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자의 김치와 찬 -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사계절 집밥 레시피
배양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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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표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갤러리의 미술작품처럼 접시에 놓인 김치 조감사진을 배치하고, 제목과 부제를 제외한 불필요한 모든 것을 배제했다. 
마치 아이폰의 뒷면에 정체성을 상징하는 애플의 로고만 남기고 나머지 것들은 과감히 제외한 것처럼 말이다. 
플레이팅된 김치를 예술작품처럼 표현한 것에서 김치에 대한 자부심, 애정, 장인정신, 심미적 미학 등이 모두 느껴진다. 

이 책은 김치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굉장히 창의적이고 실행력 있는 사람이다. 
김치라는 평범한 소재를 자신의 업으로 삼고 그것으로부터 창의성, 아름다움, 미각적 탐미주의, 부가가치 등을 파생시킨다. 
'연구가'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시대이지만, 그녀에게만은 그 명칭이 결코 과장이 되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탐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맞는 현업에 종사하며 실제로 요리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실천가이다. 
무려 23년 동안 그 일을 지속해왔고, 그 과정에서 산지를 찾아다니며 재료를 살피고, 김치와 찬의 속성과 특성에 대해 연구하는 등 자신만의 경로를 개척해왔다. 
독자는 이와 같은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김치연구가가 종합한 김치와 찬의 빼어난 시각적, 미각적, 촉각적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정제되고 승화된 우리의 김치와 찬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절이라는 개성적인 분류로 구성된 수많은 요리들을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작업한 높은 품질의 사진으로 접할 수 있고, 
해당 요리에 대한 간단명료한 설명과 함께,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상세 재료와 만드는 법을 기술하여 실용적인 활용도 역시 지니고 있다.  
고급 퀄리티의 사진들만 넘겨봐도 즐겁고, 각종 요리법만 읽어가도 재미 있다. 

아울러 다른 요리책들과 차별되는 독특한 장점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김치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과 신념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특히 서문에서 두드러지는데, 김치의 우수성과 세계 경쟁력 등을 핵심 중심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예컨대, 김치는 고춧가루의 매콤함, 젓갈의 감칠맛, 발효의 새콤함을 절묘하게 어울리게 하여 맛의 조화를 이룬다는 서술은 지금껏 읽은 김치의 설명 중 가장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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