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느 사람이 우울이나 좌절로부터 회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그 사람이 농담을 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우스갯소리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고도의 두뇌활동을 한다는 것이고, 세상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관조한다는 것이며, 
상대의 리액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노화라는 우울하고 좌절촉발적인 도전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줄 수는 세 줄을 넘지 않는다. 
글자 수는 30자를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문구들 안에는 각자의 인생관, 위트, 관심사, 고민, 삶에 대한 애정, 자부심, 겸손 등이 녹아져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것은 그 글자들이 '시'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이고 수치적인 글자의 양은 많지 않지만, 그 안에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축약해 넣으려고 며칠 동안 애썼을 것이고, 이 세계를 반영하려고 수없이 퇴고했을 것이며, 읽는 이로부터 웃음과 감흥을 주려고 자신의 총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또한 의미 천착은 어렵지만 시작하기는 쉽다는 시의 아이러니한 특성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 결과,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재미 있고,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며, 영감을 받는 짧은 시들이 독자를 맞이한다. 
아울러 자신에게도 곧 찾아올 노년이라는 시대에 대해 미리 엿보고 간접체험해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여든 살, 아흔 살이라는 작자 소개 글을 보며,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관점의 위치, 상념의 단계, 우선순위의 차이 등이 세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고령 사회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노화'와 '노년'에 대해, 더 나아가 '인생',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포레스트북스 #그때뽑은흰머리지금아쉬워 #이지수 #포푸라샤편집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