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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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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마음이 산란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학교 일과 내 몸.
점점 사라져가는 인내심.
마음이 무거웠다.
이러면 아가에게 좋지 않을텐데.
내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가에게도 엄마의 생각은 그대로 전달되는 것은 아닐까?
무심코 이 책을 펴보았다.
마음에 점점 빈 공간이 생겼다.
그만큼의 여유도 생겨났으리라.
대학때 이 책을 처음 접했다.
워낙 류시화 시인을 좋아해서 읽어보았다.
아.. 좋은 말이구나.
그러나 마음 속에 남지는 않았다.
그 때는 이런 글을 읽고 이해할 만큼 삶에 부대끼지 않아서였나보다.
삶에 부대끼며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것.
불행한 일.
삶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꼭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착하게 살아야하는지.
사람에 실망하는 일이 잦아진다.
이렇게 이런 저런 일에 치일 때면 이 책의 어느 곳이나 펴본다.
한번에 다 읽으려는 욕심 없이 우연히 편 곳의 시를 읽는다.
그러는 동안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온다.
항상 옆에 간직하고 있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나 낮게 평가되지 않았나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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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빅터 챈 지음, 류시화 옮김 / 오래된미래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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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생각해보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데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허전함과 허무함이 밀려온다.
더불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내가 되어야지하는 다짐.

조금씩 아껴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욕심부려 하루에 다 읽기에는 말씀이 아깝다.
조금씩 곱씹어볼 수록 사이사이 작은 타이틀의 느낌이 생생해진다.
알 수 없는 나라 티벳을 동경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러 책 속의 불쌍하고 추워보이는 모습임에도 해맑게 웃을 줄 아는 그들이 부러웠다.
편안하고 따뜻한 풍요한 세상에 살면서도 항상 바삐 다니고, 사는 것을 재미없어하는 나에게 이들은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다.
" 자비와 지혜" , " 공" , "상호의존성"
空 - 모든 실체는 아무것도 없다. 이 말 만 들으면 허무해진다. 지금 보고 있는 책상, 의자, 컴퓨터 돈 이런 것들이 사실은 비어있는 존재일 뿐이라한다. 이것들을 존재한다 믿기에 사람들에게 욕심이 생긴다한다. 비어있음을 깨닫게되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느끼게된다한다. 비어있기에 서로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느끼지 못할 따름일까?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자비의 마음이 생겨난다한다. 자비의 마음 속에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화낼려 마음먹으면 화내지 못할 일이 없다.
밥이 생각보다 늦게 나왔다거나 맛있다 하였는데 맛이 없다거나,
다른 사람이 일을 늦게해서 같이 늦게 퇴근하게 된다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사람이 싫어진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고 조금 더 자비롭게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노력할 수록 결국 나는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
맞는 말이다.
바삐 돌아가는 시계 속에서 좁은 세상만을 바라보며 좁게 살아왔다.
좀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생각해야겠다.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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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29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마음의 사생활 - 마음을 압박하는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들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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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는 이야기이다.
천천히 살아라. 단순하게 살아라. 마인드컨트롤을 해. 슬픈 일 힘든 일은 이야기하고 털어버려. 술 한 잔 하고 끝 하자. 문제는 꼭 해결해야하는거야. 열심히 살아야지. 성실하게 힘내서 바른 생각을 하자. 바른 생각 바른 마음.

휴~~~
해야한다는 것. 마음을 누르는 것이 너무 많다.
아~~ 내 노력이 부족했구나. 내 탓이구나. 채찍을 들고 휘두르다 지쳐버린다. 우울함은 남에게 보이면 안되니 바깥에서는 항상 마음을 누르고 웃는 얼굴로 대하곤 집에 와서 뻗어버린다.
삶은 원래 고달픈 거니까.
왜 나만??

이 책에서는 이런 생각들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아주 쉬운 말과 되도록 정확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용어와 흘려 들었던 여러 실험과 논문들을 엮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 오!!! 담백하게 이야기하시는데도 토닥여주시는 기분이 든다.

아~ 의미없다. 번아웃된 누군가가 읽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면 걷게되고 훌라후프라도 하게되고 운동을 하게 된다.
근육의 찌르르르 함을 느끼고. 맘 대로 안되지만 땀이 난다. 이런 나라도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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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 지혜와 평온으로 가는 길
혜민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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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에서 '남의 나'와 '나의 나' 사이의 적당한 균형을 유지할 줄 아는 것이 어른으로서 갖춰야할 자세인것 같다.- 나도 어느새 나이가 들어간다. 언제까지나 철없이 맑게만 지내고 싶었는데... 올 해 어른다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눈높이를 맞추는 것과 이해하는 것, 거기에 나의 가치관까지 섞이다 보니 판단하는 것, 행동하는 것에 조심스럽다.

 

요즘 하는 것이 많아서 바짝 어깨에 힘이 들어가있다. 중간중간 그만두고 싶은 마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없어 막막할 때가 있다. 가끔 한 두 가지 빼먹고 안가고는 후회하고 나를 싫어하게 된다. 혜민 스님의 이 말씀을 마음 속에 갖고 있어야겠다.

"산 아래에서는 정상이 잘 보이지만 막상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나무에 가려 중간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목표를 세워 앞으로 갈 때도 한창 노력하고 있을 땐 앞으로 가고 있는지 잘 느껴지지 않아요. 진보가 없다고 느껴질 때 사실 진보가 있습니다. 주저 말고 계속 가세요. "

 

생각은 원래 물 위에 쓴 글씨처럼 잠시 모양을 드러냈다가 자국을 남기지 않고 곧 사라집니다. 이내 사라질 생각을 붙잡고 되새김질하면서 괴로워하지 마세요.

 

가장 절실하게 와닿았던 글이다.

막막했었다. 그리고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아 답답하고 짜증도 났었다.

이것도 결국은 내가 그 생각의 꼬리를 계속 붙잡고 나를 들들들들 볶고 있었구나.

에휴~~ 그런 것을. 아픈 일은 여전히 아프다. 그 생각도 물 위에 계속 쓰고 있는 글이겠지..

내 시간과 공간이 움직여 아가에게 가려면 움직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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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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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글로 마음을 열어가는 고양이가 한 소년을 만난다.

소년은 무기력하다.

고양이는 미궁에서 책을 구해줄 것을 소년에게 부탁한다.

책은 왜 힘을 잃고 있을까?

 

나에게 책은 숨고 싶을 때 열게 되는 것,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아무 생각이 하고 싶지 않을 때, 공부를 위해 손에 잡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무거운 마음, 의무감에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곤 하게 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난 참 책을 좋아했는데...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미궁의 주인을 보며 고양이는 허세라며, 문만 크고 안채는 비약한 인간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고 소년에게 말한다.

소년은 첫 미궁의 주인과 토론하며, 책을 보기만 하는 학자는 결국 생각할 능력을 잃어버린다. 책을 보지 않을 때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린다.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눈에 보이는 세계가 넙어지는 건 아니란다. 아무리 지식을 많이 채워도 네가 네 머리로 생각하고 네 발로 걷지 않으면 모든 건 공허한 가짜에 불과해. 책을 읽는건 참 좋은 일이야.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자기 발로 걸음을 내디뎌야하지."라고 자주 소년에게 자주 말씀하셨다. 생각만 하는 바보, 책만 읽는 바보가 된 것이 아닐까? 많이 읽었어~라는 허영과 자만에 빠져있지는 않을까?

 

두번째 미궁의 이야기를 읽고 있을 때, 마침 요약하기 단원을 가르치고 있었다. 각 문단의 첫 문장에 줄을 치고, 더 궁금한 부분만 읽으면 되. 이야기는 기-승-전-결을 살펴보고 사건의 인과 관계를 살핀다. 주인공의 성장하는 과정을 보자꾸나~ 나는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감동은 없고 내용만 남았다. 난 책의 목숨을 빼앗는 것을 가르치고 있었구나.

 

세번째 미궁, 마지막 미궁 다녀오며 소년은 성장한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의 책에 대해 갖고 있던 회의감, 욕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해체하고 다시 맞추어 가는 과정인지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딱딱해져서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워졌나보다. 책에 마음을 주고 푹 빠져살았던 12살. 고등학교 시절이 그리워진다.

p.115 줄거리, 또는 요약이라고 할 수 있지, 속독법을 통해 고도의 책 읽기 속도를 익힌 사람들은 책의 핵심을 뽑아낸 ‘줄거리나 요약‘을 통해 읽는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네, 물론 줄거리에서는 전문적인 용어는 물론이고 독탁한 표현이나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숙어를 전부 배제하지. 문체에서는 개성을 없애며 최대한 흔한 표현을 사용한네. 그러면 한 권 읽는데 10분 걸렸던 책을 1분 만에 읽을 수 있지.

p.124-125 책을 읽는다고 꼭 기분이 좋아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아. 때로는 한 줄 한 줄을 음미하면서 똑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읽거나 머리를 껴안으면서 천천히 나아기기도 하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시야가 탁 펼쳐지는 거란다. 기나긴 등산길을 다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야. 독서에도 힘든 독서라는 게 있지. 물론 유쾌한 독서가 좋단다. 하지만 유쾌하기만한 등산로는 눈에 보이는 경치에도 한계가 있어. 길이 험하다고 해서 산을 비난해서는 안돼. 숨을 헐떡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것도 등산의 또 다른 즐거움이란다. 기왕에 올라가려면 높은 산에 올라가거라. 아마 멋진 경치가 보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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