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나마 경제 신문을 읽으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라도 있는 사람의 경우이지, 경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의 경우는 뉴스를 보려는 시도도차 하지 않는다. 봐도 모르니까 말이다.
경제는 어렵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돈얘기 하는 것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는 돈을 알면 안된다거나, 돈에 대해서 말을 하면 속물적이라거나 까졌다며 나쁘게 바라보는 인식이 있어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도 경제개념과 돈관리를 가르쳐주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일부러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어른이 된다고 경제관념이 생기고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혼자 스스로 경제공부를 하려고 해도 경제와 금융, 경제동향이라는 것은 그 범위가 너무나 방대하고 막연해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용어부터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혼자 공부를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경제학 그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서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잘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아예 경제뉴스와는 담을 쌓고 살며, 알게 모르게 호구처럼 손해를 보며 살아가고 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 나를 속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무리들은 많이 있다. 가령 보이스 피싱 같은 것은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도 속수무책으로 속아넘어간다. 하물며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은행, 보험사, 부동산, 정부의 현란한 말발에 속아 넘어가는데 경제에 대해 1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그냥 대놓고 호구짓을 하며 그들에게 돈을 상납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그럴듯한 말과 현란한 말발로 호구를 잡아서 돈을 버는 장사치들이다. 모르면 당한다. 이것은 동서고금, 만고의 진리다. 모르면 당한다. 이 책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에서 교묘하게 속이고 있는 사실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친절하게 풀어 썼다. 목돈이 필요할 때 적금을 중도 해지 않고 유지하는 법, 신용등급을 지키는 법, 소액 대출 요령, 실손보험 가입 시 유의할 점, 연말정산 제대로 받는 법, 보험가입 실속 있게 하는 법, 부동산 투자의 기본원칙 등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경제상식을 경제 새내기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다.
은행이나 보험 상품과 관련해서 잘 모른다는 이유로 담당자가 추천해주는 것을 선택하거나, 담당자에게 맡겨버리거나, 광고를 많이 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도 실적을 위해 상품을 팔아먹을 뿐이라 그들이 고객을 위해, 나를 위해 자신들이 손해를 보며 나에게 좋은 조건의 상품을 추천해 주진 않을 것이다.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거나, 리스크에 대해 말을 해주는 않고, 덮어놓고 고금리라고 홍보하거나 사실과는 차이가 있는 홍보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은 잘 모른다는 이유로 조용히 그들의 말을 따랐었다. 그야말로 경제적 호구짓을 한 것이었다.
책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의 총 5가지 테마로 각 사기꾼들이 우리에게 교묘하게 사기치고 있는 내용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맞닥뜨리는 수많은 경제 상황에서 손해 보지 않는 다양한 해법까지 낱낱이 제시한다. 각 테마의 제목은 '당신은 ○○에 속고 있다'라고 하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로 되어있다. 테마별로 대표적인 사기 상품과 사람들을 속이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제용어에 대해 사기꾼들이 내세우는 사기 수법을 하나씩 알아보고, 그 교묘한 말 속에 어떤 거짓과 리스크가 숨어 있는지 자세히 팩트체크를 해준다. 그리고 그 사기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과 살펴봐야할 것들을 알려주고, 만약 기존에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있다면 그 피해를 줄이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요령도 알려주고 있다. 꼭 알아야하는 사안은 마지막에 요약으로 다시 한번 체크를 해주고, 사기꾼에게 속지 않고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요령과 좋은 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내용들은 따로 모아서 또 한번 알려주기 때문에 실무적인 도움이 된다.
책의 제목이 [뉴스는 싫지만 호구도 되기 싫다]라서 마치 뉴스는 싫지만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뉴스를 볼 정도의 최소한의 경제이론이나 경제의 흐름, 경제용어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을 원포인트 레슨해주는 경제 지침서이다. 복잡한 경제이론이나 용어, 경제의 흐름을 차근차근 공부해서 경제에 통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 까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 당장 꼭 필요한 호구가 되지 않는 맞춤형 경제상식을 통해 손해를 보지 않는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내용은 곧바로 적용이 가능한 굉장히 실무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경제무식자를 위해 알게 쉽게 쓰여진 책이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 상식이 잘못된 경우도 있으므로 꼭 경제 새내기가 아니라 스스로 경제에 대해서 좀 안다 하는 사람이라도 책을 통해 현상을 바로 알고, 제대로 된 정보를 취해서 리스크와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알짜 경제 정보로 꽉 차있어서 더 이상 잘못된 정보와 그럴듯한 말발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고 현명한 경제 활동,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