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이론 -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 수학
신조 레이코.다나카 코코로 지음, 권기태 옮김 / 성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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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시간에 행렬을 배우면서, 이런 것도 수학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이런 걸 배워서 어디에 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런데 그 단순해보이는 행렬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생활의 여러 과학적 원리와 기술에 그 어떤 공식보다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게다가 모든 이슈를 흡수해버리는 인공지능의 시대, 그 인공지능의 매커니즘에서 행렬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수학은 숫자로 이뤄진 계산이나 공식 외에도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광활한 수학적 영역의 새로운 단면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수학이라는 통상적 개념에 혁신적 충격을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의 본문에는 숫자나 공식보다 그림이 훨씬 많이 나온다. 
그리고 복잡한 원리나 이론보다 매듭이라는 장난감 같은 대상이 중심에 위치한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학이라고 정의하는 개념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저자는 매듭의 원리와 특성을 하나씩 파악해가며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수학적 원리와 이론을 추출해간다. 
즉 숫자를 가지고 하는 수리적 활동뿐만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대상을 귀납적으로 분석하고, 연역적으로 추리하는 활동 역시 수학이라고 알려준다. 

다음으로, 매듭이라는 복잡하게 얽힌 객체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수학적 역량을 향상시키도록 돕는 것도 장점이다. 
매듭은 말 그대로 헝클어지고 묶여 있는 문제적 대상이다. 
그러나 본문을 읽어가며, 그런 매듭을 분해하고 풀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수학적 접근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저자가 서술해가는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과정이 독자를 매료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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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5 : 하늘의 불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5
에린 헌터 지음,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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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의 퀄리티는 어떻게 가늠할까.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가장 즉각적이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지 여부이다. 
그건 그만큼 인물, 사건, 배경 등과 같은 주요 요소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수준 높은 성취를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절묘한 조화로움이다. 
현실과 판타지, 인간과 동물, 서사와 신화의 세계를 유려하게 결합한다. 
아울러 그런 빼어난 기반 위에 모험의 여정, 성장의 과정이라는 소년, 소녀들에게 필요한 주제까지 첨가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 위에서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환상적인 설정들을 도입하여,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현실을 더욱 잘 볼 수 있도록 한다. 
의미 없고 자극 위주이며 피상적인 판타지와는 다른 것이다. 
분명한 목적의식과 지적인 울림이 있는 감동을 향한 환상인 것이다. 

또한 다양한 관점을 체험하게 하는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신비로운 캐릭터들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곰의 시점, 인간의 시점, 더 나아가 자연과 관조자의 시점을 경험할 수 있다. 
성장의 큰 축 중에 하나가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교육적인 면에서도 아주 뛰어난 이야기인 것이다. 

더불어 신화적 요소들을 서사와 유기적으로 엮은 것도 좋은 점이다. 
근거 없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판타지가 아니라, 견고한 현실에 뿌리를 둔 신화적 장치들을 활용함으로써 서사의 질을 높이고 그 정교한 구조를 구성한다. 
이는 저자의 박식함과 문장력, 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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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 동네 의사 30년의 결론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박현아 옮김 / 지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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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일본 책답게 제목을 잘 지었다. 
걷기를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근육에 부하가 가는 것도 아니고, 숨이 찰 정도로 유산소 운동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두 다리를 천천히 혹은 조금 빠르게 움직일 뿐인 동작이 어떻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걷기야말로, 사람들에게, 특히 노령자들에게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저자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알기 쉽게 편한 언어로 서술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적인 소재로 써내려가는 쉬운 내용도 있지만, 의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다소 생소한 내용도 함께 있다. 
그러나 그 경계가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 
그만큼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 용이하게, 친숙한 문체로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여러 화두를 간단명료한 소챕터들로 분해하여 리듬감 있게 구성한 것도 좋은 점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인용해도, 이 책의 본질은 건강 관련 교양서이다. 
즉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고, 이야기적 매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센스와 위트로 그런 단점들이 보완된다. 
그 한 예로 목차만 봐도, 바로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표제어가 가득하고, 본문을 읽어보면 술술 넘어가는 문장들이 어느새 중요한 정보들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다음으로 걷기와 관련한 종합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의사로서 걷기 운동의 효용과 효과를 설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왜 그렇게 되는지, 그것을 진정으로 즐기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노령자와 걷기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무엇이 있는지, 걷기와 관련한 제반 사항은 무엇인지 등등까지 폭넓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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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2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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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캐릭터와 풍성한 서사가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대상 책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캐릭터와 서사 구조는 아주 정교하고 깊이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집에 있던 애완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 모험을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주인공이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진다. 
많은 종류의 종족들은 전체적인 구도를 긴장감 있고 흥미롭게 전개하는데 기반이 되고, 
그 종족들 내부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재미와 몰입을 책임진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마치 어린이용 '캣츠'를 보는 듯하다. 
아울러 이야기의 흐름과 깊이 역시, 독자들의 기대에 충족한다. 
어리고 미숙한 주인공 고양이가 야생의 여러 고양이들을 만나며 위기와 선택의 순간들을 거치며 점점 성숙하고 성장한다. 
어린이 독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하며 애착을 가질 만한 서사적 흐름이 있고, 그 안에 내포된 주제와 의미도 잘 짜여져 포함되어 있다. 

다음으로 전체 컬러로 된 그래픽 노블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린이 독자가 주된 타겟이지만, 수많은 캐릭터와 점진되는 스토리는 아이들이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컬러로 된 만화책 형식의 그림이 그런 도전적인 측면을 보완한다. 
부담 없이 그림책을 읽듯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린 독자들은 어느새 이야기와 고양이들에게로 빠져들게 된다. 
아직은 우후죽순 등장하는 캐릭터를 이미지화하기 어려워 하고, 이야기의 구조 파악이 다소 힘들 수 있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더없이 도움이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아울러 고양이의 행동적 습성, 생태적 특성, 역동적인 동작, 재미 있는 대사들도 이 책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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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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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좀 더 어른스러운 여행기가 읽고 싶었다. 
보다 깊이가 있는 에세이를 만나고 싶었다. 
차를 놓쳤다느니, 짐을 잃어버렸다느니, 하는 우스깡스러운 실수담으로 점철된 여행기가 아닌, 
개인적인 감정에 빠져 피상적인 느낌만 나열하고 감상에 빠지는 에세이가 아닌, 
뭔가 다른 여행기와 에세이가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끝내 그런 글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평범한 소재에서 비범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두 사람이 엮어낸 여행기이자 에세이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극히 개인적인 글인 여행기와 에세이의 형식을 취하면서 두 사람이 협업을 했다는 것이다 
왜 그들은 그런 협력의 포맷을 취했을까. 
그것은 그 둘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통시적인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현재라는 제약된 시간과 여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항상 우리의 발 밑에는 축적된 시간이 있고, 우리의 양 옆에는 연결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그렇게 알게 모르게, 시공을 관통하고 있는 존재인 사람의 본질에 대해 서로 공감한다. 
그것이 이 책이 시작되는 지점이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거쳐왔던, 혹은 지나쳐왔던 시간과 공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다시 글로 변환한다. 
즉 '둘이서' 해야만 그런 행동과 생각이 더욱 의미를 지니게 되고, 연결에 있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멍과 간극을 메우는 해결책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 '관'이라는 단어의 의미로부터 파생하는 두 저자의 단상과 문장이 흥미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관이라는 말은 인간의 종말을 담는 상자이기도 하고, 미술관과 같은 아름다움을 모아둔 장소이기도 하다. 
아울러 우리의 발 아래에 수없이 지나가는 수도관 등과 같은 문명적 맥락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삼각 구도적 다의성으로부터 이 관이라는 말의 매력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다의적 풍성함에서는 '관통'이라는 중심 제재가 떠오르고 그것은 다시 사적이고 공적인 고통과 연결된다. 
그 관내를 여행하는 두 사람의 문학적이고 사색적인 여행기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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