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시간에 행렬을 배우면서, 이런 것도 수학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이런 걸 배워서 어디에 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런데 그 단순해보이는 행렬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생활의 여러 과학적 원리와 기술에 그 어떤 공식보다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게다가 모든 이슈를 흡수해버리는 인공지능의 시대, 그 인공지능의 매커니즘에서 행렬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수학은 숫자로 이뤄진 계산이나 공식 외에도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광활한 수학적 영역의 새로운 단면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수학이라는 통상적 개념에 혁신적 충격을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의 본문에는 숫자나 공식보다 그림이 훨씬 많이 나온다. 그리고 복잡한 원리나 이론보다 매듭이라는 장난감 같은 대상이 중심에 위치한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학이라고 정의하는 개념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저자는 매듭의 원리와 특성을 하나씩 파악해가며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수학적 원리와 이론을 추출해간다. 즉 숫자를 가지고 하는 수리적 활동뿐만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대상을 귀납적으로 분석하고, 연역적으로 추리하는 활동 역시 수학이라고 알려준다. 다음으로, 매듭이라는 복잡하게 얽힌 객체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수학적 역량을 향상시키도록 돕는 것도 장점이다. 매듭은 말 그대로 헝클어지고 묶여 있는 문제적 대상이다. 그러나 본문을 읽어가며, 그런 매듭을 분해하고 풀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수학적 접근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저자가 서술해가는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과정이 독자를 매료시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