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5 정도 읽었다.새학기 나의 마음의 거울같아서 읽기 어렵다.겨울 방학 때 읽었어야하는데.텅빈 무조건 열심히 달리고 보는 나를 보고 있다.이 모습은 무엇인지.당장 사랑하는 내 딸은? 내가 책임지고 있는 학생들은. ... ㅠ ㅠ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그는 몰랐다- 신경림 ‘갈대‘
아침 책읽기 시간 조금씩 읽은 이야기이다.토노 다카키의 첫사랑부터 어른이 될때까지의 사랑 이야기를 천천히 그렸다.첫사랑은 풋풋하고 뜨겁고 상처 투성이야.생각해보면 어른의 첫사랑을 하기 전 초등학교때부터 누군가에게 두근거리고 마음을 나누던 설렘이 있었다.아! 그랬지.그때를 생각나게 해준 청사과같은 책이었다.
자기 전에 조금씩 읽다보면 조급하고, 속 좁게 산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언제 이런 깊은 생각을 해봤더라.숨쉬고 먹고 자고 일하고.난 제대로 살고 있나.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그래 놓고 생각 좀하고 살자고 타인에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싶다.두 분의 대화는 잘 이해가 안되는부분이 많다.아, 지식이 많은 것과 지혜가 많은 것은 다른 것이구나.여러번 읽다보면 두 분 말씀을 이해하는 날이 올까?그러면 나도 좀더 어른다운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뒤적뒤적.겨울잠자다 일어나 아이고 이러지말아야지 싶어 책을 든다. ㅇㅇ학습법, ㅇㅇ지도법 이것은 안되겠다.머리쓰는 소설도 힘들다. 멍하다. 우울감도 있고.천천히 편하게 읽고싶은 맘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재미있는 아저씨의 마음 속 이야기가 있다.세상사는 이야기와 속상했을텐데 이해한다는 맘이 담긴 말들.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었던 상처들도 그렇게 이해되면 좋겠다. 나도 제동아저씨와 비슷한 시각을 갖고있어서인지 공감가는 말들이 많다.한해살이 하며 지쳐있던, 또 다시 1년 살이를 시작해야하는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