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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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타인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본질적으로 사람이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과 다른 존재들과 부딪히며 스스로를 수정하고

불완전함을 깨달을 때마다 자신을 교정한다.

이런 끊임없이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이라는 존재는 항상 의구심의 대상이며,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을 지킨다'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 있다.

버지지아 울프.

그리고 그런 그녀의 정수가 담긴 책이 나왔다.

감히 '정수'라고 표현한 것은 이것이 그녀의 편지 모음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의도적으로 숨기는 작품과 달리,

이 편지들에는 그녀의 사색, 사상, 감정, 경험이 실려있다.

일상과 역사가 교차하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개인과 사회를 휩쓰는 이념과 광기에 대해서는 어떤 사상을 견지하는지,

동료들과의 교류, 가족들과의 희노애락을 겪으며 무슨 감정에 영향을 받았는지,

작품과 인생을 위해 무슨 경험을 하고자 했는지를

자신의 내밀한 글로써 서술한다.

작품을 통해 '사회 전체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

이 편지들은 '그녀의 개인적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독자는 그녀가 묘사하는 동조, 비판, 불화, 우정 등을 통해

영감을 주는 단어와 문장이란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읽을수록 그 해석이 더 큰 의미 체계를 이루며 확장하는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와 일상이 한 인간을 통해 만나고,

역사와 개인이 이야기를 통해 교차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버지니아울프 #박신현 #북다 #교보문고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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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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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결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선, 필자는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실체가 없는 고독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린다.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지적인 상태'

단언컨대 언어로 근접할 수 있는 최고의 규정이다.

자신이 서술하고자 하는 대상에 관해 얼마나 천착했는지 알게 해준다.

다음으로, 이 책은 형이상학적인 담론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는다.

고독에 대한 찬사와 분석 뒤에는

그 실증으로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인들의 생각과 행동이라는 구체적인 근거와 예시를 제시한다.

그 범위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근대의 철학자들까지를 아우르며,

피상적인 소개나 단편적인 인용이 아닌,

핵심적 본질과 총체적인 사색을 소환한다.

그들의 성숙한 소회와 성찰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필자의 통찰과 애정 어린 추앙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고독이라는 신기루 같고, 망상 같은 대상이 지상으로 내려와, 우리에게 실체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진실성과 진정성이 우아함이라는 궁극적 결과를 가져온다.

이미 시중에도 고독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지만,

대부분 고독를 외면하는 것에 대한 불만, 그 중요성에 대한 선동적 호소 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필자는 자신 스스로가 고독을 체화하여 최선의 경지에 이르렀고,

그 진실한 경험과 고뇌들을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

따라서 문체에 자신감이 넘치고, 구속과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강렬하다.

특히 추방된 곳에서의 고독, 죽음 앞에서의 고독을 다룬 챕터는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필자의 펜을 통해 고독은 물리적이면서 정신적인 고귀한 활동이 된다.

#고독에 관하여 #요한G치머만 #중앙북스 #이민정

#문화충전200%

#문화충전200%서평단 #문화충전200%리뷰단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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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처럼 도전하라 - 사원에서 사장으로 대한민국 창업대국을 꿈꾸다
이재일 외 지음 / 오케이프레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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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놀라운 자기성찰을 기반으로,

내외부의 이노베이션을 향한 전향적인 시도를 해낸 도전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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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처럼 도전하라 - 사원에서 사장으로 대한민국 창업대국을 꿈꾸다
이재일 외 지음 / 오케이프레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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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나 자신을 알라.

가장 어려운 실천명제이다.

그리고 이 대상이 개인을 넘어, 사람들의 집단으로 확장되면 그 난이도는 더 증가한다.

그런데 삼성이라는 기업은 이 어려운 자기인식을 실천했다.

조직이 커지고, 복잡해지면, '혁신'과는 자연히 멀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놀라운 자기성찰을 기반으로,

내외부의 이노베이션을 향한 전향적인 시도를 해낸 도전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거대한 기업의 민첩한 사고방식이다.

구글, IBM 등 더 규모가 큰 기업들에서는 더 먼저 시행하고 있었지만,

한국적 토양과 반도체 기업이 몸 담고 있는 산업 특성상 그 절실함과 필요성이 크지 않았음에도

삼성은 혁신이 뿌리 내릴 수 있는 C랩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아울러, 그 제도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도 세계 수준이다.

예컨대, 경영진이 나서서 제도와 관련 플랫폼 마련에 힘썼고,

좋은 평가를 얻은 혁신이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범위와 규모도 일반적인 예측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그만큼 개방적 사고를 하는 우수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는 것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런 일련의 시도들에 점정을 찍은 것은 그 참여자들의 창업정신이다.

전폭적인 지원 제도에 응답하듯이, C랩이라는 기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외 과시용 형식적인 도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창업을 하거나 해당 분야의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여 그 가능성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을 하였다.

#C랩처럼 도전하라 #이재일 #양혁승 #오하람 #오케이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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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사업 #창업제도 #C랩처럼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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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련
한덕현.김아랑 지음 / 도도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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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붕괴되기도 하고,

그래서 끊임없이 담금질을 해야하는 부분.

바로 마음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과 성숙한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렵고 불쾌한 것으로부터 도망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살펴보고, 대면하여 맞서보며, 더 이상 도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런 부정적 이면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교훈을 얻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모습이다.

따라서 필자도 역시, 먼저 마음이 흔들리고 우리가 주저앉는 이유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컨대 이제는 일상어가 된 콤플렉스, 번아웃, 슬램프에 대해 인정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이런 일상적 방해들로부터 자유를 찾은 사람들의 사례와 방법을 제시하고,

어떻게 나를 위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지도 나열한다.

요약하자면, 본문 전체를 일관하는 핵심은 "명확한 근거"를 찾자는 것이다.

불안, 초조, 강박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일어난다면,

그 감정들에게 분명한 근거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의 자신 몸 상태를 점검하고, 중요한 실력을 확인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자신을 평가하는 주체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될 때,

그리고 자기가 평가하는 자기모습을 인지할 때,

"올바른 현실인식"이 생기고, 현실과 괴리되어 증폭되고 과장된 부정적 감정들이 사라진다.

#마음 단련 #도도서가 #한덕현 #김아랑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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