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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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 문화라는 것은 나름 힙한 것으로 취급되어졌다. 정식으로 수입되지도 않은 영화, 애니, 게임들을 구해서 즐기고, J-pop을 듣고 잘 나가는 애들은 소위 니뽄필이라는 일본식의 패션을 추구했었다. 당시만 해도 일본 문화는 한국보다 앞선, 뭔가 쎄련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이야 완전히 역전된 상태지만 당시에는 일본 문화가 전 세계를 뒤덮었던 시절이었다. 꼭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일본에서 들어온 노래방 문화, 왕따라는 사회문제를 가져온 이지메 문화 등 한국 사회는 알게 모르게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꼭 문화적인 측면 이외에도 한국은 일본의 전후 경제발전 모델을 차용하여 일본과 비슷한 형태의 경제성장을 따라가고 있어서 일본은 여러모로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선행지표처럼 말해지기도 한다. 즉,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흔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이 쉽게 일본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일본 여행이 단절됐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가장 많은 돈을 퍼주며 일본을 먹여살리던게 한국 관광객이었을 정도로 일본에 많이 갔었다. 이처럼 과거보다 훨씬 일본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트랜디한 일드를 보고 현지 맛집에서 줄서서 라멘을 먹는 것으로 일본의 속사정을 알지는 못한다. 한국의 젊은 사람 중에는 일본을 찬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주로 한국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이나 여러 사회문제 등을 이유로 일본에 가서 살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럼 일본은 그런 일이 없을까? 일본에 대해선 겨우 일드와 맛집 구루메 여행에서 접한 것이 전부이면서 일본의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를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현재 우리가 일본에 대해 아는 지식은 상당수가 놀고, 먹고, 즐기는 쪽에 편중되어 있다. 편식도 이런 편식이 없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뜻은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깊이 들어가면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뜻이겠지만 일본에 대한 정보를 편식해온 우리는 깊이 들어갈 것도 없이 일본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훨씬 더 많고, 그런 것을 안다면 실제로 더 가깝게 느껴질지 더 멀게 느껴질지 알 수 없다. 진짜 일본을 알기 위해서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일본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본이라고 하면 과거의 문제 때문에 괜히 불편하게 생각되고, 부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혹은 일본을 더 즐기고 싶고, 가깝게 받아들이고 싶지만 역시 어딘지 꺼림직한 길티 플레져로 느껴지는 경향도 있다. 이런 편견도 버리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일본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일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30가지 테마로 일본을 톺아보는 형식의 책이다. 법, 정치·경제, 사회, 문화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서 현대 일본을 소개하고 일본인을 이해할 수 있는 썰을 풀어놓는다. 여기서 현대 일본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에 대한 키워드, 담론 등은 이미 10년 전의 정보라고 한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에 일본을 소개하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때 채에서 봤던 내용들이 최근까지도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일본에 대한 정보를 편식하고 있는데 이런 책에서 소개하는 주제 자체부터 굉장히 한정적이고 편중되어 있어서 다양한 테마와 여러 관점으로 일본을 이해하는 기회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같은 한국사람일지라도 기성세대들은 MZ세대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겨우 10년의 차이만으로도 세대간 문화적 거리감은 엄청나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만큼 아무리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최신의 문화와 사회적 이슈를 계속 갱신해주지 않으면 현대의 일본의 문화를 따라가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바로 지금의 일본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생동감있게 일본사회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서 일본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상당히 도움이 된다. 특히 일본의 법과 정치·경제라는 편식하기 좋은 테마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서 일본 사회 전반을 두루 알 수 있게 구성한 것도 매우 좋다.


박근혜 덕분에 지금은 아주 유명해진 한국의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반면 일본의 헌법 1조는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이 지위는 주권을 가지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기초한다'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국민이 주권을 가지지만 일본은 천황에게 있다는 것이다. 천황이 아니라 일왕이라는 호칭을 쓰고 싶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는 것이라서 부득이하게 천왕이라고 쓰고 있지만 아무튼 일본은 2차대전 이전까지는 천황을 신으로 하는 천황주권사회였는데 20세기 초부터는 천황은 구가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헌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한다는 천황기관설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둘다 한심한 소리지만 그나마 천황기관설이 조금은 진보한 개념인데 민주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천황기관설이 탄압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천황은 신인데 무슨 기관이냐는 비난이었다는데 일본인들의 천황에 대한 개념은 한국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본은 정치 후진국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정치가 세습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인데 정치가 세습되는 것은 그야말로 물이 고이고 고여 고인물이 썩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능력도 없이 단지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도 정치를 하게 되다보니 펀쿨섹좌 같은 애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정치에서는 지반, 간반, 가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세습 정치인들은 지역후원회를 그대로 물려받아 지역 기반을 쉽게 다질 수 있고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으며, 후원회를 통해 자금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되므로 정계 진출이 상대적으로 훨씬 쉬워진다. 아빠찬스를 제대로 쓰게 되는 셈이다. 일본 현대정치사에서 세습 정치인이 아닌 수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그래서 지반, 간반, 가반이 없는 스가가 총리가 된게 큰 사건이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초라하게 물러났지만 말이다.


일본 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버블이야기가 나온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해지는 장기 불황으로 일본의 문화와 사회도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한국도 현재 일본과 비슷한 불황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버블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국에는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일본에 먼저 있었던 것 같다. 땅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토지신화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건실한 제조업 회사가 부동산업에 뛰어드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주력 업무에서는 큰 손해를 봐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고 하니 일본도 부동산쪽이 현재 우리만큼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지금 한국의 부동산 상황은 일본의 버블 때와 비슷해보인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평범한 노동자들은 내집마련의 꿈은 어려워졌고 도쿄의 토끼장 같은 작은 집도 사기 힘들어졌다. 부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아서 자본이 자본을 벌어주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정부는 뒤늦게 부동산을 규제하고 금리를 인상시켰고 버블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꼭 지금의 한국의 상황과 같다. 말하자면 지난 정부 때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빚내서 집사라는 이상한 정책으로 폭탄돌리기를 하며 대처가 늦었기 때문에 지금의 최악의 부동산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욕이란 욕은 현정부가 다 먹고 있는 상황. 더불어 일본의 국채 문제도 한국의 경우와 연결시켜 생각해볼만하다. 일본 정부의 빚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데 왜 국채 발행이 증가했는지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해 놓고 있는데 단순히 버블 때문만이 아니라 인구 구조의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일본처럼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 역시 이런 점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일본을 다루는 책도 자주 읽었지만 대부분이 문화적인 것을 소개하는데 편중되어 있었고, 사실 일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일본의 즐길거리와 문화생활, 그리고 여행에 관련된 것들에만 관심을 가지는 측면이 있는데 그나마도 그런 정보들이 10년 전의 정보라니 그동안 너무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에는 문화적인 내용외에 정치, 경제, 사회 등 그동안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다. 정치, 경제라고 하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어려운 정치공부 경제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본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어서 재미도 있고 일본에 대한 지식이 한단계 업된 느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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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지압법 - 1분만 누르면 통증이 낫는 기적의 건강법
후쿠쓰지 도시키 지음, 김나정 옮김 / 길벗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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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로나라는 좋은 변명거리가 생겨서 운동을 소홀하게 하는 중이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은 위험해서 산책로를 따라 걷는 운동 정도만 했었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한 요즘에는 그조차도 망설여지게 된다. 밖에서 운동하는 것은 꼭 코로나 외에도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비가 오는날 등 제약이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홈트가 유행하지만 집 안에서 쿵쾅거리며 운동을 하는 것은 층간소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역시 망설여지게 된다. 원래 운동 안하는 애들이 이런저런 변명을 많이 늘어놓는 법이지만 어쨌건 평소에도 잘 안하던 운동을 그나마도 하지 않게 되자 온 몸이 찌뿌둥하고 결리는 곳이 속출하게 되었다. 특히 어깨결림과 뒷목이 뻐근한 증상은 스트레칭을 해도 잘 풀어지지 않는다.


어깨가 결리거나 허리가 아픈 증상 같은 건 분명 운동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컴이나 휴대폰을 많이 봐서 눈이 침침한 건 따로 운동으로 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러지나 역류성 식도염 같은 것도 병원 치료가 아니면 개선되기 어려운 것들이다. 말 그대로 현대인들이 겪는 여러가지 질병이나 질환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그때마다 병원에 가는 건 돈도 돈이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겐 시간적으로도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만성피로, 통증,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매일 운동을 할 시간도, 돈도, 체력도 부족한 사람들이라면 지압법이 좋은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싼 돈과 긴 시간을 투자해서 힘들게 할 필요도 없이 그저 혈자리를 꾹 누르기만 하면 끝이다. 특별히 장소의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텐데 그래서  출퇴근 중이나 가사일 중에 틈날 때마다 누르면 된다. 혈자리 요법은 천 년 이상 동양의 의료의 기반으로 자리를 잡아왔는데 물론 양학에서는 이런 혈자리를 기반으로 한 침구술 같은 것을 굉장히 폄하하지만 이렇게까지 오래 이어져왔다는 것은 그만큼 실제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혈자리 요법이 병을 낫게 하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하겠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어딘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만성 질환 치료 등에 있어서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만하다.


특정 혈자리를 눌렀을 때 통증이나 찌릿한 느낌이 든다면 그 혈자리와 연결된 내장, 신경, 근육 등이 약해져 있다는 신호라고 한다. 그 곳을 반응점이라고 부르는데 각 증상과 연결된 혈자리를 찾아 누르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된다. 한방의학에서는 반응점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거나 지압을 하며 병을 다스리게 된다. 이 중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지압인데 [기적의 지압법]은 여러 만성질병과 질환에 효과적인 혈자리가 어디인지 알려주고, 올바른 혈자리 찾는 법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혈자리 지압 포인트를 알려주어 혼자서도 셀프 지압을 통해 몸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혈자리는 총6종류로 응금처지에 효과적인 혈자리, 만성 질환에 효과적인 혈자리, 정신 건강에 효과적인 혈자리, 현대 질병에 효과적인 혈자리, 여성 질환에 효과적인 혈자리, 미용,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혈자리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분의 혈자리를 눌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정확한 혈자리 찾는 법, 누르는 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혈자리 위치는 신체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설명하고 있는데 뼈의 위치 등을 보여주며 정확한 위치 잡는 법을 설명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사진보다는 이런 일러스트가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실제 사진을 보여주며 움푹 들어간 부분을 눌러라는 식으로 설명을 하는 것보다 뼈가 보여지는 일러스트로 움푹 들어가는 부분을 이미지화해서 보여주니 이해가 더 빠르고, 조금 더 정확하게 혈자리를 찾을 수 있다.


지압에는 특별한 기술은 필요없지만 그래도 혈자리를 누르는 강도나 방향, 횟수 등 대략적인 기준이 있으니 그 정도는 숙지하고 지압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우선 보통 이런 걸 할 때는 꼭 정확한 위치를 찾아서 눌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혈자리 위치가 조금 달라도 상관없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지압을 하라고 한다. 보통 초보자라면 혈자리 찾는 게 가장 어려울텐데 책을 보니 이것도 나름 요령이 있는 것 같다. 잘 모를 때는 대충 그 부근을 눌렀는데 많이 아픈 곳이 혈자리라고 생각해서 그곳을 막 눌렀는데 올바른 혈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뼈를 만져보고 그걸 기준으로 찾으라고 한다. 그대로 뼈를 느껴가며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이 드는 곳을 찾았더니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이 사진 대신 뼈가 그려진 일러스트로 설명을 해 놓은 것이 좋았다는 이유다.


누르는 법은 기본적으로 6~8회 정도 누르는데 숨을 내쉬며 누르고, 숨을 들이마시며 풀어주는 형태로 대부분 동일하지만 위치에 따라 방법이나 강도 등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하고 50번 100번 많이 누른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6~8회 정도 정확하게 눌러주는게 좋다고 한다. 즉, 굳이 오래 누르지 않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의 제목처럼 1분만 누르면 통증이 낫는다고 하는 것이다. 대신 하루에도 몇 번씩 누르는 건 상관 없다고 한다. 반대로 하루 이틀 빼먹어도 괜찮으니 꾸준하게 하다보면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허리를 삐끗했을 때처럼 급성 통증인 경우에는 집중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한다.


또 강도 역시 쎄게 누르면 왠지 큰 효과가 나타날 것처럼 생각되서 강하게 꾹꾹 누르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어깨가 결릴 때는 뭉친걸 풀어주려면 쎄게 눌러줘야 할 것 같아서 아플 정도로 쎄게 주무르는 일도 많다. 하지만 많이 누른다고 좋은 게 아니듯 강하게 누른다고 효과가 더 좋은게 아니라고 한다. 경락은 피부 ㅍ면 가까이 지나가게 때문에 가볍게 눌러주기만 해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예외적으로 강하게 눌러야 하는 곳도 있긴 있는데 그런 곳은 따로 설명을 해놓고 있어서 설명을 보고 따라해주면 될 것 같다.


혈자리 지압은 혈액과 신경, 내장, 근육을 자극하여 전신을 활성화한다고 한다. 동양 의학에서는 소위 '기'라는 것의 흐름이 정체되면 기력이 없어지고 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혈자리를 자극하면 기의 흐름이 좋아져서 전신에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는 것. 그래서 아마 정신 건강 쪽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혈자리를 자극하면 혈액 순환 개선, 통증 근육 뭉침 완화, 내장 기능 향상, 정서 안정 스트레스 완화, 미용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데 사실 미용이나 다이어트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지만 흔히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했을 때 손을 꾹꾹 눌러주면 조금 좋아지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다른 곳의 혈자리 지압도 계속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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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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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 유행이었고 일본을 심층탐구하는 책도 많이 나왔었다. 길거리 상가에도 일본어로 된 안내문이 붙어있고, 실제로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았다. 그런데 지금 대세는 단연코 중국이다. 중국어를 배우는게 인기고, 누구나 중국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거리의 상가에는 중국어로 된 안내판이 붙어 있는 중국인 전용 가게도 많아졌다. 보통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말을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중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 보통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싸구려의 대명사, 짝퉁의 천국, 지저분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어디서나 시끄러운 사람들, 꽌시 문화, 미세먼지 주범 같은 상당히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아무래도 우리와 이웃해있는 일본과 중국은 둘 다 우리에게 피해만 주는 양아치 국가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보니 그들에 대한 평가 또한 상당히 박한 것도 사실이다. 아무렴 하나의 나라, 하나의 민족이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부정적일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는데 그렇다면 과연 실제 중국의 민낯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은 중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후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싱가포르에서 10년 간 일을 한 경력의 중국인 인문학자가 중국인의 시각과 외부인의 시각으로 자신이 속한 중국 사회를 안밖에서 바라보며 자신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중국과 중국인의 이미지와 외부인들이 생각하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관점 사이에 얼마나 공통점이 있고,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며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을 해설한다. 여기서 형식적으로는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생활한 이력 때문에 외부인, 외국인의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봤다고는 하지만 어쨌건 저자 자신인 중국인이므로 중국인들이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는 중화사상 같은 민족성이 기저에 깔려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글의 첫머리에 '중화민족은 지혜롭고 근면한 민족'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중국인이 아니라 중화민족이라는 표현을 쓴 것부터가 저자의 중국인 특유의 중국중심적 사고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런데 의외로 중국인들이 감추고 싶을 단점이나 부끄러운 부분들이 상당히 객관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생각보다는 깊이있게 중국인과 중국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가뜩이나 체면을 중시여기고 허세가 많은 중국인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자기비판은 굉장히 아픈 것으로 나름 객관적으로 분석하려는 의도가 보여서 좀 의외라고 생각된다. 책은 총 10장으로 중국인의 언어와 음식, 모방과 창조, 사고방식, 수학능력, 도덕과 양심, 실용성과 조악함, 이미지와 전통, 권력과 신분, 허세와 체면, 절제와 질서 같은 중국인만의 문화와 민족성을 잘 보여주는 테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지는 여러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열거했었는데 책에도 그러한 내용들이 나오며 왜 그런 부정적인 문화적 특성이나 사회성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언급되고 있어서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


중국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부정적 인식은 짝퉁, 가짜, 조잡한 물건이 판을 친다는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짝퉁, 조잡함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우선 저자의 변명으로는 중국인은 실용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미적인 부분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데 그런게 없으니 과학기술 발전이 억제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에 더해서 정교함이 상당히 떨어지고 꼼꼼함이 부족한 습관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아무거나'라는데 말그대로 인생 대충 사는 거다. 열심히 진지하게, 정교하게 정확하게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대충대충 그럭저럭에 만족하며 살게 되고, 이런 모습은 뛰어난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결국 적은 노력으로 대충 빨리 고만고만한 제품들을 만들게 되고 그게 지금의 메이드 인 차이나의 이미지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돈으로 성공을 판단한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데 이 말은 일본에도 있고 한국에도 속담이 있으니 돈이 만능인 건 동아시아 공히 공통인가보다. 어쨌건 중국은 돈이 전부인 사회이고 강력한 역할을 한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고 돈은 중국에서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 돈이 없으면 일이 안 되고, 돈이 적으면 큰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중국인들에겐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는데 그래서 결국 돈으로 성공을 판단하는 사회가 되버렸다.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 즉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정면 승부에서 경쟁자를 이길 수 없고, 그럴 때 도덕성으로 상대를 공격하게 된다. 우리도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중국은 그 정도가 더 심한 모양. 그래서 악담과 비방은 성공한 사람의 훈장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돈많은 사람에 대해 시기, 질투가 많은지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은 공정하고 긍정적인 경쟁을 통해 모두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상향평준화가 아니라 자신보다 높은 상대를 끌어내리고, 비슷한 사람을 발로 밝고 올라가는 상대적 상승을 중시한다. 어쨌건 너보다 잘 살면 된다는 경쟁 전략인데 이런 나라는 발전이 없다. 병적으로 경쟁을 하며 어떻게든 상대를 밟고 올라가려고만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나만 잘 살고, 내가 이길 수만 있다면 법이나 도덕 같은 건 그야말로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무시해버리게 된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고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는데 작은 이익으로 차근차근 성실하게 돈을 벌려는 마음보다는 법이나 규범을 무시하며 큰 해악을 끼쳐서라도 큰 돈을 쉽게 벌려고 하는 성향이 더해져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중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환경 문제인데 미세먼지와 오염된 강물은 이런 중국인들의 여러가지 의식들이 모여서 만든 재난이라는 것이다.


책은 10개의 챕터로 되어 있지만 그 내용들이 제각각이 아니라 챕터마다 주제는 달라로 기본적인 중국인의 인식과 성향, 사고방식들이 서로 공유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하나로 귀결되는 부분이 많다. 책을 통해 중국인의 문화와 민족성을 살펴보고 이해하고 나니 그동안 중국과 관련된 기사나 게시글을 보며 중국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이상하게만 여겨졌던 문화와 중국 사회의 여러 현상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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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맞춤법
김주절 지음 / 리듬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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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블로그, SNS, 카톡, 문자 등 과거보다 글을 쓰는 일이 많아졌고, 글로 사람들고 소통하면서 내가 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 예전처럼 노트에 적은 글은 누굴 보여줄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글로 대화를 하고, 글로 내 생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글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를 드러내고, 보여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글을 많이 쓰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히 맞춤법이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맞춤법을 틀리는 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충 뜻만 통하면 된다는 식이라서 단어 한두개 쯤 틀려도 크게 괘념치 않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맞춤법을 보면 정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맞춤법은 의외로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한다. 


때로는 맞춤법이 교육수준이나 기본적인 소양을 보여주는 척도처럼도 인식되기 때문에 맞춤법을 틀리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보고서나 기획서 같은 업무적이고 공적인 문서에서 맞춤법이 틀리면 문서의 공신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런 문서에 사용되는 문장은 한정되어 있어서 의외로 사적 영역의 일상적인 글쓰기를 할 때 훨씬 맞춤법에 주의를 요하게 된다. 맞춤법이 틀리면 단순히 실수를 했다거나 맞춤법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심한 경우 상식이 없거나 무식하다는 인상까지 줄 수 있고, 단어 하나의 맞춤법이 틀렸을 뿐인데 그런 글을 보면 그 문장, 그 전체 글 자체의 신뢰도는 물론 사람에 대한 이미지도 확 떨어지게 되므로 맞춤법은 항상 신경써야 한다. 


그런데 이 맞춤법이라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까다롭다. 일단 내가 알고 있는 맞춤법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부터 알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은 올바른 것으로 알고 사용하고 있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애매한 것은 글을 쓸때마다 검색해보면 되지만 그것이 맞다고 믿고 있는 경우라면 아주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잘못된 글을 쓰게 된다. 이런 경우는 우연히 자신이 쓰고 있는 맞춤법이 틀렸다는 걸 발견하게 되거나,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 고칠 수가 없다. 그런 것들이 아니라도 쓸 때마다 헷갈려서 항상 찾아보게 되는 것들도 많이 있다. 글을 쓰다보면 의외로 그런 헷갈리고 애매한 맞춤법이 굉장히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맞춤법 공부의 문제점은 힘들게 외워놓아도 또 금새 잊어버리고 헷갈려 하게 된다는 점이다. 애초에 애매하고 구분하기가 어려우니까 헷갈리는 거라서 그 혼돈이 쉽게 정리되어 머리 속에 오래 기억되지 않는 것이다. 어설프게 외웠다가는 반대로 기억해서 계속 틀린 맞춤법을 쓰게 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한다. 매일 쓰는 말이라면 계속 반복해서 쓰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기억이 되겠지만 자주 쓰지 않는 단어라면 가끔씩 그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매번 헷갈릴 수 밖에 없다. 맞춤법 공부에서 중요한 건 결국 얼마나 더 빨리 이해하고, 더 오래 기억하고, 더 많이 써먹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정리한 다정한 맞춤법]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만큼 우리를 힘들게 하는 맞춤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록 맞춤법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맞춤법 에세이다. 공식을 외우듯이 맞는 맞춤법과 틀린 맞춤법을 쭉 나열해놓고 무조건 외우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에세이 형식으로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나가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단어들의 맞춤법을 소개하고 맞는 것과 틀린 맞춤법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이렇게 에세이 형식으로 스토리가 있는 문장 속에서 맞춤법을 접하니 실제로 그 단어가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쓰임과 형태를 함께 이해할 수 있어서 무작정 단어만 외웠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이해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1장 비슷해 보여도 달라요 에서는 맞히다/맞추다, 가르치다/가르키다 낫다/낳다 처럼 모양이나 소리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 파트에서 다루는 단어들은 비슷한 모양이나 소리로 인해 서로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실제로 문장 속에서 그 단어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의미와 늬앙스 까지 함께 확인하면 두 단어의 의미와 기능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보통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단어만 외우지 말고 문장 통째로 외우는 것이 단어의 의미와 늬앙스를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마치 그런 식으로 에세이라는 형식을 적극 활용하여 그 단어가 사용되는 상황을 산정하여 설명을 해놓고 있어서 상당히 이해가 쉽게 되고, 문장처럼 외워두면 오래 기억되고, 또 바로 써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에세이라는 형식이 맞춤법을 암기하는데 매우 적합하다.


2장 이런 단어는 없어요 에서는 며칠/몇일, 오랜만/오랫만 처럼 습관처럼 틀리게 쓰고 있는 단어들을 알려준다. 인터넷에서 글을 보다보면 여기 나오는 단어들을 굉장히 많이 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지적할 것도 없이 개인적으로도 이 파트에 나오는 단어들을 상당수 잘못 알고 있었는데 며칠/몇일, 오랜만/오랫만 같은 것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그리고 사귀다/사기다 보이다/보여지다 같은 단어들은 쓸 때마다 헷갈려서 고민을 하게 되는 단어들이다. 특히 외국어 공부를 할 때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수동태를 번역할 때 보이다/보여지다 잊히다/잊혀지다 같은 단어들이 굉장히 헷갈리게 되는데 책에는 이런 수동태, 이중 수동 같은 단어들의 규칙들도 여러 예를 들어가며 잘 설명해놓아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단순히 한 단어의 맞고 틀림을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니라 문법적으로 접근하면서 유사한 형태의 문법의 단어들도 응용해서 같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놓은 것이 좋았다. 의외로 이런 헷갈리는 문법의 단어들은 응용해서 활용하기가 힘든데 비슷한 단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해놓고 설명을 해줘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문법을 확실히 내것으로 만들기 좋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 점이 상당히 좋다. 3장 검가기가 필요 없는 띄어쓰기 에서는 맞춤법 띄어쓰기 규정과 맥락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는 단어들을 알아본다. 단어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도 엄청나게 헷갈리는데 책에 나오는 기본적인 규칙 정도만이라도 잘 알고 있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시 띄어쓰기에서도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이 많이 있어서 그동안 틀리게 써온 걸 생각하지 괜시리 창피해진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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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2 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2
김필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조차 철학이 무엇이고 철학의 쓰임, 쓸모에 대해서 물어보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우선 저자는 철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연 철학의 쓸모는 무엇일까? 보통은 철학은 우리의 삶에 유용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서 커다란 지식과 혜안을 준다는 등 뜬구름 잡는 말만 하게 되는데 사실 현실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철학적 지식이 없다고 해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니고,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철학인문지식이 그다지 많이 쓰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그걸 모르면 왠지모를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그러한 괜한 열등감 때문에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철학의 필요를 공동체과 개인의 개임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인간에게는 광장과 밀실 두 개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광장이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간이고 밀실은 혼자 사유하고 사색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보통 가족이나 학생으로서, 직장인이나 사회인으로 광장 속에서 살아가다가 광장에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번아웃이 되면 개인만의 밀실에 들어가서 치유와 회복을 하게 되는데 이때 철학은 완벽한 밀실이 되어준다고 한다. 이 때 철학이 만드는 밀실은 단순히 치유와 회복을 시켜주는 역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메타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대상이나 어떤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그 대상이나 목적이 왜 중요한지는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철학이라는 밀실은 그런 것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철학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은 쉽지가 않다. 애초에 철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과 답을 내어놓았을 정도로 이 질문 자체가 심히 철학적이고,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찾아가는 그 자체가 철학의 원론적인 주제라는 점에서 우리는 철학이 무엇인지를 간단명료하게 정의내리기보다 여러 철학자들의 관념을 따라 공부하는 것이 철학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철학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는 철학을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새로운 개념은 느닷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다른 철학적 개념들이 서로 접속하면서 만들어진다. 이전의 철학 개념을 이어받건, 그것을 부정하건 어떤 형태로건 이전의 철학의 개념에 기반하여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것.

즉, 어떤 한명의 뛰어난 철학자 가령 소크라테스건, 플라톤이건 그들의 철학적 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들의 철학만을 공부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철학사를 전부 따라가며 그 철학자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이 진정으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의 의미, 플라톤이 주장한 개념의 찐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의 전작에서는 철학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어려운 철학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철학사를 공부했었다. 철학자들이 가졌던 문제의식을 시대별, 분과별로 알아보면 철학이 뭔지 알 수 있고, 서양철학사라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있게 되는데 그래서 전작에서는 시대별, 분과별로 나누어 철학이론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가며 철학의 전체 흐름을 짚어봤다.

이번 [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2]에서는 전작에 이어서 서양철학자 전체 지도를 마무리한다. 철하을 진선미의 세 영역으로 구분하고, 이것을 다시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과학과 수학, 언어와 구조, 윤리학, 종교철학, 정치철학, 심리학, 미학의 10개 분과로 분류하고, 다시 이것을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각 시대별 핵심 질문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예컨데 존재론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각 시대별로 어떻게 인식되어졌고, 어떤 질문을 통해 이것들을 탐구하였는지를 알아보는 식이다. 앞서서 철학의 사상과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철학사적 흐름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전작에서는 철학자의 문제의식과 개념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탐구했다면 여기서는 하나의 철학 개념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논하는 것이다.

철학이란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렇게 개념을 중심에 두고 연대기별로 철학사를 이해하는 것이 철학자, 사람을 중심으로 철학사를 살펴보는 것보다 훨씬 더 철학의 개념의 흐름과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서양철학사가 머리 속에 잘 정리되는 것 같다. 각 시대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던 철학적 가치는 무엇인지, 그에 대한 철학적 해답을 제시한 철학자들도 쭉 살펴볼 수 있어서 확실히 개념 잡기에 편리하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던져온 핵심 질문 30개와 그 답들의 변화를 알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현대 파트에서는 지금 가장 핫한 질문들과 논쟁을 정리되어 있어서 이 내용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점검해보며 조금 더 쓸모있는 철학. 철학이란 자신의 생각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는데 확실히 그런 점에서 현대 파트의 내용들은 유용하다.

각각의 내용은 3~4장을 넘지 않게 간략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간략하고 쉬운 설명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인데 책은 설명이 굉장히 쉽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예시를 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역사가 오래되서 내용이 방대하고, 철학사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힘들고, 용어들이 생소하다는 등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내용 자체가 어렵고 설명이 난해해서 내용을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내용을 우리들에게 익숙한 현대적 상황이나 아이템, 캐릭터를 가져와서 쉽게 풀어서 해석을 하고 있어서 개념을 잡기도 쉽고, 이해하기에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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