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본능 -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페터르 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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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소셜 네트워킹 앱을 열어본다. 
그에 못지 않게 메신저 앱도 수시로 확인한다. 
외출을 하게 되면 친구들과 네 컷 사진을 찍는 건 필수 절차이고, 
항상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연결되고 싶어 하는가.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동시에 가장 상세한 설명을 선사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연결, 돌봄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단언이다.
그는 그런 욕구 및 행위가 신경 생물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에게 내재된,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본능이라고 하면, 인간의 행위 중 하나이므로 당연한 것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말로 바꾸면,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로서 인위적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럽고 천성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필자는 이런 연결과 돌봄이라는 개념을 공감, 관계, 의존이라는 개념으로까지 확장한다. 
그리고 특히 가장 오래된 인간관계인 부모와 자식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상호의존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의 장점은 자신의 주장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것이다. 
우선 저자의 학문적 배경이 생물심리학이어서, 신경생물학 및 심리학을 두루 살핀다. 
따라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호르몬, 심리 매커니즘 등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을 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인간관계의 개론적 내용에서는 사회과학적 탐구를 하고, 
각론적 세부 내용에서는 뇌과학, 교육학, 풍부한 실제 사례 등을 골고루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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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윈 - 찰나의 영광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승리로
캐스 비숍 지음, 정성재 옮김 / 클랩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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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성공만큼 매력적인 단어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경쟁이라는 가혹한 단어와 함께 존재한다. 
인생은 어찌보면 그 두 단어로 점철된 반복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인, 아니 유사 이래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괴로움을 감수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인생이란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롱 윈'이라는 처음 보는 말이다.  
오래 지속되는 '긴 승리'라는 말로 저자가 지은 신조어인데, 
묘한 어감이 입에 잘 붙고, 직관적이어서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필자가 역설하고자 하는 개념 설명을 쉽게 해준다. 
또한 자연스럽게 '숏 윈'이라는 대척점에 있는 열등한 개념을 연상하게 하여
대조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개념화를 돕고, 은근한 위트까지 드러낸다. 

새로운 단어가 독자의 첫인상을 좌우했지만, 그럼에도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이 책의 주제이다. 
간단히 말해, 숏 윈이 아닌, 롱 윈을 쳐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너무 쉬워서 흥미롭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상세한 내부로 들어가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승리라는 것을 재정의해야 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를 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는 자신의 직접적인 경혐 및 풍부한 외부 사례를 통해 그 과정을 돕는다.

또한 그와 함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발휘되는데, 
그것은 바로, 승리와 패배가 결정되는 찰나의 순간이 아닌, 
그 순간의 전과 후에 존재하는 오랜 노력과 성찰의 시간을 주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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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홍승주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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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바야흐로 심리학 책 전성시대다. 
현대인들은 불안와 우울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그 매커니즘에 대해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해결책을 항상 갈구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고민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간단명료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생각과 거리두기'이다.
다소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책 제목 역시 그 해결책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만들기 위해 필자는 생각이라는 대상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설명하고, 
부수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심리적 훈련법을 안내한다. 

특히 1장에서 생각과 자신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는데, 
기존의 당위적 통념과 전제적 상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을 취한다. 
덕분에 독자는 관습적 태도에 얽매이지 않고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청량감 있는 솔루션을 접할 수 있다.   

아울러 본문을 장황하게 끌고 가지 않고, 필자가 법칙이라고 이름 붙인 간단간단한 챕터로 구성했다. 
그래서 그의 주장의 핵심적 줄기를 따라가며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끝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도구들을 제시한 점이 도움이 된다. 
본문에 마치 로드맵이나 검사지 같은 심리적 연습 도구를 제시하여 실용적인 효용을 높인다. 


#나는내생각을다믿지않기로했다 #북유럽 #홍승주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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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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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방인에게 조국은 어떤 의미일까
혹은 살고 있는 곳은 어떤 의미가 생길까. 
게다가 어느 각인적인 사건으로 인해 조국과 현지에 대한 분명한 경계가 지어진다면 위 물음은 어떻게 변할까. 

이 책은 이방인이자 시민인 한 사람의 복합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뛰어난 점은 각 인물들을 통해 자신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온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어느 사건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것으로 영향 받는 사람들을 묘사한다. 
또한 더 나아가 그런 사건들을 초래한 구조적 원인들을 내포하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그런 설정들 위에서 자본주의, 인종 기반 차별주의, 
사회와 가족의 상호연결성 등을 논한다. 
덕분에 독자는 실제 현실에서 존재하는 듯한 형태로 주제에 다가갈 수 있다

다음으로, 현대의 이방인들이 직면하는 딜레마를 잘 표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언급했던 21세기 자본주의, 내외부의 차별주의 등의 기조는 시간이 갈수록 주도적으로 확산한다. 
그리고 그 사상들은 개인에게 구조적인 딜레마를 부여한다. 
그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그 확산과 딜레마가 필연적으로 보일 정도다  
이 소설은 그 양상과 시사점을 문학적으로 잘 짚어낸다. 
예컨대 그 사상들을 거부하지만 또 수용할 수밖에 없는 달콤함, 외재적으로 강제되는 딜레마 외에 내면적 선택에서의 딜레마 등등 

독자는 저자가 공들여 구축한 대화와 상황을 통해 사회 속 개인의 비애와 심리적 거부와 수용을 체감할 수 있다

#홈랜드엘레지 #북다 #아야드악타르 #민승남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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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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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대담하게도 제목에 '실험'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학창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심리적 저항을 느낄 수 있는 낱말이고, 재미 없고 어려울 것이라는 인상마저 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있었다는 말이다. 
우선 표지에서부터 만화 책을 방불케 하는 경쾌함이 있고, 어느 페이지라도 한 번 펼쳐보면 읽고 싶게 만드는 시각적 매력과 지성적 자극이 있다. 

이 책은 뇌과학자가 자신이 하는 재미 있는 일을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책의 구성과 편집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잠깐만 들춰봐도 그 자리에서 독자를 읽게 만든다. 
우선 일본 책답게 앙증 맞은 그림들이 올 컬러로 들어가 있고, 각 소챕터의 제목들은 호기심을 강렬하게 자극하도록 지어졌다. 
또한 소챕터들의 분량은 3~4쪽으로 엄격히 지키고 있어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해놓았다. 

다음으로, 이런 독자친화적인 장치들 기반 위에 실려 있는 본문 내용들 자체가 아주 재미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제목을 일단 보면, 안 읽을 수가 없고, 각 내용이 간단명료하다 보니, 중간에 중단하는 일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순식간에 소챕터 하나씩을 완독하게 된다. 
또한 흥미롭지 않는 챕터가 없는데, 그 비결은 서문에 담겨 있다. 
명문대 출신 유명한 뇌과학자인 저자가 매일 아침 그날 나온 학술 논문 100~200편을 보고 선별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들을 주간 아사히라는 주간지에 꾸준히 소개해왔던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스스로도 상위 0.1%의 양질의 논문을 고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재미 있게 읽고 나면, 어느덧 독자는 뇌과학 관련 최신 논문들의 핵심들을 모두 섭렵한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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