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글쓰기 특강 - KBS방송문화연구소장이 총정리한 뉴스로 배우는 글쓰기
이준삼 지음 / 해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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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을 더욱 즐겨보게 되었다.
글을 자주 쓰게 되면서 자연스레 잘 쓴 글이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뉴스나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기사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기자들의 세련된 기사를 접하다 보면 여러가지 표현법이나 묘사를 배울 수 있어서 글쓰기에 적게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내용의 기사라도 가슴을 울리는 글을 대할 때마다 나 스스로 감탄하며 색다른 느낌을 가질 수가 있어서 뉴스를 보는 재미가 더해진 것은 아닐까 싶다. 스케치 글쓰기 특강은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보도로 우리에게도 무척 친숙한 저자가 숙련된 글쓰기에 대해, 논리적인 서술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글이란 쓸수록 어려운 작업이란 사실을 실감하고 있던 차에 스케치 글쓰기란 무엇일지, 기자가 알려주는 생생한 느낌의 글이란 무엇일지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컸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문장에 있어서 스케치란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사연이나 상황을 설명함에 있어서 더욱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스케치에 따라 글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효과적인 묘사란 서로의 교감이나 등장인물들의 속마음 등 식상한 어휘로 표현된 글이 아닌, 보이는 것을 뛰어넘어 느낄 수 있는 글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글공부를 하려면 남의 글을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고 개념을 정리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언어의 용법을 넓혀 써야 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묘사란 구체적인 대상을 말로써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기술 양식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의 느낌이 아닌,특징을 글로 그려 보이는 것이다. 장르마다 조금씩 변화를 줄 수 있는 묘사의 범위는 정해진 틀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한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쓸수록 대상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작업이 어려운 일이란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일반 기사가 엄격한 육하원칙에 따라 쓰이는 것과는 달리 스케치 기사는 보이는 대로 쓰면 되는 것이었는데 무턱대고 보이는 대로만 쓰다가는 건조한 글이 되어버리고 만다. 스케치 기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싣는 글을 말하는 것이었다
보이는 대로 쓰지 말 것, 상투적인 표현을 쓰지 말 것, 어색한 수식을 하지 말 것
저자는 스케치 문장의 3대 금기 사항으로 세 가지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케치 글쓰기란 글로 그림을 그리는 표현 방법을 말하는 것이었다.
상투적이고 싫증나는 표현은 어떤 장르에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표현될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스케치 글쓰기란 우리가 어떤 장르의 글을 쓰더라도 보다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되줄만한 토대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케치 문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은 어떤 장르의 글쓰기를 하더라도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굴레에서 헤어나오기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다.
글쓰기에 당당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생각과 체험에 비춰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스케치 글쓰기란 보이는 것에 치중한 글이 아닌, 진심을 담아 쓴 글이란 사실을 배울 수 있었고 유형별로 실린 여러 문장과 예문을 통해 감성적 글쓰기를 효과적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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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한차현 장편소설
한차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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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차현은 나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너무나 궁금했던 이유는 종교와 SF의 만남이란 소갯말 때문이었을 것이다. SF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종교서적은 틈나는대로 읽고 있는 책이고 무엇보다 이 책이 종교적 타락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즐겨 읽지만 아직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만나본 적이 없다. 여기에 우주인이 등장하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판타지 소설이란 이유가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을 가지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SF에 종교적 성향을 섞어놓은 글이라면 과연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장을 펼쳐 들었다

 

비금도의 어느 허름하고 음산한 창고 안.
자기 공명 장치 앞에 44세의 한 남자가 알몸으로 잔뜩 긴장한 채 누워 있고 그의 옆에는 장치를 움직이는 227세의 곤충학자와 낯선 사람이 있다.
창백한 44세 남성의 이름은 차연, 직업은 목사다.
벌써 다섯 번째 시공간 이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두렵고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공명기가 움직이고 이동 캡슐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회전한다. 차연은 옅어지는 의식속에서 공간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이야기는 한 목사의 외계여행으로부터 시작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요 신앙 토론회로 분주한 그 날.
차연에게 불쑥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그를 찾아온 남성은 차연이 생애 처음으로 만나게 된 보라색 괴물의 형상을 한 외계인 A였고, A는 차연에게 지구 밖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뜻밖의 기회를 제안하게 된다. 낯설고 혼란스럽기만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조차 어려웠지만 차연은 용기를 내어 A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차연의 아내 소원 역시 외계 생명체를 인정하게 되고 그간에 벌어졌던 사건들을 받아들인 후 차연과 함께 시공간여행에 동행하기로 한다.
지구별 대한민국 표준 시간 20121015일 월요일.
잠시 후 차연과 그의 아내 소원이 도착할 곳은 허무한다르아한다르행성의 82437116일이었다.   



 

허무한다르아한다르행성의 거대한 앎의 탑과 도서관들의 도서관을 비롯해 이 모든 것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꿈속을 거닐듯 차연과 소원은 실감이 나질 않았다. 나 역시 책을 읽는 내내 도서관들의 도서관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림이 되었다.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방대한 자료를 가진 우주 최고의 도서관이라.. 우주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날, 꼭 한 번 찾아가고픈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었다. 소원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일까?

우주와 생명, 신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평생토록 가질 수 있는 의문에 대한 모든 해답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소원은 기절할만큼 놀라운 동영상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예수께서 산상수훈 하시던 그 장면이었다. 결국 차연의 아내 소원 역시 귀환하기로 한 그 날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도서관들의 도서관에 남기로 한다.


과거는 현재의 이유다
헝클어진 시간이라해도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변신은 그간 국내소설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SF소설이지만 그저 쉽게 읽고 지나쳐버리기에는 무엇인가 묽직함이 가슴속에 오래토록 남는 소설이다. 또한 시공간을 이동하며 맛볼 수 있는 여행의 놀라움을 즐길 수 있었고 외계행성을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는 짜릿함도 선물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뚤어진 종교관, 가치관에 대해 반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의미있는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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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에게 물어봐
서은영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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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게 된 후 나는 책 자체에 대한 궁금증보다 베티가 누구인지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베티로 활동하는 패션 에디터가 누구였는지 방송과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사람들을 떠올리기 시작했지만 그녀가 누구였는지 확실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베티에게 물어봐란 책이 더욱 끌렸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패션과 사랑, 일과 라이프 스타일에 걸쳐 여성들의 삶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민들에 대해 패션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저자가 카운셀러 베티로 나서서 현실적인 위안과 공감을 주는 책이다. 더불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누구나 솔깃할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내용이 제일 관심가는 부분이었는데 이 책이 평범한 자기관리서와는 조금 다른 책이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전문가의 형식적인 답을 들을 수 있는 막연한 스타일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베티는 어느새 이 시대의 모든 여성들을 대표하며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채 살아가는 한 여성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앞선다. 그런 이유로 그녀의 진심어린 조언은 하나하나 모두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고 그녀의 진심이 전해져 오는듯 느껴지기도 했다. 때로는 친구처럼, 또 때로는 언니나 선배처럼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의 위안에 더욱 믿음이 갔던것은 아니었을까?

 





일괄적인 스타일링, 시시콜콜한 연애이야기나 비슷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이 아닌 현재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식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서 사회 초년생이나 스타일과 연애에 조언을 얻고자 하는 누구에게라도 꼭 한 번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남들이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사소한듯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들도 막상 본인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속 터놓고 말 할 수조차 없을만큼 힘들고 괴로운 때가 있을 것이다. 베티는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고민에 대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이어트, 콤플렉스, 여행, 헤어 스타일 등 스타일에 관한 어떤 특정한 분야를 정해놓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또한 연애와 사랑을 경험하며 가질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여행지와 속옷 찾기, 베티가 사랑하는 책들, 즐거운 여름휴가를 위한 스타일링 제안은 평생을 두고도 꼭 활용해 볼만한 것들이라 따로 메모해두었고 혼자만의 여행에 관한 Tip과 여자들끼리의 해외여행에 관한 내용도 꽤나 실용적인 정보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맞춰 입은 것처럼 똑부러지는 그녀의 해결책으로 고민을 풀어가다 보면 어느새 나와 비슷한 여성으로서 동질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베티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모든 여성들에게 진정한 멘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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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연애법 - 연애 콤플렉스에 빠진 30대 여자들을 위한 맞춤 카운슬링
김낭 지음 / 끌레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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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있어 20대와 30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서른살 연애법이란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20대와는 달리 30대의 보다 더 리얼한 사랑과 연애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앞에 두고도 과연 더욱 더 당당해질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함이었다. 또한 얼마 전 읽었던 자기관리서 가운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책의 저자가 바로 서른살 연애법의 저자와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연애에 관한 한 풋풋한 20대와는 사뭇 다른 것이 30대의 특징이다. 여자 나이 서른을 기준으로 나이가 주는 부담감을 이기며 그간의 경험과 저절로 베인 원숙미를 통해 과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서글프지만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다.
생각해보면 20대의 사랑은 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그에 비해 30대의 연애는 일의 무게에 치이고, 단조로운 일상이 거듭되면서 점점 무기력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서른 살은 사랑을 그대로 방치하기에는 조금 늦은감이 있는 나이인 것이다. 더욱이 한국사회에서 서른을 넘긴 여자가 싱글이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해도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여자로 보이기 십상이다. 특히나 여자는 연애나 결혼문제만큼 세상의 시선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30대가 불리한 점은 또 있었다. 남자란 동물은 본능적으로 서른 살의 여자보다 스무 살 여자를 좋아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30대 여성들은 더욱 긴장해야 하고 자기관리에 보다 더 철저해져야만 한다. 20대 후반부터 여성의 육체는 끊임없이 하향곡선을 타게 되고 피부는 예전과 달라진다. 저자의 독설에 가까운 따끔한 충고는 가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말들이었지만 내 남자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것은 어찌보면 여성으로서의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연애는 연륜과 더불어 더욱 성숙해지는 것이다. 
20대에 갖추지 못한 것을 30대는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욱 잘 알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이제 자신에게 필요한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 더 정확한 상대를 찾아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30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서른살 연애법은 단순히 연애에 관한 지침만 엮어놓은 책이 아니다. 
이 책은 30대가 지녀야 할 안목과 조건을 제시하며 자신도 모르게 느슨해진 시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책이었고 나 역시 적잖이 자극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내 남자에게 너무나 무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돌아볼 수 있었고 30대에 걸맞는 스펙을 나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한 남성의 결혼관과 심리, 더욱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통해 연애의 새로운 패러독스에 대해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서른 살은 결코 스무 살이 될 수 없다. 
일과 사랑, 결혼 모두 준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모든 싱글들이 깨우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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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만찬 -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
문인영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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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는 음식은 싫고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끼니때마다 냉장고를 뒤져 대충 차려서 한 끼 때우는 식의 식사를 하는 나에게 이 책은 놀라움 그 자체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단 두 가지 재료만으로 무려 147가지나 되는 요리를 만들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도 않았을 뿐더러 경제적으로도 알뜰하게 두 가지 재료만 구입해서 멋진 요리를 만들고 행복한 만찬을 즐긴 후 남기는 일까지 없게 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란 생각에 싱글만찬은 그만큼 궁금하고 흥미로웠던 책이다. 물론 147가지나 되는 레시피와 요리를 만들 재료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더더욱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남은 재료를 제대로 보관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방법과 장보기 노하우, 여기에 깔끔하고 수납이 용이한 냉장고 정리까지도 알려주는 책이라 지금 당장이라도 나에게 무척 요긴하게 쓰일 책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요리를 처음 시작하던 때 요리책은 나에게 필수품이었고 한 두 권씩 모으던 요리책이 어느새 책장 한 줄을 채울 정도로 늘어나면서 출간된 요리책 말고 내 스스로 알아보기 쉽도록 만들어두면 편하겠다는 생각에 나만의 요리책을 만들어 아직까지도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 때를 돌아보면 구입하는 요리책마다 너무나 아쉬웠던 점은 단지 요리를 위한 요리책이었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이다.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실생활에서도 간편하고 손쉽게 응용할 수 있는 요리책이었지만 책마다 모두 거창한 요리를 바탕으로 값비싼 재료비와 조리시간도 길었던 요리를 위한 책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외식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한 때 요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요리책이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경우였다.

하지만 싱글만찬은 기본적으로 갖추어놓은 재료를 가지고 조리법도 간단하게 설명되어져 있고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재료가 모여 그녀의 레시피대로 과정을 거친 후 새로운 요리로 거듭나게 되었을 때 이제껏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던 일품요리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닭가슴살이나 부위별 고기에 대한 레시피는 늘 같은 요리법으로 고민에 빠졌던 재료들이라 더욱 반가운 정보들이었고 그 어떤 재료로도 정해진 레시피가 아닌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저절로 행복해진다. 요리의 기본은 장보기와 양념이고 요리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노하우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기본적인 요리는 요리책없이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나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장을 볼 때마다 매번 비슷비슷한 재료를 구입하고 비슷한 요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 조금씩 싫증이 나던 참이었다. 그런데 두 가지 재료만으로도 다양한 조리법과 양념을 달리 해가며 조리법도 쉬운 요리가 이렇게나 많았다니 싱글만찬은 나에게 혁명과도 같은 책이었다. 재료가 두 가지뿐이라고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제대로 맛을 낸 요리를 즐기며 영양소도 골고루 섭취하고 균형있는 식사를 통해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나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었고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요리지침서란 생각에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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