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비법 한글이 피어나는 그림책
전예지 지음 / 바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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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말을 알려준 사람은 잊을 수가 없다. 
대게는 부모님이 그 사람이 되지만, 요즘은 조부모님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형성된 조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아주 견고하고 친밀하다. 

이 책은 그런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이다. 

우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큼직큼직하게 대상물과 사람을 그리고, 다채롭게 사용한 색채들로 화려함을 더했다. 
아울러 세부묘사를 생략하면서 디테일과 정교함이 사라지는 허술한 그림이 될 수 있는 단점을 선을 정제하면서 사용하되 사물과 인물의 고유 특성을 잘 살려나가면서 극복했다.  
또한 여러 색을 쓰면 다소 난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파스텔 톤으로 그 문제에 잘 대처했고, 비슷한 톤으로 색채를 통일화하면서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림과 관련하여 가장 개성적인 부분은 할머니와 손녀를 '별'의 형상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사람을 별 모양으로 캐릭터화하여 친근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스토리상 손녀가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밤하늘의 별을 보는 장면이 중요한데, 그 맥락과도 일맥상통하여 이야기 구성의 조밀함을 완성한다. 

또한 그림 이야기와 함께, 발음이 비슷한 우리나라 말과 한글을 배우는 효과도 있다. 
아이들이 헷갈려할 수밖에 없는 말들을 모아서 스토리에 잘 배치했고, 마지막에는 부록처럼 각 표현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어 아이와 함께 말과 한글을 보며 교육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때도 그림이 같이 있어 아이들의 가독성과 이해도를 높여준다. 

재밌는 이야기로 독서의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의미있는 한글공부까지 가능하여 침대 맡에서 함께 읽으며 흥미롭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빛나는비법 #바즈 #전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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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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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느 사람이 우울이나 좌절로부터 회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그 사람이 농담을 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우스갯소리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고도의 두뇌활동을 한다는 것이고, 세상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관조한다는 것이며, 
상대의 리액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노화라는 우울하고 좌절촉발적인 도전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줄 수는 세 줄을 넘지 않는다. 
글자 수는 30자를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문구들 안에는 각자의 인생관, 위트, 관심사, 고민, 삶에 대한 애정, 자부심, 겸손 등이 녹아져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것은 그 글자들이 '시'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이고 수치적인 글자의 양은 많지 않지만, 그 안에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축약해 넣으려고 며칠 동안 애썼을 것이고, 이 세계를 반영하려고 수없이 퇴고했을 것이며, 읽는 이로부터 웃음과 감흥을 주려고 자신의 총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또한 의미 천착은 어렵지만 시작하기는 쉽다는 시의 아이러니한 특성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 결과,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재미 있고,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며, 영감을 받는 짧은 시들이 독자를 맞이한다. 
아울러 자신에게도 곧 찾아올 노년이라는 시대에 대해 미리 엿보고 간접체험해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여든 살, 아흔 살이라는 작자 소개 글을 보며,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관점의 위치, 상념의 단계, 우선순위의 차이 등이 세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고령 사회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노화'와 '노년'에 대해, 더 나아가 '인생',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포레스트북스 #그때뽑은흰머리지금아쉬워 #이지수 #포푸라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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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자의 김치와 찬 -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사계절 집밥 레시피
배양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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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표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갤러리의 미술작품처럼 접시에 놓인 김치 조감사진을 배치하고, 제목과 부제를 제외한 불필요한 모든 것을 배제했다. 
마치 아이폰의 뒷면에 정체성을 상징하는 애플의 로고만 남기고 나머지 것들은 과감히 제외한 것처럼 말이다. 
플레이팅된 김치를 예술작품처럼 표현한 것에서 김치에 대한 자부심, 애정, 장인정신, 심미적 미학 등이 모두 느껴진다. 

이 책은 김치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굉장히 창의적이고 실행력 있는 사람이다. 
김치라는 평범한 소재를 자신의 업으로 삼고 그것으로부터 창의성, 아름다움, 미각적 탐미주의, 부가가치 등을 파생시킨다. 
'연구가'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시대이지만, 그녀에게만은 그 명칭이 결코 과장이 되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탐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맞는 현업에 종사하며 실제로 요리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실천가이다. 
무려 23년 동안 그 일을 지속해왔고, 그 과정에서 산지를 찾아다니며 재료를 살피고, 김치와 찬의 속성과 특성에 대해 연구하는 등 자신만의 경로를 개척해왔다. 
독자는 이와 같은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김치연구가가 종합한 김치와 찬의 빼어난 시각적, 미각적, 촉각적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정제되고 승화된 우리의 김치와 찬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절이라는 개성적인 분류로 구성된 수많은 요리들을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작업한 높은 품질의 사진으로 접할 수 있고, 
해당 요리에 대한 간단명료한 설명과 함께,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상세 재료와 만드는 법을 기술하여 실용적인 활용도 역시 지니고 있다.  
고급 퀄리티의 사진들만 넘겨봐도 즐겁고, 각종 요리법만 읽어가도 재미 있다. 

아울러 다른 요리책들과 차별되는 독특한 장점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김치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과 신념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특히 서문에서 두드러지는데, 김치의 우수성과 세계 경쟁력 등을 핵심 중심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예컨대, 김치는 고춧가루의 매콤함, 젓갈의 감칠맛, 발효의 새콤함을 절묘하게 어울리게 하여 맛의 조화를 이룬다는 서술은 지금껏 읽은 김치의 설명 중 가장 뛰어나다. 
 

#배양자의김치와찬 #배양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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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개정증보판
방민호 지음 / 북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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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서울 기행문'
친숙한 두 단어가 만났는데, 이렇게 안 어울릴 수가 있을까. 
서울이란 대부분에게 거주의 공간이지 여행의 장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 이외에 서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공간적으로도 이럴진대, 시간적으로 더더욱 서울에 대해 잘 모른다. 
예컨대, '80년대의 서울은 어땠으며, '60년대 서울에는 어떤 이들이 살았으며, '20년대 서울의 도시생활은 어떠했는지. 

이 책은 이런 서울을 공간적, 시간적으로 기행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빼어난 점은 단순한 기행이 아니라, 그것을 문학이라는 거대한 세계와 결합했다는 것이다. 
골목길, 옛 유적지, 도시의 구석빼기 등을 거니는 기행문은 넘쳐난다. 
그러나 윤동주가 살았던 동네, 현진건이 배경으로 설정한 교통경로, 이광수가 안식을 찾아간 장소 등을 둘러본 여행기는 없었다. 
이렇게 되면 서울의 특정한 장소들은 단순히 공간적 위상만 지니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예술적, 심미적 의미까지 내포하게 된다. 
아울러 작가들을 넘어서, 그들이 쓴 작품들까지도 이 조화에 합류하게 되면 그 의미의 깊이는 무궁해진다. 
 
다음으로 독특한 문학사로서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교과서에서처럼 작가와 작품에 대해 무미건조하게 역사적으로만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감각적인 매개를 통하여 생생하고 풍성하게 설명한다. 
화석처럼 고정된 이상, 현진건, 이호철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공에서 살아있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인생이 어떤 맥락에서 흘러갔고, 그들의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강점들 덕분에, 독서 후에는 자신이 좋아하던 소설, 대목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비판도 받고,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그 정치, 경제, 문화적 역할을 재고해야 한다는 도전에도 직면한 서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한편으로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한다. 
단언컨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그 관계는 더욱 친밀해질 것이다. 


#서울문학기행 #북다 #방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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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세계사 365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요나스 구세나에르츠.벤저민 고이배르츠.로랑 포쉐 지음, 정신재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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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필자들은 역사 매니아임에 틀림 없다. 
이런 기획을 창안해낸다는 것은 역사를 보통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일 매일 사람들이 역사를 마치 휴대폰처럼 바로 옆에 두길 원했다. 

이 책은 365일, 그 각각의 날에 발생했던 일들을 시공을 초월하여 엮은 이야기이다. 

역시 가장 뛰어난 점은 아이디어이다. 
1년을 하루 단위로 나누고, 그 하루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서술한 후, 그것들을 모아서 다시 1년을 만들었다. 
오늘에 해당하는 날을 펼쳐도 되고, 자신의 생일을 펼쳐도 되며, 그냥 무작위로 페이지를 펼쳐도 된다. 
그곳에는 예상하지 못하는 역사 이야기가 있고, 그 사건은 당연히 현실성을 기본 전제로, 생동감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시사점과 영감까지 선사한다. 

아울러 특정 지역, 특정 시대, 특정 나라에만 치우치지 않고 전 세계를 골고루 다룬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묘한 무작위성을 부여하여 독서의 즐거움을 일으키고,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시야와 다각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지역, 시대, 나라별로 공부하는 것이 통상적인 역사 공부를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기발한 기획에 힘입어 신선한 통찰을 얻을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계절별 역사의 흐름이다. 
편년체로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역사를 일자별, 월별로 정리하다 보니, 그런 구성으로부터 분석되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그 시기별 특성을 띄는 역사적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예컨대, 1월 부근의 시기에는 무언가가 시작, 출범, 건립, 선포, 즉위하는 것이 많이 포함된다. 
4월 부근의 계절에는 무언가가 활발히 역동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경험이 착수되며, 전쟁 등의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6월 부근의 시점에서는 점점 높아지는 온도와 열기를 반영하듯, 전쟁, 저항, 시위 등이 격화되는 태동이 일어난다. 
9월 부근의 시간에는 점차 차분해지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문화, 예술, 사상, 발명, 발견 등에 관한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11월 부근에 이르러서는 벌어졌던 여러 사건, 전쟁들의 종결, 화해, 회담 등이 역사에 자리한다.   


#쓸모있는세계사365 #정민미디어 #정신재 #요나스구세나에르츠 #벤저민고이배르츠 #로랑포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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