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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평점 :
처음 책을 접했을때, 다른책과 다른 두께에 일단 놀라고, 서문에 써져 있는것처럼 불친절한 문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이책은 현대에 쓰여진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읽기에 편한책이 아니다. 문장은 길어서 어디에서 끊어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각각의 챕터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뿐 그것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가령 가장 처음에 나오는 에드셀의 운명 같은 경우도, 에드셀 프로젝트가 처음에 계획된 때부터 마지막으로 접게 되기까지 과정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것아다. 이러한 책의 구조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이 여느때보다 오래 걸렸다. 책 한장 한장을 읽을 때마다 읽는 시간보다 따로 그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읽어 나갔던 것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그리고 가지고 있는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에드셀 같은 경우는 이 책에서 처음보는 이야기들이지만, 소득세의 발전에 관하여 설명해 놓은 2장이나, 현재 법에 명시되어 있는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주식의 차액을 보는 것을 금지하게 된 배경에 말한 3장,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왜 발생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앞으로도 해결될것 같지 않은 주식시장에 대한 4장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제록스 프린터에 관한 이야기 까지.
특히나 제록스 프린터의 경우에는 한번 써보고 싶어서 구입했던 것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기존에는 프린터 가격, 소모품 가격 등만을 고려해서 구입을 하던지, 복사집을 이용하던지, 회사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만을 사용하여 왔기 때문에 프린터를 구입할 일이 별로 없었던 것도 맞지만, 다른 책을 읽다가, 제록스가 당시에 현재의 프린터를 의미하는 대명사와 같은 느낌으로 사용했다는 글을 읽으면서,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lol에서 매멘과 같은 느낌이려나..) 어쨋거나 상당히 만족하고 쓰고 있는 기종이기도 하니까. 모두가 꿈꾸지만, 어느 기업도 쉽게 올라가지 못하는 자리가 제품을 생각할때 브랜드가 먼저 생각나게 하는 것이라면, 제록스는 당시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었을까? 덕분에, 만약 196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 있다면 제록스 주식을 몽땅 사놓는 상상까지 하게 되었으니까..
이런저런 재미있는 생각들을 하면서도 한줄 한줄 읽어내려갈 때마다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책의 표지에서 나와 있는 것처럼, 빌게이츠는 어떤 부분을 보고 이 책이 최고의 경영서라고 했는가, 책을 받은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지나가다 광고게시판에 경영의 모험 광고 포스터가 붙은 것을 보았다. 지나가면서 게시판을 본지도 10년이 넘어가지만, 단 한권의 책에 대한 소개를 위해서 포스터까지 제작하여 그 게시판에 붙어있는 것은 처음보는 것 같았다. 출판사에서도 이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도 이 책을 재미있게, 그리고 한줄한줄 생각하면서 읽어내려가기는 했지만, 그러한 특별함은 찾지 못했다. 다만, 신문기사처럼 어쩐 사건에 대해서 담담히 써내려 가는 것이 양쪽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여러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전까지의 경영서들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여 책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모두 믿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 자신의 기억조차 편한대로 조작되어 남아있곤 한데, 다른사람의 글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이 책은 마치 사건을 정리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처럼 담담히 써내려가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다만, 문장을 좀 더 읽기 쉽게 다듬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책이 나온 연도를 생각해 봤을때 불가능할 것 같다. 원저작자의 허락을 얻는게 가능할려나...)
지금 하고 있는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이 책을 다시한번 열어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수업시간에 듣기만 했던 여러 경제적인 사건들, 기업의 성쇠, 주식시장, 그리고 책에서는 아닐꺼라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파운드화까지.(심지어 유로화보다 아직까지 파운드가 비싼건...?) 특히 지금 관심있는 분야가 불평등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에 추후에 세금쪽과 관련하여 공부를 하게 된다면, 책에 나와 있는 한줄 한줄의 근거를 찾아가며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