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는 오전 수업만 쉬고 공원에 가기로 자신과 약속한 고등학생과 학생에게 상처받은 국어선생님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촉촉한 빗방울이 땅을 적시는 여름.아닌가? 장마철. 쏟아지는 비, 공원, 정자에서 두 남녀는 각자의 시간 속에 있다 서로의 시간에 물든다.그렇게 서서히 물드는 과정이 좋아서 밤 늦게까지 한번에 다 읽어내려갔다.내 맘 속 상처도 누군가가 어루만져주면 나을까?언젠가 우리 딸이 이 이야기를 읽었으면 좋겠다.내 세계를 갖고, 다른 사람의 세계를 만날 수 있기를.살면서 상처받을 수 있다고.항상 모범적으로 살 필요없다고.그런 시간이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20대 시절 와! 하며 읽었었는데.지금은 흠... 하며 읽어나갔다.나이든다는 건 이런거구나.20대 시절 감동을 주었던것이 이제는 공감으로 다가온다.좀 더 후엔 부질없음이 아니길 바란다.나를 위해 나무를 가꾸어줄 남자. ㅋㅋㅋ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그는 몰랐다- 신경림 ‘갈대‘
아침 책읽기 시간 조금씩 읽은 이야기이다.토노 다카키의 첫사랑부터 어른이 될때까지의 사랑 이야기를 천천히 그렸다.첫사랑은 풋풋하고 뜨겁고 상처 투성이야.생각해보면 어른의 첫사랑을 하기 전 초등학교때부터 누군가에게 두근거리고 마음을 나누던 설렘이 있었다.아! 그랬지.그때를 생각나게 해준 청사과같은 책이었다.
72번까지 읽었다. 흠... 워낙 편향된 독서를 하는 나인지라 다 못읽고 접기로 했다. 잡지 한 챕터 글과 사진이라면 잠시 쉬어가며 읽겠지만 하나의 생각 덩어리인 책이 계속 웅얼웅얼하고 있는 건 답답해서 못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