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푸른역사 주니어 1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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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차별은 결코 인간 사회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그건 인간의 본성과 본능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 알고 있듯이, 그 차별이라는 것이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이며 비도덕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차별이라는 상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도덕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 서사시적 대결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진지하고 철저하며 이성적인 마음가짐도 요구된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있어, 그 기반과 마음가짐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차별과 평등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어른들조차 자주 얘기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주제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고민을 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우선 무미건조하고 일반적인 서술 형식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주고 받는 편지글 형식을 취하여 
어린 독자들에게 주제에 대한 부담감 덜어주고, 이야기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아이와 선생님이 시간차를 두고 대화를 하는 듯한 내용은 마치 요즘 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대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적절한 위치마다 실어놓은 그림들도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독서에 대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야기의 장면을 묘사한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지도, 각 나라의 문화 및 역사를 상징하는 그림들도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 

다음으로 세계 시민적 마음가짐과 인식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책의 주제는 국지적이거나 협소하지 않다. 그 대신 세계적이고 광범위하다. 
모국의 역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주요 역사를 다루고, 자신이 속한 지역의 문화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여러 문화를 다룬다. 
즉, 아이들 독자로 하여금 지성적 시야를 국내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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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 - 40개의 코스, 40일간의 여정, 유럽편 오상준의 골프 성지순례
오상준 지음 / 키에프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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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런 여행 책이 좋다. 
판에 박힌 듯 모두가 똑같은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범접할 수 없는 테마를 가지고 다가가는 여행 말이다.
이 책은 골프 코스의 성지 순례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독특함만으로 탄탄한 매니악적인 독자층을 결집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골프 코스 탐방과 유럽 여행이라는 두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둘 중 어느 하나의 것에 치우쳤다면, 그 내용이 너무 협소해지거나, 너무 평범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조화가 각각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부각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울러 본문에 실은 사진들 역시, 그런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골프 코스의 사진들이 시각적 청량감을 주는가 하면, 곧이어 그 지역의 특색과 문화가 베어나오는 사진들이 여행기의 설레임을 전달해준다. 
아울러 골프와 관련된 클럽하우스, 상점, 물품 등을 찍은 사진들은 골프와 여행의 중간 영역을 흥미롭게 채운다. 

다음으로 유럽의 다양한 골프 코스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럽은 비행 시간만 10시간을 훌쩍 넘기는 먼 곳이다. 
즉 그곳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버킷리스트 또는 이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경험을 사진과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그곳의 자연경관은 어떠한지, 언제 설립되었고, 누가 코스를 디자인했는지, 각 지역마다의 특성은 무엇이 있는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은 무엇인지,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과 문화는 무엇이 있는지 등등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1인칭 시점의 체험기는 독자들에게 일상을 벗어난 만족감과 환기를 느끼게 한다. 
아울러 골프와 관련하여 다양한 경험을 지닌 필자의 시점에서 유럽의 골프 코스들을 둘러보는 것도 인상적인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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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뇌과학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
엠마 헵번 지음, 노보경 옮김 / 이나우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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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 설명은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줄이고, 그 대신 실질적인 방법론과 실천방안에 무게중심을 둔다.
덕분에 독자는 행복해지기 위한 연습, 행복을 지키는 기술, 감정을 다루는 방법, 마음을 추스리는 행동을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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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뇌과학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
엠마 헵번 지음, 노보경 옮김 / 이나우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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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이론보다는 실용적인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행복 및 뇌과학에 관한 책들은 개념 정의 및 연구 결과, 문제의 원인 및 이유에 큰 비중을 둔다. 
특히 학자, 연구자가 저자인 경우는 그런 경향이 심화된다. 
그러나 독자들이 정작 원하는 것은 그런 이론적 배경 위에서 실생활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 및 방법들이다 
이 책은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론적 설명은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줄이고, 그 대신 실질적인 방법론과 실천방안에 무게중심을 둔다. 
덕분에 독자는 행복해지기 위한 연습, 행복을 지키는 기술, 감정을 다루는 방법, 마음을 추스리는 행동을 습득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전체가 컬러로 된 깔끔한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뇌과학이라는 학문 분야와 행복이라는 추상적 개념은 지루하고 복잡한 내용이다. 
평소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는 주제이기는 하지만, 이들 내용에 대한 본문을 읽기 시작하면, 그 초기의 관심은 금방 사라진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맹점을 아기자기하고 시원시원한 일러스트라는 요소로 최대한 보완한다. 
설명 위주의 내용이 될 수밖에 없는 주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부연해주고, 그럼으로써 독서의 집중도도 유지해준다. 
또한 책 전체를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로 탈바꿈시킨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뇌가 행복을 방해하는 여러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그것에 대응하는 방법을 다양하고 자세히 다루는 것도 인상적이다. 
    

#뇌과학 #행복의비밀 #행복의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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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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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본문 중에 작가가 묘사한 한 장면이 사라지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 주위로 그 말을 여러나라 말로 동시통역하는 장면이다. 
그 말의 원본은 하나이지만, 여러 동시통역사들이 옮기는 통역의 말들은 그 어느 것도 동일하지 않다. 
원본은 사라지고 수많은 변형된 말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원본 없는 번역'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이는 '영혼 없는 작가'라는 이 책의 제목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언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일단 그 말이라는 매개로 옮겨지게 되면 원초적인 생각과 의미는 사라지고 만다. 
그런 면에서 모든 작가들은 그들의 시작인 영혼을 잃어버린 존재들이다. 
역설적이게도, 말로 표현하면 할수록, 글로 써내려가면 갈수록 영혼이 없는 작가들이 된다.  
마치 통역하는 언어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통역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원본이 없어지고 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아이러니를 포착한 것만으로도 작가는 이미 독자들에게 중요한 화두를 일깨운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에 이를 수 있었을까. 
가장 큰 계기는 일어와 일본이라는 모국어와 모국을 떠나 독일어와 독일이라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같은 사물을 전혀 다른 말로 표현하는 세계에 들어가면서 저자는 말과 세계가 분리되는 것을 체험한다. 
말은 그야말로 말일 뿐이며, 세계는 그것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벌어진 틈새에서 그녀만의 의미와 이야기를 찾아낸다. 
다시 말해, 다른 말로 치환되는 세계, 다른 의미를 지니는 세계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그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언어의 구멍들도 주목하기 시작한다. 
분명 말해지고 있지만 온전히 전해지지 못하는 의미들, 순간적으로 휘발하는 언어들, 
그 불완전성과 마법적 성질을 이야기로 엮어 나간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저자가 표현했듯이, 말이 원본 없는 통역으로 퍼져나가듯, 영혼 없는 작가의 이야기로 퍼져나가듯, "끝나지 않는 소설"이 되어간다. 
 

#영혼없는작가 #엘리 #최윤영 #다와다요코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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