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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 도감 - 캡슐이 열리는 순간의 설렘
와타나베 카오리 지음, 이예진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4월
평점 :
금전적 한계가 없다고 하면 이 세상의 모든 가챠를 다 모으고 싶을 정도이다
그만큼 가챠를 만드는 솜씨, 디테일,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위트는 이미 특이점을 넘었다
그러나 그런 한계가 없어질 리는 만무하다
가끔 재미로 뽑거나 여행 갔을 때 큰 맘 먹고 평소보다 많이 뽑는 정도가 된다
그나마 무작위로 나오기 때문에 중복되는 위험을 피하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책이 나왔다
이런 현실적 제약을 무시하면서 모든 가챠를 모아주는 사람이 우리를 위해 책을 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챠라는 무궁해 보이는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열정이 담긴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가챠 팬들에게 독보적인 비주얼적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지역적, 경제적 한계로 이해 한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가챠의 수는 아주 한정된다.
또한 일본 외 지역에 살고 있다면 그곳으로 가기 위한 시간적 제약까지 추가된다.
그러나 이 책이 있으면 그런 한계를 모두 초월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9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집을 계속해왔고, 매일 출퇴근길에 가챠 가게에 들르는 성실함을 지닌 저자가 상세하고 애정 어린 가챠 도감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점심시간에도 틈틈이 가챠를 보러 간다고 하니, 한없는 신뢰감이 생긴다.
그리고 본문을 펼치는 순간 그런 기대감은 현실이 된다.
일목요연하게 정갈하게 정돈된 가챠들이 독자를 맞이하고, 소소하지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추가된다.
수천 가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다양함은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고, 간략하고 친근한 설명이 가챠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독자 자신이 직접 이 정도의 컬렉션을 접하려면, 일과시간을 모두 투입해도 수년에 걸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한 시각적 성과물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다음으로, 가챠에 대한 단상을 유도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대체 왜 이것들에 매료되는 것일까.
한 번 먹으면 사라지는 음식의 비주얼을 계속 간직할 수 있고, 레고를 조립하듯이 관련된 가챠들을 조합하여 장면을 연출하는 재미가 있으며, 추상적인 순간의 추억을 물리적 증거로 남길 수 있다는 것 등 그 매력 포인트는 생각할수록 늘어난다.
특히 본 필자가 뽑은 최고의 매력은 4차원 세계에서 살지만 3차원까지만 볼 수 있는 우리들에게 가챠라는 미니어처 세계는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가 조합하는 4차원 공간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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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