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것이 관계에 능숙한 성인이 아니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아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정체성, 자존심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우울, 회의감에 시달릴 것이다.
원래 인생의 대부분이 주어진 것들이고, 그래서 이 세상에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런 아이들에게는 그 과정이 더 험난하고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해질 것이다.
그 많은 것들이란, 예컨대, 노력, 의지, 용기, 불필요한 감정소모, 무기력에 대한 승패, 자신에 대한 가혹함 등등.
그리고 본래 이런 것들은 인생의 후반부에서나 획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은 이런 "발에 달린 모래주머니" 같은 제약과 구속을 지닌 한 소녀의 성장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위에서 말한,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 인지하게 되고,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겪어가게 되는지,
주인공은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가족과 사회의 사이에 존재하는 다름, 격차, 불화 등의 괴리에 더하여,
다른 인종, 다른 문화라는 부담까지 추가된 아이에게,
친구, 학교, 일상, 미래가 어떻게 굴절되어 자신의 안에서 진동하는지,
어떤 때는 일기 속 고백 같이, 어떤 때는 드라마 속 에피소드 같이 전달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속에서 친구와 이별, 유년시절의 통과, 아버지에 대한 재정의가 녹아져 있다.
친구와 함께 성장하면서, 유년시절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아버지와 관계 속 숨은 비밀을 찾아내면서
주인공은 증후군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무언가의 부작용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울러 자신의 희망과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었지만,
그럴수록 자신은 주위의 사람과 사실들에게 진솔해지고, 새로운 꿈과 기대가 생긴다는 것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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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