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 - 여행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맛있는 독학 첫걸음
JRC 일본어연구소 지음 / 맛있는Books(JRC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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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입시나 취업을 위해 JLPT JPT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조차 최종적으로는 회화에 대한 의지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과의 대화나 영화 일드 같은 컨텐츠를 자막없이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는 열망 등 회화를 하려는 이유 역시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겠지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필요한 말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회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만큼 일본에 많이 가는 나라도 없다고 하는데 많이·자주 가는만큼 여행지에서 필요한 일본어를 알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여행용 일본어 회화책도 많이 출간되고, 일본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이제 처음으로 일본어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히라가나부터 문장 구성, 기초문법 같은 것을 차근차근 배우게 되는데 이때 문법의 예시로 나오는 문장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배우게 되는 일본어의 표현과 단어들이 다 달라진다. 문법책에 나오는 예시 문장들은 단순히 문법을 보여주기 위한 문장이라서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문장이 많다. 예컨데 '이것은 연필입니다' '그것은 만년필입니다' 같은 현실적인 일상회화에서는 잘 쓰지않는 문장들도 많은데 만약 그런 예시나 문장들이 여행과 관련된 표현과 단어라면 일본어를 배우는 목적에 더욱 부합하는 일본어를 배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문법을 공부하면서도 여행에서 쓸만한 문장을 배우게 되므로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높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맛있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은 일본어에 처음 입문하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어 기초 문법교재이다. 여타의 문법책처럼 히라가나부터 시작해서 일본어의 구조, 기본적인 기초문법 등을 알려주는데 특이하게 이런 내용들이 여행과 음식이라는 테마로 구성되어져 있다. 보통 여행을 가면 꼭 식도락 여행이 아니더라도 먹는 것이 여행의 큰 즐거움이자 목적이 될 정도로 음식은 여행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 교재에서는 여행과 함께 음식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하나로 묶어서 '여행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컨셉으로 일본어를 배우게 된다. 문법을 설명하며 나오는 문장과 표현, 단어들은 일본을 여행할 때의 상황을 상정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여행 일본어회화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래서 기초 문법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 필수 일어회화의 문형과 표현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문법과 여행 회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여행과 음식, 일본어를 메인 컨셉으로 해서 길을 묻고,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의 맛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어느 곳에 가자고 권유하거나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등 여행지에서 일어날법한 상황 속에서 일본어의 기초 문법을 배우게 된다. 상황과 예문들이 여행지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여행회화 형식이라서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도 이 책만 열심히 하면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 같다. 보통 문법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런 재미있고 실용적이기도 한 컨셉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 흔히 여행 회화 교재는 몇몇 상황에서만 쓰이는 표현을 나열하는데 그쳐서 그걸로 체계적인 문법 공부를 하기는 어려웠는데 문법과 여행 회화를 한번에 공부할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하겠다.


4주 만에 기초 일본어를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총 28가지 핵심 표현으로 기초 문법을 배우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28가지 표현은 일본 현지에서 바로 통하는 표현과 단어들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문법과 회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주 학습플래너로 커리큐럼이 짜여져 있는데 한주에 5일 씩으로 전체적으로는 20일만에 일본어 기초를 마스터하게 된다. 그나마도 매주 5번째 강의는 복습시간이라서 실질적으로는 매주 4강 씩 진행되고 있어서 책을 마스터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상당히 기간이 짧다고 하겠다. 그만큼 어렵지 않게 핵심만 정리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과 음식 컨셉이라는 것이 꼭 제시되는 예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행 표현은 물론 여행에 유익한 정보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그 자체로 여행 정보지와 가이드 역할도 한다. 보통 일본 여행을 소개할 때는 동경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책에서는 간사이 지역의 비중이 높다. 오사카의 도톤보리, 효고의 히메지, 나라의 나라공원, 후쿠오카의 덴진, 오이타 벳푸 같은 간사이 지역의 대표 관광 명소와 간사이의 대표 먹거리도 소개하고 여행 코스도 알려주며 여행이라는 컨셉도 잘 살리고 있다. 특히 현장감 있는 사진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여행 가이드북을 읽는 느낌으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QR코드를 찍으면 무료 동영상 강의와 팟캐스트로 방송을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고, mp3파일도 다운로드해서 듣기 공부도 가능하다. 여행 미니북도 딸려 있어서 여행 갈 때 챙겨가서 필요할 때 바로 꺼내서 쓸 수 있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모르겠다. 여행 미니북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정도 내용은 머리 속에 넣어두고 여행을 가는 게 좋을듯. 기초 일본어를 여행과 음식이라는 테마으로 배운다는 컨셉이 재미있고, 상당히 요약이 잘 되어 있어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일본어 입문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꼭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기초 일본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한 교재라고 하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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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분만 읽어봐
1분만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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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장문의 글이나 긴 컨텐츠보다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컨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문화를 이끌어가는 MZ세대들의 취향에 맞게 이런 컨셉들이 점점 주류로 바뀌어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MZ세대 밖의 세대들도 이젠 그런 숏폼에 익숙해져서 뭐든 짧게 요약해서 정리해놓은 것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길고 복잡한 설명보다 간략하게 핵심만 정리해놓은 이런 류의 책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짧기만 하다고 다 선택받는 것은 아니다. 짧은 내용 속에 핵심적인 지식은 제대로 담겨져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을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재미있게' 전달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짧아도 지루할 수 있고, 지루한 것은 바로 외면받는다. 말하자면 짧으면서도 재미와 내용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건데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딱 1분만 읽어봐]는 이런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재미있고 유익한 숏폼의 교양서이다. [딱 1분만 읽어봐]은 '1분만'이라는 60초 만에 세상의 각종 궁금증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주는 인기 유튜브 채널 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내용들만 엄선해서 책으로 엮은 것으로 '1분만'이란 유튜브 채널은 요즘 대세인 짧고 강하게 핵심만 간결하게 전하는 숏 컨텐츠의 컨셉을 차용한 교양 유튜브인 것 같다. 일단 '1분만'이란 제목부터 1분 안에 하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알려준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접할 수가 있다. 구구절절한 광대한 지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접하게 되므로 우선 거기서부터 1점 먹고 들어간다.


책의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사사로운 상식들이다. 몰라도 살아가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지만 알고 있다면 그만큼 상식의 깊이가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시선의 폭도 넓어지는 재미있고 유익한 교양을 쌓을 수 있다. 꼭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평소 궁금하게 생각하던 질문들도 많이 있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라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다보니 그렇게 궁금하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막상 질문을 듣게 되면 왜 그런지 막 궁금해지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들도 있어서 어떤 질문이건 일단 보면 관심이 생긴다. 그리고 이런 주제들은 일상적인 대화 중에 '너 그거 아니?'라며 아는척을 하기에도 좋은 질문들이라서 의외로 유익하기도 하다.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이 의외로 장점이다. 이런 책 중엔 과학이나 철학 등 뭔가 한가지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약간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는 책도 있는데 아무래도 그런 책들은 읽으면서도 공부를 한다는 인식이 생겨서 아무리 쉽고 재미있게 써놓았다고 해도 자칫 지루하거나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느껴지게 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우리 주변의 여러 상황이나 현상들을 다루고 있어서 익숙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고, 공부한다는 느낌도 없고, 특별히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아서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이지 않다고 했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테마가 아니라는 것뿐이지 일상에서 보게 되는 현상이나 상황을 과학,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물리학, 법학 등의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엄격하게 말하면 전문적이 아닌 것은 아니다. 단지 일상이라는 익숨함에 전문성이 숨어있을 뿐이지 오히려 일상적이고 평범한 질문을 뇌피셜이 아닌 탄탄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풀이를 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정보를 통해 다양한 상식과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유익하다. 물론 다루고 있는 질문들이 좀 실없는(?) 것들도 있고 그런 전문적인 지식과는 거리가 먼 재미에 치우친 내용도 많이 있어서 재미와 유익함의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간단히 교양을 쌓기 좋다.


책 표지에 이상한 일러스트가 잔뜩 그려져 있어서 책의 내용도 이런 일러스트가 주가 되는 만화책 형식이 아닐까 했는데 웬걸 일러스트나 표, 그림 같은 것은 전혀 없이 오직 텍스트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왜 만화 같은 구성이 아닌 것에 안도하냐면 한정된 공간에 일러스트나 그림이 들어가면 그만큼 텍스트의 분량이 줄어들어서 설명이 빈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책의 모든 질문은 전부 딱 한 장으로 책의 제목처럼 1분이면 하나의 질문을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한 장 안에 질문과 설명을 다 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을 압축하고 압축해서 핵심만을 담아놓았는데 압축된 내용을 만화같은 구성으로 만들었다면 이미 짧은 설명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 설명이 부실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만화적인 구성이나 과도한 일러스트가 없이 텍스트로만 설명을 진행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각 1분 지식에는 오렌지색으로 해당 질문이나 설명과 관련된 짧은 해설 또는 주석이 달려있는데 설명했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해놓은 요약이거나 마치 작가의 한줄평처럼 내용과 관련한 인상비평을 적어놓은 것도 있고, 약간 드립처럼 재미있으라고 아재 개그 같은 걸 적어놓기도 했다. 책 표지에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써있는데 솔직히 이 한줄 드립들은 썰렁한 편이라 책 표지의 설명처럼 딱히 재미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본문의 문장의 어투가 재미있다거나 서브컬처 등에서 자주 보이는 개드립이나 밈이 사용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말하자면 책이 표방하는 '너무 재미있다'는 것은 그런 문장의 형식적인 면에서 오는 재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다보면 재미가 있는데 그것은 아마 책에서 다루고 있는 1분 지식의 소재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생각지도 못했거나 기발한 질문들이 많고,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질문들과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시의성 있는 질문들도 있어서 그런 걸 읽다보면 그 자체로 꽤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책은 구어체로 되어 있는데 구어체 중에서도 마치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의 말투로 격식없이 가볍고 친근한 어투로 진행되고 있다. 보통 유튜브 영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어투로 친한 친구에게 뭔가를 설명하듯이 글을 써놓아서 글에 딱딱함이 조금도 없다. 그래서 공부한다는 느낌이 없고, 어렵다는 인상도 덜 받게 된다. 애초에 그다지 어렵지 않은 내용인데 구어체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듯이 말을 하니 부담없이 읽히고 더욱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것 같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이 중간에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읽기도 좋고, 나름 재미도 있고, 토막 상식도 알토란 같이 쌓아갈 수 있는 재미와 교양을 다 잡은 추천 교양서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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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만두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10
우석대학교 전통생활문화연구소 외 지음, 임원경제연구소.이윤호 옮김, 곽미경 감수 / 자연경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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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만두 이야기]는 지금은 사라진 조선 시대의 전통 음식들을 복원하고 현대에 맞게 리뉴얼한다는 서유구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유구라는 조선시대의 실학자가 집필한 정조지에 소개된 만두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의 만두를 제안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꽃음식, 식초음식, 과자 같은 전통 음식이나 조미료를 복원하고 현대화했었는데 그동안 다루었던 테마들은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범주에서 조금 동떨어진 전통 음식이어서 아무리 현대화를 한다고는 해도 사실 일반의 가정에서 따라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이번 만두는 그야말로 익숙하고 많이 먹기도 하는 '음식'이라는 느낌이 나는 테마라서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이로 보편적인 테마가 아닐까 한다. 그런만큼 가장 기대가 되고 가장 실용적인 책이라는 뜻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만두는 정말 흔하게 많이 먹지만 실제로 직접 만두를 빚어서 먹진 않는다. 예전에는 직접 집에서 빚어서 DIY로 만들어 먹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비*고 같은 냉동만두를 먹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주로 먹는 만두는 고기만두, 김치만두, 갈비만두처럼 판매되는 몇가지 종류에 국한되고 애초에 만두라고 했을때 떠올릴 수 있는 만두의 종류도 딱 저정도일 것이다. 그 외에 별다른 만두가 있을까 싶었는데 책에 소개된 전통만두를 보면 상당히 종류가 많다. 책에서는 만두를 만두 피로 다양한 재료를 다진 만두소를 감싸 쪄낸 음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취향이나 가정형편, 계절에 따라 만두소를 달리 넣을 수 있으므로 만두 종류는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 그만큼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창의적이고,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리뉴얼하기에도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책에는 정조지에 실려있는 만두와 우리의 전통만두와 향토만두, 현대의 만두, 세계의 만두라는 4가지 테마로 만두를 소개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전통만두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이라 비*고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사람에겐 놀라움을 준다. 음식이라는 것은 본래 시간이 지나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들어가고, 새로운 재료나 제조 방식이 더해져서 형태나 종류가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만두는 오히려 이렇게나 다양하고 다채로운 종류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너무 획일화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통 만두라고 하면 만두소에 무엇을 넣는가, 만두를 어떻게 조리하는가 하는 것으로 종류를 나눌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정조지에 나온 만두나 전통의 만두는 육고기를 만두피처럼 사용한다던지, 생선으로 만두피를 만든다던지 하는 식으로 지금의 만두에 대한 틀을 확 깨버리는 과감한 형태도 많이 보인다.


만두의 종류는 만두피의 재료, 소의 재료, 만든 모양새, 조리방법에 따라 분류하고, 계절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따로 이런 분류법에 따라 만두를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만두를 소개하고 있어서 상당히 많이 배울 수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만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재료와 조리방법 등으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겠다. 물론 책에 소개된 정조지 만두나 전통 만두 중에는 꿩고기나 참새고기, 메추라기, 연방 같은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사용하는 만두도 있지만 그런 건 제외하더라도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은 레시피가 많이 있다. 숭어, 잉어 같은 생선이나 게, 해삼, 전복 같은 해산물을 이용한 만두가 많이 보이는데 어개류 만두의 맛이 무척 궁금하다. 지금이 가장 제철인 굴을 활용한 만두도 궁금하다.


만두는 원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책에 소개된 만두들은 특히 재료 준비에 손이 많이 가고 레시피도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많다. 그리고 사용되는 재료들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들이 있다보니 사실 책에 소개된 만두를 따라해보는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얼핏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현대화된 만두들이라면 조금 기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오히려 서양식을 접목시켜 기존의 만두 맛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에겐 생소해서 반대로 다가가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채소가 메인이 되는 채소만두류가 많아서 여기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게다가 무슨 만두소에 민들레잎을 넣고, 호박꽃이나 원추리꽃, 옥잠화꽃을 만두피로 사용하고 하는 식의 아이디어는 현대의 만두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 너무 비현실적인 레시피처럼 보인다. 그런 꽃을 구하는 것부터 패스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현대화한 만두는 그다지 매력이 없고 오히려 과거 전통 만두가 더 먹음직스럽고 '이런게 만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손이 많이 가고, 레시피도 따라하기 쉽진 않겠지만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향토 만두 코너에서 소개되고 있는 만두들은 새로운 느낌으로 만두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눈이 간다. 서유구 셰프님은 "시절과 형편에 맞추어 만든 음식이 가장 좋은 음식이다"라고 했고, 이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융통성을 발휘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으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난 아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전통적인 형식이 더 좋은 것 같다. 애초에 취향대로 만들어 먹으라고 했으니 현대화 한 만두건 전통 만두건 자신의 취향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책에는 만두피 반죽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직접 만두피를 만들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 또 만두의 다양한 모양도 소개하고 있어서 있는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만두 모양에서부터 세모, 해삼 모양, 꽃만두 모양, 네잎클로버 모양, 장미만두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의 만두가 나온다. 하지만 완성된 모양만을 사진으로 보여줄 뿐 그런 모양을 만드는 방법은 따로 언급하고 있지 않아서 좀 아쉽다. 그러나 재료와 제조법에 있어 이렇게나 다양한 우리 전통의 만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좋았고, 우리 선조들의 창의력 끝판왕 레시피와 아이디어를 배워서 따라해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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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일상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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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 보편적인 나의 일상을 영어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일상회화를 하는데 아주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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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일상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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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주제는 아침에 기상해서 밤에 잠들기까지의 우리의 평소 일상생활에 대한 것들이다. 일상 대화에서 논문에나 나올법한 전문분야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결국 우리가 평소 이야기하는 주제나 영화, 미드 같은 대중문화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주제까지 모두 소소한 우리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 특별히 어렵고 복잡한 전문 영역의 용어와 표현을 외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구체화하는 단어와 표현들을 아는 것이 진짜 살아있는 회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소위 말하는 일상회화인데 한국에서는 일상회화를 배우기 위해 프렌즈 같은 시트콤으로 공부를 많이 하는데 미국 시트콤에서 배우게 되는 일상 표현은 말 그대로 미국의 일상에 관한 것이지 한국에 사는 나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어서 시트콤만으로는 실제 나의 일상을 영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에는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사회, 문화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다보니 과거보다 개인의 일상이라는 영역이 넓어지고 과거에는 없던 일상의 행동도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다루는 표현들도 과거보다 많아지게 된 것도 같다. 즉, 일상을 표현할 일이 더 많아진 요즘엔 다양한 일상의 표현을 많이 아는 것이 영어를 잘하는 길이라 하겠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의 정서나 문화적 차이로 영어 표현들은 한국의 표현들과는 달라서 쉽게 유추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 가령 일본어라면 한국어 문장을 단순히 일본어 단어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얼추 엇비슷하게 맞는 표현이 되기도 하지만 영어는 그렇게 해버리면 말그대로 콩글리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확한 영어 표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거의 모든 일상 표현의 영어]는 아침 기상에서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보편적이고 개인적인 나의 일상과 관련한 영어 표현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 놓았다.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과 [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영어]의 속편격이라 할 수 있는데 일상의 행동이라는 부분에서 두번째 [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영어]와 살짝 겹치는 것도 같아서 잠시 확인해보니 겹치지 않게 전편에 없던 표현들만 추려서 정리해놓은 듯 하다. 일상 표현인만큼 기상, 집안일, 이동, 장소, 학교생활, 직장생활, 병원, 은행, 쇼핑, 활동, 자기관리, 사랑, 행사, 귀가 후, 주말&휴일, 여행이라는 실제 우리 일상의 루틴을 고려해서 16개로 챕터를 나누고, 각각의 테마를 다시 세부적인 유닛으로 구분하여 일상의 표현을 소개하고 있다.


너무 평범한 일상이다보니 매일 그 일이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면서도 영어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생각도 하지 못했고 의외로 자신의 하루를 영어로 옮기려고 하면 막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한데 보통 사람의 하루와 주말/휴가 일상을 통해 익숙한 것을 영어로 알아가며 친숙하고 실용적인 영어를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일상이라고 해도 각 개인에 따라 일상의 모습이 각양각색으로 전부 다르다보니 어떤 일상의 표현을 픽해서 소개하느냐도 중요할텐데 여기서는 앞서도 말했듯이 보편적인 상황과 장소에서의 보편적인 행동을 정리하여 알려준다. 그래서 꼭 나의 일상에는 없는 행동이나 상황일지라도 보편적으로는 넓게 많이 쓰이는 표현이므로 알아두면 일상 회화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평소 내가 자주 하는 일상적인 행동인데도 영어로는 어떻게 말하는지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어휘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 같다.


책에 소개된 표현들은 일상의 '상황'이나 '행동'인만큼 그 상황과 행동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표현들을 일러스트로 시각화해 놓아서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될 수 있게 해놓았다. 단순히 텍스트만 나열되 있으면 암기하는 그 자체가 지겹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표현들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함께 나와 있으니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단어장처럼 표현들만을 적어놓고 끝이 아니라 Sentences to use와 usage 코너를 통해 그 표현들을 활용한 회화 지문와 해석을 수록해놓아서 그 표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실제 대화 등에서 사용할법한 문장으로 표현들을 익힐 수 있어서 나중에 응용하여 회화에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각 페이지마다 해당 유닛에 나온 표현들을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게 QR코드로 링크가 되어 있어서 보고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책 마지막에는 한글과 일어 인덱스로 책에 나온 행동 표현들을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원하는 표현들을 찾아보며 복습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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