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빅 씽 The Little Big Things -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
톰 피터스 지음, 최은수.황미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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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란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작지만 소중한 특별함.
모든 일에는 상식과 기본이 있다. 또한 불변의 성공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살다보면 삶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 스스로를 경영하는 최고의 경영자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소함이 얼마나 커다란 위대함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경영 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 톰 피터스는 피터 드러거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경영의 대가이기도 하지만 리틀 빅 씽은 경영분야에 관한 책이 아닌, 사소한 것이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100가지 성공 법칙에 관한 자기 계발서이다.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법칙 가운데 저자는 두 가지 포인트에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강한 것은 부드럽고 부드러운 것은 강하다란 사실이었는데 이 두 가지가 합쳐진다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프로페셔널 경청자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제껏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왔음에도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경청은 존중을 뜻하는 최고의 표현이며 사려깊은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증거이다. 경청은 팀워크이자, 파트너십의 기초이다. 경청이 지닌 무수한 의미 가운데서도 경청이야말로 대화의 핵심이자 네트워크를 이루는 수단이라는 것, 또한 창조와 혁신의 필수 조건이란 사실은 특히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놀라웠던 것은 이 두 가지의 성공 철학은 의외로 우리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작은 것, 보잘것 없는 사소함에 주의를 기울일 때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가장 단순하고 일반적인 원리가 삶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키포인트였다는 사실에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은 인간관계의 연속이며 관계야말로 삶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사소함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고 살아간다
또한 사람은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도 꿈을 줄 수 있는 존재이다
최고 경영자의 핵심적인 역할은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을 읽기 전부터 눈에 띄었던 수많은 목차들은 자기계발서가 이렇게나 흥미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나 표현과 교류,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 창조에 관한 부분은 더욱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어떤 일에 앞서 그 일을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거짓과 진실에 관한 도덕적 비용을 생각해 보는 일이 얼마나 유쾌한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이런 작은 생각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삶은 더욱 윤택하게 빛날 것이다. 작은 경험을 토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만큼 최고의 전략은 없었다. 리틀 빅 씽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위대함의 바탕을 이루는 사소함의 의미에 대해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아주 오랫만에 최고의 자기 경영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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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영학 - 당신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경영학의 진실
매튜 스튜어트 지음, 이원재.이현숙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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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치열하고 위험한 세상속에 세상 사람들이 내던져진 기분이 든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난 뒤 그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기업과 사회를 통틀어 더 나아가 이 세상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더욱 불확실한 위기에 내몰려 있고 이런 상황에 경영의 대가들이 늘어놓는 학문이란 오로지 한 가지 뿐이었다.  

우리는 늘 위험하다.

경제위기에 접어들면서 경제도서를 꾸준히 접해오고 있지만 경영학과는 친숙하지 않은 탓에 처음 위험한 경영학이란 책은 나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실질적인 내용의 것은 아니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진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아울러 수많은 대중들은 대가들의 결론을 꼼꼼히 따져보기도 전에 이미 어느 한 순간 맹목적으로 그들의 이론에 흡수되어버린다는 사실이 소름끼치도록 자극적이었다. 결론에 대한 입증 과정이라 볼 수 있는 논리와 본론이 언제나 결론에 비해 더욱 축소되버리는 현실이 이 책을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경영학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철학도였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경영 컨설턴트가 되고 그 후 자신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경영 컨설팅 세계의 허와 실을 직접 경험하기에 이른다. 경영과 철학은 엄연히 다른 학문이라 생각해왔지만 저자가 체험한 경영 컨설팅 세계를 알게 되면서 경영의 기본 바탕은 다름 아닌 철학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경영자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과학과 이론, 그 어떤 상술보다도 철학이란 중요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경영이야말로 인간성에 대한 학문이며 경영에 대한 연구는 철학의 역사를 바탕으로 깊이있게 다루어져야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좋은 경영자는 큰 그림을 들여다 볼 줄 알면서도 동시에 세부적인 내용까지도 놓치지 않는 사람이었다.




 
경영 컨설팅의 역사는 20세기 초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회사를 경영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코칭을 해주었을지는 조금만 생각해도 짐작할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다름아닌 경영학의 4대 대가라 불리는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이었는데 그들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은 어느새 씁쓸한 여운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들이 추구하는 경영학의 기본 바탕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들이었고 경영학의 4대란 타이틀보다는 세계 제일의 사냥꾼이란 느낌을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위험한 경영학은 이토록 위험한 경영학의 역사에 대해 꼼꼼히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과학적 경영, 인간중심 경영, 전략적 경영 등 이론만 그럴싸한 학문이 아닌, 기본부터 제대로 갖춰진 경영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고 경영은 기술이란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현대적 경영 사상은 반드시 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도 같다. 전문 경영에 대한 지식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정의에 대한 날카로운 판단이었다. 처음 경영학에 관한 책이란 이유만으로 재미보다는 복잡한 이론과 낯선 경영인들에 대한 부담감으로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경영학에 빠져들수록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서 경영학의 실체와 역사를 제대로 짚어볼 수 있었다는 느낌에 제대로 된 경영도서를 읽었다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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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 1881 함께 읽는 교양 6
토머스 캐스카트 지음, 윤인숙 옮김 / 함께읽는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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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인간과 삶, 세상에 대한 원리와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생각에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철학사에 관한 책을 읽기 전에는 언제나 긴장감을 감출수가 없다.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가 철학이라 생각했지만 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란 조금은 가벼운 느낌의 제목이 이 책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무엇보다 두 저자가 철학과 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죽음이란 실체에 대해, 그리고 사후 세계까지도 섭렵하며 벌이는 수다판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쇼펜하우어, 니체, 카뮈, 사르트르 등 유명한 철학자들도 고심하게 했던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누구나 삶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삶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현실이 너무 벅차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만큼 인간의 삶에 있어서 불변하는 사실도 없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크게 의식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죽음을 의식하는 일이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죽음의 본질에 대해 심오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수많은 인문서들이 출간되고 있다. 나 역시 그 가운데서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몇 편의 책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각각의 책마다 죽음을 재해석하고 있었지만 다양한 책들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단 한 가지 결론은 죽음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죽음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가슴 아프고 그저 슬픈 일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북유럽의 철학자들과 20세기 실존주의자들로부터 죽음에 대한 고찰을 얻고 있는데 정신분석의 아버지이자 무의식의 어머니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을 몰아대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 말하고 있고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삶이 곧 죽어가는 과정이라 단언하고 있다. 또한 현대 철학에서 죽음을 다룰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20세기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죽음의 부정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사는 것이 아니다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개념은 생각했던 것 만큼이나 어렵고 무거운 내용의 것이 아니었다. 특히나 저자들의 대화로 엮어지는 스토리가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조금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소재로 바꿔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철학자들의 죽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읽어가다보면 결국 개인 스스로가 느낄 수 있었던 죽음에 대한 직감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철학과 만나 새로운 이론과 사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아니었나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죽음에 대한 사상가들의 평가를 통해 인간만이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는 존재란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자신의 앞에 펼쳐질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채울 수 있을 때만이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었다. 누구나 죽음을 의식하며 죽음 자체에 대해 공감하며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끌벅적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깨우치게 되고 삶과 죽음, 영혼과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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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마을 여행 - 여행의 재발견
김수남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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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여행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의 색다른 모습과 그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세한 정보가 가득하지만 여행의 재발견, 구석구석 마을여행은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마을이란 색다른 여행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구석구석 숨겨져 있던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지만 이제껏 단 한 번도 마을을 여행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였고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먹거리, 체험에 이르기까지 마을여행을 경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더욱 흥미로운 책이었다. 예쁜 마을들을 여행하며 색다르고 값진 경험들을 통해 큰 감동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조바심이 서둘러 책을 읽게 했다.  

  



 

가끔 여행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을 대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솔직히 이제는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여행지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기가 어렵다. 희귀성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 모두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낯선 여행지에 대한 매력을 더욱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이 책은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마을에서부터 맛있는 식도락 마을, 체험이 있는 마을여행과 이색적인 마을, 전통문화마을까지 모두 5가지 테마로 나뉘어 우리의 숨겨진 마을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양한 특징과 무한한 가능성이 가득한 마을들을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외국 여행에 대한 가슴 설레임과는 또다른 마을 여행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박하지만 정감있는, 작아도 느림을 체험할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마을들은 처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볼거리를 안겨 주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마을이 생각나는데 노랗게 물든 유채꽃으로 가득한 들녘으로 시간이 거슬러 흐르는 마을처럼 보였던 완도군 청산도 당리,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다리에서의 아찔한 낙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던 벚꽃이 만개했던 광금리 앞길, 나리 용출소 등은 꼭 한 번 여행하고픈 마을이었다. 또한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 마을에 대해 추천일정과 교통편, 숙박과 먹거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여기에 놓치기 아까운 주변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실제 여행할 때 더욱 요긴한 정보들이 가득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지리산 청학동을 비롯해 우리것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물놀이와 꽃놀이여행, 먹거리여행 등 테마별로 정해진 추천일정을 통해서는 가까운 곳으로도 알찬 여행을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여행에 대한 재발견을 톡톡히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 솔직히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여행이라 말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구석구석 마을여행을 통해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잃어버렸던 우리 것에 대한 향수를 마음껏 느낄 수도 있었고 흙을 밟으며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마을여행이야말로 자연의 가르침도 배우며 진정한 여행의 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여행이란 사실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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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 - 화가 이인경의 고대 도시 여행기
이인경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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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의 아줌마란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더욱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살림에 묻혀 가족들의 삶을 위해 자신을 버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바로 아줌마가 아닐까 싶다.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여행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특히나 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란 책이 더욱 궁금했던 이유는 아줌마가 지중해에 푹 빠져들었다는 책의 제목이 특이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유명한 여행작가들의 책도 아니고 미술을 하는 평범한 50대의 아줌마가 쓴 여행기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이 책을 더욱 궁금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전문가의 눈길과 글이 아닌 보통 사람의 철저한 주관적인 느낌이 궁금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여행이란 한 가지 주제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서툴러도 아줌마가 생각하고 숨김없이 써내려간 이야기가 어쩌면 가장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그녀가 만나보고 싶었다.

2008년 쉰 살이 된 저자는 서른과 마흔을 넘어설 때보다도 50이란 나이에 더욱 각별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정신없이 살아온 삶을 여유롭게 되돌아 볼 겨를도 없이 100년을 산다면 앞으로 절반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30년 후, 작은 후회라도 하지 않을 인생이 살고 싶게된 저자는 더 이상 참는 인생은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막연히 그리스와 이집트를 떠올리며 떠나게 된다.

그리스와 이집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문화와 역사를 보겠다는 생각때문이었지만 지중해의 푸른 빛, 산토리니 칼데라의 바다는 저자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또다른 세상을 느끼게 했고 그 어떤 풍경 하나 없이 그저 바다로만 보여졌던 에게 해는 내 눈에도 가장 인상적으로 보였던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역사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설레였던 아테네는 솔직히 그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오랜 세월을 버텨온 아테네는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신화로 불리우는 곳이었다. 특히나 아테네 시내 한복판에 있던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 아테네의 풍경은 감동 그 자체로 다가왔다. 아크로폴리스의 중심 신전 파르테논은 아테네의 수호신, 지혜의 여신 아테나에게 바쳐진 신전이었는데 다른 신전들에 비해 더 오래 되었지만 그 크기나 특이한 건축양식은 모든 조각상들을 품어줄 수 있을만큼 넉넉한 기품을 풍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외에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과 아크로폴리스 바울의 바위, 비너스 바위와 감람산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아줌마의 시선으로 바라 본 고대 유적지와 유물, 아줌마가 직접 겪은 모험담은 그 어떤 여행기보다도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아줌마란 본래의 이미지보다도 더욱 왜곡되어 다가온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란 책을 통해서 아줌마란 존재의 위대함에 대해, 그리고 아줌마의 유쾌한 일탈을 맛볼 수 있었고 어쩌면 인간과 예술보다도 더욱 뛰어나고 아름다운 것은 바로 자연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할 수 있었다. 나를 찾아 지중해 고대도시로 떠난 아줌마의 색다른 경험기 아줌마, 지중해로 빠지다를 통해 나 자신의 삶과 꿈에 그리던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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