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 엽서북 : 빨강머리 앤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조디 리 그림,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북센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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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나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같은 동화는 책보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형식으로 더 많이 접하게 되고, 그 매체 속에서의 캐릭터 이미지로 기억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앨리스는 디즈니 만화버전이, 빨강머리 앤은 TV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너무 익숙해서 거기에서의 캐릭터 디자인이 마치 오리지널리티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캐릭터의 이미지가 한가지로 한정적으로 제한되는 인상을 받게 된다. 소설을 읽으며 머리 속으로 소설 속의 장면을 상상하거나 머리 속으로 떠올릴 때 결국 영화나 TV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장면이 연상되면서 상상력이 축소된다. 반대로 맨날 보던 그 이미지가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로 소설의 장면을 접했을 때 그 장면은 새로운 빛을 띄게 되고, 소설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컬러링엽서북 빨강머리 앤]은 소설 속의 여러 주요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는 오리지널 일러스트 엽서 12장과 원화로 담은 12장의 만년 캘린더, 직접 채색을 할 수 있는 26장의 컬러링 엽서로 구성된 총 50장의 빨강머리 앤 오리지널 작화 일러스트 작품을 담고 있다. 작품이란 표현을 쓴 건 일러스트 한장 한장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빈티지한 매력이 있어 정말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작화이다.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오리지널 일러스트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TV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넷플릭스의 드라마 빨강머리 앤 시리즈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빨강머리 앤은 캐나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 그 동네 사람들의 모습같은 작화라서 더 현실감이 느껴지고 빨강머리 앤의 느낌을 더 잘 살려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일러스트가 상당히 디테일해서 레이스 하나, 머리카락 한올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옷의 주름이나 배경이 되는 벽의 벽지나 나뭇잎 하나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다. 색감도 고전 명화의 느낌처럼 고급스러워서 오리지널 일러스트 엽서를 액자처럼 장식해두거나 벽에 걸어두면 그 자체로 멋진 데코가 될 것 같다. 앤이 기차역에서 처음 매튜 아저씨를 만나서 마차를 타고 기쁨의 하얀길을 지나는 장면이나 빵을 굽는 마닐라 아주머니의 모습, 첫만남에 앤에게 말라깽이에 홍당무 같은 빨간머리라고 디스를 하자 화가 나서 린드 부인에게 대드는 장면, 다이애나에게 포도주를 대접한 사건, 물에 빠질 위기에 빠진 앤을 구하러 온 앙숙 길버트 등 소설 속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일러스트로 구현되어 있어서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그 에피소드가 머리속에 떠오르며 굉장히 반갑고 저절로 미소가 흘러나온다.


만년 캘린더는 테이블 달력으로 사용하면 좋을 정도의 사이즈고 역시 같은 오리지널 일러스트가 상단에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캘린더가 있다. 솔직히 아까워서 쓰기가 아까울 정도이다. 일단 일러스트의 그림체가 매우 좋다보니 만년 캘린더의 완성도도 좋은 편이다. 한가지 아쉬운 건 캘린더의 일러스트 장면이 소설 속에서 그 사건이 일어난 날짜에 맞게 그 달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앤이 매튜 아저씨의 마차를 타고 그린 게이블스로 가면서 만개한 사과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이것은 4월의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서는 1월에 그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또 앤이 다이애나를 티파티에 초대해서 포도주를 대접하고 취하게 만든 건 10월 어느날의 사건이다. 하지만 캘린더에서는 4월에 그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소설 속의 실제 날짜와 맞춰서 일러스트를 삽입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컬러링 엽서는 사실 채색을 하는 게 좀 망설여진다. 견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일러스트 엽서나 캘린더의 일러스트가 워낙 완성도가 높다보니 아무리 잘 해도 그만큼의 퀄리티는 나올 수가 없고, 그래서 괜히 어설프게 따라했다가 밑그림을 망치는 것 같은 기분만 들것 같아서 컬러링은 한참 후에 도전을 해봐야겠다. 컬러링 엽서는 일러스트 엽서에 사용된 장면이 있는가 하면 앤이나 다른 캐릭터는 전혀 나오지 않고 티포트나 찻잔, 튤립이나 수선화 같은 꽃이나 나뭇잎 같은 것들만 모아놓은 엽서도 있다. 꽃과 식물이 나오는 건 일견 이해가 된다. 외로운 앤에게는 꽃과 나무도 이름 모를 들풀까지도 모두 식물 이상의 존재였는데 앤이 바라보는 시점에서 앤이 초록지붕 집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이름을 붙이고 친구처럼 지낸 꽃과 식물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상당히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일러스트가 주는 느낌은 몇몇 이미지로만 각인 되었던 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너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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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WILL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단 하나의 힘
윌 스미스.마크 맨슨 지음, 김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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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헐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흑인 배우를 꼽으라면 당연 윌 스미스일 것이다. 꼭 '흑인'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당시 가장 핫하고 쿨하고 섹시한 배우는 당연 윌 스미스였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배우이자 실력파 래퍼이고 주연작 8편이 연속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을 가진 히트메이크이다. 하지만 최근의 윌 스미스의 인생은 그리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일단 영화가 예전만큼 흥행이 되지 않고, 아내는 아들 친구랑 바람나고, 아들은 커밍아웃하고, 딸은 양성애자에 폴리아모리 선언을 하는 등 보통사람이라면 멜탈이 흔들거릴만한 일을 수없이 겪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정도 되면 사람이 삔뜨가 나갈만도한데 윌 스미스는 여전히 밝고 씩씩해보인다. 물론 방송에 나와서 인상을 쓰고 있을 수는 없겠지만 평소의 윌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게 꼭 꾸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윌 스미스의 이미지는 언제나 밝고 유쾌하며, 여유롭고, 익살스러운 동네 형같은 느낌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데 의외로 윌의 어린 시절은 꽤나 불행했다고 한다. 성공한 탑스타들은 왜 하나같이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것을까? 불행한 시간들이 성공으로의 에너지가 되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윌 스미스도 어릴 때는 매우 불행했다.


윌 스미스는 어릴 적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겁많고, 소심하고,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숨어다니는 아이였고,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컸던 모양이다. 재미있게도 윌 스미스에게 아버지는 영웅 같은 사람이었다는데 생활력이 강하고 터프하며 질서와 규율을 중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터프함이 너무 지나쳐서 상당히 폭력적이었고 주사가 있어서 술을 마시면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다. 어느날 엄마가 아버지에게 맞아 쓰러져 입 안의 피를 뱉는 장면을 목격하는데 그걸 보고서도 엄마를 위해 아버지에게 맞서지 못한 나약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과 엄마에 대한 사과로 이후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한다.


6살의 동생은 아버지에 맞서서 엄마를 지키려 했다고 한다. 물론 아버지로부터 내동댕이 처지고 엄마가 겪은 고통을 똑같이 겪었지만 6살의 꼬꼬마는 두려움과 싸웠고, 윌의 여동생은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쳤다. 회피적인 성향이 되었고, 그런 성향은 반항이라는 모습으로 돌아와서 술과 담배에 찌들어 가족들조차 멀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윌은,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9살의 그 꼬맹이는 비겁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유쾌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불행했던 사건이 윌 스미스를 유쾌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비록 불명예 퇴역을 했지만 잘못된 행동을 보면 참지 못하는 군인 출신의 아버지와 그 당시 대학교육까지 받은 엘리또이자 가정적인 엄마 덕분에 윌 스미스는 갱스터의 길로 빠지거나 마약 같은 것에 손을 대지도 않고 백인 아이들이 다니는 가톨릭 학교에 다니며 건전하게 자랐다. 흔히 당시 흑인들의 삶이라고 하면 길거리 생활과 마약, 폭력 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데 윌 스미스는 그런 것과는 거리를 두고 건전한 생활을 했던 것이다. 이후 래퍼나 영화배우로 활동할 때에도 일반적인 흑인 특유의 슬랭이나 욕설을 하지 않는데 이런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당시의 흑인 래퍼들은 사회에 대한 반항과 비판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윌 스미스는 주류 흑인 래퍼들에겐 부정한 래퍼였고, 그래서 감상적이라는 식으로 욕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이런 비판에 윌 스미스는 굉장히 심한 분노를 느꼈다는데 그 이유가 스스로가 가장 싫어했던 모습인 겁쟁이 같은 모습을 들켰다는 수치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릴 적 실제로 겁쟁이였고, 그런 자신에 자격지심이 상당했는데 결국 그런 겁쟁이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능글거리고 쿨하고 허풍이 심한 캐릭터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연기를 했다는 뜻. 본인은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해 윌 스미스라는 인격체를 만들어냈다지만 반대로 말하면 자신의 가장 싫고 감추고 싶은 부분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극복했다는 뜻도 되겠다.


아버지가 폭력적이고 주사가 심해서 사랑하는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어린 나이에 그런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면 아마 보통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매우 나빠졌을 것이다. 크게 성공을 하고 나서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거나 부모와 절연할 수도 있을텐데 폭력적이고 성격이 강하기도 했지만 윌 스미스의 말처럼 아들의 눈엔 존경할만한 아버지였던 모양인지 의외로 윌 스미스는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 같다. 아버지 뿐만이 아니다. 할머니나 결혼 후에는 아내와 자신의 아이들까지 윌 스미스는 가족이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책 전편을 통해 잘 드러난다. 아버지에게 맞아 피를 뱉어내는 엄마를 보며 언젠가는 자신이 책임자가 될 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데 그 어릴 적의 결심을 아직까지 지켜가며 바람핀 아내를 용서하고, 속썩이는 자식들을 이해하며 가정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것처럼 보인다.


프롤로그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는데 윌의 아버지는 가게 앞에 있던 벽이 허물어지자 업체를 불러서 벽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열한 살이던 윌과 동생에게 그 일을 시켰다고 한다. 높이 3미터에 폭은 6미터나 되는 정말 큰 벽이어서 거의 1년 동안이나 윌과 동생은 매일 방과 후에 벽을 쌓는 일을 해야만 했다. 주말, 휴일, 방학도 없이 여름 내내 막노동을 해야 했던 윌은 어느날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절대 완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일손을 멈추고 동생과 함께 불평을 늘어놓았다. 아버지가 그 대화를 엿듣고는 벽은 생각하지 마라, 당장 눈앞의 벽돌만을 신경써. 우선 손 안의 벽돌을 완벽하게 쌓는 것만 생각하고, 그런 다음 다음 벽돌로 넘어가서 그걸 완벽하게 쌓아라. '네가 신경써야 할 건 그냥 벽돌 하나라고' 윌은 이걸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준 교훈이라고 말한다.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일과 가능하게 느끼는 일의 차이는 단지 과점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 벽돌 쌓는 일을 윌에게 시킴으로서 돈도 절약하고 윌 스미스에게 will이 있으면 wall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큰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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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 4가지 IT 근육으로 디지털 문해력 기르기
브라이언 W. 커니핸 지음, 하성창 옮김 / 인사이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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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IT강국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럴 때마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런데 막상 IT강국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빠른 통신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IT강국이라고 말하지는 않을텐데 그 외에 어떤 강점이 있는지는 모른다. 요즘은 누구나 IT, 디지털 같은 말을 하지만 정작 IT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IT강국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IT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지 자문해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클라우드 컴퓨팅, 머신러닝,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IT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 그 원리나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은 의외로 많지 않다. 앞으로는 이런 디지털 지식이 더욱 중요한 필수 요소가 될텐데 너무 아는 게 없어서 답답하게 느껴진다.


IT 지식이 얕은 것은 그만큼 IT 계통은 어렵고 복잡해서 전문적인 분야라서 관련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은 필요한 지식에 접근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기본 지식이 없으니 새롭게 나오는 IT 신기술들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점점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막상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려해도 어떤 분야의 지식을 어느 수준까지 이해하고 공부해야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아서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는데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는 그동안 알고는 싶었지만 마냥 어렵게만 느껴져서 손도 대지 못했던 IT 정보를 하루에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나가서 메타버스에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IT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IT교양백과사전이다.


책에서는 컴퓨팅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의 네 가지 핵심 기술 영역으로 나누어서 살펴본다. 일단 IT라는 분야가 기술적인 측면이 강한데 책에서는 너무 기술적인 설명이나 이론적인 내용으로 흐르기보다는 기술적인 측면과 함께 문화 교양적으로 접근하여 IT를 생각해보는 내용도 많아서 의외로 너무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몇몇 주제는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순서에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분야부터 읽어나가면 될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책의 내용 중 중요한 기술 용어와 약어 등을 간략하게 설명해놓은 용어해설집이 있는데 책을 읽다가 잘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번거롭게  구글링을 할 필요없이 편하게 책 뒤편의 용어해설집을 찾아보면 될 것 같다.


1장 하드웨어 편에서는 컴퓨터의 논리와 기본적인 구조, 프로세서 속도, HDD와 SSD의 차이 같은 컴퓨터의 기본에 대해 알아보는데 흔히 컴퓨터의 사양을 말할 때 나오는 내용들로 엑셀이나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은 굉장히 잘 다루지만 정작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실 프로그램을 다룰 때는 이런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직접적으로 필요하진 않겠지만 컴퓨터를 구매할 때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이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어떤 사양의 컴퓨터를 사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불필요하게 비싼 가격을 주고 컴퓨터를 사게 되는 일도 많을텐데 기본적인 컴퓨터의 구성과 구조는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2장 소프트웨어 편은 컴퓨터의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설명으로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고 실행되는지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요즘 초딩들 사이에선 코딩을 배우는게 대유행인데 이런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컴퓨터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누구나가 전문적으로 그런 기술을 깊게 알 필요까지는 없고 단지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알기 위해 코딩을 배울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책에 나오는 기본 개념 정도만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충분하겠다. 알고리즘이란 말을 많이 쓰기는 하지만 정확히 뭘 뜻하는지는 몰랐는데 그런 기본적인 내용부터 인터넷을 하다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자바스크립트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3장 통신은 인터넷, 웹, 이메일, SNS 등 우리가 평소 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IT 기술을 다루고 있어서 기술적인 측면보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 혹은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으로서의 IT 기술 등 생활밀착형의 정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평소 폰과 컴으로 습관적으로 온라인에 접속하고 여러가지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데 통신과 관련된 기본 정보나 배경지식은 없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그런걸 몰라도 휴대폰으로 인터넷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너무 기술적으로 들어가지 않고 최소한의 통신환경에 대한 기본 상식과 작동원리, 프라이버시, 바이러스와 보안에 관한 내용까지 알짜 정보가 많이 소개된다.


4장 데이터 편도 3장 통신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분야와 함께 기술 이슈로서 사회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내용이 많아서 여러가지로 생각할거리도 주고,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을 즐기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슈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3장과 4장은 특히 IT의 기술보다는 IT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의 생활과 사회라는 넓은 측면에서 IT에 접근함으로서 기술이 아닌 교양으로서 IT를 이해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측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IT라고 해서 단순이 기술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책에서처럼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떻게 변화해가는가 하는 측면으로 넓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것이 IT를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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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를 위한 교양 수업 - 365일 1일 1지식
라이브 지음, 김희성 옮김 / 성안당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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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는 일본의 오타쿠에서 유래된 말로 게임, 애니, 만화, 피규어, 음악 등의 어느 특정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덕후라는 말은 과거에는 분명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굳이 그들을 나타내는 표현을 말로 옮기지 않아도 오타쿠, 오덕이라고 하면 떠오르던 일반적인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마니아나 광팬이라는 늬앙스로 의미가 순화되었으며 오히려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이미지까지 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덕후들이 열광하던 콘텐츠가 소수만이 즐기던 하위장르인 경우가 많았고, 주류가 아니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취급되었지만 지금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남과의 차별성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의 인식의 변화로 인해 덕후는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덕후 문화가 존중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자 오히려 그런 소수만이 즐기던 오덕문화가 메이저로 떠오르며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는 일이 많아졌다.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진 기존의 메인스트림 문화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참신함과 새로움을 오덕문화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를 지배하는 마블영화를 보면 여러 신화나 전설, 불가사의, 전문적인 과학분야 까지 덕후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가 잔득 들어가있는데 지금은 그런 테마들을 좋아한다고 누구도 덕후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덕후들의 전성시대인 셈이다. 반대로 이젠 주류문화를 이해하려면 하위장르의 덕후들의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것을 모르고는 작품에 등장하는 단어의 의미나, 스토리, 설정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런 덕후들의 지식을 뒤늦게 따라가기란 쉽지가 않다. 일단 덕후라는 게 그 분야에 정통한,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을 뜻이므로 그 분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덕후와 같은 정통한 지식을 가진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서브컬처에서 다루어지는 덕후들이 좋아하는 소재는 엄청나게 광범위하므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도 난감하다. 또 평소 그런 내용들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면 그다지 접해보지 못했을 내용들이 많다보니 그런 미지의 지식에 다가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365일 1일 1지식 덕후를 위한 교양 수업]에서는 덕후라면 알고 싶어할만한 덕후스러운 지식과 핵심 단어들을 집중 소개하고 있어서 덕후들의 지식을 교양으로서 알아본다.


책의 컨셉은 역사, 신화와 전설, 문학, 과학과 수학, 철학과 심리 및 사상, 오컬트와 불가사의, 종교라는 7개 분야를 요일별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1년간 읽어나갈 수 있게 정리해 놓은 덕후 백과사전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주제는 한페이지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한페이지 뿐이라 분량이 조금 적어보이기도 하지만 핵심적인 내용만을 뽑아서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수준만으로도 기본적인 덕후들의 지식의 세계를 충분히 맛볼 수가 있다. 각 페이지의 서두에는 해당 주제의 항목별 카테고리가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어떤 주제와 관련된 지식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이런 지식이 생소한 사람들에겐 해당 콘텐츠가 어떤 분야의 지식을 담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익숙치 않을 수 있는데 친절하게 항목 관련 카테고리를 태그로 맵핑해놓아서 머리 속에 정리하기에도 좋다.


특이하게 각페이지마다 본 내용과 함께 항목 관련 용어 사전이 주석처럼 달려있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 쪽의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본문 내용을 읽다보면 생소한 용어 때문에 중간중간 막히는 곳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용어 설명을 따로 해놓아서 추가적인 설명이 이뤄지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모르는 용어를 구글링하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다. 그런 친절한 설명 때문에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라도 어렵지 않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장점이다. 또 항목과 관련된 소재와 토막 지식을 짧게 소개해놓고 있어서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그 지식을 활용하여 한단계 더 깊게 생각할거리를 제공한다.


오덕들이 좋아하는 문화라는 것이 의외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아서 처음 접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무래도 서브컬처는 일본쪽의 콘텐츠가 많은데 역시 책에도 일본의 역사나 인물에 대한 내용도 많은 편이라서 책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두면 일본쪽의 애니나 망가, 게임, 소설, 라노벨, 영화 등 다양한 서브컬처를 즐길 때 더욱 재미있게 소비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꼭 일본 문화 콘텐츠 외에도 앞서말했듯이 요즘은 헐리우드의 주류 영화도 이런 오덕들의 지식이 많이 활용되므로 역시 헐리우드 영화를 볼 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꼭 그런 용도 뿐만이 아니라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인문학적 정보도 많기 때문에 가볍게 읽으면서 매일 한 가지씩 차곡차곡 덕후들의 지식을 흡수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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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어도 살찌는 습관 숨만 쉬어도 살 빠지는 습관 - 똑같이 먹어도 살 안 찌는 사람들의 7가지 비밀
모토지마 사오리 지음, 문혜원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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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위 사람들이 놀랄정도로 많이 먹었다. 정말로 많이 먹었다. 그럼에도 몸은 굉장히 마른 편이라서 먹는 양을 보고 한 번 놀라고, 그렇게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것에 두 번 놀랐었다. 그래서 당시 나는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체질은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지금은 예전의 반도 안 먹는데 체중은 나날이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물만 마셔도 찌고, 숨만 쉬어도 찐다. 물론 뭘 먹어도 먹으니까 찌는 것이겠지만 예전보다 먹는 양은 반으로 줄었는데 살은 두배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전보다 훨씬 덜 먹는데 왜 요즘은 숨만 쉬어도 살이 찌는 것일까. 물론 아무리 적게 먹는다고는 해도 나도 모르게 살찌는 음식을 많이 먹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식단에 문제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생활습관이 과거에 비해 달라졌다거나 과거로부터 쌓여온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쌓이고 쌓여서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몸이 되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소위 나잇살이라는 것도 결국 젊었을 때에는 잘못된 자세와 살이 찌는 생활습관에도 건강했던 몸이 살이 안 찌게 커버를 쳐줬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나 근육량, 신진대사량이 줄어드는데 과거와 똑같은 나쁜 생활습관을 유지하다보니 더는 유지를 못하고 살이 불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말하면 그동안의 잘못된 자세와 살찌는 생활 습관을 바꾸면 몸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뜻이 되겠다.


[물만 먹어도 살찌는 습관숨만 쉬어도 살 빠지는 습관]은 평소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잘못된 자세와 습관을 바꿔서 저절로 살이 빠지는 몸으로 바꿔주는 초간단 습관 다이어트 비법서이다. 생활습관을 하나 바꾼다고 살이 빠질까 싶지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과거보다 늘어져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쌓여서 나잇살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지금부터라도 힘든 다이어트에 매달리기 보다는 평소의 생활습관부터 바꿔서 살이 빠지는 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책의 요지는 살을 빼기 위해 굳이 매일 시간을 빼서 헬스장이나 짐에 가고 힘든 운동을 하기보다는 일상생활 틈틈이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운동법과 몸의 라인을 만들어주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살을 빼고 싶다는 마음에 몸과 마음에 부담을 주면서 자신을 몰아세우는데 그런 방식은 쉽게 지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어서 결국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의 연속이다. 대신 매일 몸과 마음의 리듬에 맞춰 할 수 있는 만큼만 습관을 바꾸어 나가면 몸과 마음을 과도하게 몰아세우지 않고도 좋은 습관이 쌓여서 살이 빠지고 라인이 좋아진다는 것.


흔히 스포츠센터에 가서 운동하는 것이 귀찮고 힘들다고 집에서 홈트레이닝나 스트레칭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데 문제는 어디서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는 그 자체가 꽤나 귀찮은 일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자세'에 집중해야 한다. 일상에서의 가장 기본적으로 취하는 동작은 서기, 걷기, 앉기 자세이다.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서있거나 걷거나 앉아있다. 즉, 이 세가지 자세가 모든 동작의 기본이 된다는 것이고 이 세가지 자세들만이라도 바로잡아 좋은 자세로 만들면 숨만 쉬어도 살이 빠지는 몸이 된다.


책은 우선 바르게 서고, 바르게 걷고, 바르게 앉는 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좋지 않은 자세를 취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자신의 현재 상태도 확인하면서 잘못된 자세를 고치도록 해보자. 그리고 세가지 기본 자세 이외에도 휴대폰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때의 자세, 가방 드는 자세, 짐을 들 때의 자세도 바르게 유지할 수 있게 알려주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단순히 자세를 바르게 취하는 것 외에도 바른 자세를 만드는 교정 스트레칭이나 코어 근육 만드는 생활 속 운동법, 좋은 자세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도 소개하고 있다.


운동법을 소개해 놓고 있다고 했는데 운동이라고 해서 특별히 운동을 위한 시간을 할애해서 해야할만한 운동은 아니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할 때 서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양치질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코어 근육 운동이나 요리하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 같은 것을 소개하는 식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계단을 오를 때의 바른 자세도 알려준다. 기본적으로 자세를 바로 하는 것만으로도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이는 일상 생활 속의 모든 시간이 운동 시간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살찌기 쉬운 식습관도 소개하고 있는데 힘든 다이어트가 아니어도 단지 숟가락을 작은 것으로 바꾸거나 식사 도중 물을 한잔 마시는 정도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이 책을 선택한 1차적인 이유는 당연히 살이 빠질 수 있는 여러 생활 습관을 배워보기 위해서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외에도 책을 통해 바른 자세를 유지해보자는 이유도 있었다. 특히 요즘 들어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세가 무너지고 요통이 심해졌고, 휴대폰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그래서 책을 통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서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다. 책에는 여러가지 상황별로 바른 자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그런 것들을 잘 기억하고 서 있는 자세, 앉은 자세, 걷는 자세를 올바로 하면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통증 완화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살은 빼고 싶지만 매번 아는 맛의 유혹과 공복의 괴로움에 무릎꿇고, 귀차니즘으로 운동을 포기한 다이어터들을 위한 바른 생활 다이어트북.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어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과 미용, 마인드 등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므로 한번쯤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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