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기 범우문고 132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범우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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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행한 천재 오스카 와일드의 참회록


행복한 왕자의 저자,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로만 알고 있던 오스카 와일드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책을 보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옥중기를 읽고 싶었던 마음이 든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고 원래 심연에서란 제목으로 친구의 손에 의해서 그의 사후에 출간된 옥중기는 짧지만 그 느낌은 매우 강렬하다.

18541016일 의사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말솜씨와 훌륭한 대화술로 시인의 자질을 이미 타고난 인물이었다. 그처럼 좋은 집안에서 출생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은 그가 모든 명예와 부귀, 권력마저 져버린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쓸쓸히 불행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비치게 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자 했던 사람들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속에 자연스레 흡수되지 못한다. 뛰어난 능력 때문이었을까? 오스카 와일드 역시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며 책을 내기 시작하는데 여성 세계, 행복한 왕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살로메, 원더미어 부인의 부채, 이상적인 남편 등 그는 발표하는 글마다 동시에 인기를 얻게 되지만 그래서였는지 그는 자만심에 차기 시작했고 본인마저 나는 내가 천재라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선포할 게 없다고 할 만큼 와일드 자신조차 뛰어난 천재란 생각을 품는다.

일반 대중과 런던의 모든 사교계에서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가 가는 곳 어디든지 항상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뒤따랐지만 그 중에서도 이런 그를 반도덕적이고, 문란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다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1895년 그는 동성연애 사건에 연루되어 결국 실형에 처해지고 마는데 이 때 오스카 와일드는 자식들을 잃게 되고, 또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크게 상심하게 된다.

18972년의 옥고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는 애인이자, 친구였던 더글러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 ‘옥중기’를 쓰기 시작하는데 종교도 없었고, 반도덕적인 그가 옥고를 치르는 동안 감당해야 했던 슬픔과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기독교적인 참회를 하며 이 옥중기를 쓰기 시작한 그를 보며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옥중기는 자신의 깊은 영혼의 상처를 참회하고, 예술과 인생의 그 참된 고난의 의미를 그대로 반영한 옥중기 문학의 금자탑으로 불리우는 명작이 되었다.

19001130일 불행한 천재 오스카 와일드의 고단한 일생은 막을 내린다.
그를 알면 알수록 한 인간으로서의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지 못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예술, 인생의 가치는 수많은 이들에게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있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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