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3
이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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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AD 500년에 바빌로니아에서 처음으로 편찬되기 시작했고, 1334년에 손으로 쓴 탈무드가 현재 가장 오래된 것이며 최초로 인쇄되었던 시기가 1520년 베니스였다는 사실로  알 수 있듯이 거대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탈무드의 역사를 살펴 보면 가히 비극적이기까지 하다. 기독교도에 의해 갖은 핍박을 받기도 했고, 탈무드를 읽는것 자체가 법으로 금지가 되었을 만큼 많은 고초를 받기도 했다. 1244년 파리에 있던 모든 탈무드는 기독교도에 의해 수레에 실려 불태워졌고, 1415년에는 유태인들이 탈무드를 읽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기까지 했으며, 1520년에는 로마에서도 모든 탈무드가 압수되어 불태워졌다.

유태인들에게 있어 공부는 인생의 최대 목적이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인데, 그것을 가르치는 탈무드를 공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탈무드는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니라 하느님을 찬양하는, 유태인으로서의 최고의 공부였다고 볼 수 있다. 유태 속담에 공부는 올바른 행동을 만든다는 말이 있지만, 로마인은 유태인을 비유태화하기 위해서 탈무드의 연구를 금지시키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탈무드가 과연 무엇이었나하는 생각에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살아가는 데 많은 지혜를 얻을수 있는 탈무드가 꼭 한 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에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수많은 탈무드 가운데서도 이 책을 택했던 이유는 탈무드의 교훈과 지혜, 명언과 본질적인 탈무드의 의미까지 이 책 한 권에 모두 들어 있었고, 또 저자의 약력을 꼽을수 있는데 마빈 토케이어는 뉴욕의 예시바 대학을 졸업하고유태인 랍비로서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유태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가르치며 유태식 교육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도 뉴욕주 시나고그에서 랍비로 근무중이다.

탈무드는 유태어로 '위대한 연구'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대교인들의 율법이나 규율, 그들이 이루어놓은 역사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정리해 놓은 책이라 보면 될 것이다. 유태인들에게 있어서 탈무드는 카톨릭에서의 교황처럼 최고의 권위를 대신한다. 탈무드를 가장 많이 터득한 사람을 랍비라 칭하고, 그야말로 랍비가 가장 권위있는 인물로 여겨지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유태인들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이나 또 하루 일과중에서 틈나는 대로 탈무드를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지니고 있다.

반성하는 자가 서 있는 땅은 가장 위대한 랍비가 서 있는 땅보다 중요하다
인간은 20년 걸려 깨달은 것을 단 2년만에 잊어버릴 수도 있다
인간은 환경에 의해서 명예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환경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탈무드의 교훈, 탈무드의 지혜, 탈무드의 명언, 마지막으로 탈무드란 무엇일까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아이들이 봐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탈무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란 말이 있다.
탈무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한다면 인생의 경험이 풍부해지고, 사고방식을 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신을 단련시키고 수양하는데 있어 이만큼 좋은 책은 없을 것이란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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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삼성의 스타 CEO - 양장
홍하상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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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기업하면 바로 생각나는 그룹이 있다.
SONY와 마쓰시타 등을 모두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발전해 온 글로벌 그룹 바로 삼성이다. 이미 오래전에 삼성은 전세계를 상대로 싸움을 준비했고, 이제 그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기업이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때도 벌써 3년 전이었는데, 그 사이 삼성가에는 좋지 않은 일들도 일어나고 안팎으로 많은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한국 기업중에서는 가장 영향력있는 그룹이 바로 삼성이 아닐까 싶다.
 
세계를 움직이는 삼성의 스타 CEO란 책은 말 그대로 세계시장을 제패한 삼성의 스타 CEO 16인의 이야기와 그들의 화려한 경영기술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저자 홍하상은 그가 출간했던 여러 책들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경영인들의 경영철학을 깊이 있게 분석해 온 장본인이다. 그는 한국형 경영자상의 정립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삼성의 대표적인 CEO들을 분석하고 그들이 어떤 길을 어떻게 성장하며 걸어왔는지, 또 어떤 경영이론을 펼쳐왔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삼성 CEO는 최고 경영자의 직위에 오르기 전에 삼성의 간부로서 여러 경영 방식을 전개하고,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경영 방식을 구축해 왔다. 창의성과 자발적인 태도, 글로벌화된 마인드, 탁월한 리더십과 능력, 여기에 인간적인 됨됨이까지 두루두루 갖추어야만 삼성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삼성의 최고 자리에 오른 경영진들의 이야기가 알고 싶었다. 입사후에도 이건희 회장이 제시하는 비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동시에 그 개성들을 잃지 않는, 각각의 특색있는 경영방식으로 여러 CEO들은 이미 그 영향력을 발휘하며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내가 궁금했던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처음부터 선택되어진 사람들이 아닌,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삼성의 경영진들의 얘기였다. 평범한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대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그들의 화려한 역사들, 사소한 습관들부터 철저한 자기관리, 인맥관리등 어찌보면 냉정하고 무서웠던 그들의 성공신화를 이 책에서 충분히 엿볼수 있기도 했다.

대표급 CEO중에서도 삼성그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좌청룡 우백호의 중심인물이었던 윤종용 부회장과 삼성의 2인자라 불렸던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다. 1971년 고대를 졸업한 후에 제일모직에 입사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2004년 삼성전자 회장실장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능동적인 사고로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꿰뚫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 사장단의 맏형이라 불리우던 윤종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삼성에는 전자 삼형제가 있는데 삼성전자, 삼성 SDI, 삼성전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전자 삼형제의 맏형으로 통하는데 윤종용 부회장이 이 삼성전자를 이끄는 대표이다. 또, 그는 사장단의 맏형노릇을 해온 중요한 인물이었다. 뛰어난 일본어와 영어 실력을 갖추고 메모광으로 불리우던 윤부회장은 지독한 성실함을 앞세우던 특징이 있었고, 실질적인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입을 열 때와 침묵할 때를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윤부회장의 인상이 오래 남는 이유는 책을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분이란 이야기때문이었다. 제 1의 취미를 독서로 손꼽고 있는데 세계적인 CEO들은 공통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35년 반도체의 산증인이었던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서 삼성생명 글로벌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배정충 총괄사장과 관리 경영의 대부로 불리는 배종렬 사장, 불도저로 불리며 휴대폰 하나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기태 사장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도 이미 오래전 그들이 말단사원 시절부터 생각하고, 행동했던 특징들이 보통 사람들과는 너무 많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브라운관의 대표회사 삼성코닝의 송용로 사장의 할 수있다는 자신감과 안정경영론, 삼성그룹의 최장수 CEO를 역임하고 있는 허태학 석유화학 사장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에 대한 내용을 볼 때는 서비스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여러 사장단의 이야기들은 읽는 구절구절마다 내 머릿속에 새겨졌고, 어느 자리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란 사실을 직접 보여주었던 위대한 사장단들의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그들에게도 신입시절이 있었고,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손해를 볼지언정 가장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사소한 습관이나 말투 하나까지도 삼성의 스타 CEO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영철학은 한국식 경영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노하우 7계명을 정리해 본다.

1. 신념을 가져야 한다
2. 대의명분을 가져야 한다
3.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4. 작은 것에서부터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5.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6. 자기만의 경영철학을 갖춰라
7. 현장을 떠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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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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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도 방심하지 마라 
 

'구해줘' 처음 이 책에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으로 85주 연속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가 되었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고, 도대체 그만큼 대단한 책이라면 어떤 내용인지 너무 궁금한 마음이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기욤 뮈소의 책은 처음이었지만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오래 전부터 알아왔던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의 글들이 쉽게 다가왔다. 또 일단 책을 잡으면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을 때까지 절대 손에서 놓을수 없을것이란 소갯말에 내심 기대감에 부풀어 있기도 했다.

1974년 프랑스 앙티브 출생인 기욤 뮈소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학과 석사과정을 이수한 후에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의 소설은 어떨지, 호기심 가득한 맘으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읽어 내려가며 난 가장 먼저 등장했던 여주인공 줄리에트를 만남과 동시에 pretty woman의 줄리아 로버츠를 떠올리게 되었다. 섣부른 판단이었을지 모르지만 여주인공의 실타래처럼 얽힌 사건과 아픈 과거쯤을 생각하다 보니...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그래서 너무나 지켜주고 싶었던 여주인공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줄리에트를 상대할 남자 주인공이 차례대로 나와줄테고... 틀에 박힌 스토리가 이미 내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지만 이 소설은 다른 책들과는 뭔가 좀 다르다는 인상을 받기 시작했다.

우연히 마주친 샘과 줄리에트의 만남은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고, 둘은 서로 알게 된 후 강렬한 이끌림으로 사랑을 하게 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로 입에 침이 바싹 마르고, 숨이 턱하고 막힐것만 같은 기분으로 무려 446 페이지나 되는 이 책을 이틀만에 다 읽고 덮기까지 그 다음 스토리 전개나 앞으로 펼쳐질 어떤 사건들에 대해 내 머릿속에는 온통 줄리에트, 샘, 구해줘... 뭐 여러가지 것들로 뒤죽박죽이 되버렸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만큼 책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웬만한 책들을 읽는데 필요한 시간을 따져만 보아도 내가 이 책을 이렇게 빨리 읽어버릴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그 어떤 헐리웃 액션 영화도 이만큼 박진감이나 스릴이 넘치진 못했던것 같다. 소설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펄벅의 대지이후 이렇게 몰입해서 소설을 봤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한 페이지도, 아니 한 문장도 그냥 흘려 버릴수 없었고 스릴만점의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과 또 다른 반전..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겐 모두 인생의 아픔과 좌절, 고난의 시간들이 얽혀 있지만 저자는 그들을 통해 세상을 향해 맘껏 소리치게 하고, 결코 만만치 않은 세상속으로 뛰어들게 만들고 있다. 결국 세상의 모든 불행과 악으로부터 나약하기만 했던 그들은 스스로 그 문을 열고 뛰쳐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 놓은 벽은 결국 나만이 무너뜨릴수 있다는 법칙을 알려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소설이 이렇게만 씌여진다면 난 아마도 소설매니아가 되고 말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연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확실히 올라설수 있었던 기욤 뮈소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소설을 읽은 후 뿌듯한 마음과 가슴 벅차오름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지...
너무나 오랜만에 맛보는 행복함이다.
당분간 기욤 뮈소의 구해줘는 내 맘속에서 한참이나 머무르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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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시집 -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추모시집
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 노마드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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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책은 처음 읽어 보는 것이다. 위대한 사회주의자였고 혁명가였다는 얘기를 어디에선가 본 듯 하지만 권력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그가 어떤 사람이길래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했던건지.. 원래 그의 전기를 먼저 읽어봐야 하는게 순서에 맞겠지만 이 시집을 먼저 접하게 되었기때문에 난 그의 시집을 먼저 읽어 보았다. 게바라의 시집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도대체 혁명이란 무엇일까..고단했던 그의 인생을 눈에 그려본다.

만일, 어떤 지도자가 이 세계를 두 개로 나눈다면 난 기꺼이 민중들 편에 설 것이라는 그의 깨달음으로 책은 시작한다. 192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의사 시험에 합격까지 했던 그는 편안하고 순탄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계급문제와 빈부격차로 억압받고 고통 받고 있었던 가난한 남미의 민중들을 접하게 된 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고 만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갈 것을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쿠바로 건너간 그는 카스트로와의 만남을 계기로 게릴라 혁명투쟁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총알이 빗발치는 게릴라 전투기간 동안에도 그의 배낭속에는 언제나 괴테, 보들레르, 도스토예프스키와 네루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레닌 등의 책이 떠나질 않았으며 그의 일기에는 수많은 전투기록과 그 기록 사이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시와 같은 글들로 꽉 차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와 민중에 대한 그의 애정은 뜨거웠다고 보여진다.

쿠바 혁명이 성공한 후에도 그는 편안한 삶을 택하지 않고, 또다시 고통받는 민중의 편이 되어 볼리비아 밀림으로 들어가 새로운 혁명운동을 이끌게 된다. 쿠바의 모든 권력을 반납하고 가족들에게조차 아무 것도 남겨주지 않았던 그는 39세의 나이로 볼리비아에서 장렬하게 싸우다 생을 마감한다.

게바라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공부한 후 자본주의 사회와는 타협할 수 없는 공산주의자가 되고 마는데, 그가 이루고자 했던 진정한 의미의 혁명은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으로 다가오지만 가난하고 오래된 계급의 틀에 갇혀 살 수 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을 위해 목숨바쳐 싸웠던 그가 서거한지 수십년이 지난 오늘까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가슴속에 깊이 되새겨지고 있다는 의미만으로 우리는 그런 그를 진정으로 위로하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체 게바라는 찢어진 군화를 꿰메 신고, 구겨진 전투복에 남루한 인생을 살았지만 그의 영혼의 날은 언제나 반듯하게 서 있었고, 빛나는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한 인간으로서는 너무 가여운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과 동시에 공산주의자였지만 이런 그를 필요로 했던 시대적이나 사회적인 상황에 그가 모든걸 버리고 투쟁했던 진정한 혁명가로 보인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을수 없다.그는 목숨을 걸고 싸웠으나 그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았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였으며 체 게바라야말로 진정한 인간이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에는 불가능한 이상을 품자"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그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도 진정한 혁명가인 것이다. 그가 품었던 이상을 가장 잘 표현해내었던 구절을 옮겨본다.

 
행복한 혁명가

쿠바를 떠날 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라고...

내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난 아직
씨를 더 뿌려야 할 곳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더욱 행복한 혁명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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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기 범우문고 132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범우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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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천재 오스카 와일드의 참회록


행복한 왕자의 저자,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로만 알고 있던 오스카 와일드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책을 보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옥중기를 읽고 싶었던 마음이 든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고 원래 심연에서란 제목으로 친구의 손에 의해서 그의 사후에 출간된 옥중기는 짧지만 그 느낌은 매우 강렬하다.

18541016일 의사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말솜씨와 훌륭한 대화술로 시인의 자질을 이미 타고난 인물이었다. 그처럼 좋은 집안에서 출생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은 그가 모든 명예와 부귀, 권력마저 져버린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쓸쓸히 불행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비치게 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자 했던 사람들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속에 자연스레 흡수되지 못한다. 뛰어난 능력 때문이었을까? 오스카 와일드 역시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며 책을 내기 시작하는데 여성 세계, 행복한 왕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살로메, 원더미어 부인의 부채, 이상적인 남편 등 그는 발표하는 글마다 동시에 인기를 얻게 되지만 그래서였는지 그는 자만심에 차기 시작했고 본인마저 나는 내가 천재라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선포할 게 없다고 할 만큼 와일드 자신조차 뛰어난 천재란 생각을 품는다.

일반 대중과 런던의 모든 사교계에서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가 가는 곳 어디든지 항상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뒤따랐지만 그 중에서도 이런 그를 반도덕적이고, 문란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다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1895년 그는 동성연애 사건에 연루되어 결국 실형에 처해지고 마는데 이 때 오스카 와일드는 자식들을 잃게 되고, 또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크게 상심하게 된다.

18972년의 옥고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는 애인이자, 친구였던 더글러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 ‘옥중기’를 쓰기 시작하는데 종교도 없었고, 반도덕적인 그가 옥고를 치르는 동안 감당해야 했던 슬픔과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기독교적인 참회를 하며 이 옥중기를 쓰기 시작한 그를 보며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옥중기는 자신의 깊은 영혼의 상처를 참회하고, 예술과 인생의 그 참된 고난의 의미를 그대로 반영한 옥중기 문학의 금자탑으로 불리우는 명작이 되었다.

19001130일 불행한 천재 오스카 와일드의 고단한 일생은 막을 내린다.
그를 알면 알수록 한 인간으로서의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지 못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예술, 인생의 가치는 수많은 이들에게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있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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