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와 경도 달달북다 9
함윤이 지음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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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랑 이야기는 흔하지만 그만큼 함량미달의 얘기도 많다.
하지만 이는 용서 받을 수 있다. 
사랑이라는 것을 묘사하는 것은 그 얘기를 하고 싶은 만큼에 비례하여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랜만에 만난 사랑에 대한 함량초과의 이야기이다. 

가장 좋은 점은 십대의 사랑의 본질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것을 제일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정수는 과연 무엇일까 등등을 
포착해내려고 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애쓴 흔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소설의 배경이다. 
그녀는 우주를 이야기의 시작으로 삼는다. 
분명 누군가가 존재하고 있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인 곳을 사랑의 배경으로 불러온다. 
그리고 그곳으로 갔다가 다시 소환된 십대 두 명을 그려낸다. 

중력이라는 제약이 없는 곳에서 불현듯 시작된 사랑은, 다시 중력이 있는 곳으로 떨어지자 그 정체가 부인 당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그 시작이 과연 필연적이었는지, 필요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묻는다. 
아울러 그것이 우주가 아닌 현실 속에서도 가능한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묻는다. 
그 사이 두 인물은 그 질문을 안고 행동해나간다. 
세상의 제약이라는 시간의 흔적이 쌓이기 시작하자, 멍과 상처라는 물리적 기억을 남기며 자신들의 사랑을 기록해나간다. 

본문 속 한 문장을 빌려 표현하자면, '벌어질 리 없다던 가능성의 세계' 속에서 자신들을 지탱해주는 애틋함을 지키려는 
위도와 경도가 인상적인 기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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