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말하라 - 단숨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숫자의 마법 26가지
사다이 요시노리 지음, 임해성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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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는 '참'인 명제들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실천만 하면 되는데, 그 실천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도 그 중 하나다. 
숫자의 중요성은 모두가 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것과 친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책은 그런 실현되지 못하는 실천을 이뤄지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저자가 사람들의 고민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숫자와 왜 친하지 않은지, 왜 매일 야근하는데 일이 안 끝나는지, 왜 노력에 비해 평가를 못 받는지 등등.
그리고 그 고민들에 대해 명확한 솔루션들을 제시한다. 
저자 스스로가 직장인으로서 오래 사회생활을 했고, 특히 컨설팅 업계에 몸 담기도 하고, 외국계 기업의 경영자로서 일한 경험이 있어 
그 해결책들이 모두 현실적이고, 핵심을 짚고 있으며, 보편적인 적용이 가능한 것들이다. 
아울러 경험적 지식이 많더라도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어려운데, 저자는 간단명료한 챕터들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다. 

다음으로 요점 정리식으로 각 소단원 끝에 인포그래픽스처럼 해당 내용을 요약한 것도 독서의 빠른 이해 및 기억을 돕는다. 
출판 왕국인 일본답게 아기자기한 도식을 활용한 것도 가독성을 높인다. 

독서 후에는 언제, 얼마나, 몇 퍼센트라는 마치 캐치프레이즈 같은 핵심 주장이 자연스럽게 뇌리에 남아, 
독자의 인생 성과를 높여줄 유용한 도구가 된다.



#숫자로말하라 #사다이요시노리 #임해성 #매일경제신문사 #문화충전200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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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와 경도 달달북다 9
함윤이 지음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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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는 흔하지만 그만큼 함량미달의 얘기도 많다.
하지만 이는 용서 받을 수 있다. 
사랑이라는 것을 묘사하는 것은 그 얘기를 하고 싶은 만큼에 비례하여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랜만에 만난 사랑에 대한 함량초과의 이야기이다. 

가장 좋은 점은 십대의 사랑의 본질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것을 제일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정수는 과연 무엇일까 등등을 
포착해내려고 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애쓴 흔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소설의 배경이다. 
그녀는 우주를 이야기의 시작으로 삼는다. 
분명 누군가가 존재하고 있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인 곳을 사랑의 배경으로 불러온다. 
그리고 그곳으로 갔다가 다시 소환된 십대 두 명을 그려낸다. 

중력이라는 제약이 없는 곳에서 불현듯 시작된 사랑은, 다시 중력이 있는 곳으로 떨어지자 그 정체가 부인 당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그 시작이 과연 필연적이었는지, 필요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묻는다. 
아울러 그것이 우주가 아닌 현실 속에서도 가능한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묻는다. 
그 사이 두 인물은 그 질문을 안고 행동해나간다. 
세상의 제약이라는 시간의 흔적이 쌓이기 시작하자, 멍과 상처라는 물리적 기억을 남기며 자신들의 사랑을 기록해나간다. 

본문 속 한 문장을 빌려 표현하자면, '벌어질 리 없다던 가능성의 세계' 속에서 자신들을 지탱해주는 애틋함을 지키려는 
위도와 경도가 인상적인 기억을 남긴다. 


#위도와경도 #북다 #함윤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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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싱가포르 - 최고의 싱가포르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5~’26 최신판 프렌즈 Friends
박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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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책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계획을 세우는 것을 도와주는 것, 여행 중 휴대되면서 갈 곳을 알려주는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것일까?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행하는 건, 계획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 길을 잃지 않는 것, 뭔가를 빠뜨리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설레이고 싶어서 여행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싱가포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하는 것에 성공한다. 

이런 포맷의 여행 책은 이제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이 싱가포르 노란 책은 차별점을 지닌다. 
바로 여행 전문 작가인 저자가 여러 여행지 중에서도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어서 그렇다. 
20대의 시작을 함께 했던 곳이라고 고백하고 있고, 여행 일을 하게 된 이후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진 곳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점은 내용에서도 은은하게 느껴진다. 
역사, 문화와 같은 전통적인 정보는 물론, 쇼핑, 건축과 같은 현대적인 정보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것이 없다. 

아울러 빠르게 혹은 여유를 가지고 정보를 습득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모두 아우른다. 
이에 대해서는 조금의 고민도 할 필요 없이, 저자가 서술하는 순서대로 따라가면 된다. 
초반 부분은 30분~1시간 정도만 읽어도, 자신이 원하는 싱가포르에 대한 여행 계획을 단번에 세울 수 있다. 
일정에서부터 동선, 주요 거점까지 바로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에 여유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차분하게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행 여정을 기획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 여행의 목적, 뜻밖의 장소와의 조우 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본문의 '싱가포르 베스트' 섹션의 긴 목록을 보다 보면, 서울보다 조금 클 뿐인 도시국가가 이렇게 많은 매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에 여러 생각이 든다. 
무엇이 그곳을 이처럼 가꾸었을까. 
그 답을 찾으러 바로 출발하고 싶다.   
 

#프렌즈싱가포르 #박진주 #중앙북스 #문화충전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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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우리를 현혹하는 것들에 논리와 근거로 맞서는 힘
리처드 도킨스 외 30인 지음, 존 브록만 외 엮음, 김동광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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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이 좋다.
진리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기하학적 도형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나오는 대사가 기억난다. 
"정육면체는 그 형태만으로 자신의 본질을 설명한다"
구, 원뿔, 정육면체는 구차하게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자신의 본질을 설명한다. 

이 책은 진리 및 그 진리가 세상을 움직이는 매커니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 중의 한 명이 무려 리처드 도킨스이다. 
즉 이 시대의 최고의 학자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엮은이가 서문에서 비유했듯이, 이 책을 읽는 것은 
내로라하는 석학들이 한 방에 모여 있고, 그들에게 궁금해하던 것들을 차례로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한 명의 저자가 책임을 지고 쓴 책이 아닌, 여러 글을 편집하여 붙인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그 필진의 우월함과 내용의 깊이 때문에 거부할 수가 없는 양서가 된다. 
어떤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독자는 그 통찰에 감탄하게 된다. 

아울러 특정 분야가 아닌 넓은 스펙트럼의 학문 분야를 다룬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성적 사유의 기초가 되는 과학적 사고를 다루는 1부를 시작으로,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천문학, 사회학 등을 모두 아우른다. 
독자는 명문들을 일일이 찾아서 읽지 않아도 되고, 이 책을 시작으로 각 저자들의 기라성 같은 다른 저작들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즉 독자에게 수동적 혜택을 주는 동시에, 능동적 실천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자들의 탁월함이 책의 구성적 한계를 압도적으로 넘어선다. 

 

#세상은어떻게작동하는가 #포레스트북스 #리처드도킨스외30인 #존브록만외1인 #김동광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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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2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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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어 흑백과 컬러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전자는 아무리 해상도가 좋아도 그것을 보는 사람과의 사이에 현실적인 경계가 지어진다. 
즉 그 사진은 기록물로서 받아들어지고, 불가피하게 머나먼 시공의 간격이 벌어진다. 
그에 반해 후자는 그 해상도가 좋아지고 크기가 커질수록 관찰자와의 거리를 거의 줄일 수 있다. 
기록이 아닌 현장으로 수용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시공의 간극을 초월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흑백 사진을 컬러 사진으로 뒤바꾸어 놓은 정교한 시도를 성공한 저작이다. 

독자는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그곳에 있는 사진에 곧바로 매료된다.   
결국 사진이기는 하지만, 뭔가 다르다. 왜 그럴까.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단순히 해상도가 좋아서라고 하기에는 분명히 차별되는 무언가가 있다. 

첫째, 여기 사진들은 미술적으로 접근하여 복원했기 때문이다. 
화가가 여러 번의 붓 터치로 색을 만들 듯이, 이 책의 저자는 사진 한 장에 수백 개의 레이어를 쌓았다. 
즉 일반 카메라처럼 셔터를 한 번 눌러 찍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색을 한 번에 칠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최신 기술을 이용해, 칠하고 그 위에 다시 칠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최종의 색을 만들어낸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했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은 수공예적 기술이었다. 
  
둘째, 시공의 맥락을 고려하여 복원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첫째 방식을 통해 테크닉적으로 색을 되살려내는 것에 더해, 아날로그적 접근까지 추가한다. 
즉 사료를 일일이 확인하여, 그 당시 각 물질들에 대한 색을 검증해나간 것이다. 
예컨대, 옷, 금속, 가죽, 페인트 등의 색을 컴퓨터가 복원해주는 대로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자료, 문서들을 직접 확인해가며, 그 당시의 분위기를 포착해 살려내려 한 것이다. 
따라서 그런 혼신의 노력이 질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두께가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이 안의 사진들을 복원하기 위해 무려 2년에 걸친 협업이 있었다고 한다. 
본인을 역사 채색 전문가, 디지털 컬러리스트라 칭한 저자에게 탄복과 함께 찬사를 보낸다.  


#선명한세계사2 #윌북 #댄존스 #김지혜 #마리나아마랄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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