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분만 읽어봐
1분만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장문의 글이나 긴 컨텐츠보다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컨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문화를 이끌어가는 MZ세대들의 취향에 맞게 이런 컨셉들이 점점 주류로 바뀌어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MZ세대 밖의 세대들도 이젠 그런 숏폼에 익숙해져서 뭐든 짧게 요약해서 정리해놓은 것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길고 복잡한 설명보다 간략하게 핵심만 정리해놓은 이런 류의 책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짧기만 하다고 다 선택받는 것은 아니다. 짧은 내용 속에 핵심적인 지식은 제대로 담겨져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을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재미있게' 전달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짧아도 지루할 수 있고, 지루한 것은 바로 외면받는다. 말하자면 짧으면서도 재미와 내용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건데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딱 1분만 읽어봐]는 이런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재미있고 유익한 숏폼의 교양서이다. [딱 1분만 읽어봐]은 '1분만'이라는 60초 만에 세상의 각종 궁금증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주는 인기 유튜브 채널 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내용들만 엄선해서 책으로 엮은 것으로 '1분만'이란 유튜브 채널은 요즘 대세인 짧고 강하게 핵심만 간결하게 전하는 숏 컨텐츠의 컨셉을 차용한 교양 유튜브인 것 같다. 일단 '1분만'이란 제목부터 1분 안에 하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알려준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접할 수가 있다. 구구절절한 광대한 지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접하게 되므로 우선 거기서부터 1점 먹고 들어간다.


책의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사사로운 상식들이다. 몰라도 살아가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지만 알고 있다면 그만큼 상식의 깊이가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시선의 폭도 넓어지는 재미있고 유익한 교양을 쌓을 수 있다. 꼭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평소 궁금하게 생각하던 질문들도 많이 있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라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다보니 그렇게 궁금하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막상 질문을 듣게 되면 왜 그런지 막 궁금해지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들도 있어서 어떤 질문이건 일단 보면 관심이 생긴다. 그리고 이런 주제들은 일상적인 대화 중에 '너 그거 아니?'라며 아는척을 하기에도 좋은 질문들이라서 의외로 유익하기도 하다.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이 의외로 장점이다. 이런 책 중엔 과학이나 철학 등 뭔가 한가지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약간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는 책도 있는데 아무래도 그런 책들은 읽으면서도 공부를 한다는 인식이 생겨서 아무리 쉽고 재미있게 써놓았다고 해도 자칫 지루하거나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느껴지게 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우리 주변의 여러 상황이나 현상들을 다루고 있어서 익숙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고, 공부한다는 느낌도 없고, 특별히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아서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이지 않다고 했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테마가 아니라는 것뿐이지 일상에서 보게 되는 현상이나 상황을 과학,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물리학, 법학 등의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엄격하게 말하면 전문적이 아닌 것은 아니다. 단지 일상이라는 익숨함에 전문성이 숨어있을 뿐이지 오히려 일상적이고 평범한 질문을 뇌피셜이 아닌 탄탄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풀이를 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정보를 통해 다양한 상식과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유익하다. 물론 다루고 있는 질문들이 좀 실없는(?) 것들도 있고 그런 전문적인 지식과는 거리가 먼 재미에 치우친 내용도 많이 있어서 재미와 유익함의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간단히 교양을 쌓기 좋다.


책 표지에 이상한 일러스트가 잔뜩 그려져 있어서 책의 내용도 이런 일러스트가 주가 되는 만화책 형식이 아닐까 했는데 웬걸 일러스트나 표, 그림 같은 것은 전혀 없이 오직 텍스트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왜 만화 같은 구성이 아닌 것에 안도하냐면 한정된 공간에 일러스트나 그림이 들어가면 그만큼 텍스트의 분량이 줄어들어서 설명이 빈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책의 모든 질문은 전부 딱 한 장으로 책의 제목처럼 1분이면 하나의 질문을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한 장 안에 질문과 설명을 다 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을 압축하고 압축해서 핵심만을 담아놓았는데 압축된 내용을 만화같은 구성으로 만들었다면 이미 짧은 설명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 설명이 부실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만화적인 구성이나 과도한 일러스트가 없이 텍스트로만 설명을 진행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각 1분 지식에는 오렌지색으로 해당 질문이나 설명과 관련된 짧은 해설 또는 주석이 달려있는데 설명했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해놓은 요약이거나 마치 작가의 한줄평처럼 내용과 관련한 인상비평을 적어놓은 것도 있고, 약간 드립처럼 재미있으라고 아재 개그 같은 걸 적어놓기도 했다. 책 표지에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써있는데 솔직히 이 한줄 드립들은 썰렁한 편이라 책 표지의 설명처럼 딱히 재미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본문의 문장의 어투가 재미있다거나 서브컬처 등에서 자주 보이는 개드립이나 밈이 사용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말하자면 책이 표방하는 '너무 재미있다'는 것은 그런 문장의 형식적인 면에서 오는 재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다보면 재미가 있는데 그것은 아마 책에서 다루고 있는 1분 지식의 소재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생각지도 못했거나 기발한 질문들이 많고,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질문들과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시의성 있는 질문들도 있어서 그런 걸 읽다보면 그 자체로 꽤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책은 구어체로 되어 있는데 구어체 중에서도 마치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의 말투로 격식없이 가볍고 친근한 어투로 진행되고 있다. 보통 유튜브 영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어투로 친한 친구에게 뭔가를 설명하듯이 글을 써놓아서 글에 딱딱함이 조금도 없다. 그래서 공부한다는 느낌이 없고, 어렵다는 인상도 덜 받게 된다. 애초에 그다지 어렵지 않은 내용인데 구어체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듯이 말을 하니 부담없이 읽히고 더욱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것 같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이 중간에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읽기도 좋고, 나름 재미도 있고, 토막 상식도 알토란 같이 쌓아갈 수 있는 재미와 교양을 다 잡은 추천 교양서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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