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 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 - 불안한 영혼들을 위한 Dr. Yin의 감정 수업
인이이 지음, 장려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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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책은 어느 순간 수두룩해졌다. 
'내담자'라는 생소한 단어가 이제는 너무 익숙할 정도로.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이 구도가 이제는 정신건강을 위한 정석 공식으로 정착하는 듯하다. 
그러나 공식처럼 고착화된다는 것은 언제나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는 것을 동반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흔한 심리상담 책이지만, 그런 흐름에 신선한 설정을 첨가한다. 
그건 바로 그 심리상담이 벌어지는 장소를 아주 특수하게 특정한다는 것이다. 
많은 엘리트가 살고 있는 런던 중심부의 할리가가 바로 그곳이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심리적 문제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그곳의 심리상담은 일반적인 사례와 어떻게 다를까 등등의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독자들의 호기심에 챕터별로 하나씩 대응한다. 
일단 아주 구체적인 사례로부터 시작하여, 그 거리의 사람들의 고민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한 명씩 들어오는 내담자별로 챕터가 하나씩 만들어진다. 
인상적인 것은 대범주적으로 사람들의 고민은 대동소이하다는 것, 
그러나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사람별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일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심리적 어려움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거리 속에서 쉴 곳을 찾고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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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를 읽는 밤 - ‘빵과 서커스’의 시대에서 ‘빵과 잠’의 시대를 넘어, 파란만장한 서양의 일상 연대기
정기문 지음 / 북피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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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기피의 대상이었다가 졸업 후에는 가장 사랑 받는 과목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역사이다. 
역사 이야기를 재미 있게 풀어내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 쉽고, 방송에서 교양 강좌로 가장 각광 받으며, 
소설에서조차 역사는 확실한 치트키여서 역사 소재 작품만 쓰는 이들도 많다. 
왜 그럴까.
그건 바로, 역사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점에 주목하는 역사학자의 저작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역사란 심심풀이 땅콩이어도 좋으며, 역사가는 만담꾼 할머니라고 말한다. 
역사에 대해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정의하는 학자는 처음이다. 
그리고 그는 이런 거리낌 없는 사고를 기반으로 이 책을 서술해나간다. 
과학적인 논리성과 실증성을 전제로 하지만, 그것에만 얽매이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펼쳐내려고 한다. 
동네 사람들에게 하듯이 모두가 알 수 있는 언어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얘기를 전달한다. 
덕분에 독자는 하루를 보낸 후 밤에 화롯불에 앉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역사를 접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간단하게 말해, 각 챕터들의 내용이 모두 재미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차의 소제목들만 봐도 한 번에 알 수 있다. 단숨에 읽어버리고 싶은 챕터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이런 현상의 비결은 저자 스스로가 밝히고 있다. 
매일 15시간씩 30년 이상 공부한 것들 중에 너무 흥미로워서 지금까지 생각나는 주제들을 묶은 것이다. 
독자는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챕터를 하나 둘씩 읽다보면, 어느 순간 독서가 끝났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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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 - 똑똑! 옆집 여우인데요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오바 켄야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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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린이에게 만화, 그림책 이외의 책에 집중하게 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글자로만 채워진 페이지들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성공 가능성을 지닌 것이 바로 이야기 형식의 책이다. 
한마디로 흥미로운 서사가 있는 어린이용 소설 책이 한 줄기의 희망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양질의 어린이용 소설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퀄리티 있는 어린이용 소설이다. 

가장 큰 강점은 이야기의 완성도이다. 
시중의 어린이용 소설은 솔직히 그 질이 아쉬운 경우가 많다. 
이야기 구조가 너무 단순하거나, 개연성 없는 줄거리를 지녔거나, 작위적이고 현실성 없는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독자를 무안하게 하는 상황과 대화가 있는 등등 단점이 너무 부각되고는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위에서 나열한 함정들을 모두 보기좋게 피하는 것은 물론, 어른이 보기에도 잔잔한 재미가 있을 정도이다. 
아울러 수준 있는 일러스트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도 책의 완성도를 높인다. 

다음으로 판타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답게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요소들이 첨가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하고 해서 현실성과 단절되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짜임새 있게 구성된 플롯은 성숙한 기승전결 구조를 이루고 있고, 
줄거리는 기억에 남을 여러 주제들을 포괄하고 있다. 


#수상한이웃집시노다 #도미야스요코 #송지현 #오바켄야 #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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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과학이다 - 달리기를 위한 영양, 주법, 트레이닝, 부상, 보강 운동, 마라톤에 대한 모든 것
채찍단 지음 / 북스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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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달리기란 우리에게 어떤 운동일까
인류에게 가장 원초적인 운동이며 제일 먼저 시작한 운동이다. 
따라서 배울 필요가 없고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에 생각에 반론을 제기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필진의 구성이다.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약사, 영양 코치, 스포츠 지도사 등의 다채로운 경력의 여러 필자들이 연합했다. 
그래서 본문의 내용이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고 다각적인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예컨대, 달리기의 물리적인 매커니즘을 설명하고, 영양과 에너지의 관계를 알려주며, 트래이닝적인 각종 요령을 전달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서술하다 보니, 설득력과 수용도가 높아진다. 
한마디로, 달리기라는 운동의 전파와 제대로된 달리기 방법 공유라는 사명을 띈, 달리기 어벤져스와 같은 분위기이다

다음으로 달리기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강점이 있다. 
필진이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많은 논문, 연구자료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단적인 예로, 침고문헌 목록을 보면 그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 
아울러 본문에서는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런 담백한 서술은 시중의 다른 책들과 분명히 구별된다. 
달리기에 대한 대부분의 책들은 막연히 건강에 좋다는 말만 반복하기고 하고, 자신의 아마추어적인 경험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달리기를 과학으로서 대한다. 
   

#달리기는과학이다 #북스고 #채찍단 #문예현 #전도연 #최승돈 #김성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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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확장판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조기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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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한낱 애니매이션 회사가 경영과 혁신을 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책을 읽는 내내 이 물음이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것과 같은 기업의 탄생부터 아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애니매이션의 형식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까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전환한 어느 기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픽사라는 흥미로운 회사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회사는 단순한 애니매이션 회사가 아니다. 
애니매이션 형식의 대변환을 가져왔고, 산업의 양상 자체를 탈바꿈시켰지만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 받는 것은, 창의적 기업문화라는 그 회사의 소프트웨어적 자산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그 본질에 대해 자세히 파고 들어가며 최대한 공유하고 전파하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어느 분야이든 사람들로 하여금 창의성을 발산하고 성과를 이룩하도록 이끄는 빼어난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픽사의 탄생 전후의 스토리,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뛰어난 사람들의 스토리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이 책에는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게 된 픽사라는 기업의 일대기가 담겨 있다. 
또한 스티브 잡스를 필두로 하여, 저자와 함께 새로운 시도에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상을 향해 힘을 합쳤던 혁신가들이 출연한다. 
이 양축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독서의 즐거움은 충분해진다. 
그 기업을 구성한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했는가, 그들과 함께 리더들은 무엇을 했는가 등을 각 챕터들마다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한다. 

독서 후에는, 서로를 자신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휴게실에 모여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리고 이 특별할 것 없지만 중요한 풍경 속에서 탄생한 픽사라는 혁신 기업을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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