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탄생
박수현 지음 / SISO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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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미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너무 좋다. 
미식을 하는 사람은 감각적으로 섬세함을 갖추고 있고 음식 및 문화에 박식하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은 조금만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녀도 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미식가라는 찬사를 보낸다. 
취향이 수준 높은 사람이라는 칭찬의 의미까지 덧붙여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미식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기원과 본질은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미식에 대한 의미를 찾고, 그 시작과 핵심적 특성을 모색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미식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에 대한 시사점까지 설명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미식에 대해 정의한다. 
다소 긴 문장이지만 핵심은 음식뿐만 아니라, 그것과 관련한 문화까지 포괄한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이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은유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음식의 즐거움'이 아니라, '식탁의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미식이 인류 역사와 함께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특히 갈리아라고 불리우던 프랑스의 고대에서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현대까지 광범위한 시간대를 다루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사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게 되면 다소 지루한 측면이 있는데, 그런 단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대별 문화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다. 

다음으로 다양한 시각자료가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예술품이나 그림 등에 대한 사진이 풍부하여 독서의 재미가 있다. 
또한 각 자료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을 기재하여 본문의 내용과 함께 이해하기가 좋다. 

끝으로 역사적 설명 외에 현대의 트렌드에 대한 언급도 꾸준히 하여 과거의 내용을 보면서도 동시대적 시사점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프랑스미식 #인류의유산 #음식문화탄생사 #미식의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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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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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소설이라는 존재가 그렇듯, 지금은 무거운 짐이지만, 미래에는 그것이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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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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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몇 달 전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을 읽었다 
빼어난 내용에 재미까지 아주 심취해서 읽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문학상은 재능과 행운이 있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겠거니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우연히 본 홍보문구
"65세로 최고령 아쿠타가와상 수상자가 쓴 에세이"
놀람과 함께 바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문구의 내용은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신과 인생,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해낸 사람의 솔직하고 담백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평범한 서민이라고, 평균적인 전업주부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느꼈던 고독감, 무력감, 두려움 등을 진솔하게 전해준다. 
예컨대, 매일을 살아가고 있지만, 중요하지 않은 반복적인 작은 일을 하는 느낌, 사회와 고립되어 가정이라는 곳에 갇힌 느낌,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느낌들로 인해 생기는 불만족, 불안, 두려움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이런 점이 중요한 이유는 이 감정들은 저자뿐만 아니라, 모든 전업주부, 모든 서민, 더 나아가 모든 현대인이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내밀한 고백은 그 무엇보다 보편적인 고민이자 감정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독, 무기력, 공포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장점이다.  
예컨대 어떤 생각이 쌓여 문제를 하나둘씩 해결하게 되었고, 어떤 계기로 능동적인 행동을 실행했으며, 자신의 고민과 물음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서술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 역시, 자신의 어느 생각이 숨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어떤 의지로 현실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저자에게 소설이라는 존재가 그렇듯, 지금은 무거운 짐이지만, 미래에는 그것이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의오후에도축제는벌어진다 #인생조언 #50이후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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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 도감 - 캡슐이 열리는 순간의 설렘
와타나베 카오리 지음, 이예진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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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 한계가 없다고 하면 이 세상의 모든 가챠를 다 모으고 싶을 정도이다
그만큼 가챠를 만드는 솜씨, 디테일,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위트는 이미 특이점을 넘었다 
그러나 그런 한계가 없어질 리는 만무하다 
가끔 재미로 뽑거나 여행 갔을 때 큰 맘 먹고 평소보다 많이 뽑는 정도가 된다 
그나마 무작위로 나오기 때문에 중복되는 위험을 피하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책이 나왔다 
이런 현실적 제약을 무시하면서 모든 가챠를 모아주는 사람이 우리를 위해 책을 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챠라는 무궁해 보이는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열정이 담긴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가챠 팬들에게 독보적인 비주얼적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지역적, 경제적 한계로 이해 한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가챠의 수는 아주 한정된다. 
또한 일본 외 지역에 살고 있다면 그곳으로 가기 위한 시간적 제약까지 추가된다. 
그러나 이 책이 있으면 그런 한계를 모두 초월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9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집을 계속해왔고, 매일 출퇴근길에 가챠 가게에 들르는 성실함을 지닌 저자가 상세하고 애정 어린 가챠 도감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점심시간에도 틈틈이 가챠를 보러 간다고 하니, 한없는 신뢰감이 생긴다. 
그리고 본문을 펼치는 순간 그런 기대감은 현실이 된다. 
일목요연하게 정갈하게 정돈된 가챠들이 독자를 맞이하고, 소소하지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추가된다. 
수천 가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다양함은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고, 간략하고 친근한 설명이 가챠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독자 자신이 직접 이 정도의 컬렉션을 접하려면, 일과시간을 모두 투입해도 수년에 걸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한 시각적 성과물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다음으로, 가챠에 대한 단상을 유도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대체 왜 이것들에 매료되는 것일까. 
한 번 먹으면 사라지는 음식의 비주얼을 계속 간직할 수 있고, 레고를 조립하듯이 관련된 가챠들을 조합하여 장면을 연출하는 재미가 있으며, 추상적인 순간의 추억을 물리적 증거로 남길 수 있다는 것 등 그 매력 포인트는 생각할수록 늘어난다. 
특히 본 필자가 뽑은 최고의 매력은 4차원 세계에서 살지만 3차원까지만 볼 수 있는 우리들에게 가챠라는 미니어처 세계는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가 조합하는 4차원 공간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캡슐이열리는순간의설렘가챠도감 #모두의도감 #와타나베카오리 #이예진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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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 - 108개의 짧으나 깊은 이야기와 60개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
김정빈 지음 / 새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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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소설은 단편으로 이미 충분하며 장편은 불필요한 것들이 덧붙여진 것이라고. 
소설이 추구하는 선은 단편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야기를 사랑하는 동물이고 그 이야기는 장황할 필요가 없다 

이 책 역시, 그런 생각에 충실하다. 
깊은 시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이야기는 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그 행동을 멈추게 하는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핵심을 담고 있는 간략한 이야기들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내포한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 모두 3분 이내에 읽을 수 있다 
짧기 때문에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여지가 많아지고 내용에 대한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휴대하여 다니면서 언제든지 열어보기에도 편해 현대인들에게 최적화된 형식이다. 
무엇보다 해당 주제에 도달하기 위해 미사여구, 사족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 

다음으로 서로 경합하는 듯한 이야기들이 함께 모여있는 것도 장점이다 
어느 주제에 대해 서로 반대되거나 심지어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를 같이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다면적인 관점을 지니고 통합적으로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인간성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얘기와 그 고귀함을 드러내는 얘기가 함께 있고, 인간의 원초적 고독과 한편으로는 관계 및 유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화도 같이 있다.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이 서로 충돌하는 이야기도 있고, 그 둘을 일관성과 조화로 융합시킨 이야기도 있다. 
그런 비교와 대비를 통해 독자는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사유를 실행할 수 있다 

끝으로 간이 독서대를 만들 수 있는 표지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작은 자석과 절단면을 통해 순간적으로 종이 독서대를 만들 수 있다 
제작진들이 이 책을 휴대하면서 읽을 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틈틈이 간편한 이야기들을 통해 시간의 질을 높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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