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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
모셰 애들러 지음, 이주만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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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이면을 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경제학의, 세상의 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의 주된 이론으로서 주장되어왔고, 이러한 이론과 주장들을 토대로 경제학의 교과서들이 작성되어 왔다. 하지만 이론들이, 주장들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학교를 다니면서 교수님께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어떠한 사회현상이 나타났을때, 그것에 대한 논의를 철학이나 인문학 등에서 그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가 발전되면 사회학 분야에서 이러한 논의를 받아서 각각의 영역에 맞는 분야로 발전시키게 된다. 그리고, 사회과학의 분야에서 최종적으로 현상을 정의하게 된다." 라고.


내가 경제학에 매료되었던 부분도 이러한 부분이었다. 다른 학문에서 주장하는 것들이 근걱가 빈약해 보이는데 반해, 경제학은 학문으로서 불릴만한 최소한의 이론적인 토대를 가지고 있고,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학문으로 보여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경제학을 처음 배우던 당시에는 세상의 모든 현상을 내가 배우는 것들로 해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알게된 부분이 한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이며, 경제학 뿐만 아니라 각 학문은 각자 자신에 맞는 이론과 토대를 가지고 각자의 방향을 위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 겠다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물론, 이 책에서 주장하는 사실관계를 따져보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주류경제학이라고 불리는 학자들의 주장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가지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반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는 경제학을 단순한 사칙연산만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으며, 단순하지만 통찰력 있는 질문을 통해 경제학이 가지는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구절은 아래부분이다.


"어떤 정책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다들 공리주의자가 되어 그들이 과연 수혜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지면서도, 부자가 사회자원을 마구 집어삼킬 때에는 과연 그것이 정당한 몫인지 계산해보지 않는다."

최근에 생긴 무상급식의 논리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평등과 분배를 떠나서 교육이 가지는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그리고 중고등학교까지가 사실상 의무교육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문제를 논할때는 수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따지면서도, 부자나 대기업들이 사회자원을 대부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여론이 조성되지 않는 것처럼..


서문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경제학에서 '효율성'과 '임금이론'(여기서는 한계생산성 이론쪽을 의미하지만)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때로는 정치의 언어로, 때로는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져 왔으며 그 논리가 가지는 무결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이론이 이론으로서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현실의 설명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현실과의 연계를 통해 학문이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학문이 어느 한쪽의 대변자가 되어버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기후변화 문제도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환경 보호 정책이라고 하면 부자나 감당할 수 있는 배부른 정책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서머스의 주장에도 이런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환경 보호 정책을 법제화하고 중앙정부에서 집행하면, 이는 재분배 정책이 된다. 제1세계에서 환경 보호 정책이 꼭 필요한 이유는 그 나라가 부자여서가 아니라, 그 나라에 가난한 공동체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난한 공동체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공장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와 깨끗한 환경을 놓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이들은 전자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환경 법규를 제정해 중앙정부에서 이를 강제하면 노동자가 협상 자리에서 자신의 건강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일률적으로 환경 보호 정책을 집행할 때 가장 가난한 공동체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간다."

결국 환경보호정책 같이 다수에게 혜택은 돌아가지만, 격차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는 효율성의 원리보다 공리주의적 입장이 더 선호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의 효율성만 따져서는 존속될 수 없는것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이 있다.

물론, 그 효율성을 계산하는데 있어서 어디까지, 누구까지 계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화폐가치로 계산될 수 없는 것들은 효율성에 반영되지 못한다. 메시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당시에 치료를 효율성의 관점에서만 판단했다면 신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불리우는 그의 플레이을 우리가 감상할 수 있었을까? 당시에 현재의 편익을 계산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효율성'이 때로는 얼마나 판단하기에 부족한 기준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다.

잠재가능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기대. 이 모든것을 계산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계산할 수 있는것만으로 판단하는 효율성의 기준을 통해서 성립된 경제학, 그리고 세상의 기준이 이제는 조금씩 바뀌어야 하지 않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을 보는 기준은 각자 다양하게 가지고 있겠지만, 자신이 보는 면이 전부가 아닐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면을 보아야 하지 않냐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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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최근들어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제는 아이에게 어떤것을 가르치고, 어떤것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자식들을 가르치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자식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가 바라는 것들이 진정으로 자식이 원하는 일인가에 대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결혼하게 된다면 자식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싶다.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가르쳐 주기 위한 그러한 방법들을 찾아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모가 파산한 상태에서 같이 일어서는 성장기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부분을 어느정도 충족시켜 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고르게 되었다.



2. 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접근하지 못했던 데이터에 대한 기대, 새로운 결과물에 대한 신비함 등이 맞물려서 정작 다루어보지 못한 사람들까지도 빅데이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해지게 된다. 내가 손에 잡고 있는것이 연필인지 지우개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쓸것인지, 기존에 썻던 글을 지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빅데이터를 사용한 여러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서 빅데이터에 대해서 좀 더 접근할 수 있을것 같다.





3.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


주위를 둘러보면 카페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집은 몇군데로 압축되어지고, 나머지는 결국에 장사를 접거나, 다른 업종으로 교체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커피집이 괜찮았는데 망했다던가, 아니면 반대의 경우가 일어나곤 한다. 내가 당장 커피집을 차릴 생각도 없고, 앞으로도 없겠지만, 주변에 커피집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다른사람의 기준으로 주변의 카페들을 둘러보는 것도 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이지 않을까?






4. 영머니

 어느 순간엔가 경제학은 생활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지만, 이러한 경제학이 현실의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을 마주하게 된 2008년의 그날, 그리고 그 이후로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은 경제학. 그 중심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나아가야 하는 가치의 방향에 대한 점검을 해봐야 할 시점에서,

 이 책은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돈과 삶의 질 사이, 연봉과 도덕성 사이, 안정된 직장과 미래 사이에서 고뇌하는 미국 청춘들의 모습은 한국의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덕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이 사회를 어떻게 망쳐가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지금.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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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6 1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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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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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고 또 집중해라.


결국 '단'에서 말하고 있는 이야기는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부제에서 말하는 것처럼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가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일을 하면서 한가지에 집중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가 그 일의 성과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나만해도 한가지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같이 하려고 시도하고, 또 그런 것이 일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보고서를 하나 작성하면서 메일을 확인하고, 카톡을 확인하고, 문자를 확인하고, 스팸전화 및 여러 걸려오는 전화를 확인한다. 주위가 약간 시끄러우면 집중한다는 이유로 음악을 듣는다. 이런 상황에서 보고서를 쓰기위해 집중하는 실제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지 않는다. 결국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앞부분에 멀티태스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을때, 이것이 최근의 내 문제가 아니었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멀티태스커의 문제는 도대체 집중을 못하는데 있었다. 늘 자신 앞의 모든 정보를 빨아들이지만, 그 어느 하나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집중하지 못하면 결국 어느것도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변환경이 이렇게 만드는 것인지, 그냥 내 삶이 이렇게 산만하게 되어버린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한편으로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한쪽에는 EPL의 중계를 틀어놓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나는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있는가? 최근에 들어서 더 느끼는 것이기는 하지만, 일의 결과물은 항상 들인 시간과 비례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자러가기 한두시간전에 떠올라서 짧은 시간안에 처리해 본 기억, 몸이 피곤해서 한두시간만 하고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몸의 피곤과는 상관없이 일일 잘되서 결국 날새서 처리하고 들어갔던 기억. 이러한 것들이 결국 '집중'의 문제라는것을 최근 들어서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집중'의 문제가 해결되면 '단'에서 이야기 하는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를 할 수 있게 된다.

10년 전에는 애플의 제품을 알지도 못했던 내가 현재 아이폰을 쓰고, 맥북을 쓰는 이유와 같다 랄까. 물론 한국의 환경은 맥북을 쓰기에는 친절하지 않다. 사이트 하나를 열려고 해도 사파리를 지원하는 곳은 많지도 않고, 심지어는 사파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트도 있다. 하지만 애플 제품이 가지는 단순함의 매력에 끌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핸드폰 종류만 보더라도, 삼성이 1년에 쏟아내는 제품이 상당히 다양한 반면에 애플은 1년에 1개의 제품만을 발표하고 있었다. 아이폰 6와 6+가 동시에 나오면서 이 공식도 깨지기는 했지만. 현재의 아이폰을 쓰기 전에 삼성 핸드폰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출시한지 6개월만에 끝나버렸다. 사용하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 개발자들이 그쪽으로 다 옮겨가버린 느낌이랄까.. 물론 최근의 핸드폰 교체주기가 빨라짐에 따라서 별 문제가 되지 않을수도 있지만, 삼성이 제품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사실이었다. 다양성을 유지해서 제품의 선택폭을 늘려주는것은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혼돈을 주게되면 단순화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에서는 단순화로 인한 실패의 사례로 포드의 사례를, 그 단순화를 공략하기 위한 GM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 어느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삼성의 핸드폰 시장 공략에 대한 느낌만 보면 결국 제품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보다 어느정도의 제품군에 대한 집중이 더 필요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제품에 집중하여 버릴것은 버리고, 몇개의 기준을 세운후 지켜야 하는 3가지 원칙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원칙을 지킬 수 있는가?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다른 학문과 교류하게 되면 가끔은 이러한 소리를 듣는다. 그렇게까지해서 얻는것이 있느냐고. 경제학은 분석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론이 발달했지만, 이러한 방법론의 발달로 인해서 나오는 결과물들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수식의 복잡성을 가지고 나온 결과와 단순하게 분석한 결과가 같다면 굳이 복잡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것이다. Simple is Best. 알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려고 하지만 분석해놓은 결과를 보면 나조차도 어지럽게 정리된 것이 사실이다.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할 수 있으면서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말로는 쉬운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더 어려운 단순함.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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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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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을 해라.


어려서부터 말싸움을 진 기억은 별로 없다. 하지만 말싸움을 해서 얻는게 없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면서 내 의견을 내는 것은 물론, 대화 자체를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벽에다 대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면 뭐하러 힘들게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때부터 생각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끄적이기 시작했다. 수첩에다가 내가 해야할 일과 한 일을 정리하고, 다른사람에 대한 감정을 글로서 적다보면 내 마음까지 정리되어 갔으니까. 어떤 주제나 의견을 물으면 그것에 대해서 답해줄 수는 있다. 수학처럼 명쾌하게 답이 나오는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몇날이고, 몇일이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생각해 봤으니까.

다만, 이런 경향이 심해졌을때는 나에게서 어떠한 답변을 듣는건 지난한 일이었다. 그것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 어떤 이야기를 했을때의 입장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서 그냥 침묵을 지키고 있는것이 훨씬 나을때가 있으니까.. 그냥 웃고 넘길뿐 적극적인 반대도, 적극적인 찬성도 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웃고 있으면 다른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해주니까.


하지만, '대화의 신'에서는 일단 말을 하라고 이야기 한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쓸모가 없게 된다. 앵커가 대본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건 코고는 소리를 내보내는 것보다 나쁜 일일 테니까. 일단 뭐라도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에 대한 대답이 돌아온다. 일상의 모든 대화가 그렇지 않을까? 낯선 사람들만 잔뜩 있다고 해서 아무런 말도 걸지 않고 자리를 피해버리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한두마디 말을 건네다 보면 자신과 관심사가 일치하는 사람도 찾을 수 있을것이고, 영 아니라면 다른 이야기 할 사람을 찾아보면 된다. 

그렇게 한 발을 먼저 내딛어 보라고, 그것이 생각만큼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요즘에는 말을 하는 수단이 많이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말을 아예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는 없다. 하나의 일을 하게 되면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하고, 심지어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할 때에도 말을 해야 한다. 어차피 해야 되는 일이라면 조금 더 잘하면 좋지 않겠냐고, 그래서 말을 잘해서 성공한 이야기부터 말을 잘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말을 잘 하지 못해서 여러 문제가 생겨왔던, 불필요한 오해를 받아왔던 나같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래리 킹이 누구인지 몰랐다. 책을 읽은 지금까지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니까. 텔레비젼하고 가까이 지낸건 중학교 시절 이후로 나에게는 없는 일이고, 지금에서 챙겨 보는 것은 해외축구 경기영상하고 뉴스 뿐이니까. 가끔 광고가 지나가면서 본적은 있지만, 저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본적도 생각할 일도 없었다. 워낙에 아는사람이 없으니까 일반인을 썻는지, 유명한 사람을 썻는지 알길이 없으니까. 다만 아직까지 래리킹인지, 닮은 사람이 나온지  모르는 광고를 기억하는건 경제학의 가치와 감가상각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으니까. 책을 받고서야, 그리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야 뭘 하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면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던지고 있는 말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쓰면 좋은 것들, 어색한 자리를 피하기 위한 기술들, 그리고 한 발을 내 딛을 수 있게 해주는 격력의 말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적용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말이 필요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언들이 그저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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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3월 주목신간


1. 당신은 협상을 아는가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협상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 책에 따르면 협상이란 상대를 조정하고 가격을 흥정하는 자잘한 스킬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숨겨진 이익을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하나의 '사고법'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특별한 사고법을 풀어내기 위하여 저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협상에 들어가기 위한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점차 소통과 관계가 중요해짐에 따라 '협상'기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해서 선정하였다.



2. 인비지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자기자신이든 남이든 간에. 내가 한 작업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는지를. 그동안의 노력을 다른사람이 알아주기를. 그렇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살아가는 나와는 달리 인정은 커녕 평소에는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위에는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를 때에야 존재를 알게되지만, 그때는 대참사가 일어난 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이 일하는 동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다른사람들의 인정없이 묵묵히 일만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책.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하지만 중요한 사람들. 그리고 나는 어떤 동기로 일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책



3.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경제학은 무엇인가 뒤틀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효율성'이라는 단어는 이익집단을 대변할 뿐이며 애덤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밝힌 내용중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 경제학의 모습이다. 애덤 스미스는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그에 대한 보완책으로 복지와 교육에 대하여 책의 상당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학은  경제 효율성의 개념을 왜곡하고 부와 소득이 집중되는 것을 도와주는데 일조하였다. 

 그럼 효율적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실제로 효율적인가? 정부가, 그리고 우리가, 노동자가,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쓰여진 책. 이 책이 하나의 해결방안이 되기를 원하면서..



4. 소득불평등 해소의 길


 한국의 소득불평등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었지만, 최근 피케티의 저서 이후로 이 논쟁에 불이 지펴진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소득불평등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성장의 지속성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소득불평등이 이어지게 되면 결국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산층이 무너진다는 것과 같으며, 이것은 세수 문제, 소비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한국 소득불평등의 문제와 요인, 그것에 대한 해소방안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은 책.

 하지만,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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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wisperingrain 2015-03-09 02:19   좋아요 0 | URL
리뷰 및 신간평가 할때마다 일일이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올라갔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되네요.
기수 끝날때까지 잘부탁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셨기를 바라면서, 한주의 시작도 즐겁게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